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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모처럼 집사람과 함께 나선 경주 남산으로의 힐링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9년도 산행

모처럼 집사람과 함께 나선 경주 남산으로의 힐링 산행

해와달^^* 2019. 3. 10. 14:08

♧ 산행일자 : 2019. 03. 09  (토),   날씨 - 흐리고 맑음

♧ 산행장소 : 국립공원 경주남산

♧ 산행인원 : 집사람과 둘이서...

♧ 산행코스 : 망월사-삼릉-삿갓봉능선-금오봉-도깨비바위-백양골, 절골 분기능선-용장교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 14분, 5.37km (식사, 휴식 포함. GPS 기준)

 

 

 

 

▣ 경주남산 소개

남산은 서라벌의 진산(鎭山)이다. 북의 금오봉(金鰲峰, 468m)과 남의 고위봉(高位峰, 494m)을 중심으로 동서 너비 4km, 남북 길이 10km의 타원형으로, 한 마리의 거북이 서라벌 깊숙이 들어와 엎드린 형상이다. 골은 깊고 능선은 변화무쌍하여 기암괴석이 만물상을 이루었으니 작으면서도 큰 산이다.

남산에는 온갖 전설이 남아 있고, 신라의 흥망성쇠를 함께 한 역사의 산이며, 선조들의 숨결이 가득한 민족문화의 산실이다. 이 산 주변에는 신석기 말기부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있고, 신라시조 박혁거세거서간이 탄강(誕降)한 나정(蘿井)과 초기 왕궁, 나을신궁(奈乙神宮), 왕릉이 즐비하며, 도성(都城)을 지켜온 남산신성(南山新城)을 비롯한 4곳의 산성과, 망국의 한이 서린 포석정지(鮑石亭趾)가 있어 남산은 실로 신라 천년의 역사와 함께 한 산이라 할 수 있다.

남산에는 많은 불상과 탑들이 남아 있다. 그 대부분은 석탑(石塔)과 석불(石佛)로서 특히 마애불(磨崖佛)이 많다. 이처럼 많은 유물들이 돌로 만들어진 데에는 질 좋은 화강암이 많기도 하지만, 불교가 들어오기 전부터 신앙된 바위 신앙과도 관련이 깊다.

아득한 옛날부터 남산 바위 속에는 하늘나라의 신들과 땅위의 선신(善神) 들이 머물면서 이 땅의 백성들을 지켜준다고 믿었으며, 불교가 전래된 이후에는 산 속, 바위 속의 신들이 부처와 보살로 바뀌어 불교의 성산(聖山)으로 신앙되어 왔다.이러한 신앙은 『삼국유사(三國遺事)』에도 많은 이야기가 남아있다.

남산에 있는 불교유적의 가치는 자연과의 조화와 다양성에 있다. 편편한 바위가 있으면 불상을 새기고, 반반한 터가 있으면 절을 세우고, 높은 봉이 있으면 탑을 세우되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면서 조성하였다. 비록 바위 속에 부처님이 계신다고 믿고 있어도 바위가 불상을 새기기에 적정하지 않으면 불상을 새기지 않고 예배하였으며, 절을 세워도 산을 깎고 계곡을 메운 흔적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남산에는 왕릉 13기, 산성지(山城址) 4개소, 사지(寺址) 150개소, 불상 129체, 탑 99기, 석등 22기, 연화대 19점 등 694점의 문화유적이 남아 있으며, 이들 문화유적은 국보 1점, 보물 14점, 사적 15개소, 중요민속자료 1개소 등 51점이 지정되어 있고, 2000년 12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그 가치를 보호받고 있다.(참조:경주남산연구소 부분 발췌)

 

 

 

 

◈ 산행기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사람마다 해소하는 방법은 제각각이겠지만 보리밭 근처에도 못가는 해와달은 그저 열심히 산을 오르는 것 외에는 달리 해결책이 없어 밤낮이 바뀐 손자녀석을 새벽까지 봐주느라 늦게 기상을 하였지만 늦은 아침을 챙겨먹고 집사람을 대동하고 집을 나서봅니다.

이제 갓 두달을 넘긴 외손자와 딸아이의 산후조리를 돌보느라 산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처진 체력보강과 기분전환이라도 해주고파 가까운 곳으로 짧게나마 바람쐬러 다녀올까 싶어 나선 걸음입니다.

그래서 택한 곳이 언제 찾아도 마음 편하고 송림이 우거져 힐링하기 좋은 국림공원 경주남산이랍니다.

하지만 해와달이 가는 곳은 번잡스러운 것을 싫어하는 탓에 오롯이 홀로 걸을 수 있는 코스를 걷는게 주특기라 함께 하는 집사람의 잔소리가 은근히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도리가 없는 일이겠지요. 길 잃지 않고 알바없이 잘 마칠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서남산 자락의 망월사 앞에 주차를 해놓습니다.

경주에 살 때는 제 집 드나들듯 자주 찾은 곳이었지만 포항으로 이사를 간 뒤로는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뜸했던 삼불사, 망월사는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채 느긋한 모습으로 기다려주고 있었네요.

미리부터 생각하고 있던 코스가 있기에 망설임 없이 삼릉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모처럼 찾은 경주남산의 품 속으로 들어갑니다.

 

 

산행궤적

 

 

경주 남산 망월사(望月寺)

 

 

망월사(望月寺)

망월사의 역사는 자세하게 전하는 문헌 기록이 없는데 절에서 전하기로는 신라 선덕왕(재위 632-646)때 선방사(禪房寺)로 창건되었다고 한다. 그 뒤 임진왜란으로 폐사되었고 1950년 무렵 옛터 위에 중건되어 오늘에 이른다.

망월사라는 절 이름은 근래에 대웅전을 지을 때 땅에서 초석이 나왔는데, '望月寺'라고 새겨져 있어 그 이름을 그대로 쓴 것이라고 한다. 망월사는 원효종의 총본산격으로 삼국시대에 창건된 선방사의 맥을 잇고 있다. 주변에는 포석정과 삼불사가 있어 함께 들르기에 좋고 또 망월사 앞에는 절에서 관리하는 전통찻집이 있어 쉬어갈 수 있다.

 

 

최근 경주시에서 교동 월정교에서 삼릉까지

'삼릉가는 길'이라는 둘레길을 조성해 놓았다는데

길가에 놓여있는 안내 표석이 말해주는군요.

예전 문화답사했던 기억을 되살려 다시 한번 걸어봐야겠습니다.

 

 

완연한 봄이 왔음을 알려주려는지 산수유도 노랗게 꽃을 피웠네요.

의성 산수유축제도 조만간 열릴 것 같은데 올해도 가볼 수 있을런지...

 

 

 

 

배리 삼릉(사적 219호)

 

 

삼릉계곡의 입구에 있는 이 세 왕릉은 아래에서부터 8대 아달라왕(154∼184), 53대 신덕왕(912∼917), 54대 경명왕(917∼924)의 릉으로 주변이 송림으로 둘러싸여 있다. 능의 구조는  신덕왕릉이 1963년 도굴 후 조사에 의하여 할석(割石)으로 축조한 횡혈식석실분(橫穴式石室墳)으로 확인되어 모두 횡혈식석실분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실(玄室)은 정방형을 띄고 있으며, 남벽 중앙에 연도(羨道)를 설치하였고, 높이 35cm, 길이 2m의 자연석 시상대(屍床臺)가 놓여 있는데 2인용으로 추정된다. 현실 내부의 북·동·서 벽면에 높이 1.4m 높이로 12폭을 상하로 나누어 24면에 일정한 순서 없이 주(朱)·황(黃)·백(白)·군청(群靑)·감청(紺靑)의 5색을 배색하였다. 이는 신라 고분에서 채색이 확인된 유일한 무덤으로써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 왕릉들은 1730년에 지정되었으나, 『삼국사기』에는 아달라왕의 장지 기록은 없으며, 신덕왕은 죽성(竹城)에 장사(『삼국유사』에는 화장하여 잠현 남쪽에 장골)지냈다고 하였으며, 경명왕은 황복사 북쪽에서 장사(『삼국유사』에는 황복사 북쪽에서 화장하여 성등일산 서쪽에서 산골)지냈다고 하여 왕릉의 진위에서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 계곡 너머 솔숲에는 55대 경애왕릉(924∼927)이 있다.(참조:경주남산연구소)

 

 

 

 

경주남산의 수많은 등산코스 중 가장 이용객이 많은 삼릉코스인데

그동안 보이지 않던 새로운 게 눈에 띄는군요.

 

탐방로 우측으로 삼릉곡 제1사지 탑재와 불상을 만나게 되는데,

계곡에 흩어져 있던 것을 한 곳에 모아둔 것 같네요.

 

 

널찍한 등로를 따라 냉골계곡을 계속 따르게 되면

보물급문화재들을 연이어 만날 수 있고

주능선 가까이 올라서면 남산에서 두번 째로 큰

마애여래대좌불을 상선암과 함게 만날 수 있지요.

 

하지만 오늘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관리하기 전

몇번 오르내렸었던 금오봉으로의 직등코스로

가볼 생각이어서 눈치봐가며 비탐구간으로 들어섭니다.

 

 

오래 전에 묵은 길로 변한 등로지만

그래도 알음알음으로 다닌 흔적이 역력하네요.

 

 

목을 길게 뽑고 있는 거북바위 형상이죠?

 

 

 

 

누군가 매어놓은 짧은 밧줄구간을 올라서면

 

 

그제서야 시원스런 조망이 터지는군요.

선도산, 옥녀봉, 구미산 등 경주 서쪽의 산들이 훤히 건너다보이고

경주시가지를 끼고 흐르는 형산강도 마냥 평화로워 보입니다.

 

 

큰냉골 끄트머리에 있는 상선암은 지붕만 겨우 보이고

바둑바위 아래 큰 암벽에 조성되어 있는

'마애석가여래좌상' 부처님은 멀리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좀더 확연해진 서쪽방향으로 남산과의 전설이 얽혀있는 망산이 건너보이고

그 뒤로 송신탑이 있는 벽도산과 호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너머로

경주의 최고봉인 단석산이 우뚝한 모습으로 눈에 들어옵니다.

 

 

좀더 높아진 눈높이에 보이지 않던 먼 곳의 산들도 시야에 들어오네요.

 

경주시 외곽을 두르고 있는 인내산, 어림산의 낙동정맥의 산들과

금곡산, 금욕산, 안태봉, 그리고 그 너머 무릉산과 곤제봉까지

죄다 조망이 되어 두 눈을 즐겁게 해주는군요.

 

 

 

 

상선암이 우측 아래에 오목하게 자리잡고 있고

좌측 위로는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좌상이 보입니다.

 

 

생강나무도 노란 꽃을 활짝 피워 봄이 왔음을 노래하고 있네요.

 

 

 

 

 

 

약수골갈림삼거리입니다.

 

약 100미터 내려가면 경주 남산에서 가장 큰 불상인

'약수골 마애대불'을 만날 수 있지요.

 

금오봉 정상이 얼마 남지 않은 작은 공터에서

준비해간 김밥과 과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합니다.

 

 

남서쪽 방향의 조망으로 오늘 미세먼지의 농도가 그나마 나은 편이라

멀리 영남알프스의 고봉들이 희미하지만 시야에 들어와

집사람에게 하나하나 설명해주며 금오봉으로 올라섭니다.

 

 

경주남산 금오봉.

 

 

도깨비능선의 초입부에 자리잡고 있는 '도깨비바위'

 

 

도깨비바위를 구경하고 정상등로로 다시 복귀한 후

임도를 벗어나 또다시 금줄을 넘어 들어갑니다.

 

오래 전 폐쇄된 등로라 옛길의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있지만

인적이 끊어진 지금의 숲길은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 할수 있습니다.

 

 

워낙 묵은 길이다보니 제대로 살피지 않으면 알바하기 십상인데

저 역시 등로를 살짝 벗어나긴 매 한가지네요.

 

우측의 나즈막한 능선이 정상등로인데 조금 지나쳐와버려

발 아래의 골짝으로 내려 건너편 능선으로 올라붙을 예정입니다.

 

 

등로 우측으로는 도깨비능선이 건너보이고

 

 

좌측으로는 태봉과 이무기능선 그리고 고위산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멀리 고위봉에서 뻗어내린 산줄기 끝에는 황발봉이 우뚝하고

발 아래 절골은 용장골로 이어지고

건너편 열반골 자락에는 천우사가 지붕을 드러내고 있네요.

 

 

길게 뻗어내린 가야할 능선 끝에는 용장리 백양골마을이 그림처럼 다가옵니다.

 

 

 

 

 

 

막바지 산길은 묵은 길의 흔적은 솔갈비 아래로 숨어버리고

 

 

신발을 벗고 걸어도 좋을 만큼 폭닥한데다

푸른 솔에서 뿜어져 나오는 솔향의 내음이

너무나 좋았던 힐링길 그 자체입니다.

 

 

 

 

드디어 용장마을로 내려서게 되는군요.

최근 많이 들어선 전원주택들로 인해

용장마을도 많은 변화를 느끼게 하네요.

 

 

용장휴게소가 보이는 용장교에 도착하면서

모처럼 집사람을 대동하고 찾은

경주남산의 숨은 길 찾기는 끝을 맺게 됩니다.

 

 

 

 

달이 다 되도록 산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집사람을 두고 혼자 산행을 나서려니 자꾸 눈에 밟혀 오늘은 딸아이 혼자 손자를 돌보라고 일러놓고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곳으로 바람이나 쐬게 해줄 생각으로 찾은 경주남산. 그렇지만 주말이면 경주남산을 찾는 산객들이 분명 넘쳐날 터이니 무성한 솔숲길이 이어지는 호젓한 산길을 걸으며 지쳐있는 심신을 조금이나마 풀게 해줄 요량으로 인적이 끊어진 곳으로 걸어본 오늘의 산행은 피톤치드 가득 풍겨나오는 솔숲길인 데다 인적이라곤 하나없는 오롯이 둘이서만 걸었던 호젓한 분위기의 산길이라 더없이 좋았고 마치 힐링을 하고온 듯한 기분이 드는군요.

그동안 갓 태어난 손자녀석과 딸아이의 산후조리를 돌봐주느라 많이 지쳐있을 집사람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맑은 공기에다 산정에서의 멋진 조망을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기분도 많이 풀어진 것 같아 다행이다 싶네요.

정성을 다해 사랑으로 보살피고 있으니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 귀염둥이가 상경할 때까지 매주 산행은 힘들겠지만 틈틈이 가까운 곳으로라도 데리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산행하는 동안에도 걱정을 놓지 않던 집사람을 안심시키며 부지런히 포항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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