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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봄을 전하는 대표적인 야생화 삼총사와 함께 새봄을 만끽하고 온 야생화 탐사 본문

◈ 산행이야기/☆ 2019년도 산행

봄을 전하는 대표적인 야생화 삼총사와 함께 새봄을 만끽하고 온 야생화 탐사

해와달^^* 2019. 3. 5. 00:06

사흘 연휴가 시작되는 삼일절에는 출항이 있어 정상근무를 하고 맞은 삼월의 첫 주말인 토요일...

다음 날엔 산행이 잡혀있어 이틀 연속 무리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지난 주에 이어 야생화 탐사를 나서기로 합니다.

느지막히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을 챙겨먹고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서 오어사로 차를 몰아갑니다.

매년 봄이 오는 길목에 들어서면 발걸음을 하는 곳으로 다른 곳에선 쉽게 볼수 없는 청노루귀를 비롯해 변산바람꽃과 복수초를 지난 주에 이어 다시 만나러 가는 길이랍니다. 고찰 오어사로 가려고 했지만 입구에서 차량통제를 할게 뻔해 짧은 시간 내에 꽃 구경에 사진까지 찍으려면 발품을 조금이라도 줄이는게 낫다 싶어 운제선원 뒤쪽의 새로난 임도를 따르다 수정사가 바라보이는 널찍한 공터에 주차를 해놓고 산길따라 내려서니 오어사로 들어서는 도로변의 혜공교 입구에 내려서게 되는군요.

일주문이 있는 혜공교를 지나 도착한 오어사.

경내를 찾아 시원한 감로수 한잔 들이키고 흔들다리이자 현수교인 원효교를 넘어 오어지둘레길을 따라 대골로 향합니다.

 

 

봄이 찾아든 오어사에는 푸른 빛이 물씬 풍기는군요.

 

 

지속되는 겨울 가뭄에 오어지의 수량이 부쩍 줄어들어 보는 이의 마음도 짠해집니다.

 

 

봄 햇살을 머금은 뽀송뽀송한 솜털과

짙은 파란색의 귀여운 청노루귀를 보기 위해 찾아든 대골...

 

 

반가움에 그저 환호성만 내지를 뿐...

 

 

갈수록 줄어드는 개체수에

우리 모두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가져야겠습니다.

 

 

성질 급한 현호색도 꽃을 피웠네요,

 

 

 

 

어럽쇼? 남산제비꽃도 벌써 꽃을?

 

 

딱 하나 만났는데 남들 다 자는 시기에 홀로 부지런을 떨었나 봅니다.

 

 

이번엔 변산바람꽃 군락지를 찾았습니다.

 

 

지난 주 들렀던 화산골의 변산아가씨들보다 개체수는 더 많아 보이지만

 

 

지난 해보다는 확실히 줄어든 모양새라 마음이 그리 편치는 않네요.

 

 

 

 

 

 

생강나무도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있네요.

 

 

이렇게 새봄은 조용히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산지의 햇볕이 잘 드는 지역에서 잘 자라는 변산바람꽃은

꽃이 매우 앙증맞고 예쁘장해 관상용으로 심기도 하는데,

 

 

2월에서 3월 사이에 꽃망울을 터뜨리기 때문에 쉽게 보기 어려운 꽃이지요.

 

 

청노루귀 역시 귀하신 몸이지만

가까운 곳에 있어 매년 볼수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네요.

 

 

하나 둘씩 찬바람 부는 가운데에서도

고개를 내밀어 기지개를 펴면서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대골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복수초군락지를 찾아가다

돌아올 시간을 계산해보니 무리인 것 같아

 

 

발걸음을 되돌려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등로를 벗어나

예전 기억을 되살리며 훑어보니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비록 개체수는 적고 피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꼬맹이들이지만

 

 

겨울의 그 차가운 바람과 얼음속에서 싹을 올리기 위해

흙속에서 기운을 빨아올려 힘들게 세상 밖으로 나와준 것만 해도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봄의 전령사라 불리기도 하는 복수초는

이른 봄 또는 늦은 겨울 눈이 채 녹기 전에 모습을 보이는데

 

 

활짝 피었을 때의 화려한 노란색보다는

살짝 웅크린 모습의 색이 더 정감이 가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찬 기운이 가시지 않은 산 속에서

낙엽더미를 뚫고 피어오르는 가녀린 청노루귀를 보면

 

 

저 연약한 몸 속에 동장군을 내몰아 낼 수 있는

강인한 생명력이 숨쉬고 있다는 것에 감탄을 금할 수 없네요.

 

 

경이로움 그 자체입니다.

 

 

 

 

평소 같으면 빠른 걸음으로 산길을 걷기 바빴지만

이른 봄날에 만나는 봄꽃은 낙엽속에 숨어 살고 있기 때문에

웬만해선 시야에 들어오질 않지요.

 

 

끝없이 몸을 낮추고 눈을 마주하려고 해야 겨우 보이는

작고 여린 존재이기에 더 소중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흰노루귀 삼형제도 낙엽 속에서 갸냘픈 줄기 끝에 꽃을 피웠네요.

 

 

그 가는 줄기에도 노루귀의 솜털은 뽀송뽀송 돋아 있었

 

 

가까이 가서도 바로 발 아래에 위치한 꽃은

눈에 잘 띄지 않을 만큼 작았지만

앙증맞은 귀여움은 여느 꽃에 비할 바 아니랍니다.

 

 

 

 

 

 

푸르다 못해 보랏빛 색채를 띠고 있는 청노루귀...

 

 

이렇게 앙증맞은 녀석들이지만 생명은 아름답지요.

 

 

오래보아야 사랑스럽고 자세히 보아야 예쁘답니다.

 

 

얇은 다리로 꽃샘추위의 강한 바람을 이겨내는

가녀린 모습이 짠하기도 합니다만

 

 

힘들게 세상 밖으로 나온 만큼 사람들을 기쁘게 해 줍니다.

 

 

부디 내년에도 아니 그 후년에도 계속 볼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을 담고서 오어사로 되돌아갑니다.

 

 

봄은 이들이 있어 더 기다려지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변산바람꽃과 복수초 그리고 노루귀의 아름다운 만남이 있는 봄...

 

 

우리도 마음을 열고 아름다운 봄을 만나러 나갈 준비를 해야겠지요.

 

 

 

 

절정의 시기적인 풍경보다는 한두 송이라도 첫 개화의 풍경에 의미를 두고 지난 주에 이어 떠나본 봄꽃 탐사길...

올들어 처음으로 귀하디 귀한 청노루귀도 만나고 변산바람꽃가 복수초까지 봄꽃 야생화 삼총사를 한꺼번에 만났으니 오늘의 발걸음은 그야말로 대박입니다.

이제 한껏 움추렸던 몸을 서서히 풀어 헤치고 당당해질 때가 된것 같네요.

봄은 사람의 마음을 느슨하게 합니다. 집 주변의 야트막한 야산을 찾아 봄 기운을 맞으며 아주 천천히 걸어 보시는 것... 어떠신가요?

온 몸으로 봄을 받아 느슨해진 몸 속으로 봄기운이 들어오면 기분이 좋아질 겁니다. 이런 게 힐링 아닌가요?

이러한 꽃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답니다. 숲이 주는 선물인게지요.  그런 숲을 '해와달^^*'은 사랑한답니다.

아주 작은 꽃 한 송이가 사람을 기쁘게 할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자연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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