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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봄의 전령인 변산바람꽃과 복수초를 만나러 찾은 경주 안강 화산곡 본문

◈ 산행이야기/☆ 2019년도 산행

봄의 전령인 변산바람꽃과 복수초를 만나러 찾은 경주 안강 화산곡

해와달^^* 2019. 2. 25. 21:06

매주 다녀오던 산행을 모임과 근무로 인해 부득이 건너뛰게 되어 작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그 대신 겨우내 얼었던 돌 틈에서 낙엽을 뚫고 올라와 봄이 왔음을 알려주기 위해 꽃을 피우는 '변산바람꽃'을 만나러 매년 이른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가는 군락지를 다녀왔습니다.

겨울 추위가 채 끝나지 않은 2월임에도 앙증맞게 꽃을 피운 모습을 대면하니 기나긴 겨울의 몸살을 앓았던 것 같은 무거웠던 몸은 어느 새 가뿐해짐을 느낄 수 있었네요.

따뜻한 햇살을 받아 쫑긋이 귀를 세우고 모여 앉아 마주보며 방긋 웃는 모습이 너무나 정겨운 하얀 변산아가씨들과 여린 꽃망울 터트리는 수줍은 꼬마 아가씨와 풍만한 몸매를 드러내며 햇살을 향해 고개를 치켜든 채 활짝 웃는 요염한 복수초 여인네들까지...

이제 시작이라 개체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여린 몸짓으로 늦겨울 숲속의 추위를 온 몸으로 이겨내며 최선을 다해 꽃을 피운 모습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 하루였네요.^^*

 

 

근 1년 만에 다시 찾은 화산골에는

완연한 봄의 기운이 골짝을 가득 채우고 있었네요.

 

 

추운 겨울을 보낸 골짜기 여기저기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사진동호회원들이 많이 보이는 골짜기 초입을 지나 계곡 깊숙이 들어가니

인적은 끊어져 오롯이 홀로 변산아가씨를 대면하는 영광을 누려봅니다.

 

 

복수초와 함께 봄꽃의 선두를 다투는 '변산바람꽃'은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야생화입니다.

 

 

산지의 햇볕이 잘 드는 지역에서 잘 자라는 변산바람꽃은

꽃이 매우 앙증맞고 예쁘장해 관상용으로 심기도 하는데,

2월에서 3월 사이에 꽃망울을 터뜨리기 때문에

쉽게 보기 어려운 꽃이기도 하지요.

 

 

해마다 야생화의 꽃 문을 여는 첫 꽃...

바로 '변산바람꽃과 복수초'입니다.

 

 

 

 

변산바람꽃과 복수초 그리고 노루귀를 묶어

봄 야생화 3종 세트로 부르기도 하는데

오늘은 이제 막 움을 틔운 노루귀 두 개체를 만났지만

아직 제대로 된 꽃으로 부르기엔 뭣해

변산바람꽃과 복수초 두 종류만 담아보았답니다.

 

 

황금빛 꽃망울을 터트린 복수초는
야생화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원한 행복을 뜻하는 복수초는
봄이 채 오기 전에 눈과 얼음 사이를 뚫고
꽃이 핀다 해 얼음새꽃,

 

 

또 눈 속에 피는 연꽃과 같아
설연화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답니다.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데다 복과 장수를 가져다준다는 뜻에서

'복수초(福壽草)'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꽃말은 '영원한 행복'이랍니다.

 

 

꽁꽁 언 땅을 뚫고 나와 황금술잔 같이 노랗게 빛나는

꽃의 경이로움은 저절로 꽃 앞에 무릎을 꿇게 하는군요.

 

 

며칠 전 비가 내리고 따스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봄꽃은 어김없이 피어나 약속이라도 한 듯

바위 틈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겨우내 얼어붙은 땅을
황금빛 따스함으로 물들이며
성큼 다가온 봄을 알리는 복수초.

 

 

겨울의 아쉬움과 봄의 반가움 사이에서
은은한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습니다.

 

 

마주보며 웃고 있는 하얀 변산아씨들과

 

 

햇살을 향해 고개를 치켜든 노란 복수초 여인...

 

 

아름다운 모습들을 카메라에 정신없이 담으며 골짝을 헤집고 다닙니다.

 

 

변산바람꽃이 사는 곳은 대부분 척박한 돌밭이 많지요.

기름지고 영양이 풍부한 숲보다는 자갈로 되어있는 그런 곳이지요.

 

 

왜 이렇게 사서 고생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서 더더욱 아름답고 사랑스런 꽃이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변산바람꽃과 복수초와 눈맞춤하며

한참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도록 노닐다

계곡을 빠져나와 지나쳤던 금곡사를 찾아봅니다.

 

유수한 사찰에 비하면 그야말로 볼품이 없는 작은 절간이지만

신라시대 화랑이 지켜야 했던 다섯 가지 계율인 '세속오계'를 만들었던

원광법사의 승탑(金谷寺址 圓光法師 僧塔)이 조성되어 있답니다.

 

 

화산저수지로 흘러드는 길목에 있는 침식계곡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오랜 세월 계곡물이 빚어놓은 자연의 오묘한 작품들입니다.

 

 

밀려드는 봄 기운에 겨울이 줄줄줄 녹아 흐르는 모습이 마냥 좋기만 하네요.

 

 

 

 

청아한 소리를 내며 흘러내리는 맑은 물은

이미 우리 곁에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수 있네요.

 

 

지난 해보다 한 주일 빨리 찾아왔지만 따스한 날씨가 계속된 때문인지

 

 

새봄이 왔음을 알리듯 피어난 변산바람꽃의 모습에

간만에 화산골을 찾은 발걸음은 가뿐하기 이를 데 없네요.

 

 

 

 

문득 찾아온 새봄의 기세가 간만에 화산골을 찾은 발걸음을 가뿐하게 하였고 도시를 떠나 자연 속으로 들어가니 기적처럼 일어나고 있는 위대한 자연의 섭리에 경외감마저 들어 오전근무 마치고 짧게나마 찾은 보람을 한껏 느낀 시간이었답니다.

복수초를 시작으로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노루귀, 얼레지 차례로 피어나 골짝마다 밝히면 그 꽃빛 받아 매화, 산수유, 벚꽃 흐드러지는 찬란한 봄날이 시작되겠지요.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가슴이 요동을 치기 시작하니 짧은 이 봄이 곁을 떠나기 전에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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