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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팔공산 눈 산행(부인사-마당재-서봉-신림봉-수태골) 본문

◈ 산행이야기/☆ 2019년도 산행

팔공산 눈 산행(부인사-마당재-서봉-신림봉-수태골)

해와달^^* 2019. 2. 3. 10:52

♤ 산행일자 : 2019. 02. 02 (토)  날씨 - 맑음. 미세먼지 나쁨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동구, 군위군 부계면 일원

♤ 산행인원 : 홀로...

♤ 산행코스 : 부인사주차장-이말재-마당재-가마바위봉-서봉-철탑사거리-낙타봉-신림봉-신림서릉-수태골입구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28분, 9.93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이틀 전 포항에는 진눈깨비가 내렸지만 대구지역에는 눈이 제법 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설산을 걷고 싶어 주말이 돌아오길 기다렸다가 설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 배낭 들쳐메고 집을 나섭니다. 근처 편의점에서 김밥 두개에 탄산수 2병 챙기고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영천휴게소에서 떡국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쉼없이 차를 몰아 청통 I.C를 빠져나와 갓바위 방향으로 달리다 능성재를 넘어 동화사를 지나고 팔공산 자락의 유서깊은 고찰인 부인사주차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이지만 인기 명산인 팔공산에는 주말이면 등산객들이 줄을 잇는 편이라 오붓한 산행을 즐기고픈 해와달은 오늘도 인적이 뜸한 곳으로 걸어볼 요량으로 찾은 곳이랍니다.

먼저 부인사 경내를 찾아 오랜만의 발걸음을 용서라도 구하듯 대웅전 부처님께 삼배로 예를 표하고 전보다 한층 규모가 커진 사찰의 당우들을 카메라에 담고서 주차장 입구까지 되내려와 부인사 옆 담장을 끼고 나있는 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확대)

 

 

부인사 앞 주차장에 애마를 세워놓고

한동안 찾지 않았던 부인사 경내부터 둘러보기로 합니다.

 

 

허름한 요사채와 초라한 법당 하나에

온전치 못한 쌍탑이 덩그러니 서있던 곳이 이리도 변모를 했네요.

 

 

부인사 대웅전

 

 

부인사 입구에 서있는 이정표를 사진에 담으며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부인사 옆길 따라 잠시 올라서면

산길로 들어서는 이정표를 만나게 되면서

주능선을 향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푸근한 날씨에 나뭇가지에 쌓인 눈은 이미 다 녹은 상태지만

땅바닥에는 두터운 눈이 덮혀있어 서늘한 느낌이 드는군요.

 

 

부인사에서 25분 가량 걸려 도착한 이말재.

속을 비운 채 서있는 벼락맞은 나무가 오늘도 변함없이 반겨주네요.

 

 

이말재에서 삼성암터쪽으로 50m 정도 가면 다시 갈림길.

위쪽은 마당재, 아래쪽은 삼성암터(서봉) 가는 길입니다.

 

 

10분 남짓 뒤에 만나게 되는 갈림길.

 

(↖ 마당재, ↗ 보라우능선)

 

 

마당재갈림길.

 

 

눈이 제법 쌓여있지만 선답자의 흔적이 있어 별 어려움없이 눈길을 헤쳐나갑니다.

 

 

 

 

 

 

주로 하산길로 이용하곤 했던 마당재로의

완만한 오름길을 따라 40여분을 여유롭게 올라서면

 

 

그제서야 닫혀있던 파란 하늘이 열리기 시작하고

 

 

127번 구조목이 서있는 주능선의 마당재에 서게 됩니다.

 

 

 

 

슬슬 로프와 바위가 등장하기 시작하는군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길이 험악해질 모양입니다.

 

 

 

 

 

 

두텁게 쌓인 눈이 진행을 더디게 하고

 

 

햇살에 살짝 녹은 눈이 오히려 더 미끄럽지만

눈길을 걷고파 찾아온 걸음이니 맘껏 즐겨볼까 합니다.

 

 

가마바위봉의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처음으로 사방 거침없는 조망이 트이는군요.

 

하지만 지평선처럼 띠를 두른

미세먼지층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가마바위봉에서 바라본 한티재 방향.

그 뒤쪽으로는 대구의 4개 산을 연결하는 종주코스인

'가팔환초'의 첫 번째 산인 가산이 멀리 보이는군요.

 

 

남쪽방향 역시 미세먼지로 인해 조망이 시원찮네요.

용무골과 우측의 신무능선이 뻗어있고

멀리 환성산과 요령봉이 실루엣으로 다가옵니다.

 

 

가마바위봉에서 뒤돌아 본 신무능선.

그리고 그 뒤쪽으로는 공산에서 도덕산까지 이어지는

독수리오형제들이 줄지어 도열해 있네요.

 

 

가마바위봉의 소나무.

 

 

병풍재(NO.121)에서 바라본 팔공산 정상부 전경.

가야할 정면으로는 톱날능선과

우람한 팔공산 정상부가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눈부신 경치를 넋놓고 바라보다 조심스레 톱날능선에 올라탑니다.

 

 

오늘같은 날은 톱날능선 상단부를 통과하는건

너무나 위험천만한 일이라 능선에 살짝 발을 들여놓고

사진만 담고서 우회로를 따라 등로를 이어갑니다.

 

 

먼발치에서 바라본 톱날능선은 아름다웠으나 속은 사납기 그지 없답니다.

 

 

업다운이 심한건 기본이고 바위에 얼어붙은 빙폭등반까지...

 

 

 

 

특히 119번을 전후한 구간은 정말 119구급대를 불러야할 만큼 위험천만입니다.

 

 

톱날능선 이후는 그나마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지고

이따금씩 터지는 조망이 자꾸 발길을 붙드는 통에 쉬어가길 반복합니다.

 

 

백운재(NO.113)에서 바라보는 팔공산의 모습은 웅장함 그 자체입니다.

팔공산 주봉인 비로봉과 군사시설이 있는 청운대가 보이고

그 앞으로 서봉과 전위봉이 다가오고 우측으로는 장군바위도 조망이 되는군요.

 

 

동쪽방향의 케이블카 상부정류장이 있는 신림봉.

뒤쪽 좌측 멀리 팔공C.C 뒤로 노적봉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환성산이 뿌연 연무에 쌓여 희미합니다.

 

 

북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제2석굴암이 있는

군위군 부계면 방향의 조망이 시원스레 펼쳐집니다.

 

 

 

 

 

 

가까이 다가온 1087봉과  뒤쪽의 서봉.

 

 

1087봉을 오르는 계단에서 되돌아 본 서부능선.

 

 

 

 

1087봉 정상에서 다시금 되돌아 본 서부능선.

가마바위봉, 상여바위봉, 파계봉이 차례로 도열해 있네요.

 

 

서봉 아래로 뻗어내린 용바위능선의 장군바위봉.

 

 

 

 

 

 

수북이 쌓인 서봉을 향한 눈밭은 톱날능선에 비하면

순하디 순한 길이지만 여전히 힘이 드네요.

 

 

오르내림이 잦은 굴곡의 산길따라

거친 숨을 몰아쉰 뒤에야 정상을 내어줄 모양입니다.

 

 

 

 

드디어 서봉 입구에 도착을 했네요.

 

 

서봉에는 두 개의 정상석이 놓여 있답니다.

 

삼성봉은 서봉의 옛 이름으로

신라시대 삼성암에서 3성인이 득도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하네요.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팔공산 비로봉과 산성봉.

 

 

동봉 너머로 팔공산 주릉이 줄기차게 뻗어갑니다.

파도치는 능선의 끝이 관봉으로 갓바위 부처님이 계시는 곳이지요.

그 아래 허연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팔공컨트리클럽입니다.

 

 

하산 루트로 잡고있는 낙타봉과 신림봉.

멀리 환성산 너머로는 영남알프스의

가지산과 운문산이 정수리만 드러내고 있구요.

 

 

미세먼지로 뿌옇기만 한 남쪽의 대구시가지 방향입니다.

미세먼지 띠 아래로 앞산과 최정산

그리고 비슬산이 신기루처럼 어른거립니다.

 

 

지나온 서부능선을 다시 한번 담아보고

 

 

서봉 정상석과 눈맞춤을 한 후에

점심식사를 할 요량으로 아래로 내려서니

 

 

주추방골을 가운데로 두고

성인봉(좌)과 장군바위능선이 반겨주는군요.

참고로 두 방향의 등산로가 패쇄가 되었네요.

 

 

편의점에서 산 김밥과 집에서 가져간 빵 그리고 커피로 곡기를 때우고

 

 

서봉을 떠나와 발 아래로 수태골과 가야할 낙타봉과

신림봉이 빤히 내려다보이는 가파른 계단길로 내려섭니다.

 

 

팔공산 최고봉인 비로봉과 서봉을 잇는 안부인 오도재.

 

 

장모님 생신이라 처가식구들과 저녁모임이 있다는

집사람의 전화에 비로봉과 동봉은

아쉽지만 통과를 해야만 할것 같네요.

 

 

동봉갈림삼거리를 지나 양지바른 곳이라

눈은 제법 녹았지만 아직은 조심스러운 돌계단을 내려와

 

 

 

 

염불암과 수태골로 나뉘어지는 철탑사거리에서

하산시간을 가늠해보면서 계획대로 신림봉으로의 하산을 시작합니다.

 

 

낙타봉 능선으로 올라서며 다시 능선길을 이어가노라면

앙증맞은 눈사람이 산꾼을 반겨주고

 

 

팔공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염불암도 담아가며 산길을 잇노라면

 

 

어느 덧 낙타봉(917m)에 올라서게 됩니다.

 

 

낙타봉에서 바라본 팔공산 주능선.

 

 

전망데크에 서니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과

전망휴게소가 있는 신림봉이 저만치 건너다 보이고

하산루트로 잡은 신림서릉길을 가늠해봅니다.

 

 

동부능선의 노적봉과 멀리로는

환성산, 초례봉 능선이 흐릿하게 조망이 됩니다.

 

 

한동안 조망을 즐기고는 낙타봉의 갈라진 바위를

카메라에 담고서 신림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올라올 때는 무척 힘든 코스지만 내려갈 때는 목재계단길이 한결 수월하네요.

 

 

6거리갈림길인 빵재를 지나

평상이 놓여있는 냉골산림욕장옆을 통과해

가파른 돌계단길을 쉬엄쉬엄 올라서면

신림봉 정상부(820m)인 전망대로 올라서게 됩니다.

 

 

케이블카가 운행이 되는 까닭에

수많은 행락객들이 올라와서 조망을 즐기고 있는 전망대에서

팔공산 주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시원스런 눈맛을 제대로 즐겨봅니다.

 

 

높이 세워져 있는 솟대는 무엇을 염원하고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는 케이블카 승강장 주변으로 내려섭니다.

 

 

동부능선의 삿갓봉과 남,북방아덤, 그리고 노적봉까지...

 

 

케이블카 승강장 휴게실 우측편으로 이동해서

신림서릉을 따라 내려서며 수태골 주차장으로 발길을 재촉합니다.

 

 

신불서릉길로 들어서면

사랑의 터널 산책로와 쉼터가 조성이 되어있어

산림욕을 즐기며 쉬어갈 수 있는 곳이라

행락객이 많이들 찾는 모양입니다.

 

 

팔공산 주능선을 배경으로 사랑의 자물쇠 포토존도 설치가 되어 있네요.

 

 

 

 

원두막형 사각정자 쉼터를 끝으로 사랑의 산책로는 끝이 나고

 

 

 

 

소나무와 참나무가 어우러진 호젓한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쌓인 눈이 녹아 물기가 많은 탓에

제법 미끄러운 산길에 몇번 휘청거리며 내려서니

 

 

수태골 입구의 화장실 뒤쪽으로 내려서게 됩니다.

에어청소기를 찾아 깔끔하게 먼지와 오물을 털어내고

 

 

종착지인 순환도로에 당도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주차해놓은 부인사주차장까지 걸으며

수태지에서 바라본 팔공산 총사령부.

 

 

 

 

5일간 계속되는 설날연휴의 첫날. 이제 겨우 한달이 채 되지 않은 외손자와 딸아이의 산후조리를 돌보느라 분주한 집사람을 남겨두고 (물론 사위가 함께 있으니 안심하고 나선 길이니 오해없으시길...^^*) 눈산행을 하고파 대구로 달려와 오른 팔공산.

따뜻한 날씨에 비록 눈꽃은 볼수 없었지만 주능선에 두텁게 쌓여있는 눈길을 걸으며 설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며 마음껏 즐긴 하루였네요.

봄의 문턱인 입춘이 코 앞으로 다가왔으니 머지않아 이곳 팔공산에도 봄의 기운이 찾아들테니 새로운 코스로 꾸며 골짝마다 스며들 새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걸어보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하면서 저녁모임에 늦지않기 위해 서둘러 집으로 향하는 길에는 저절로 발 끝에 힘이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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