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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산악회와 함께 오랜만에 찾은 양산 원동의 진산인 토곡산을 찾아... 본문

◈ 산행이야기/☆ 2019년도 산행

산악회와 함께 오랜만에 찾은 양산 원동의 진산인 토곡산을 찾아...

해와달^^* 2019. 3. 5. 17:15

♧ 산행일자 : 2019. 3. 3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남 양산시 원동면 일원

♧ 산행인원 : 포항라푸마산악회원들과 함께...

♧ 산행코스 : 양산시 원동면 서룡리 수청마을-용골산(591m)-암릉구간-816봉(원동초등 갈림봉)-복천암갈림-토곡산(855m)-서북능선-안부-서낭당--함포마을회관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10분, 8. 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기준)

 

 

 

 

▣ 산행지 소개 - 토곡산(855m)

용골산이나 토곡산은 웬만큼 이력이 붙었다는 산꾼들조차도 익숙하지 않은 산들이다.

부산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어쩌면 가지산이나 신불산, 영축산 등 영남알프스의 유명세에 가린 탓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울퉁불퉁한 근육질로 이루어진 산의 기세(氣勢)만은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유명산들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토곡산을 기장에 있는 달음산 및 이웃해 있는 천태산과 더불어 부산근교의 3대 악산(惡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런 만큼 산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가 바윗길로 이어진다. 때문에 바위를 부여잡고 오르내리는 재미가 쏠쏠하고, 시야(視野)는 시도 때도 없이 사통팔달로 열린다. 한마디로 결코 숨어 있어서는 안될 산이라는 얘기이다. 정상에 서면 경상남도 동부의 남알프스 주능선과 무학산에서 신어산에 이르는 낙동정맥의 이름난 산들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전망이좋다.

 

 

 

◈ 산행기

겨우내 동면에 들었던 개구리가 나온다는 경칩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온 삼월의 첫 주말.

본격적인 봄이 시작됨을 알려주려는 듯 날씨 또한 기온이 높아진데다 볼을 스치는 바람조차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한동안 내부 사정으로 중지되었던 산행을 본격적으로 재개를 시작한 산악회와 함께 산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이제 60일 가까이 된 손자녀석과 딸아이를 돌보느라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집사람을 두고 챙겨주는 도시락과 먹거리를 배낭에 갈무리하고 차를 몰아 육거리로 향합니다.

몇달 만에 다시 보는 반가운 얼굴들과 대면하면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작은 인원이지만 회원제로 운영이 될 산악회의 미니버스에 탑승 후 목적지로 달려갑니다.

오늘 오르게 될 산행지는 약 8년전 한번 올라보았던 경남 양산의 매화축제로 유명한 낙동강변에 자리하고 있는 원동의 토곡산입니다.

'토(吐)하며 오르고 곡(哭)하며 내려온다'는 말이 회자될 만큼 오르내리기가 힘이 들기로 유명하지만 반면 암릉지대에서의 조망 하나는 좋은 산이기도 합니다.

주로 함포마을을 들머리로 원점회귀를 하거나 원동초등학교를 기점으로 산행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오늘은 작은 용아릉으로도 불리우는 용골산 능선으로 올라 함포마을로 내려서는 코스를 잡아 산행하기로 합니다.

동해안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양산 시내를 지나 도착한 양산시 원동면 서룡리 수창마을.

버스정류장 바로 건너편으로 등산안내판이 서있는 곳이 오늘 산행의 들머리로 올 첫 정기산행과 한해동안의 무사함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간단하게 치루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확대)

 

 

등산안내판 앞의 시멘트 바닥에 제단을 차려놓고 시산제를 지낸 뒤

시그널이 달려있는 숲길로 들어서며 토곡산 산행을 시작합니다.

 

 

들어선 숲길은 초반부터 가파른 오름으로 이어지고

송전철탑 하나를 지나자 곧 하늘이 열리고 멋진 조망이 연이어 나타납니다.

 

 

 

 

계속되는 등로는 줄기차게 가파르게 암릉길로 이어지고

 

 

올라선 길 끝에는 또다시 시원한 조망이 터지는 조망처에 서게 됩니다.

건너편으로 김해 땅의 금동산이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가파른 오름이 끝난 후 탁 트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오봉산과

유장하게 흘러가는 낙동강 물줄기와 동신어산 라인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이는군요.

 

 

며칠 따스해진 기운에 성급하게 고개를 내민 진달래가 애처롭게 떨고 있네요.

 

 

 

 

 

 

암릉지대를 이리저리 돌아 오르노라니 좌측으로 시원한 조망이 트이기 시작합니다.

 

 

낙동강 건너로는 많은 설화와 특별한 암봉들을 간직한

태고의 산 무척산이 건너보이고

 

 

토곡산에서 부터 이어진 산줄기가

선암산 매봉과 어곡산을 지나 새미기고개로 내려서게 되고

다시 작은 오봉산을 거쳐 남쪽의 오봉산까지 이어지는

긴 산줄기가 파노라마 처럼 펼쳐집니다.

 

 

남쪽 화제리 들판 너머로는 제법 우람한 산세의 오봉산이 건너다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낙남정맥의 끝자락에 있는 동신어산이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물에

산자락을 담그고 있는 모습이 조망이 되는군요.

 

 

 

 

굵은 로프가 걸린 제법 까칠한 수직 암벽구간이 앞을 가로막네요.

직등을 해도 좋고 우측 아래로 나있는 우횟길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올라선 끝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쉼없이 이어지는 암릉길...

 

 

 

 

용골산 정상 직전의 전위 암봉.

작지만 나름 멋스럽습니다.

 

 

마치 분재를 심어놓은 듯한 멋진 소나무가 눈길을 끌고

 

 

암릉이 끝나는 바위봉을 내려가면 다시 오름길을 오르게 되면서

큰바위와 마주치자 우측 옆으로 돌아 올라 6-7분 가량 용을 쓰면

 

 

정상석은 보이지 않고 이정목 하나 달랑 서있는

용골산 고스락에 올라서게 됩니다.

 

 

용굴산에서 잠시 내려선 길은 다시 바위봉으로 올라서게 되고

 

 

등로 우측으로는 토곡산에서 이어진 산줄기가 신선봉을 지나

선암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뚜렷하게 다가오네요.

 

 

올라선 암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토곡산은 아직도 멀기만 합니다.

 

 

 

 

 

 

주진마을 갈림길

 

 

산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그 가파르기가 짐작이 되고도 남고

 

 

지나온 흔적을 되돌아보니 제법 걸어온 것 같은데

 

 

아직도 남은 길은 험로의 연속입니다.

 

 

 

 

 

 

 

 

강 건너 매리에서 화현고개를 지나 금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뒤로

동신어산에서 신어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 마루금이 줄을 잇고 있네요.

 

 

조금 더 높아진 고도에 좀전의 조망보다는 시야가 좀더 멀리 좀더 넓게 트이는데

미세먼지 때문인지 아주 먼 곳의 조망은 희미하기만 합니다.

 

 

등로 우측 멀리로는 에덴밸리의 바람개비들과

그 너머 영축산이 희미하게 보이는군요.

 

 

앞을 가로막는 큼직한 바위를 좌측으로 에돌아 오르면

 

 

지나온 암릉지대를 비롯한 용골산 능선길이 한 눈에 들어오는군요.

 

 

이어 만나게 되는 원동초등학교 갈림삼거리를 지나

 

 

약 5분 뒤 우측 복천암으로 내려서는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

토곡산-선암산 종주를 잇는 능선삼거리이기도 합니다.

 

 

다시 4분 가량 후 정상부 주변으로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는

토곡산에 8년 만에 다시 서게 됩니다.

 

 

토곡산 정상석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네요.

배꼽시계가 울려대는 통에 민생고부터 해결하기로 합니다.

 

 

40분 가량의 느긋한 점심식사를 끝내고

주변을 돌아보며 사통팔달 막힘없는 조망을 즐겨봅니다.

 

맨 먼저 북동쪽을 바라보니 에델밸리 스키장의 바람개비 너머로

염수봉, 오룡산을 지나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영축지맥길이 일목요연하게 다가오고

재약산, 천황산까지 시야에 들어옵니다.

 

 

동쪽으로는 신선봉이 코 앞으로 다가오고 뒤이어

선암산 매봉의 암봉이 오늘따라 더 도드라져 보입니다.

 

멀리 봄철 철쭉과 가을날 억새로도 유명한 천성산과

이웃해 있는 정각산도 희미하지만 시선에 잡히는군요.

 

 

이번에는 남쪽방향의 풍경입니다.

산행을 하며 뒤돌아보면 계속 시야에 들어오던 풍광이었지만

고도가 더 높아진 때문인지 새롭게 보이는군요.

 

 

서쪽방향의 석이봉 능선 너머로 바라보이는

낙동강과 무척산의 풍광은 한폭의 그림을 보는 것처럼 아름답고,

 

 

그 우측으로는 토곡산, 달음산과 더불어

부산 근교의 3대 악산(惡山)으로 불리우는

비석봉-천태산 능선이 달리고 있고

우측 멀리로는 금오산, 구천산, 만어산으로 연결되는

영축지맥길이 내달리고 있습니다.

 

 

데크 기둥에 카메라를 세워놓고 셀카로 단체사진 하나 남기고서

토곡산 서북릉을 따라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발 아래로 도착지인 함포마을이 빤하게 보이지만

가야할 서북릉길 또한 그리 만만하지 않은 코스이기에

긴장의 끈을 풀지않고 가파른 내림길로 들어섭니다.

 

 

 

 

 

 

토곡산 서북릉의 하이라이트 구간인 암릉지대가 보이는군요.

그 뒤로는 영축지맥의 금오산이 특유의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처음 토곡산을 찾았을 때 가장 살 떨리게 했던 암릉구간이었는데

오랜만에 다시보니 전과 달리 안전로프가 설치되어 있네요.

 

 

막상 잡아본 안전로프는 허술하기 짝이없어 큰 쓸모가 없는 것 같네요.

 

 

바위 사이를 조심스레 통과를 한 후

지나온 산길을 올려다보며 주변경관을 감상하고

 

 

밧줄 하나에 의지한 채 진행하기가 용이하지 않은 바윗길을 어렵게 통과를 하고

 

 

계속되던 암릉길은 끝이나고 언제 다시 찾을 수 있을지 모를

토곡산을 바라보며 하산길을 서두릅니다.

 

 

낙동강으로 합류하는 원동천 끝자락을 부둥켜 안은

함포마을과 신촌마을이 정겹기만 하네요.

 

 

물맞이폭포를 볼수 있는 지장암 방향으로 내려서도 되지만

원래의 계획대로 이곳에서 안골 계곡을 따라 내려섭니다.

 

 

내려선 하산길은 그야말로 쏟아진다는 말이 어울리는 급경사의 연속이네요.

 

 

더구나 겨울 가뭄으로 바짝 마른 흙이 미끄러워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지경입니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발 끝에 힘을 주며 온 신경을 곤두세워

조심스레 35분 가량 내려서니 계곡으로 떨어지게 되고

 

 

5분 후에는 토곡산 정상에서 내려선 후 만나는 첫 번째 갈림길에서

이어져 온 등로와 합류가 되는 삼거리를 지나게 됩니다.

 

 

이후 넓어진 임도급 등로를 따라 막바지 발걸음을 잇노라면

 

 

커다란 고목과 당집에 새끼줄이 드리워진 서낭당을 만나게 됩니다.

 

 

함포마을 동제(洞祭)를 지내는 서낭당.

 

매년 음력 1월 14일 자정 무렵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 수호신께 베푸는 제사의식으로

'함포당산제(含浦堂山祭)'로 불리고 있답니다.

 

 

마을 입구로 들어서니 온갖 꽃이 미처 피기도 전에

맨 먼저 피어나서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매화가 반겨 주는군요.

 

 

 

 

 

백매화(白梅花)

 

 

술을 담그거나 요리에 쓰이는 '매실나무'의 꽃이 '매화'이며

백매화는 꽃을 싸고 있는 꽃받침이 붉고 꽃잎이 하얗습니다.

 

 

 

 

함포마을 한가운데를 지나와 원동과 배내고개를 연결하는

69번 지방도가 있는 함포마을회관 앞에 서면서

8년 만의 토곡산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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