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휴일 오후 여유롭게 걸어본 Forail(포레일)과 시가지 숲길 트레킹 본문
♣ 산행일자 : 2019. 04. 07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남구 대이동, 효곡동, 양학동 일원
♣ 산행인원 : 홀로...
♣ 산행코스 : 포항자이-효자교회-포항철길숲 어울누리길-활력의 길-대잠아델리아-이동배수지-이동중학교갈림길-양학체육공원갈림길-지곡갈림길-연화재갈림길-양학연당갈림길-105.8봉(삼각점)-대림힐타운-포항철길숲 여유가 있는 띠앗길-활력의 길-불의 정원-효자네거리-포항자이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 30분, 12.98km (사진 촬영해가며 여유롭게..., GPS 기준)
◈ 산행기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속에 일주일 전에 다녀온 발걸음의 기록을 아직도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다시 맞은 월요일.
지난 주말에는 산행 대신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온 탓에 산행기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을 조금은 덜게 되어 밀린 숙제를 마무리 하고자 퇴근 후 저녁식사를 하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아 오늘은 기어코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부지런히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정기산행일이지만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 속에 휴일근무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이른 점심을 차려먹고 오늘은 걸어서 갈수 있는 가까운 곳을 찾아 다녀오기로 하고 머리속으로 코스를 구상하며 물 한병에 카메라만 달랑 들쳐메고 집을 나섭니다.
오늘 걷고자 하는 코스는 그동안 몇번 산책을 겸해 걸어본 곳이지만 오랜 시간 포항시내를 관통하며 남과 북으로 이등분했던 철도가 시민의 보행공간이자 소통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을 한 철길숲을 시작으로 역시 지역민들의 운동코스로 인기가 높은 양학산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는 코스로 꾸며 다녀올 생각입니다.
전체 거리는 좀 되지만 거의 평지성 길이라 큰 부담없이 걸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GPS를 가동하며 철길숲의 출발점인 효자교회 앞까지 걸어가기로 합니다.
'트레킹 궤적'
(확대)
GPS를 켜고 휴대폰과 페어링을 한후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Forail(포레일)은 효자역 근처 자전거 쉼터가 있는 효자 교회에서 시작된답니다.
그리고 효자역에서 대잠고가차도까지
0.7km에 이르는 어울누리숲으로 이어지지요.
Forail(포레일)이란?
숲을 뜻하는 'Forest'와 기차길을 뜻하는
Rail'이란 단어를 합쳐서 만든 합성어입니다.
포항에 KTX가 들어오면서 100년의 역사를 지닌
동해남부선 종착역인 포항역이 철거되면서
남구 효자역과 옛 포항역 사이 4.3km 구간의
철도 부지를 이용해 도심지 숲공원으로 조성한 것입니다.
거기에 더해 최근 옛 포항역 부지의
800미터 미개통구간이 개통되었는데
지난 2011년 개통되었던 옛 포항역 부지에서 유성여고에 이르는
철도유휴부지까지의 도시숲(Green Way)과 연결이 되어
총연장 6.6km의 철길숲으로 탄생하게 된것이지요.
남구 효자역과 옛 포항역 사이 4.3km의 기존 구간에는
총 4개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어울누리길(0.7km), 활력의 길(1.0km),
여유가 있는 띠앗길(1.2km), 추억의 길(1.4km)로 되어 있습니다.
철로를 걷어낸 자리에는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놀이숲,
버스킹 공연장 등을 갖춘 공원으로 조성되었는데
수경시설인 벽천, 음악분수, 스틸아트 작품 등이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미래지향적인 도시재생과
녹색생태도시 조성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지요.
'불의 정원'
공원을 조성 작업 중에 공원 관수로 사용할 지하수를 찾기 위해
지하 210m 지점을 굴착하다가 천연가스에 불이 붙었는데
2년이 지난 아직까지 꺼지지 않고 있어 매장량을 조사했더니
경제성은 없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현존하는
'불의 정원'으로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도심지를 관통하던 철길을 걷어내고
시민들에게 휴식공간과 산책로를 제공하기 위해
자전거 도로, 실개천, 인공폭포와 조형물 등이 들어서 있는 도시숲공원.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큰 호응과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은하철도 999'를 연상케 하듯
하늘을 향해 날아갈 듯한 모습의 증기기관차.
그 아래로는 인공폭포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따뜻한 봄이 찾아온 철길숲에는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듯 예쁜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네요.
일부 구간에는 철길을 걷어내지 않고 그대로 두어
찾는 이로 하여금 잠시 추억에 잠겨보기도 한답니다.
조형물 '만남 2017'
두께15mm 철판 200장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철길숲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 중의 하나인 음악분수와 스크린분수 공간은
여름엔 시원한 청량감과 물놀이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데
특히 어린아이들에겐 인기 만점인 곳이지요.
포항 철길숲 안내도
'신철기시대, 2017 포항'
이제 철길숲을 벗어날 때가 된것 같네요.
좌측으로 보이는 대잠트리니엔아파트 방향으로 올라서
도로를 따르다 방장산 등로를 따르기로 합니다.
'조팝나무'
대잠트리니엔아파트를 지나오면 만나게 되는
UA컨벤션 건물 모퉁이를 돌아들면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포항시청이 건너보이고
주차장 방향의 도로를 따라 끝까지 진행하면
대잠아델리아아파트 앞을 지나 방장산 자락 아래에 닿게 됩니다.
대잠아델리아 앞에서 시청방향으로 도로를 따르면
만나게 되는 방장산 등산로 입구입니다.
대잠도서관 뒤편이 되겠습니다.
계단을 올라 등산로를 잠시 올라서면
등로 주변으로 영산홍이 바알갛게 꽃을 피우고
'조팝나무'와 '산벚꽃'이 오랜만에 찾아온 산꾼을 반겨주는군요.
방장산 감사나눔 둘레길은 부부의 길,
자녀의 길, 우정의 길, 이웃의 길,
부모의 길 5코스로 나뉘어져 있답니다.
연녹색이 가득한 숲길을 걸으니
봄 향기가 한 가득 가슴팍을 밀고 들어오는군요.
팻말에 '감사명상마루'라고 적혀있는 곳으로 올라서면
방장산 최고의 뷰포인트를 만날 수 있었는데
그냥 좌측 지름길로 가버렸지 뭡니까...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기에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요.
워낙 갈림길이 많은 곳이라 준비해간 궤적을 비교해가며
휴대폰을 들고 진행해야만 했답니다.
조금 전 갈림길에서 2분 후에 만나게 된 체육시설에서는
4코스 '이웃의 길'인 우측 내림길로 진행해야 합니다.
잠시 후 만나게 되는 갈림길...
이동중학교 방향입니다.
'복숭아꽃'
'줄딸기꽃'
방장산 감사나눔둘레길의 5개 코스 중
마지막인 '부모의 길' 시작점인 양학교입니다.
교각 위로는 방장산 터널이 보이는군요.
양학교 교각 아래를 지나 올라서면
'이동우방파크빌'을 끼고 나있는 등로를 따르게 되고
조팝나무가 좁쌀을 뿌려놓은 듯 하얀 꽃을 피운 걷기좋은 길을 따라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부지런히 발놀림을 해 나갑니다.
이동배수지입니다.
황량한 콘크리트 건물 위에 작은 공원으로 꾸며놓았네요.
주민들의 쉼터이자 운동시설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시가지 숲길.
오늘 트레킹 코스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급내림길이네요.
가느다란 로프라도 붙잡지 않으면 내려서기가 쉽지 않은 코스인데
내려서게 되면 이동중학교 정문 앞에 서게 됩니다.
이동중학교 정문 앞에서 '이동삼성아파트' 방향으로 진행하게 되고
다시 도로를 건너 이마트 이동점 방향으로 진행하니
'경성홈타운'의 담벼락에 피어난 화사한 목련이 눈길을 끄는군요.
이마트 이동점 앞 삼거리에서 가야할 등로는
건너편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입니다.
이제부터는 양학산 구간으로 접어들어
이정표에 나타나는 연화재 방향으로 진행해 나갑니다.
봄이 찾아온 숲길...
연두빛으로 다가오는 아련한 그리움처럼...
봄은 연한 색감으로 마음에 그리움을 선물합니다.
잊고 있었던 추억도 떠오르게 하는군요.
양학체육공원 갈림길
미세먼지가 뿌옇게 끼어있지만
포스코와 그 뒤쪽 호미반도가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양학연당 갈림길.
'양학연당'은 양학동 끝자락에 위치한 연못의 이름인데
연꽃이 많이 피어 있어서 그렇게 불리워진답니다.
비학지맥길과 접속이 되는 지곡갈림길입니다.
포항 외곽순환도로인 영일만대로가
청송방면의 31번 국도를 가로질러 달리고 있네요.
'이스라지'
대련삼거리 갈림길
비록 끝물이지만 분홍색으로 피어난 진달래꽃이 주는
정감을 느끼며 숲길을 마냥 걸어갑니다.
잠시나마 함께 했던 비학지맥길과 작별을 하고
양학동 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합니다.
오래 전에 두어 번 걸어본 길이지만
지금도 양학동 주변 주민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는 동네 산길입니다.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체육시설에는
건강관리에 여념이 없는 주민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양학연당 갈림길.
오랜만에 찾은 전망대 쉼터입니다.
양학동, 대이동 아파트단지가 숲을 이루는 너머로
제산(弟山), 형산(兄山)이 우측으로 보이고
풍력발전기가 서있는 소형산 옥녀봉도
그 옆으로 길게 뻗어있는 모습입니다.
포항의료원과 대림아파트 갈림길이네요.
원점회귀를 위해서는 우측 방향으로 진행해야 겠네요.
삼각점이 있는 105.8봉을 직진으로 통과하고
연한 녹색의 숲길따라 발걸음을 잇노라면
멀리 대림힐타운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방장산 전망대에서 못보았던 포항시내 전경을
여기서나마 잠시 볼수 있어 다행이네요.
노란 개나리꽃이 활짝 핀 급내림길을 내려오면
정말 작고 앙증맞은 '꽃마리'가 반갑게 인사를 하네요.
대림힐타운 정문을 지나고 내리막 끝에서
만나게 되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길을 들면
양학건널목을 지나면서 다시 철길숲과 합류를 하게 됩니다.
포항지역에서 발생되었던 지진이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였다는 사실에
전 시민이 분노를 느끼며 국민청원을 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시내 곳곳에서 서명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 멀리 목적지가 보이지만 아직은 멀기만 하네요.
오후 시간이 되니 운동이나 산책을 나온 시민들의 수효가 부쩍 늘었네요.
콜라병 모양의 조형물.
'피노키오'
동화속 주인공이라 아이들한테 인기가 높답니다.
놀이터까지 시설이 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젊은 아빠들이 종종 보이는 곳이지요.
시청 방향으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꺾었던 곳.
다시 합류가 된 발걸음은 불의 정원을 향해 힘차게 이어집니다.
이제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음악분수쇼가 시작이 될터이니
아마도 그때는 아이들의 천국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24시간 꺼지지 않는 포스코의 용광로처럼
향후 10년간은 사그러들지 않을 불의 공원...
도시의 이미지에 걸맞는 이름이라 생각이 드는군요.
오랫동안 달리지 않고 버려져 있어
도시미관을 해치던 흉물처럼 남겨져 있던 기찻길이
이제는 철길숲으로 변모를 하고 시민들의 휴식처와
문화공간으로써 그리고 포항의 도시숲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효자교회 앞까지 가서 마무리를 하고자 했지만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어울누리길을 잠시 걷다 집으로 돌아갑니다.
출발점이었던 아파트 안으로 돌아와 Forail(포레일)과
시가지 숲길 트레킹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 산행이야기 > ☆ 2019년도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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