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맑게 개인 푸른 하늘아래 깨끗한 조망을 즐기며 걸어본 형산-소형산 반나절 산행 본문
☆ 산행일자 : 2019. 04. 28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주시 강동면, 포항시 연일읍
☆ 산행인원 : 집사람과 함께...
☆ 산행코스 : 국당 1리 정국사 입구-기원정(구.왕룡사)-형산-임도-기원정사 표석-소형산갈림길-쉼터(왕신리갈림길)-운제산갈림길-옥녀봉-에코(해맞이)전망대-중명리-중명마을회관-중명지-소형산 능선 합류-아랫부조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15분, 10.66km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연초에 오천읍 문덕에서 시내로 이사를 오던 날 저녁에 산기(産氣)가 있다며 병원으로 간다는 딸아이의 소식에 풀어놓은 이삿짐을 정리도 하지 않은 채 상경해 건강한 손자를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고 2주간의 조리원 생활을 마치고 산후조리를 위해 집으로 내려온 딸아이와 손자의 케어를 위해 온갖 정성을 쏟으며 보낸 시간이 벌써 백일을 넘었네요. 하루하루가 다르게 튼실하게 커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크나큰 즐거움을 누렸었는데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도래하니 섭섭한 마음 금할 길이 없지만 그렇다고 붙잡아 둘 수는 없는 일이기에 가족끼리 조촐하게 백일행사를 마치고 먼길 조심하라며 올려보내고 나니 집안이 텅 빈 것 같이 그렇게 허전할 수가 없네요. 허전해 하는 집사람의 기분전환을 위해 집 가까이에 있는 철길숲과 방장산 전망대까지 산책을 겸한 나들이를 하고 맞은 다음 날인 일요일 오전근무를 좀 일찍 마치고 돌아와 이른 점심 해결하고 등 떠밀듯이 집사람을 데리고 연일읍 중명리를 향해 차를 몰아갑니다. 집에서 7~8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이라 틈만 나면 수시로 찾을 수 있는 소나무 숲길이 멋진 소형산과 옥녀봉까지의 예전 몇번 걸어보았던 코스에 형산에서 소형산능선까지의 새로운 루트를 추가해 반나절 산행으로 다녀올까 싶어 찾은 걸음입니다. 소형산 산행의 초입인 중명취수장 부근에 주차를 해놓은 뒤 카메라 하나 들쳐메고 형산의 들머리인 정국사 입구까지 걸어가 국당1리 표석 앞에서 GPS를 가동하며 오늘의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국당1리 표석이 서있는 곳에서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경주 강동면 국당리와 포항시 연일읍 중명리의
경계 팻말이 서있는 뒤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는데
흔하던 시그널도 보이지 않고 등로 또한 예전보다 상태가 좋지 않아
조금 더 진행하면 나오는 임도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잡목이 임도를 점령하고 있는 수풀을 헤치고
산허리를 에돌아 잠시 진행하면
송전철탑 공사를 위해 닦아놓은 말끔한 임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본격적으로 오름이 시작되는 숲속에는 완연히 익어가는 4월의 봄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연초록의 푸르름을 보여주고 있네요.
'덜꿩나무'
형산 갓부처.
동해바다와 형산강의 만남 그리고 일출까지...
환상의 조망을 자랑하는 포항의 숨은 명소입니다.
언제 한번 시간내서 일출사진 찍으러 와야겠습니다.
'목단꽃'
왕룡사원(王龍寺院)으로 불리던 곳이 지금은
'기원정사'로 간판을 바꿔 달았나 봅니다.
법당인 무량수전 안에는 보물 제1615호로 지정되어 있는
'목조아미타여래좌상(木造阿彌陀如來坐像)'이 모셔져 있답니다.
종무소 겸 요사체.
'분홍씀바귀'
기원정사 법당 옆에 있는 용왕각 신축현장을 지나 능선을 따라 형산으로 향합니다.
'양지꽃'
등로 우측으로 바라보이는 경주 방향의 풍광으로
발 아래로는 강동면소재지가 있는 유금리가 보이고
멀리 안강읍 너머로는 자옥산, 도덕산, 어래산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우측으로 시선을 돌리면 안계댐의 푸른 물이 넘실거리고
아득한 멀리로는 낙동정맥이 흐르고 있네요.
'지칭개'
풀섶에 몸을 숨겨버린 삼각점은 찾지를 못하고
'형산' 팻말만 카메라에 담고 가던 걸음 이어갑니다.
가야할 소형산-옥녀봉 능선과
강동산단에 있는 바람개비 너머로 운제산이 보이는군요.
관목들은 완전히 자기의 빛깔을 찾고 흰 꽃들을 주렁주렁...
물을 끌어올리고 싹을 틔우더니만 하루가 다르게 잎사귀를 피워내고 있네요.
어느 묘역에 조성되어 있는 영산홍의 화려한 자태를 담고
계속되는 임도를 따라 내려오면
널찍한 공터가 있는 삼거리에 서게 되는데
그동안 화살표 반대편으로 진행했었는데
어느 방향이든 결국엔 만나게 되지만
오늘은 코스를 조금 달리해서 걸어볼 요량으로
화살표 방향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다보니 낮은 곳에서는 철쭉도 끝물인가 봅니다.
기원정사(구.왕룡사원)에서 내려오는 차도와 합류가 되고
계속되는 시멘트 도로를 따르면 '기원정사' 표석을 만나게 됩니다.
표석 앞에서 좌측 농원 안으로 들어서서 맞은 편 숲으로 들어갑니다.
풀섶을 헤치고 들어가면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이후의 등로는 뚜렷한 임도를 따르면 될듯 합니다.
'둥굴레'
신록이 제법 푸르름을 더해가는 걷기좋은 산길따라 쉼없이 걷다보니
소형산 부조정에서 이어져오는 등로와 합류가 되고
살랑살랑 불어주는 봄바람을 맞으며 살방살방 걷노라니
자그마한 돌탑에 운동기구 몇 가지 놓여있는 쉼터에 서게 됩니다.
쉼터 옆에는 왕신리로 내려설 수 있는 등로가 안내되어 있구요.
10분 남짓 발품을 팔고나니 생태공원으로 갈수 있는 갈림길 하나를 지나게 되고
강동농공단지의 풍력발전기는 한층 더 가까이 다가와 있네요.
'해넘이 전망대'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 또한 괜찮은 곳이랍니다.
해넘이전망대에서 바라본 조망으로
무릉산, 금욕산, 구미산, 단석산 등
경주지역 산들이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운제산 갈림길.
소형산부조정에서 운제산까지 빗속을 걸었던 지난 날의 추억이 새롭습니다.
'산철쭉(개꽃)'
연일의 대감댁 머슴이 경주 양반댁 아가씨와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전설이 얽혀있는 '농바위'입니다.
옥녀봉 입구 삼거리.
(← 해맞이전망대, 연일읍민운동장 ↘)
산불감시초소와 삼각점이 있는 옥녀봉.
옥녀봉에서 바라본 포항철강공단과 영일만.
연일생태숲 전망대 또는 에코타워로도 불리는 생태공원전망탑.
나선형의 계단을 올라서면 막힘없는 조망이 참으로 시원스럽습니다.
좌측으로는 포항시 외곽을 두르는 영일만대로가 달리고 있고
포항의 서쪽 관문인 유강지역과 지곡, 효자동, 대잠동
그리고 연일읍의 비닐하우스단지까지 파노라마로 펼쳐집니다.
우측으로는 연일읍과 철강공단...
멀리 포스코와 영일만 나머로 호미반도까지...
남쪽으로는 조금전 다녀온 옥녀봉 산불감시초소와 그 너머 운제산이 보이고
강동산업단지의 바람개비
유강에서 철강공단까지 한꺼번에 담아본 파노라마.
형산강 너머 효자동과 대잠동의 아파트 숲
연일읍 너머 철강공단과 영일만
막힘없는 조망을 즐기고 전망대에서 내려와
생태공원으로 내려서지 않고 능선따라 진행해 나갑니다.
한동안 발걸음을 하지 않았었는데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지나 다녔음을
확인해주듯 등로는 반들반들하네요.
등로는 생태공원 정문 앞 포장도로로 내려서게 되고
도로를 따라 털레털레 걸어가면
생태공원 표석과 쉼터 정자가 서있는 중명리에 닿게 됩니다.
쉼터에서 큰 도로를 버리고 좌측 다리를 건너 마을 안으로 들어섭니다.
원래 가야할 등로는 좌측 담장에 붙어있는
중명56번지 팻말을 끼고있는 골목으로 진행하는 게 맞지만
가지고 간 식수가 바닥이 나 가게를 들러
생수 한병 사기 위해 좀더 진행하기로 합니다.
중명마을회관 부근의 가게를 찾았지만 문이 닫혀있어 서성거리던 중
주민 분의 도움으로 생수 한병 얻어 갈무리하고 오랜만의 산행에 힘겨워하는 집사람은
그냥 도로를 따라 목적지까지 가게 하고 홀로 정상 등로를 잇기로 합니다.
'미나리아재비'
'병꽃나무'
중명저수지를 지나 계속되는 등로를 따르면
옥녀봉으로 가는 이정표사거리를 만나게 되고
곧장 나있는 임도를 따라 들어가면
대숲을 지나 소형산 주등로와 합류를 하게 됩니다.
소형산 부조정이 있던 자리인데 정자는 온데간데 없어
주변을 두리번거려 보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알 길이 없네요.
도착해 있는 집사람의 연락을 받았지만 형산강이 내려다보이는
조망처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잠시 다녀오기로 합니다.
형산강을 사이에 두고 형산, 제산이 나란히 마주보고 있는 모습을 볼수 있지요.
'팥배나무'
지그재그로 된 가파른 내림길로 들어섭니다.
에어 먼지털이가 설치되어 있는
날머리에서 깨끗하게 먼지를 털어내고
강변도로를 달려 수타면으로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철길숲 입구의 '비룡'으로 차를 몰아갑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산행기 작성이 자꾸만 늦어지는데다 컴퓨터마저 하드디스크 고장으로 거금을 들여 교체 후 지도 편집 프로그램을 비롯한 각종 유틸리티를 설치하느라 퇴근해서 집에 오면 컴퓨터랑 씨름하느라 산행기 작성이 많이 늦어져 지난 달 말에 다녀온 흔적을 이제서야 겨우 허접하게나마 마무리를 짓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다 싶네요.
부족한 시간을 쪼개가며 작성하는 산행기 작업이 갈수록 힘들어져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지 하는 고민도 해보지만 좋아서 하는 일인데다 지나온 흔적을 훗날 되돌아볼 수 있는 유일한 기록물이라 쉽게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기에 한번 더 마음을 다잡고 좋아하는 일에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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