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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진달래 꽃길따라 유유자적 걸어본 팔공산 갓바위와 둘레길 본문

◈ 산행이야기/☆ 2019년도 산행

진달래 꽃길따라 유유자적 걸어본 팔공산 갓바위와 둘레길

해와달^^* 2019. 4. 21. 21:43

♤ 산행일자 : 2019. 04. 20 (토)   날씨 - 맑음, 미세먼지 나쁨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동구, 경산시 와촌면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팔공산갓바위공영주차장-보은사-보은사능선-745봉(산불감시초소봉)-용주암-갓바위-선본재-북방아덤-인봉능선-인봉-북지장사-팔공산둘레길 1코스-갓바위주차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13분, 9.4km (식사 및 긴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지난 주말 초등학교 친구들과의 1박2일의 서해안 여행으로 인해 산행을 거르게 되어 산에 대한 갈증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먼 곳으로 다녀올 생각으로 배낭을 꾸려 새벽 일찍 집을 나설 계획이었는데 이번 주 역시 발목을 붙드는군요.

직장동료의 결혼식에 가야한다는 딸아이를 공항에 데려다주고 가라는 마눌의 엄명(?)에 그만 꼬리를 내리고 분부대로 공항까지 데려다 준뒤 곧장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달려 팔공산을 향해 차를 몰아갑니다.

내일 오전근무가 있으니 무리는 하지말아야 겠다는 생각에 느긋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걸어보고자 머리속으로 코스를 그려가며 도착한 대구의 갓바위 공영주차장. 1,000원의 주차비에 50% 감면을 받은 오백원의 주차비를 지불하고 들어서니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만큼 빼곡이 들어차 있는 차들을 보면서 '역시 팔공산은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명산임에 틀림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겨우 두 자리의 공간이 있어 비집고 들어가 차를 세워놓고 장비를 챙겨 집단시설지구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확대)

 

 

갓바위 시설지구 입구에서 오늘의 산행은 시작됩니다.

 

 

오늘 걷는 코스는 지난 해 집사람과 함께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 올 무렵 우중산행으로 찾았었는데

오늘은 화창한 날씨가 한결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군요.

 

 

 

 

탐방안내소가 있는 광장 우측으로 보이는 보은사를 향해 이동을 하면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겹황매화, 만첩백매화, 매화말발도리, 튤립)

 

 

예쁜 꽃들이 단장을 한 아담한 사찰인

한국불교 태고종 보은사를 만나게 됩니다.

 

 

보은사 경내를 지나 산으로 올라 붙으면

이내 풍성한 꽃을 피우고 있는 '쇠물푸레나무'가 반겨주네요.

 

 

 

 

근 1년 만에 다시 걷는 길...

언제 걸어도 좋은 보은사능선길입니다.

 

 

 

 

하늘이 열리고 조망이 트이는 바위에서 바라본 갓바위시설지구.

미세먼지 상태가 보통이라 그러더니 뿌연 모습이 심한 것 같네요.

 

 

예비군훈련장과 환성산

 

 

짧은 바윗길을 밧줄을 부여잡고 올라서면

 

 

멋진 조망이 펼쳐지는 전망바위에 올라서게 되지요.

 

 

발 아래 내려다보이는 '칼바위'를 담고

 

 

연녹색으로 옷을 갈아입은 팔공산의 싱그러운 모습도 담아가며

 

 

막힘없는 조망을 맘껏 즐겨가며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745봉을 향한 진군을 계속해 나갑니다.

 

 

 

 

팔공산 동쪽 끝자락의 관봉에 있는 갓바위도 올려다 보입니다.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 암릉지대를 우회하면 수직의 철사다리가 기다리고 있고

 

 

진달래가 활짝 핀 뒤쪽으로 낭랑한 염불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지는 갓바위가 올려다 보입니다.

 

 

지나고보니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남아

다음 기회에는 바윗길을 한번 통과해 봐야겠습니다.

 

 

 

 

산불감시초소가 자리잡고 있는 745봉입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감시원이 보이질 않는군요.

 

 

선홍빛의 진달래꽃이 무리지어 피어난 모습이 그저 황홀할 따름입니다.

 

 

 

 

 

 

산불감시초소에서 용주암으로 내려서는 길에 만나게 되는 특이한 바위.

 

 

대한불교 법화종 소속의 용주암에서 바라본 관봉 갓바위입니다.

 

 

오랜 세월 세계 각처에서 모은 불상들을 모아서 조성해 놓은

주지스님의 노고가 대단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는군요.

 

 

용주암을 나와 용덕사와 갓바위주차장 갈림길을 지나

오늘은 약사암을 거치지 않고 곧장 갓바위를 향하고자

가파르게 솟구치는 오름길로 진행을 해 나갑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비목나무, 금괭이눈, 현호색, 산괴불주머니)

 

 

약사암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합류가 되고

 

 

올려다보이는 갓바위 기도처를 향한 막바지 걸음을 이으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면 누구에게나 한번은 소원을 들어준다는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 앞에 서게 됩니다.

 

 

먼저 갓바위 부처님께 공양물로 예경을 올리고 주변을 돌아봅니다.

발 아래 용주암 위로 산불감시초소가 있던 745봉이,

우측으로는 올라왔던 보은사능선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명마산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펼쳐집니다.

 

 

몇번 걸어보았던 관봉 동릉

 

 

부처님 오신 날을 준비하는 갓바위에는 변함없이 불자들로 가득하네요.

 

 

선본사가 좌측 아래로 보이고 그 뒤로

은해사의 많은 암자들을 품고 있는 은해능선이 펼쳐집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직영사찰인 선본사(禪本寺)의 중단에 있는

대웅전과 삼층석탑 주변에도 온통 화려한 연등으로 가득차 있네요.

 

 

삼성각과 범종루가 있는 하단입니다.

대중 공양간이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이왕 왔으니 간단하게 공양을 하고 가기로 합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공양을 마치고 계단을 따라 내려서면

팔공산 주능선 종주산행 1번의 팻말을 만나게 되지요.

 

계속되는 계단길은 선본사주차장으로 가는 길이고

선본재와 노적봉으로 향하려면 좌측 등산로로 들어서야 합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금괭이눈, 개별꽃, 노랑제비꽃, 고깔제비꽃)

 

 

 

 

선본재로 향하는 등로에서 올려다 본 주능선의 농바위.

 

 

 

 

선본재 오거리입니다.

 

지난 해에는 여기서부터 유스호스텔 방향으로 진행했었지만

오늘은 북방아덤까지 다녀온 뒤 인봉을 거쳐 북지장사로 하산할 계획입니다.

 

 

농바위를 지나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있는 곳에서 바라본 노적봉.

 

 

노적봉 못 미처 있는 갈림길.

북방아덤까지 다녀온 뒤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인봉능선으로 갈아타고 북지장사로 향할 예정입니다.

 

 

남방아덤 앞 조망터에서 건너다 본 북방아덤.

우측으로는 은해봉(구. 능성재)이 보이는군요.

 

 

관봉(갓바위)과 농바위.

 

 

은해능선 아래로 극락전과 종무소가 있는 선본사가 내려다보이고...

 

 

당겨본 관봉의 모습입니다.

선본사 상단(갓바위), 중단, 하단이 한꺼번에 잡히는군요.

 

 

북방아덤의 명물바위.

 

 

 

 

오래 전 이정표 아래에서 칡차를 팔던 할아버지는

지금쯤 고인이 되셨을까? 생각하며 북방아덤으로 올라섭니다.

 

 

북방아덤에서 바라본 남방아덤과 그 뒤쪽의 노적봉.

 

 

가야할 인봉능선에는 진달래의 붉은 빛이 선명하네요.

 

 

팔공C.C와 팔공산 총사령부(산성봉, 제왕봉, 미타봉, 삼성봉).

이곳이 팔공산의 주능선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이 가장 멋진 곳이 아닌가 싶네요.

 

 

북방아덤에서 준비해간 간식과 따끈한 커피를 곁들이며

시간가는 줄 모르도록 노닥거리다보니 40여 분이 흘러버렸네요.

후다닥 자리를 털고 일어나 노적봉 지나 있는 삼거리에서

인봉능선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해 나갑니다.

 

 

잎이 나기 시작하지만 아직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은

진달래 꽃길따라 걸으니 홀로 걷는 산길이 외롭지 않네요.

 

 

 

 

 

 

좌로부터 북방아덤, 남방아덤, 노적봉.

 

 

 

 

지금 걷고 있는 인봉능선은 건너편 마애불능선과 더불어

팔공산 주능선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코스로 인기가 높은 곳이어서

그동안 몇 번 걸어본 곳이라 낯설지 않은 곳입니다.

 

 

게다가 홀로 걷는 산길에 위로라도 해주려는 듯

화사한 진달래가 꽃길을 만들어 놓았네요.

 

 

안전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산길따라

산 아래에서는 이미 곁을 떠나고 없는

참꽃의 향연을 감상하며 인봉으로의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숲 사이로 쏟아지는 빛내림에 연분홍 진달래의

연둣빛 이파리가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군요.

 

 

 

 

주능선을 떠난지 30분 만에 만나게 되는 '헬기장'

 

 

 

 

헬기장에서 5분 뒤 만나게 되는 마사토봉.

 

 

다시 5분 후 서게 되는 조망터에서 인봉을 보게 됩니다.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인봉이라 마음이 설레는군요.

 

 

 

 

 

 

인봉 아래에 도착했습니다.

출입금지를 알리는 팻말이 있지만

배낭을 내려놓고 좁은 바위틈새로 올라섭니다.

 

 

오랜 세월 바위 틈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냈을

소나무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인봉(印峰).

 

 

인봉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 거칠 것 없는 조망이 시원스럽게 펼쳐집니다.

 

 

오랜만에 찾은 기념으로 셀카 한장 남겨봅니다.

 

 

불사가 한창인 북지장사에는 중장비 소리가 요란하고

 

 

팔공산 동부능선 끝자락에 위치한

방아덤, 노적봉, 농바위 등을 카메라에 담으며 인봉을 내려옵니다.

 

 

북지장사로 내려서는 가파른 등로를 따라 10분여 발품을 팔고나면

 

 

나무계단이 깔려있는 북지장사 입구로 내려서게 됩니다.

 

 

퇴색한 단청에 빛바랜 목재가 너무 낡았다는 느낌을 주는

북지장사 금강문을 합장 반배로 들어서면

 

 

북지장사(北地藏寺) 지장전을 만나게 되지요.

(보물 제805호).

 

 

대웅전

 

 

 

여기서 북지장사의 유래를 잠깐 살펴보면, 신라 소지왕 7년(485년)에 극달화상이 창건했으며, 신문왕 4년(684년)에 양개가 창건한 달성군 가창면의 남지장사와 대비되는 절이라 합니다. 고려 정종 6년(1040년) 최제안이 쓴 경주 천룡사 중창 관련문서에 따르면 이 절의 밭이 200결이나 되었다고 하므로 당시에는 매우 큰 절이었음을 알 수 있지요. 한때는 동화사를 말사로 거느렸다고도 할 정도였답니다.

 

 

북지장사 삼층석탑

(대구광역시유형문화재 제6호)

 

 

무슨 공사를 하는지 모르지만 중장비의 굉음이

조용한 절집의 분위기를 깨뜨리고 있어

더는 머물지 않고 북지장사를 빠져나옵니다.

 

 

솔향 가득한 숲길을 따라 내려오면

팔공산 둘레길 1구간에 속하는 북지장사 코스 이정목을 만나게 되는데

가야할 등로는 출발점인 자생식물원 방향으로 이어집니다.

 

 

바람고개 사거리.

 

선본재에서 도장능선을 타고 진행하면 이곳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조팝나무, 애기똥풀, 사과나무꽃, 양지꽃)

 

 

 

 

밀양박씨 사문진공파 후손 가족묘역.

 

 

 

 

 

 

솔가리가 풍성하게 깔려있는 솔숲길에는

가끔씩 다리쉼을 위한 통나무 의자도 만들어져 있어

가족 단위의 나들이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네요.

 

 

연분홍 철쭉꽃이 화사한 모습으로 피어나

처음 발을 들여놓은 산꾼의 마음을 온통 헤집어 놓는군요.

 

 

짙은 솔향이 코끝을 간질이는 소나무 숲길을 느긋하게 걷다보니

 

 

바람재를 떠난지 40분 가까이 흘러서야 둘레길 1코스 시작점인

팔공산자생식물원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자생식물원은 팔공산에 자생하는 식물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지역 고유의 향토·특산 식물을 보존,육성하는 전시관과 탐방로 등이 조성되어 있어

팔공산을 찾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는 곳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도시락 싸들고 찾아와

체험교육하기 딱 좋은 곳인 것 같네요.

 

 

팔공산둘레길종합안내센터를 지나오면 출발지였던 시설지구 입구에 서게 됩니다.

 

 

 

평소의 산행 때와 달리 다소 늦은 시각에 시작한 산행이지만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은 코스를 택해 바쁠 것 없는 세상 편한 마음으로 걸었던 오늘의 산행이 아니었나 싶네요. 다만 미세먼지 때문에 화창한 하늘빛을 볼수 없음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영험하기로 이름난 갓바위부처님께 마음 속 염원을 담아 예경을 올리고 정상부의 산길에 피어난 진달래 꽃길은 시종 눈을 즐겁게 해주어 홀로 걷는 걸음이어도 지루할 틈이 없었고 팔공산 둘레길 또한 솔가리가 양탄자처럼 깔린 푹신한 등로를 걷다 자칫 지루하다고 느껴질 즈음이면 으례히 화사한 철쭉이 연분홍 꽃을 피워 기운을 북돋워주고 있었으니 어느 때보다 행복함이 충만해 먼길 마다않고 찾아온 보람을 한껏 느낀 시간이었던 것 같네요. 귀로의 교통상황은 다소 복잡할 것 같은 예감이 들지만 팔공산의 정기를 듬뿍 받고 가는 길이니 약간의 정체로 인한 불편함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으리라 여기며 가속페달을 힘차게 밟아 귀로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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