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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장쾌한 조망이 일품인 거창 양각산-수도산 종주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9년도 산행

장쾌한 조망이 일품인 거창 양각산-수도산 종주산행

해와달^^* 2019. 5. 6. 16:59

♧ 산행일자 : 2019. 05. 05 (일)   날씨 - 맑음, 미세먼지 보통

♧ 산행장소 : 경북 김천시 증산면·대덕면, 경남 거창군 가북면, 웅양면 일원

♧ 산행인원 : 산악회 회원 몇 명과 함께...

♧ 산행코스 : 가북면 심방마을 버스정류장-능선 합류-양각산-어인 갈림길-시코봉-심방 갈림길-수도산-구곡령-불석계곡-수재마을-심방마을회관(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45분, 10.79km (여유롭게 조망을 즐기며... 식사,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수도산( 1,317m)은 덕유산 국립공원과  가야산 국립공원의 한가운데 위치하면서 마치 두 산을 이어주는 가교 역활을 하는 듯  담담한 자세로 솟아 있는 산이다. 경북 김천시와  경남 거창군을 남북으로 가르며 동쪽으로 치닫는다.
이름 그대로 참선 수도장으로 유명한, 신라 말의 수도암(修道庵)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불령산(佛靈山), 또는 선량산(仙靈山)이라고도 한다.  전형적인 육산인 수도산에서 좌일곡령(座壹谷嶺: 1,257.6m), 두리봉(1,133.4m)으로 이어지는 초원 능선을 타고 "석화성(石火聖)"의 극치라는 찬사를 받는 가야산 정상으로 오르는 산행은 그 어느 산에서도 맛보기 어려운 묘미가 있는 산이다. 이 수도산 - 가야산 능선은 늦가을이면 누런 억새로 뒤덮여 산악인들에게 억새산행코스로도 유명하고, 사철 새로운 멋을 풍긴다. 봄부터 초가을까지 파릇 파릇한 풀로 뒤덮여 생동감이 넘치는 환상적인 초원길을 이루고 있어 찾는이의 마음을 유혹하리 만큼  웅장하고 장쾌하다.  이 종주코스는 지리산 주능선, 설악산 주능선, 덕유산 주능선 코스와 함께 우리나라 4대 종주코스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수도산 - 가야산  코스의 유명세로 인해서 빛을 못보고 있는 산이 있다.  가야산 남릉상에 솟은 양각산(兩角山: 1,120 m)과 흰대미산(1,018m: 일명 백석산, 白石山)이다. 쇠뿔 두 개가 솟은 것처럼 생겼다 하여 양각산, 정상부 바위가 하얗게 반짝인다 하여 흰대미산이라 불리는 이 두 산은 정상부가 독특한 형상으로 이루어져 멋진 능선을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산행 내내 가야산, 덕유산, 지리산 등 길고 웅장한 산줄기들이 너울거리는 모습을 보며 걷는 맛은 수도산 남릉에서만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 산행기

매월 첫 번째 일요일이면 함께 하던 산악회가 소규모의 정회원제로 바뀌어 운영되고 있는데 가정의 달인 5월에는 각종 행사가 많아 참여도가 낮아 자칫 무산될 위기에 처했지만 그렇다고 건너 뛸 수는 없는 일이기에 전과 다름없이 진행하기로 하고 미니버스에 몸을 싣고 육거리를 출발해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달려갑니다.

오늘 가고자 하는 산행지는 늘 걸어보고 싶었던 곳 중의 하나인 조망의 산인 거창 양각산과 경남,북의 경계에 있는 수도산입니다.

혼자서라도 가고 싶은 곳이어서 기회만 엿보고 있던 차에 마침 산행지로 정해져 함께 할수 있게 되었지요. 8명의 산우들과 함께 떠나는 산행은 조촐하지만 오붓한 분위기여서 마치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드는군요. 경부고속도로에 접속한 후 다시 금호JC에서 광주-대구 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도착한 거창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가조IC를 빠져나와 가조면사무소재지를 지나 가북면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라 달려가면 하늘 아래 첫 동네인 경남 거창군 가북면 중촌리 심방마을에 도착하게 되는데 가구수가 얼마되지 않은 오지 마을은 양각산을 등에 업고 평지로부터 상당히 높은 산 중턱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는 평화로운 기운이 온 대지를 감싸고 있는 분위기에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입니다.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산객들은 흰대미산-양각산-수도산 종주를 하는데 비해 산행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들다며 축소산행을 하자는 집행부의 의견에 아쉬움이 크지만 고집을 피울 수는 없는 일이기에 훗날을 기약하며 흰대미산을 제외하는 산행으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짧은 산행으로 나설 4명의 산우들을 뒤로하고 잘 다녀오라는 전송을 받으며 함께할 3명의 산우와 심방마을 경로당이 있는 버스종점까지 잠시 걸어가 GPS를 켜고 들머리를 카메라에 담으며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확대)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산골마을인 심방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좌측 방향이 흰대미산 들머리지만

오늘은 아쉽게도 그림의 떡으로 남겨야 할듯...



오늘 산행의 들,날머리인 심방마을 경로당 앞입니다.

버스 종점이기도 하구요.

경로당 뒤로 하얀 바위가 드러나 보이는 양각산을 올려다보며

경로당 앞 도로를 따라 정상을 향한 걸음을 시작합니다.



경로당 앞에 피어난 겹벚꽃의 화려한 모습에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마을을 지나 시멘트 포장도로로 되어있는 임도를 따라 진행하니

양각산 방향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반겨주는군요.



'꽃마리'





일교차가 큰 곳이어서 사과농사를 많이 짓고 있네요.

마치 밀양 얼음골처럼 말입니다.



'미나리아재비'



해발 고도 1천 미터를 훌쩍 넘는 양각산과 수도산이지만

심방마을의 해발이 600미터 가량 되다보니

산마루에 오르는 시간이 그만큼 짧아 힘도 덜 들겠다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산철쭉'



경로당 앞을 출발한지 40분 정도 소요된 후 도착한 주능선 삼거리.

생각보다 그리 힘들지 않고 수월하게 오른 것 같습니다.

마음 같아선 흰대미산까지 다녀오고픈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능선 안부를 지나 양각산을 오르며 바라보니

서쪽 방향의 금광마을과 웅양저수지가 내려다보이고

좌측 멀리 기백산-금원산 줄기와 남덕유에서

덕유산 향적봉까지의 마루금이 희미하지만 한 눈에 들어오는군요.



영락없는 두 개의 소뿔 모양의 봉우리가 뚜렷하게 다가오는군요.

우측 봉우리가 양각산 정상입니다.





점점 높이를 더해가며 전망 또한 높이와 비례해지고



먹이를 달라며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커다란 물고기 모양의 바위를 만나게 됩니다.



양각산 서봉을 오르며 되돌아보니

우람한 힘줄을 드러내고 있는 흰대미산이 건너보이고

양각지맥길을 따라 이어지는 끄트머리에는

몇년 전 다녀온 보해산과 금귀봉이 아스라합니다.







양각산을 오르는 암릉길에서 바라본 양각산 좌봉.

한층 높아진 눈높이 덕분에 시야는 더없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산행을 시작했던 심방마을이 저만치 아래로 내려다보이고



봉우리가 마치 두 개의 쇠뿔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양각산 산정에 서게 됩니다.



좁은 터를 이룬 정상부엔 정상석과 함께

양각산의 유래를 적은 오석이 고스락을 지키고 있네요.





사방팔방으로 막힘이 없는 양각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그야말로 시원스럽기 그지 없는데 미세먼지로 인해

먼곳까지의 깨끗한 조망을 볼 수 없음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군요.


비록 희뿌연 모습이지만 거창 방면으로 오도산과 비계산

그리고 미녀봉을 포함하여 별유산 의상봉,

보해산과 금귀봉의 산릉들이 힘차게 출렁거리고 있는 모습은

가슴을 벅차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동으로는 수도산에서 단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편안하게 보이고

단지봉과 좌일곡령 사이로 가야산이 빼꼼이 머리를 내밀고 있네요.



양각산과 가까운 거리에서 손을 잡고 있는

시코봉이 안부를 사이에 두고 높아 보이고

시코봉 뒤로 멀리 수도산의 머리끝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북으로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힘차게 출발한 백두대간이

백운산과 영취산을 지나 육십령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덕유 주릉을 타고 포물선을 그리며 삼봉산, 대덕산과 삼도봉까지

쉬지 않고 힘찬 모습으로 내달리고 있습니다.



오래 머무르고 싶은 벅찬 감동을 간신히 달래며

수직 절벽을 로프에 의지하고 내려와 수도산을 향한 발걸음을 이으니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진달래가 반겨주는군요.



되돌아 본 양각산의 모습.



가파른 양각산을 내려와 능선따라 이동하다 얼마 안가

어인마을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나게 됩니다.



단지봉쪽의 부드러운 능선이 시종 시야권 안에 들어오니

문득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한때는 수도-가야 종주를 꿈꾸기도 했었지만

이젠 이렇게 바라보는 걸로 만족하기로...ㅜ.ㅜ



심심찮게 만나는 올망졸망 암릉은

지루함을 달래주며 조망터로 안성맞춤입니다.



국제신문에서 '벽바위'라고 표기한 암릉지대에 올라섭니다.

좌측은 아득한 벼랑을 이루고 소나무 한그루가

그 위태로운 암릉끝에 자리하고 있네요.



암릉이라 역시 조망은 뛰어나네요.

지나온 등로를 되돌아보니 뾰족하게 뿔을 세운

특이한 모습의 양각산이 다가옵니다.



그냥은 지나칠 수 없겠지요?



산행을 시작한지 정확히 2시간 30분 후 시코봉에 올라서게 됩니다.


시코봉이란 이름이 독특하죠?

소의 코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우두령에서 올라오면 양각지맥과

수도지맥으로 갈라지는 곳이기도 하지요.



시코봉에서 보는 가야할 수도산은 가까워지고...

우측으로 꺾어지는 오른쪽의 작은 봉우리를 오르다

따가운 햇살을 피해 그늘진 곳을 골라잡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점심상을 차립니다.



30여 분의 식사를 마치고 다시 수도산을 향한 걸음을 시작합니다.





심방마을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는 작은 공터에 닿게 되는데

수도산 방향은 왼쪽으로 약간 꺾여 진행하게 됩니다.


(양각산 2.0km, 수도산 1.4km, 심방 3.8km)



심방마을이 있는 불석계곡.


가까이 내려 보이는 마을은 수재마을이고

멀리 보이는 마을이 산행 기점인 심방마을입니다.



가야산 방향 능선입니다.

오른쪽 높은 봉우리가 단지봉, 그 앞으로 진행하여 좌일곡령.

그 너머 불꽃처럼 피어 오르는 가야산이 조망 됩니다.


이곳 수도산에서 가야산까지의 종주는

우리나라 4대 종주코스에 들어간다고 하는군요.



시코봉에서 수도산으로 진행하면서 올려다 본 수도산 정상부.

좌측 봉우리가 수도산 서봉으로도 불리우는 신선봉입니다.

수도산 정상의 돌탑도 보여지는군요.



산죽과 암릉이 반복되는 가파른 능선을 올라가면



어느 덧 수도산 정상의 돌탑이 눈 앞에 다가오는군요.







드디어 사방의 조망이 막힘없이 펼쳐지는

수도산(1317m) 정상에 발을 올려놓게 됩니다.


키보다 훨씬 큰 돌탑이 서 있는 수도산에 올라서면

정상을 알리는 아담한 정상석이

삼각점과 함께 안내판이 곁에  서있네요.



지나왔던 양각산 방향으로 실뱀처럼 굽이도는 산길을 보면서

새삼 발품의 대단함을 느껴봅니다.


짙어진 미세먼지 탓인지 지나온 양각산 능선만 뚜렷할 뿐

오전까지만 해도 보였던 덕유산은 완전히 시야권에서 사라져 버렸네요.



하산코스인 불석계곡 끄트머리로 날머리인

심방마을이 자리하고 있는데 하산길도 제법 길게 보이네요.



수도산 동봉...


그 뒤로 단지봉에서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수도지맥 능선이 보이는군요.



경남과 경북을 경계 짓는 능선상에

우뚝하게 솟아 막힘없는 조망을 선사하는 수도산...



영남내륙의 크고 작은 산들을 꼽아보는 맛과

백두대간의 대덕산 방면과 가야산-단지봉의

유순한 능선을 조망하며 걷는 맛이 뛰어난

수도산을 난생 처음 찾았으니 작은 소원 하나 푼것 같습니다.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지만 가야할 길이 멀기에

다음을 또 기약하며 정상에서 잠시 내려서면

이정목 하나를 만나게 되는데 수도암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입니다.

심방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단지봉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수도산 동봉에서의 첫 단체사진으로 흔적을 남기고



시종 시야권 안에 들어오는 단지봉 쪽의 부드러운 능선 너머로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가야산의 만물상 능선이 톱날처럼 선연해 보이고



길은 고도를 낮추기 위해 가파른 내리막길로 이어집니다.





'매화말발도리'



국내에 자생하는 아주 귀한 가치를 지닌 특산식물이지요.





숲사이로 내리는 해맑은 오월의 햇살과

숲 사이로 소근대며 다가오는 오월의 바람을 맞으며

수도산을 떠난지 40여을 어울렁더울렁 내려가니



4거리 갈림길 안부인 구곡령에 닿게 됩니다.


(↖ 수도리, ↑ 단지봉, → 심방마을)



고즈넉한 오월의 숲길에 향기로운 숲바람과

바람에 흔들리는 연초록 잎들의 교향곡 속에

가지들이 서로 손짓을 하는 정겨운 모습이

오월의 수도산 숲길을 더욱 곱게 꾸미고 있네요.



'족두리풀'



'족두리풀'의 꽃말은 '새색시, 모녀의 정'이랍니다.



심방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낙엽송으로 울창한 호젓한 길의 연속이라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 걸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윗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노루삼, 미나리냉이, 광대수염, 동의나물)



구곡령에서 25분 가량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시원하게 쭉쭉 곧게 뻗은 낙엽송길 따라 내려오면



수정같이 맑은 물이 흐르는 계류를 만나게 되고





계류를 건너 넓은 콘크리트길에 서게 되면서

사실상 산길 걸음은 끝이 나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심방마을까지 큰 길 따라 걷는 것만 남았네요.



윗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산철쭉, 덩굴마리꽃, 금낭화, 병꽃나무)



'고추나무'



민들레 홀씨되어...



계곡을 좌측에 두고 털레털레 걸으며 간간이 마중나온

예쁜 들꽃들과 눈맞춤하며 걷다보니 수재마을로 들어서게 되네요.



윗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박태기나무, 라일락, 명자나무, 고광나무)



수재동천(秀材洞天)



곳곳에 예쁜 집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

수재마을을 빠져나와 포장도로를 부지런히 걸으니



산모퉁이를 돌아가자 심방마을이 보이기 시작하고

마을 뒤쪽의 흰대미산이 높아 보입니다.



이후 출발지였던 버스 종점인 심방마을 경로당 앞에 서게 되면서

꼭 한번은 걸어보고 싶었던 양각산-수도산 종주산행을 마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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