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정겨운 벗들과 함께 유유자적 걸어본 부산 이기대물레길 본문
☆ 트레킹일자 : 2019. 05. 19 (일) 날씨 - 흐림 후 비
☆ 트레킹장소 : 부산 이기대둘레길
☆ 트레킹인원 : 고교동기들, 가족들과 함께...
☆ 트레킹코스 : 오륙도 SK뷰 아파트-오륙도스카이워크-농바위-치마바위-수변공원-출렁다리-동생말
☆ 트레킹 시간 및 거리 : 2시간 25분, 4.99km (쉬엄쉬엄 여유롭게... GPS 기준)
▣ 이기대(二妓臺)는?
부산의 8경 중에 하나인 이기대(二妓臺)는 장자산 장산봉과 바다로 이루어진 해상자연공원으로 해안 일대 약 2㎞에 걸쳐 기기묘묘한 바위로 이루어진 암반들이 바다와 접해 있어 낚시를 즐기기에 좋은 곳으로,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낚시터로 꼽힌다. 순환도로와 오륙도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공원 곳곳에 각종 운동기구도 설치되어 있다. 1993년 시민들에게 개방되기 전까지 군사작전지역으로 통제되었던 곳이라 희귀한 식물과 곤충이 서식하는 등 자연보존 상태가 좋다. 1999년 10월경 바닷가 바위에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면서 남구청에서 이 일대를 정비하여 공원으로 조성하였다.
이기대(二妓臺)라는 명칭에 대해서는 1850년 좌수사 이형하(李亨夏)가 편찬한 '동래영지(東萊營誌)'에 좌수영 남쪽으로 15리에 두 명의 기생(二妓)의 무덤이 있어 이기대라고 부른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이곳은 임진왜란 때 왜군이 수영성(水營城)을 함락시키고 축하연을 열고 있을 때 수영(水營)의 의로운 기녀가 왜장을 술에 취하게 한 뒤 끌어안고 바다로 투신하여 함께 죽은 곳으로서 이기대가 아니라 의기대(義妓臺)가 올바른 명칭이라는 주장도 있으며, 당시 두 명의 기생이 함께 왜장을 끌어안고 바다에 투신한 데서 유래된 명칭이라고도 한다. 이밖에 경상좌수사가 두 명의 기생을 데리고 놀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명칭이라고도 한다.
◈ 산행기
오랜 세월 이어져 오는 고등학교 동기들과의 산행에 멀리 있다는 핑계로 아주 가끔씩 함께하고 있던 중 평소에 걸어보고 싶어했던 부산 이기대둘레길로 간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맞은 휴일... 일기예보에는 전국적으로 비소식이 있다고 하지만 오전에는 괜찮을거라는 총무의 말을 믿고 가볍게 행장을 꾸려 대구를 향해 달려갑니다.
범어동 법원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던 동기 부부와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그간의 안부를 주고받으니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는 반가운 얼굴들... 멀리서 오느라 수고했다는 덕담을 건네며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들과 함께 도착한 관광버스에 올라서니 시내를 통과하며 먼저 탑승을 한 친구들이 저마다 손을 내밀며 반갑게 맞아주니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달려온 보람을 한껏 느끼게 됩니다.
배고플까봐 내어주는 떡과 과일로 요기를 하고 잠시 눈을 붙이고나니 어느 새 오륙도유람선 선착장 입구에 있는 SK뷰아파트 앞에 일행을 내려놓네요. 힘들 것도 없는 오늘의 일정을 생각해서 간단하게 준비한 배낭을 들쳐메고 선착장 방향으로 이동을 하면서 이기대둘레길 트레킹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트레킹 궤적'
오륙도 SK뷰아파트 입구에서 하차를 한 후
부산에 살고 있는 친구가 마중을 나와있는
오륙도 선착장쪽으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금계국이 화원을 이루고 있는 오륙도유람선 선착장입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
뒤에 보이는 섬이 오륙도, 그 앞에는 흑석도입니다.
오륙도는 용호동 앞바다의 거센 물결 속에 솟아 있는 6개의 바위섬으로 육지에서 가장 가까운 섬으로 세찬 바람과 파도를 막아 준다는 방패섬, 섬의 꼭대기에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솔섬, 갈매기를 노려 독수리가 모여 들었다는 수리섬, 작고 모양이 뾰족하게 생긴 송곳섬, 가장 큰 섬으로 커다란 굴이 있는 굴섬,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등대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륙도의 유래는 방패섬과 굴섬이 물때에 따라 썰물이면 하나로, 밀물이면 두개로 분리되어 5개 또는 6개의 섬이 되는 현상에서 오륙도라 불린다고 합니다.
트레킹을 시작했던 SK뷰아파트.
예전에는 나환자촌이어서 미분양이 많았다는데
지금은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인기 아파트가 되었다는군요.
오륙도 스카이워크가 있는 전망대를 향해
데크 계단을 오르며 본격젹인 트레킹에 들어갑니다.
오륙도전망대에서는 정면으로 보이기에
몇개의 섬인지 구분이 쉽지 않네요.
오륙도는 동해와 남해의 경계점으로
예부터 바다가 거칠기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해와 파도랑 함께 걷는 길...
해파랑길은...
201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사)한국의길과문화와 각 지자체 및 지역 민간단체가 뜻을 모아 조성중인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해맞이공원을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770km의 초광역 걷기길입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대표적인 명소로
신고있는 신발에 덧신을 신으면 스카이워크를 구경할 수 있는데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이기대의 기암절벽과
넓고 아름다운 바다를 조금 더 가까운데서 느끼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오륙도(좌)와 흑석도
9개 코스 20개 구간에 걸쳐있는 700리에 이르는 갈맷길...
그 중에서 오늘 걷게될 2-2구간은 전체 갈맷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로 정평이 나있어 인기가 많은 곳으로
민락교-광안리-이기대-오륙도에 이르는 12.6km이지만
오늘은 오륙도해맞이공원을 출발해
'동생말'까지 해안길을 따라 걸어볼 예정입니다.
오륙도해맞이공원에 조성되어 있는 송엽국 군락.
데크전망대에서 바라본 스카이워크와 오륙도.
'괭이밥'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농바위'가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쇠별꽃'
아슬아슬하게 얹혀 있는 '농바위'.
농바위란 마치 농(가구)을 올려놓은 듯 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제주 해녀들이 남천동 해안가에 자리를 틀고 해산물을 잡으면서 해안가 바위들을 연락수단으로 삼기 위해 농을 닮은 바위를 농바위로 불렀다는 설이 있습니다. 돌부처바위나 망부석바위로도 불린답니다.
농바위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꽃향기가 만리를 간다고 하는
'돈나무(만리향)'가 즐비한 산책로를 따르니
여기저기 새소리 지저귀고 소나무숲을 훑고 지나가는
바람소리로 인해 마음속 평화로움은 더해만 갑니다.
'쥐똥나무'
해운대 마린시티의 초고층 아파트들과
그 뒤로 멀리 장산이 잿빛 하늘 아래
탁 트인 바다 위로 시원스레 조망이 됩니다.
좁은 해안산책로를 따라 바닷가 숲속을 걸어 지나게 되면
탁 트인 갯바위에서 바다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을 만나게 되는군요.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숲과 바다와 하늘,
파도소리를 들으며 걷는 명품 산책로...
바로 '해파랑길'입니다.
밭골새삼거리를 지나면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을 만나게 되는데
다리쉼도 할겸 잠시 내려가 보기로 합니다.
널찍한 암반 위에 묘하게 생긴 바위가 있어 쉬어가기 좋은 곳이네요.
그새 울 아지매는 폼 한번 잡아보고픈 모양입니다.
준비해간 과일들을 내어놓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가던 걸음 재촉해 나갑니다.
'인동덩굴'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드는 길... 참 좋습니다.
마치 치마를 펼쳐놓은 듯해서 '치마바위'라 불린다는군요.
걷는 내내 조망이 트이는 곳이면 어김없이 시야에 들어오는
광안대교와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 해운대의 초고층빌딩들...
적색은 북진, 청색은 남진길입니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해파랑길...
이기대둘레길은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부산의 상징인 갈매기와 길의 합성어인 '갈맷길'이
부산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이름 중 하나가 아닌가 싶네요.
'국수나무'
해와 바다를 벗삼아 걷는다는 '해파랑길' 등
많은 이름들이 존재하는 길이지요.
그만큼 이기대의 기암절벽을 따라 걷는
해안산책로가 멋지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나리아재비'
걷다보면 바다가 나오고 또 숲이 나오고
또 걷다보면 기암절벽이 나오는
부산 이기대가 가지고 있는 길은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기대쪽 어울마당에서 바라본 해운대 방향의 풍경으로
왼쪽이 마린시티, 오른쪽 높은 건물 3개가 엘시티입니다.
바다도시 부산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이기대(二妓臺)가 아닌가 싶네요.
이기대의 기암절벽과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하여
광안대교, 마린시티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이곳은
남해와 동해바다를 가슴속에 시원하게 담을 수 있는 곳입니다.
광안리, 해운대의 모래사장에서 보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데 부산의 해안산책로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는 곳이 아닐까 싶네요.
해안길을 따라 걸었으면 만났을 동굴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네요.
종착지인 동생말까지 0.83km 남았네요.
'더 뷰(The View)' 웨딩&컨벤션 센터와 출렁다리.
동생말전망대에서 바라본
광안대교와 마린시티 그리고 장산...
부산의 랜드마크인 마린시티...
오늘 트레킹의 종착지인 '동생말'입니다.
장산에서 바라보는 풍경 못지않게
이곳 동생말에서의 야경 또한 일품일 것 같아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다는 야무진 생각을 가져봅니다.
부산의 그 어떤 길보다 부산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이기대둘레길... 그동안 걷고 싶은 곳으로 점 찍어두었던 곳이었는데 늦은 감이 들었지만 이제라도 찾아와 걸어보았으니 작은 원 하나 푼 셈이지요.
더구나 40여년의 세월동안 변함없는 우정을 지속하고 있는 고교동기들과 함께 한 시간이었기에 더욱 뜻깊은 둘레길 트레킹이 아니었나 싶네요.
앞으로도 우리들의 진한 우정은 변함없이 이어지리라 믿으며 총무가 잡아놓은 용호동의 유명한 장어구이집을 찾아 늦은 점심을 해결하며 주거니받거니 오가는 술잔 속의 분위기는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어 트레킹 후에 때맞춰 내리는 빗줄기의 차분함은 찾아볼 수 없이 저만치 물러서야만 했지요.
그 분위기는 대구로 향하는 버스 안에 그대로 이어져 시종 흥겨운 여흥으로 웃음꽃이 떠나지 않는 즐거운 귀로의 시간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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