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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홀로 걸어본 봉화 청량산(장인봉-축융봉) 종주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9년도 산행

모처럼 홀로 걸어본 봉화 청량산(장인봉-축융봉) 종주산행

해와달^^* 2019. 12. 15. 14:54

♧ 산행일자 : 2019. 12. 14 (토)   날씨 - 흐린 후 맑음

♧ 산행장소 : 경북 봉화군 청량산도립공원 일원

♧ 산행인원 : 모처럼 홀로...

♧ 산행코스 : 청량산박물관-청량지문-금강굴-장인봉-하늘다리-연적봉-자소봉-경일봉-금탑봉-어풍대-풍혈대-응진전-입석-산성입구-임도-밀성대갈림길-공민왕당-산성길갈림길-축융봉-전망대-청량교-청량산박물관(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7시간 22분, 12.09km (식사 및 간식,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청량산(장인봉,870.4m)과 축융봉(845.2m)은 안동시와 봉화읍의 중간 정도 지점인 봉화군 명호면(북곡)에 위치해 있으며,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청량산은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옛부터 소금강이라고 전해지는 명산이며, 기암절벽이 6.6봉을 이루고 태백산에서 발원된 시원한 낙동강이 흐르는 등 봉화군의 대표적 관광명소이다. 최고봉인 장인봉은 측면 사방이 모두 만장절벽의 단애로 둘러쌓여 있다.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사람의 발길이 뜸하고 등산로도 정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으며 오마도터널방향의 도로는 임도 수준이었다.

2008년 해발800m의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하는 국내 최장(90m) 산악현수교(하늘다리)가 설치되면서 더욱 유명해지고 찾는 등산객도 많아졌다. 또 산악다리 건설과 함께 절벽을 이루는 바위봉과 절벽 곳곳에 철계단, 나무데크 계단을 설치하는 등 등산로 정비가 잘되어 있으며 장인봉에서 서쪽능선으로 내려가는 가파르고 긴 여러 군데의 철계단은 조심스럽지만 아찔한 스릴감을 준다. 특히 2008년 이후 새롭게 개발된 청량산 입구의 안내소에서 축융봉에 오르는 등로는 험준한 새로운 청량산의 면모을 보여준다.

축융봉산성도 복원되면서 축융산성길도 나무데크계단으로 산성탐방로를 조성하였으며, 축융봉에서 두리봉, 오마도재를 거쳐 청량산을 잇는 탐방로가 조성되어 청량교앞의 안내소에서 축융봉으로 올라서 두리봉과 오마도재를 거쳐 청량산의 장인봉을 등정하고 안내소로 돌아오는 환종주코스도 있다. 산자락에는 의상대사가 창건한 유리보전과 퇴계 이황이 수도하면서 성리학을 집대성한 청량정사, 최치원의 유적지인 고운대와 독서당, 김생이 글공부를 하던 김생굴, 공민왕이 은신한 공민왕당과 축융산성 등의 역사적 유적지가 있다.





◈ 산행기

친구 아들의 결혼식이 있다며 금요일에 고향 친구들과 서울로 올라 가버린 집사람이 집을 비운 사이에 모처럼 홀로산행을 떠나기 위해 퇴근 후 저녁을 차려먹고서 배낭을 꾸리기 시작합니다. 무릎 상태가 안좋아 산책 수준의 산행으로 건강관리를 하던 중 약을 먹고 상태가 호전되어 또다시 산행을 나설 계획이었는데 때마침 찾아온 횡재(?)에 미루어 두었던 숙제 하나 해결하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갈무리해 놓았던 배낭을 들쳐메고 집을 나섭니다.

주로 단풍철에 많이 찾는 곳으로 성수기 때는 산행하기가 버거울 정도로 복잡한 곳이라 철이 지난 지금은 호젓하게 걸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7번 국도인 동해대로를 거쳐 당진-영덕고속도로를 달려가다 동청송,영양IC를 빠져나와 청송과 영양지역을 지나 31번 국도와 918번 지방도를 이용해 오마도터널을 통과해가니 청량산 산행의 들머리로 많이 이용되는 입석을 지나게 되는군요.

평소 청량산을 찾게 되면 안동방면에서 청량산으로 왔었는데 오늘은 반대편에서 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낯익은 연화교와 금탑교, 선학정을 지나 청량교를 건너 청량산박물관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비수기라 그런지 주말이어도 너른 주차장이 텅 비어있네요.

한 켠에 주차를 해놓고 제법 쌀쌀한 기운에 자켓을 입은 채로 GPS를 가동하며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확대)



청량산박물관.


아침 아홉시에 문을 여는데

개관 전이라 적막하기 이를 데 없네요.




청량산박물관

청량산을 배경으로 한 문화유산과 자연환경, 지역 홍보자료를 한 곳에 모아 전시함으로써 봉화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는 물론, 지역전통문화의 계승방전과 군민 정서함양의 계기를 마련하고 청량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탐방문화를 제공하여 자연체험의 산교육장으로 활용함과 아울러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를 조성하고자 건립하였다.(참조:청량산도립공원 홈페이지)



청량교 입구.



청량사의 관문인 '청량지문'


우측 조형물 있는 곳이 축융봉 들머리입니다.

대개의 산객들은 장인봉으로의 오름길이 많이 가파르다보니

축융봉을 시작으로 청량산을 한바퀴 도는 코스를 이용하는데

무릎이 안좋은 상태에 하산길의 급경사가 부담스러워

힘들더라도 장인봉부터 오르기로 결정을 합니다.



청량산 산행안내.



안내소가 있는 '청량지문'을 지나자마자

좌측으로 장인봉 들머리가 나타나고 초입부터 가파르게 등로는 시작됩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10분 여가 지났지만

겨우 300미터밖에 못 왔나 보네요.

그만큼 길이 험하다는 반증이겠지요.





암봉 사이로 오르려면 당연히 계단이 필수적으로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튼튼한 안전시설을 부여잡고 부지런히 걸음을 이어갑니다.



특이하게 생긴 소나무가 눈길을 끕니다.



'삼부자송'





'금강굴'



절벽 아래를 에돌아 걷고 있으니 조망 하나는 끝내주네요.

출발점이었던 청량산박물관과 너른 공영주차장도 보이는군요.









건너보이는 492봉.



다시 가파르게 솟구치기 시작하는 된비알에는 목재계단과



철계단이 주구장창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망쉼터를 알리는 이정표를 보고

그냥 가면 후회할 것 같아 바위 틈새를 비집고 올라섭니다.



넓은 데크전망대에서 본  청량산 정상 장인봉.


감탄사가 터져나올 만큼 멋진 조망이 펼쳐지는 곳이라

그냥 지나쳤으면 정말 후회할 뻔 했네요.



북쪽으로 462봉 뒤로 고랭지채소밭이 보이는 문명산이 건너보이고



남쪽으로는 역광의 아침 햇살에 실루엣만 보이는 축융봉이 우뚝합니다.



그동안 제대로 볼수 없었던 청량산의 최고봉인

장인봉 서쪽의 모습을 오늘에야 보게 되는군요.



선학봉의 날개.





가까이 다가온 장인봉을 보면서 지근거리라 생각을 했지만



암골 사이에 숨어있는 철계단이 여간 빡센게 아니네요.

'억'소리가 저절로 나올 만큼 계속되는 철계단이 연이어 나타납니다.



한 고비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또다시 나타나는 철계단길...

오늘 계단은 원없이 오르내리는 것 같습니다.



오름길도 힘들지만 하산길 역시 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바위 틈 사이로 난 등로를 따르니 또 하나의 계단이...



드디어 기나긴 계단길이 끝이 나고

장안봉에서 서쪽으로 조금 진행하면 만나게 되는 조망처에 서게 됩니다.


지나온 등로를 내려다보니 고도감이 장난이 아니네요.

멋진 조망이 펼쳐졌던 조망쉼터도 내려다 보입니다.



이나리강 건너로 만리산 줄기에 자리를 잡은 고랭지 채소밭.



농토가 부족한 산간벽지인 봉화...


척박한 환경에서도 산을 개간하여

작물을 재배하며 살아가는 농부들의 노고에

우리의 식탁은 풍성해지고 있으니 그저 감사하며 살아야겠네요.



축융봉 뒤로는 청량사 환종주 구간의 신선봉과 두리봉이 보입니다.



청량산 최고봉인 장인봉.


일찌감치 산행을 나서 정상에서 흔적을 남기고 있던

산님들 덕분에 인증샷 하나 남길 수 있어 다행입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

가파르게 쏟아지는 철계단을 내려서면



청량폭포로 내려설 수 있는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짧은 오르막을 가뿐하게 올라 선학봉 허리를 에돌아 진행하면



선학봉과 자란봉을 잇는 청량산 최고의 명물인 하늘다리에 서게 됩니다.





그동안 하늘다리를 너댓번 가량 찾아왔었는데

올때마다 혼잡하기 이를 데가 없었지요.

오늘처럼 조용한 날이 오히려 이상하다 싶어지는군요.



멀리 가야 할 연적봉, 탁필봉, 자소봉...



청량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인 뒷실고개.

마주보이는 가파른 철계단을 올라 연적봉으로 향합니다.



청량산 육육봉(六六峰) 중 안쪽의 6봉우리에 둘러싸인 청량사.


우측으로 연화봉, 정면에는 금탑봉이 자리하고

멀리 축융봉 능선 너머로 두리봉이 우뚝합니다.





지나온 하늘다리와 선학봉.

그 뒤로 장인봉까지 보여지는군요.



연화봉과 향로봉.



가파른 철계단이 놓여있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연적봉'에 올랐습니다.



연적봉에서 바라본 탁필봉(앞쪽)과 자소봉.



청량산 명물 '하늘다리'가 조망되고

그 우측으로 선학봉, 장인봉이 눈에 들어오고



멀리로는 가야할 축융봉이 아득합니다.



탁필봉(해발 820m) 표지석.



뒤돌아 본 탁필봉.



이번에는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어 올라갈 수는 없는 자소봉입니다.



자소봉을 오르는 철계단.


경사가 급해 조심해야할 곳이기도 합니다.



자소봉 아래에 자소봉(해발 840m, 보살봉) 표지석이 있습니다.




유리보전(琉璃寶殿)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봉우리이다. 원래 보살봉(普薩峯)으로 불리었는데 주세붕(周世鵬)이 현재의 이름으로 고쳤다. 9개 봉우리로 이루어진 내산(內山) 가운데 가장 높으며 청량산에서 세 번째 높은 봉우리이다. 자소봉은 9층의 층암을 이루고 있는데 여기에 11개의 암자가 각 층마다 나열되어 있었다고 전해지며 청량산 불교 유적지의 중심지였던 곳이기도 하다. 현재 암자의 유지(遺地)가 남아 있다.



자소봉에서 바라본 맨 좌측의 탁립봉과 경일봉 방향의 조망입니다.



자소봉을 내려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경일봉 방향으로

출입을 금하는 현수막이 둘러쳐져 있지만 환종주를 위해서 발을 들여놓습니다.





경일봉으로 향하는 등로는 호젓하기 이를 데 없네요.

켜켜이 쌓인 낙엽의 바다를 거침없이 헤쳐 나갑니다.



오마도터널 갈림삼거리.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건너다 본 연적봉, 탁립봉, 자소봉.





삼거리에서 12분 가량 걸려 도착한 경일봉 정상.

정상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밋밋한 감이 없지 않네요.



가파르게 쏟아지는 내림길에 등로에서 잠시 벗어나

청량사 방향의 풍광을 구경하기로 합니다.



청량사가 발 아래로 놓여있네요.



금탑봉(좌), 청량사 그리고 연화봉(우)



경일봉에서 금탑봉으로 내려서는 길은

그야말로 쏟아진다는 말이 어울리는 급사면이 계속됩니다.





청량사 방향으로 내려서기 전 금탑봉을 찾아볼까 합니다.



꼭대기에 묘지가 있어 한 켠에 밀려나 있는 금탑봉 표지석.


계단에 걸터앉아 준비해간 샌드위치와 삶은 계란

그리고 커피 한잔으로 요기를 하고서 금탑봉을 내려옵니다.





김생굴 갈림길.



어풍대(御風臺)에서 바라본 청량사 전경.


탁 트인 전망과 산속에 자리한 청량사를 조망하기 좋은 위치로

주능선에는 연적봉, 탁필봉, 자소봉이 올려다보이는군요.




어풍대(御風臺)

금탑봉 중층에 위치하고 있는 어풍대는 내청량과 외청량을 연결하는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다. '청량지(淸凉誌)'의 기록에 따르면, 열어구가 바람을 타고 보름동안 놀다가 돌아갔다고 하여 어풍대로 불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 금탑봉 중층에는 어풍대와 함께 치원대, 요초대, 경유대 등이 나열되어 있으며 이들 대에서는 기암절벽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는 청량산의 연꽃같은 봉우리와 연꽃 꽃술에 자리한 듯한 청량사의 모습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당겨본 청량사 전경.



연화봉



최치원이 이 물을 마시고 총명함을 얻었다는 설화가 내려오는 '총명수'.



풍혈대(風穴臺).



풍혈(風穴)은 바람이 통하는 굴을 말한다. 이곳은 층암 절벽이 남북으로 통하여 오뉴월 염천에도 항상 서늘한 바람이 분다. 신라 말 대문장가로 알려진 최치원(崔致遠, 857~?)이 이 부근에 머물 때 이곳에서 독서와 바둑을 즐겼던 것으로 전한다. 풍혈대 바로 밑에는 통일신라시대 김샘(金生, 711~?)에 버금가는 명필 요극일(姚克一)이 글씨 공부를 했다는 극일암(克一庵) 터가 남아 있다.



금탑봉 아래 응진전.



깎아지른 침봉을 배경으로 세워진 응진전은

그야말로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아름답지만

금방이라도 뒤쪽의 벼랑이 덮칠 듯 위태롭게 서 있는 모습입니다.





청량사로 갈 수 있는 삼거리갈림길.

하지만 오늘은 그냥 지나치기로 합니다.





청량산 산행의 기점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입석.


이곳에서 축용봉으로의 등로를 이으려면

도로를 따라 300m가량 이동을 해야 합니다.


도로 건너편 계곡의 구름다리를 건너 산길을 따라 가도 되지요.



청량산휴게소가 있는 산성교 입구.

좌측 도로는 청량산을 찾아올 때 이용했던 길입니다.



산성 입구.


축융봉까지 2km...

공민왕당까지는 1.6km.



임도를 따라 6~7분 가량 걸어가면

산성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입구를 만나게 되는데

공민왕당을 가보고 싶어 계속되는 임도를 따르기로 합니다.



청량산의 수려한 풍광에 비하면 축융봉을 오르는 등로는

임도를 따르게 되어있어 지루한 감이 드는군요.

다음 기회에는 산성길을 걸어봐야겠습니다.



밀성대 갈림 삼거리.


500m 떨어져 있다는데 다녀올까 망설였지만

내년 가을에 다시 찾겠다며 곧장 진행하기로 합니다.





스산하기 이를 데 없는 임도를 걷노라니

어디선가 닭울음소리가 들려와 의아한 느낌이 들었는데



깊은 산중에 민가가 두어 채 보이는군요.

밭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모양입니다.



공민왕당 입구.


계속되는 임도를 따르면 축융봉으로 갈수 있지만

준비해온 궤적을 따라 공민왕당을 구경하고 나와

다시 민가가 있는 곳까지 되내려갈 예정입니다.





공민왕당.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이곳 청량산으로 몽진(피난)을 왔을 때 감화를 받은 주민들이 세운 것인데 이후 무너진 것을 후대에 복원한 것이라 합니다. 기도하러 오는 이들이 많은 곳이라고 하네요. 우측이 공민왕의 사당이고 좌측은 산신각입니다.



왔던 길을 되내려가 민가 못 미처에 있는 등로를 따라

희미한 족적을 등대삼아 축융봉으로 향합니다.



청량산성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합류가 되고



멀리 바라보이는 축융봉을 향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등로 우측으로 바라보이는 청량산의 모습.

주왕산의 장군봉 능선과 많이 닮은 듯 합니다.



공민왕당 입구의 임도를 계속 따르게 되면 이곳에서 합류가 되는 모양입니다.



가까이 다가온 축융봉.



축융봉 직전의 안부 갈림길.


좌측방향은 청량산 환종주 구간인 두리봉, 오마도터널로 가는 길입니다.



축융봉 오름길에도 역시 철계단이 놓여져 있네요.



드디어 그렇게 오고팠던 축융봉 정상에 섰습니다.


축융봉(845.2m)은 청량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축융'이란 말은 남방의 불을 담당하는 화신(火神)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건너편으로 청량산의 연봉들이 한 눈에 들어오고

선학봉과 자란봉을 잇는 하늘다리도 시야에 잡히는군요.

청량사 뒷편으로 연적봉, 탁필봉, 자소봉의 바위봉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당겨본 청량사.


연무인지 미세먼지인지 모르겠지만

뿌연 날씨 탓에 또렷한 풍광을 볼수 없어

조금은 아쉽지만 한 눈에 보아도 절경 그 자체입니다.



오마도터널로 가는 등로에 있는 두리봉.



처음 찾은 축융봉이기에 카메라 가방을 눕혀놓고 인증샷 하나 남겨봅니다.



햇살이 점점 힘을 잃어가는 시간이라

하산길로 접어들어야 겠습니다.

가야할 길이 만만찮아 보이는군요.







서늘한 바람이 온 몸을 감싸고 도는 평범한 산길로 이어지던 등로는



축융봉을 떠난지 20분 가량 지난 후부터는 가파르게 쏟아지기 시작하는군요.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 내딛는 스틱에 힘을 줘가며 걷다보니

속도는 느리지만 꾸준한 발걸음은 계속됩니다.



산성입구에서 축융봉을 거쳐 오는 동안

단 한 명의 산객도 볼수 없었던 온전히 홀로 걸었던 산행이었는데

하산길 역시 그러하니 조금은 지루한 감이 드는 것 같네요.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걸으니 그나마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고도는 현저히 낮아지고 아침 나절 올랐던 장인봉과 선학봉이 올려다 보이는군요.



등로에 잠시 벗어나 있는 전망데크를 찾아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35번 국도와

청량산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줄기인 이나리강.


'이나리강'은 두 개의 나리(川)가 만난다는 뜻입니다.



장인봉과 그 아래의 두들마을.



전망대에서 바라본 청량산 종합상가지구입니다.

중앙에서 왼쪽으로 대형주차장이 보이고

오른쪽 뒤쪽이 오늘 산행의 출발점인 청량산박물관입니다.



전망데크를 내려서면 가파름은 계속되지만

장안봉 등로보다는 덜한 것 같아 다행이네요.



청량교가 보이기 시작하는걸 보니 산행도 이제 마무리 단계입니다.



등산안내소 입구에 있는 조형물.



청량지문을 카메라에 담으며 또다시 만나기를 기약하고



청량교를 건너 박물관 앞에 도착하면서

7시간이 넘는 청량산-축융봉 종주산행을 무사히 마무리하게 됩니다.





모처럼 홀로 나선 산행길에 먼길 마다않고 달려간 봉화 청량산...

그 동안 몇 번 찾았던 곳이지만 주능선에 서서 바라보기만 했던 건너편으로 우뚝하게 솟아있던 축융봉을 올라보고 싶어 숙제로 남겨두고 때를 기다렸었는데 오늘에야 그 원을 풀수 있었으니 그 기쁨은 뭐라 말할 수가 없네요.

미세먼지가 시야를 가려 청명한 풍광을 볼수 없었음이 작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매번 만족할 수는 없는 일...

내년 가을 날 청명한 날을 골라 어부인을 대동하고 다시 축융봉을 찾아보기로 다짐을 하면서 청량산길을 지나 왔던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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