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월악산의 전망대라 불리우는 제천 북바위산-박쥐봉 본문
♧ 산행일자 : 2020. 05. 17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과 제천시 한수면 일원
♧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물레방아 휴게소- 북바위- 너럭바위- 북바위산(772m)- 사시리고개-773봉-박쥐봉-사시리계곡-물레방아휴게소(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7시간 03분, 9.99km
▣ 산행지 소개 - 북바위산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사문리와 제천시 한수면에 걸쳐 있는 산.
충청북도에서 선정한 충청북도의 명산 30곳 중의 하나로서 월악산국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다. 북바위산은 월악산(1,093m)에서 남쪽으로 만수봉(983m)까지 이어지는 암릉 서쪽에서 남에서 북으로 패어져 내린 송계계곡의 중간 지점에 자리를 잡고 있다.
북바위산은 지릅재(630m)에서 북쪽에 위치한 바위산이라는 뜻도 있지만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산자락에 타악기인 북(鼓)을 닮은 기암이 있어 북바위산 또는 고산(鼓山)이라고 한다.
북바위산은 높이 772.1m이며, 서북쪽의 꼬부랑재 북쪽에는 석문산(735m)이 있고, 북쪽에는 수리봉(761m)이 있다. 남쪽에는 신선봉(968m)과 마폐봉(940m) 등이 있고 동남쪽에는 박쥐봉(782m: 일명 연내봉)이 있다. 북바위산 동쪽으로 송계계곡이 남북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다. 송계계곡의 동쪽에는 월악산(1,094m), 마애봉(960m), 수문봉(896m), 덕주봉(890m), 만수봉(983m), 용암봉(892m) 등의 고봉들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연이어 솟아 있다.
송계계곡의 중간 지점의 팔랑소 서쪽에 솟아있는 북바위산은 비록 높지는 않으나 기암절벽을 거느리고 있다. 북바위산 동사면에 사시리계곡이 펼쳐져 있고, 송계계곡에 이른다. 북바위산의 옆면은 마치 북의 몸통처럼 둥근 원형을 이루고 있고 전면은 절벽인데 북바위산 정상에는 수십 그루의 소나무가 서 있다. 북바위산의 북바위는 전면에 폭 40m, 높이 80여m에 달하는 단애를 이루고 있고, 쇠가죽 색깔이어서 실제의 북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을 만한 바위이다.
전설에 의하면 부근의 용마봉은 월악영봉(일명 월악산)이 타고 다니는 용마이고 북바위산의 북바위는 월악영봉의 호령을 천하에 알리는 하늘의 북이었다 한다. 북바위산의 동사면에는 동달천이 송계계곡으로 북류하고 있고, 남사면에는 지릅재에서 발원하는 석문천이 서류하고 있다.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에서 지방도 597호선을 따라 수안보면 사문리 석문동 또는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물레방아주차장에서 북바위산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북바위산 산행코스는 다음과 같다. 코스(1)은 뫼악동에서 1㎞ 떨어진 사시리고개를 지나 1.8㎞를 올라가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코스(2)는 수안보면 미륵리 미륵사지에서 송계계곡을 따라 4㎞ 정도 내려가면 물레방아휴게소에 이른다. 휴게소 주변에 설치된 다리 아래에는 용추라는 깊은 소(沼)가 있어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붐비게 된다. 물레방아 휴게소에서 1㎞ 떨어진 곳에 북바위가 있고 북바위에서 2.3㎞ 떨어진 곳에 정상이 있다.
코스(3)은 수안보면 사문리 석문에서 2㎞ 떨어진 곳에 700고지가 있고 거기서 0.8㎞ 떨어진 곳에 북바위산의 정상이 있다. 남쪽에는 수안보면 수안보에서 미륵리까지 지방도 597호선이 지나고, 동부에는 미륵리에서 북쪽으로 지방도 597호선이 제천시 한수면 송계계곡의 송계리로 지나고 있다.
◈ 산행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어김없이 찾아온 주말...
주말이면 흐리고 비오는 날씨가 계속되더니 모처럼 맑은 날이라 오래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산행지를 찾아 밀린 숙제 하나 해결하기로 합니다. 일찌감치 집을 나서 고속도로휴게소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네비게이션에 입력하여 찾아간 물레방아휴게소.
월악산 자락을 흐르는 송계계곡에 와룡대라는 명소가 있는데 가까운 곳에 물레방아휴게소가 있고 도로 건너편에 널찍한 무료주차장이 있는데 예전 월악산 산행을 마치고 타고온 산악회 버스가 주차해놓았던 곳이기도 해서 기억에 남아있는 곳입니다.
북바위산의 산행 들머리인 물레방아휴게소 입구에서 GPS를 페어링하고서 화장실방향으로 진행하며 북바위산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오늘 산행의 들,날머리 지점인 물레방아휴게소 입니다.
들머리는 오른쪽 입간판이 서있는 곳으로 진행하고
자동차가 서있는 맞은편 방향은 산행을 마치고 나오게 될 날머리입니다.
먼저 주차장에서 눈길을 끄는 말뫼산을 올려다보고
이번 산행은 물레방아휴게소에서 시작해서 북바위산을 오른 뒤
사시리재를 지나 박쥐봉을 올랐다가 사시리계곡으로 내려와
이곳까지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코스로 꾸며보았습니다.
계수기를 통과하며 녹음이 짙어져가는 숲으로 들어갑니다.
그리 가파르지 않는 오름길이 이어지고
월악산의 맑은 아침 공기를 한 가득 가슴에 담으며 오릅니다.
송진을 채취하기 위한 상처를 그대로 안고 있는 소나무...
상흔을 간직한 채 수십 년을 제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있네요.
산길은 푹신한 낙엽 융단을 버리고 암릉과 바위 길로 이어지고
철계단을 올라서니 서서히 주변의 모습들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합니다.
등로가 거칠어지는가 싶더니만
바위에다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명품송들이 즐비한 암릉길에 올라서니
드디어 건너편으로 월악산 영봉이 보이고
만수봉까지 이어지는 만수릿지도 조망이 됩니다.
오른쪽으로는 말뫼산(용마산, 688.6m)의 암릉이 펼쳐지고...
월악산이 바라보이는 전망바위에서 흔적 하나 남겨보기도 합니다.
탁 트인 조망과 푸른 하늘, 바위와 어우러진
멋진 나무들을 보면서 오르다 보면
어느 덧 북바위산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유래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바위가 나타납니다.
한 눈에 보아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 거대한 바위로
북을 닮은 바위 즉, 북바위라고 불리우는 곳입니다.
마치 둥근 바위 한가운데를 날카롭게
무우 자르 듯한 모양을 지니고 있는 북바위는
사진으로 보면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고
실감이 잘 안나지만 실제로는 엄청 큰 바위입니다.
한동안 북바위 경관을 즐기며 사진놀이 빠졌다가
북바위 옆으로 이어지는 슬랩지대의 긴 계단을 오릅니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후 오랫동안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명품송이 눈길을 끄는군요.
밀양 백운산 슬랩지대의 명품 소나무가 생각이 나네요.
수직 단애를 이루는 북바위에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나무들이 많이 보입니다.
계속되는 암릉길에 뒤쪽의 월악산 경관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데
북바위산은 '월악산의 전망대'라는 말처럼
곳곳에서 월악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북바위봉(559봉).
등로 우측으로는 말뫼봉이 여전히 따라오고 있습니다.
559봉을 지나면서부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등로는
철제 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슬랩지대를 오르며 멋진 조망이 다시 펼쳐지느군요.
등 뒤로 바라보이는 월악의 멋진 마루금들을 보면서 연신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가야할 신선대와 북바위봉...
그리고 좌측 박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사이의 안부에는 사시리고개가 자리하고 있고
뒤로는 2년전 아내와 다녀온 신선봉과 마패봉이 올려다 보이는군요.
슬랩의 사면 너머로 북바위산 정상이 다가옵니다.
바위지대와 번갈아 이어지는 흙길에도 멋진 노송들이 줄을 잇는데
빈약한 토양에 사람들의 발길로 뿌리를 드러낸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기개를 잃지않고 하늘을 찌를 듯 위풍당당한 모습이 보기에 좋으네요.
월악산의 정상인 영봉에서부터
우람한 암릉으로 이어진 만수봉까지의 능선 조망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고 발길을 자주 멈추게 합니다.
난간대가 설치되어 있는 암릉길을 따라 신선대에 서게 되는데
건너편 사시리골 임도 위로 하나의 산군을 이루는 박쥐봉 능선이 보이고
오른쪽 능선 너머로 주흘산 부봉 능선이 톱니처럼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신선대 전망대 데크에서 바라본 가야할 북바위산과 안부인 사시리고개와
뒤쪽의 마패봉, 신선봉이 눈 앞에 다가옵니다.
쏟아질 듯 내리꽂히는 데크계단을 내려서니
또다시 가파르게 내려서야 하는 바위 사이를 통과하게 되고
등로는 다시 가파른 계단길로 이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등로는 고생스러운 것만 있는게 아니랍니다.
적당히 불어주는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 아래 만나게 되는 무수한 기암괴석과
그리고 그 틈에서 자리한 아름드리 소나무와
그 모양새에 연신 감탄을 하며 걷다보니 그리 힘든 줄 모르겠네요.
이제 북바위산도 가까이 다가온 것 같습니다.
북바위산을 향한 오름길에 바라본 지나온 신선대 암봉과 559봉.
그리고 그 뒤로 펼쳐진 월악산 능선은 온통 바위 천지입니다.
봄이 끝나감을 알리는 듯 끝물의 철쭉이
마지막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북바위산 아래의 계단을 올라서면
북바위산 고스락에 서게 되는데
단체 산행객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식사를 하고 있어
먼저 주변 풍광부터 구경하기로 합니다.
정면으로가야할 사시리재 너머로 마패봉 능선이 보이고
그 너머 주흘산과 부봉능선이 조망이 됩니다.
좌측으로 시선을 돌리니 박쥐봉 너머로
만수봉에서 포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드러납니다.
한산해진 북바위 정상석 앞에서 흔적 하나 남기고
정상석 주변에 자리를 잡고 점심시간을 가져봅니다.
북바위산은 지릅재(630m)에서 북쪽에 위치한 바위산이라는 뜻도 있지만
산자락에 타악기인 북(鼓)을 닮은 거대한 기암에서 유래했다고도 합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주흘산과 부봉을 한번 더 당겨보고
사시리재를 향한 능선 너머로 올려다보이는
신선봉을 담고서 박쥐봉을 향한 걸음을 이어갑니다.
철책이 가로막고 있는 망대봉 갈림길의 이정목을 지나
사시리재로 향하는 내림길로 들어섭니다.
사시리고개...
북바위산과 박쥐봉 그리고 뫼악동과
사시리계곡으로 연결되는 사거리 안부입니다.
이정표의 뫼악동 방향으로 진행하게 되면
또 하나의 이정목이 서있는 임도에 올라서게 되는데
가야할 박쥐봉으로의 오름길은 좌측 철문 뒤쪽입니다.
하지만 입구로 들어서니 무인감시 센서가
작동했는지 경고방송이 흘러나오네요.
그제서야 출입이 금지된 구역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먼길 마다않고 왔으니 포기할 수 없는 일이기에
좌측으로 좀더 진행하다 밭 뒤쪽으로 접근하여
기존 등로와 합류를 하게 됩니다.
'노린재나무'
박쥐봉으로 향하는 길은 비탐구역이어서
그 흔한 시그널도 하나 보이질 않고
뚜렷하진 않지만 흔적을 구별할 수 있는 좁은 길의 연속입니다.
'둥굴레'
봉우리들의 오르내림이 몇 차례 이어지는 구간에는
하늘을 향해 각선미를 자랑하듯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네요.
한참을 뒤쳐져서 따라오는 집사람을 다독거리며 걷다보니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무리하지 않으려 보조를 맞추지만
멀어지는 간격은 해결이 되질 않네요.
덩그러니 바위 하나 고스락을 지키고 있는 773봉입니다.
오름길이 있으면 내림길 또한 반드시 있는 법...
쏟아지듯 내려서는 급내림길을 조심스레 내려서니
또다시 등로는 솟구치는 오름으로 이어지는데
카메라에 담기도 버거울 만큼 우람한 소나무를 지나게 됩니다.
박쥐봉이 가까워져서야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네요.
암벽 너머 멀리 백두대간 상의 포암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좌측으로는 지나온 북바위능선과 북바위산이 한 눈에 펼쳐지고
그 너머로는 말뫼산에서 망대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길게 뻗어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성벽을 쌓아놓은 것처럼 보이는 암릉에 올라서면
건너편으로는 주흘산 영봉과 부봉이 가까이서 손짓을 하고 있고
포암산과 탄항산 그리고 하늘재로 이어지는 골짜기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다시 보아도 멋진 북바위봉 암릉과 말뫼산 암릉.
박쥐봉인가 싶어 호기롭게 올라보지만 아직은 아니었네요.
대신 손에 잡힐 듯 다가온 주흘산 영봉과 부봉이 마패봉 능선 너머로 바라보이고
멀리 조령산과 신선암봉까지 조망할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주흘산에서 신선봉까지 파노라마로 담아 보았습니다.
비록 끝물의 철쭉이지만 단아한 그 아름다움은 잃지 않고 있네요.
내려선 암릉 뒤로는 만수골과 만수휴게소가 내려다보이고
암릉을 좌측으로 돌아들어 올라서면
그 흔한 정상석 하나 없이 돌무더기에
'박쥐봉'이라 써놓은 박쥐봉에 도착하게 됩니다.
박쥐봉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만수휴게소로 내려서게 되지만
차량회수를 위한 원점회귀를 위해서는 좌측 올라왔던 길로 내려
우측 아래로 하산하면 사시리계곡으로 내려서게 됩니다.
사시리계곡으로 내려선 산길은 일부 순한 길도 있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 좁은 흙길에 경사도가 심한 내림길이라
두 번은 못오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험로의 연속입니다.
온 신경을 집중하며 조심스레 내려서니 말뫼봉과
월악의 멋진 암릉이 잠시나마 허리를 펴게 만드는군요.
그리고 오전에 저 길을 걸으며 언제 걷나 싶었는데 마지막을 앞두고
반대편에서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있으니 그 또한 작은 위안이 됩니다.
등로는 능선을 비켜나 산허리를 따라 구비구비 돌아가고
낙엽이 두텁게 깔려있는 급내림길을 미끄러지듯 내려오면
맑은 물이 쉼없이 흘러내리는 사시리계곡에 도착하여
이름없는 폭포에서 땀에 흠뻑 젖은 몰골을 깨끗이 씻어내고
겉옷과 양말을 갈아신고서 숲을 빠져 나옵니다.
마치 유인원을 닮은 듯한 기암을 지나 울창한 숲을 빠져나오면
사시리계곡과 송계계곡의 물이 합류가 되는 계류를 건너게 되고
송계계곡을 끼고 흐르는 동달천을 따라 희미한 등로를 이으면
물레방아휴게소 앞마당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휴게소 건너편 주차장에 도착하게 되면서 산행을 마무리하고
산행 내내 눈이 즐거웠던 월악산 암릉의 웅장한 자태를 다시금 바라보고
만수휴게소와 지릅재를 넘어 포항으로 가기 위해 문경땅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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