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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오월의 숲길따라 야생화와 함께 걸어본 임곡테마공원 본문

◈ 산행이야기/☆ 2020년도 산행

오월의 숲길따라 야생화와 함께 걸어본 임곡테마공원

해와달^^* 2020. 5. 25. 21:13

♠ 산행일자 : 2020. 05. 23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남구 동해면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함께...

♠ 산행코스 :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청룡회관-산길 진입-항공장애등 2호기-석동갈림 삼거리(쉼터)-임곡갈림 삼거리-동산공원묘원-금오산-동산공원묘원-도로 이탈(산길 진입)-입암 1리 갈림-선바위-힌디기-입암 2리-입암 1리-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3분, 12.84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휴일 오전근무가 잡혀있는 날이라 토요일 저녁에 미리 입력작업을 해야하는 관계로 먼곳으로의 산행을 갈수 없는 사정이어서 가까운 곳으로 산행을 다녀온 뒤 성에 차지 않으면 휴일 오후에도 잠시 콧구멍에 바람을 넣어볼까 생각하면서 이곳저곳을 고르다보니 문득 생각나는 곳이 있어 집사람과 함께 차를 몰아 형산대교를 건너 포스코 앞을 지나 동해면 임곡으로 달려갑니다.

새롭게 조성이 되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을 시작으로 예전 걸어보았던 호미곶둘레길과 주변 야산들을 함께 엮어 걸어보기로 하고 궤적 하나 만들어 찾아가는 길이랍니다.

도착한 테마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바닷바람을 쐬러 나와있어 제법 북적거리며 활기찬 모습입니다. 다들 마스크를 착용하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을 하고 있는 모습에 세계속의 성숙된 일등 국민임에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군요.

몇 군데의 빈자리만 남아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GPS를 페어링 한 후 배낭을 들쳐메고 청룡회관 방향으로 걸음을 옮겨갑니다.

 

산행궤적
연오랑세오녀 조형물을 카메라에 담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청룡회관 방향의 해안길을 따라 걸음을 시작합니다.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길에 조망하기 좋은 '일월대'가 다가옵니다.
빨갛게 꽃을 피워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해당화'의 모습이 무척 예쁘네요.
일월대(日月臺).
돈나무(만리향), 해당화, 방가지똥, 송엽국
포항의 해병대 휴양시설인 '청룡회관'을 지나고
후문을 빠져나가면 임곡2리를 지나게 됩니다.
자주감자꽃, 금계국, 참골무꽃, 낮달맞이꽃
임곡2리를 빠져나와 929번 해안도로에 접속하게 됩니다.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하고 있는 '유카(Yucca)'에 꽃이 활짝 피었네요.
좌측으로 잠시 이동을 하게 되면 우측으로 산길이 열려 있습니다.
미나리아재비, 벼룩나물, 쥐똥나무, 엉겅퀴.
푸른 숲 사이로 쏟아지는 밝은 햇살의 기운은 신비롭기만 하고
발끝으로 전해져 오는 폭닥한 등로는 한없이 부드럽기만 합니다.
항공장애등 2호기(야간 항공에 장애가 될 염려가 있는 높은 건축물이나 위험물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등으로 붉은 빛의 등을 켭니다.)
제법 많은 양의 산딸기를 땄는데 점심식사 때 먹기로 하고
보폭을 맞춰가며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며 산책하듯 걸어가니
운동시설이 마련되어 있는 쉼터 삼거리에 닿게 됩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5분 뒤 석동마을에서 임곡으로 넘나들던 옛고개를 지나게 되고
등로는 다시 소나무가 주류를 이루는 숲길로 이어집니다.
옛고개를 떠난지 15분 가량 후 만나게 되는 삼거리... 가야할 방향은 직진이지만 가볍게 산행을 하려면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도 좋을 것 같네요.
호미곶 방향의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상태가 양호한 임도로 이어지고
흰날재(白日嶺)에서 동산공원묘원으로 이어지는 도로와 합류를 하게 됩니다.
딱딱한 아스팔트 도로이지만 숲그늘이 시원하게 이어져 힘든 줄 모르게 걸으면
공원묘원이 보이는군요. 도로를 계속 따라도 되지만 발품을 줄여볼 생각에 묘역으로 올라섭니다.
금오산이 건너편으로 다가오네요.
동산공원묘원 관리실을 지나 널찍한 도로를 따르면
멀리 동해의 푸른 바다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공원묘원 끝단을 지나 다시 숲으로 들어 약간의 오름을 이으면
찔레꽃, 곰딸기, 백선, 때죽나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호미지맥의 '금오산'에 서게 됩니다.
금오산에서 바라본 포스코와 포항 전경
영일만 신항
호미곶 방향의 조망으로 구룡포의 응암산이 멀리 보이는군요.
동해면 공당리 '포항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영일만 파노라마
금오산에서 내려와 '동산공원묘원'을 다시 통과해 나오면
붉은토끼풀, 인동덩굴, 흰민들레, 지칭개
지나왔던 도로를 따라 잠시 걷다가 우측 숲길로 들어섭니다.
숲으로 들어선지 얼마 지나지 않아 너른 묘역이 있어 자리를 잡고 점심요기를 하고 가기로 합니다.
느긋한 식사를 마치고 GPS를 비교해가며 등로를 이으니 인적이 거의없는 해묵은 길이라 길찾기가 애매하네요.
계속되는 묵은 길을 따르면 입암1리로 이어지지만 선바위가 있는 입암2리로 갈 생각이어서 우측의 희미한 등로를 찾아 진행하게 됩니다.
발길이 끊어진 숲에는 길의 흔적은 사라져버리고 GPS궤적을 비교해가며 숲을 헤쳐나오니
입암리 이방골의 임도로 내려서게 되는군요. 등로가 거의 없는 곳이라 권하고 싶지않은 곳입니다.
다시 만난 929번 해안도로를 가로질러 선바위가 있는 입암 2리로 들어섭니다.
산딸기, 괭이밥, 메꽃, 기린초
햇살이 좋은 날이라 지역특산품인 멸치를 말리고 있는 덕장에는 어부의 손길이 바쁘기만 합니다.
입암리의 유래를 낳게 한 '선바위'입니다. 입암(入岩)은 말 그대로 바위가 서있다고 해서 마을의 이름으로 붙여진 곳입니다. 순 우리말로 표현하면 선바우가 되는 셈이지요.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지고 가장 먼저 공개되었으며 가장 유명한 곳인 선바우길입니다.
머리에 왕관을 쓴 모습이라 해서 불려지는 '여왕바위'
강아지 머리를 닮은 것 같은데...
얕은 바다를 따라 잘 조성이 되어있는 데크길...
햇살이 내리쬐는 날씨가 좋은 날... 바닷길을 바라보며 걷는 기분은 그저 그만이네요.
맑고 투명한 바다와 하얀 절벽과 푸른 소나무들 사이로 깔린 데크길...
둘레길이 없으면 결코 볼수 없는 풍광이지요.
선바우길 중간 쯤에 백옥같이 하얀 바위를 만나게 되는데 '힌디기'라 불리는 바위입니다. 오늘은 여기서 반환점을 찍고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으로 되돌아 가기로 합니다.
소원바위. 돌을 던져 구멍 안에 안착을 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데...
선바위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입암2리 주차장을 지나면
마을 담장에 눈이 시원해질 정도로 멋진 벽화가 그려져 있는 거북이와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입암2리 방파제를 지나 입암 1리로 향합니다.
바다생물이 움직이는 모습까지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맑은 동해는 서해나 남해의 바다와는 비교불가입니다.
입암 1리로 들어서니 메꽃이 군락을 이루고
조용하기 그지없는 입암마을을 지나 방파제를 통과하면
'족제비싸리'
등로는 다시 해안도로에 접속을 하게 되지만
잠시 후 데크길로 다시 길은 이어집니다.
삼색병꽃나무, 벌노랑이, 산비장이, 황금달맞이꽃
쉼터가 있는 팔각정자를 지나 도착한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서 산행을 마무리하고 오랜만에 테마공원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은 포항12경의 하나로 포항지역의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스토리텔링화 하여 천혜의 절경인 동해면 해안에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벽을 시작으로 한국뜰과 방지연못, 영일만을 조망할 수 있는 일월대, 나루쉼터, 산마루정자, 연오랑세오녀가 타고 간 듯한 거북바위, 초가집으로 조성된 신라마을, 철예술뜰의 예술작품 등 다양한 공원시설들을 조성해놓은 곳으로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관광지입니다.
참고로 포항12경은 호미곶 일출, 내연산 12폭포, 운제산 오어사 사계, 호미반도해안둘레길,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철길숲과 불의 정원, 하옥계곡의 사계,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영일대와 포스코야경, 포항운하, 경북수목원, 그리고 장기읍성과 유배문화체험지입니다.
포항은 연오랑세오녀라는 대표적인 설화가 전해지고 있는데, 해와 달이 이 세상에 있게 된 내력을 밝히는 이야기로 우리나라 유일의 일월신화라고 합니다.
그늘이 부족해 따가운 햇살을 피하기 좋은 '일월대'
연오랑세오녀의 설화를 그림으로 설명해 놓은 이야기벽을 끝으로 테마공원 구경을 마치고 내일 업무를 위한 컴퓨터 입력작업을 하기 위해 사무실로 차를 몰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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