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해와달이 사는 집

오랜만에 찾아간 경주 남산 (바람골, 석박골, 봉화골 암릉길에 승소골까지...) 본문

◈ 산행이야기/☆ 2021년도 산행

오랜만에 찾아간 경주 남산 (바람골, 석박골, 봉화골 암릉길에 승소골까지...)

해와달^^* 2021. 7. 3. 23:02

♧ 산행일자 : 2021. 07. 03 (토)   날씨 - 흐리고 비 약간

♧ 산행장소 : 국립공원 경주남산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동남산 염불사지 주차장-바람골능선-석박골능선-봉화골능선-봉화대능선 합류-봉화대-백운재-백운암-고위봉-칠불암갈림삼거리-봉화대능선-칠형제능선-승소골-염불사지주차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40분, 11.58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휴일근무가 잡혀있는 주말인데다 비소식까지 들려오니 멀리 가기도 쉽지 않아 주변 가까운 곳으로 산행지를 고르다 궁금했던 코스가 있어 간편하게 먹을 것들을 몇 가지 배낭에 갈무리하고 일찍 집을 나섭니다.

2주 만에 다시 딸네집으로 올라가버린 집사람이 없으니 인적도 없는 비탐방구역을 좀 헤집고 다닐 생각이라 등산복도 조금은 헌옷으로 입고서 경주남산을 향해 7번 국도를 달려갑니다.

가는 도중 가는 빗줄기가 흩뿌리고 있어 되돌아갈까도 생각했지만 이왕 나선 걸음이니 모처럼의 우중산행도 운치가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경주에 도착하니 다행히 비는 그쳤네요. 통일전을 지나 남산마을 공영주차장에 도착하게 되지만 오늘 산행의 코스를 생각해 조금 더 안쪽으로 진행하여 염불사지 입구의 작은 간이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국립공원 경주남산의 품속으로 들어갑니다.

오늘 걸어보고자 하는 코스는 그동안 자주 걸었었던 비탐구역의 바람골능선과 그 옆의 석박골능선 그리고 칠불암 맞은편 능선으로 봉화대능선의 암벽으로 올라서는 봉화골능선을 한꺼번에 오르내린 후 미답의 구간인 승소골로 하산하는 것으로 꾸며보았습니다.

 

산행궤적
염불사지와 염불사지삼층석탑이 있는 간이주차장 앞에서 오늘의 산행은 시작되고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휴무를 알리는 산불감시초소 앞을 지나 칠불암 방향으로 길을 드니
'자귀나무'에 마치 공작새의 화려한 춤사위처럼 붉은 꽃이 피어난 모습을 보게 되는군요.
신록의 숲은 어느 새 유월의 끝으로 치달으면서 점점 초록 일색으로 짙어져 가네요.
오늘 산행의 날머리로 계획하고 있는 승소골입니다.
곧이어 화장실과 탐방객 인원을 체크하는 계수기를 지나니 코로나 예방을 위한 마스크 쓰기를 하라는 안내방송이 흘러 나오는군요.
울창한 솔숲길을 따라 바람재로 가는 등로도 눈여겨보며 진행하다
멀리 석박골에서 내려오는 계류가 보이는 곳에서 바람골능선으로 올라붙습니다.
가파르게 솟구치는 등로를 부지런히 올라서니 그제서야 하늘이 열리고 가야할 등로가 눈에 들어오네요.
눈에 확 띄는 바위가 있어 당겨보니 제법 웅장해 보입니다. 가서 확인해 봐야겠네요.
석박골능선의 최상단부 봉우리가 어서 오라며 근육질의 암릉미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한달음에 치받아 오르다보니 살짝 숨이 차는군요. 해서 허리를 펴고 뒤럴 돌아다봅니다. 우측이 바람골, 좌측이 석박골...
우측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바람골과 못갓골 너머로 작봉(까치봉)이 길게 뻗은 마루금 끄트머리로 보이네요.
바람골 능선의 최상단부인 367봉.
건너편 석박골능선 너머로 칠불암과 신선암마애불이 있는 암릉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이곳엔 암릉의 바위 틈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명품 소나무들이 꽤 많은 곳이지요.
바람골능선을 벗어나기 전에 다시 한번 시원스런 조망을 담고서
오가리재에서 이어져 오는 등로와 합류를 하게 되고 등로 좌측 멀리 구름모자를 깊숙이 덮어쓰고 있는 마석산도 담으며 오름길을 올라서면
오늘도 변함없이 카메라를 들이대게 만드는 기암들을 보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갑니다.
석박골능선 초입에서 지나온 바람골능선의 멋진 모습을 담고서
두 번째 방문인 석박골능선의 암릉속으로 들어갑니다.
짧지만 강렬한 암릉길이 살짝 흩뿌리는 빗줄기 속에 조심에 조심을 하며 통과해나가니 긴장감이 도는군요.
난이도가 조금 있는 암릉지대를 빠져나와 되돌아보니 그 또한 그림이 되네요.
잠시 후 오르게 될 봉화골능선과 봉화대능선의 암벽 그리고 칠불암까지...
살짝 당겨본 칠불암에는 휴일임에도 궂은 날씨 때문인지 조용함이 느껴집니다.
바람골능선에서 카메라에 당겨보았던 커다란 바위를 직접 눈 앞에서 바라보니 엄청나게 크더군요. 바로 아래로는 낭떠러지라 접근이 어려워 담기가 힘들었는데 광각으로는 가능하네요.
이후의 등로는 소나무와 잡목의 나뭇가지가 조금은 성가신 급한 내림길로 이어집니다.
드디어 봉화골과 석박골의 합수부로 내려서게 되고
칠불암으로 향하는 정규 등산로와 합류를 하게 됩니다.
칠불암 등산로는 찾는 사람이 많은 곳이라 또다시 비탐지역으로 들어서야 해서 서둘러 앞서 내달리다
앞뒤 한번 둘러보고서 된비알의 숲속으로 다시 종적을 감춥니다.
코가 땅에 닿을 만큼 가파른 된비알을 헉헉거리며 한참을 올라서니 그제서야 칠불암이 건너로 다가오고
가문의 영광과 후손의 안녕을 위해 명당이라고 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자리를 잡고있는 무덤 하나를 지나
꾸준한 오름으로 이어지는 바윗길을 오르고 또오르니 칠불암은 점점 더 멀어져 가네요.
그 대신 봉화대능선에서 칠불암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터가 있는 암벽이 다가옵니다.
오랜 세월 비바람을 견디며 꿋꿋하게 생을 이어온 소나무를 보니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처음 걸어보는 봉화골능선에서 그동안 걸어보리라는 생각을 현실에 옮긴 오늘의 발걸음에 만족을 하면서
계속되는 바윗길을 따라 부지런히 올라서면
봉화대능선의 조망바위 바로 아래로 올라서게 되고
봉화골 봉수대 앞을 에돌아 진행하다
바람재와 새갓골로 갈수 있는 갈림길에서 고위봉으로 가기 위해 또다시 금줄을 넘기로 합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이관되기 전부터 자주 다니던 길이었는데 이제는 조심스럽네요.
칠불암삼거리에서 이어져오는 등로와 합류가 되고
곧이어 산정호수, 백운암, 고위봉으로 갈라지는 백운재에 닿게 됩니다.
백운재에서 백운암으로 곧장 갈수 있는 길이 지금은 비탐방구역으로 바뀌었지만 발품을 줄이기 위해 또다시 금줄을 넘었습니다.
백운암 입구에서 바라본 치술령이 있는 묵장산에는 구름이 뒤덮혀 있네요.
경주 남산 백운암(白雲庵).
윗쪽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접시꽃, 홑왕원추리, 끈끈이대나물, 초롱꽃)
백운암을 빠져나와 천룡재에 도착합니다. 좌측은 새갓골주차장, 우측은 천룡사지삼층석탑으로 가는 길이지요. 고위산으로 곧장 오르기 위해 삼거리 직전 우측으로 들어섭니다.
이 길 또한 비탐구역으로 바뀌었지만 멋진 조망이 펼쳐지는 곳이라 쉽게 포기하기 힘든 곳이지요.
어느 곳에서 바라보이도 멋진 조망이 펼쳐지는 암릉길입니다. 발 아래로는 백운암이 그리고 멀리 마석산과 구름으로 뒤덮힌 묵장산이 보이는군요.
천룡사지가 있는 틈수골과 그 뒤로 내남면 소재지인 이조리가 멀리 바라보입니다.
삼층석탑 주변으로 발굴작업이 진행중인 천룡사지.
위험해보여도 암릉이 미끄럽지 않아 수월하게 내려와 마지막 오름길로 들어서면
고위봉 주능선에 올라서게 되고
삼각점 하나에 예쁜 정상석이 있는 경주남산의 최고봉인 고위봉에 서게 됩니다.
정상석에서 흔적을 남기고 되돌아 나와 올라왔던 암릉 끝에 있던 조망터에서 자리를 잡고 준비해간 먹거리로 허기를 달래며 멋진 조망을 즐기고 있으니 부러울 게 없네요. 비록 화창한 날씨는 아니지만 비가 오지 않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라 생각이 되는군요.
다시 만난 백운재에서 칠불암 방향으로 곧장 나아가면
칠불암갈림 삼거리에 서게 됩니다.
잠시 몇 발짝 벗어나 조망바위 위에 서게 되면 오늘 걸었던 바람골능선(뒤), 석박골능선(앞)과
봉화골능선까지 한 눈에 다 들어오는 풍경을 보게 됩니다.
봉화대능선을 따라 금오봉 방향으로 산행을 이어가면 용장계곡 산정호수로 바로 갈수 있는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예전 황폐화된 등로가 내내 마음에 걸렸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목재계단이 설치되어 한결 마음이 편해진 느낌입니다.
데크계단을 올라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칠불암능선과 그 너머 까치능선.
그리고 우측으로 지나온 봉화대능선과 맨 끄트머리의 봉화대봉을 카메라에 담고
봉화대능선의 석문(石門)을 지나
등로 좌측으로 시원스러운 풍광이 펼쳐지는 조망처에서 태봉(쌍봉)능선과 그 뒤의 이무기능선을 바라보며 막힘없는 조망을 즐기고
우측 멀리에 있는 오늘은 만나지 못하고 바라보기만 하는 금오봉도 담아봅니다. 바로 앞 393봉에서 능선을 갈아탈 계획이니까요.
지도상의 393봉을 지나 소리소문없이 칠형제능선으로 스며들어 갑니다.
조망이 시원스러운 너럭바위에서 칠형제바위를 담아보고
오늘은 미답의 코스로 들어갈 승소골 분기봉을 향해 진행해 나갑니다.
경주 남산의 수많은 등산로 어느 곳을 가더라도 울창한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사시사철 어느 때 찾아도 만족도 높은 명품 산행지라고 자부할 수 있지요.
승소골로 내려서는 등로 역시 짧은 암릉지대를 지나게 되는데
그에 걸맞게 오늘 오르고 내렸던 암릉길을 한 눈에 볼수 있는 즐거움도 덤으로 얻게 되네요.
봉분의 흔적도 희미해져가는 무명묘를 지나면서 등로는
소나무 대신 잡목이 우거지는 숲길로 바뀌고 물 마른 승소골 계곡을 끼고 진행하니
아침 나절 카메라에 담았던 승소곡삼층석탑 안내판이 있던 칠불암으로 이어지는 정규등로와 다시 합류가 됩니다.
여름철 지천으로 피어나는 '개망초'의 환송을 받으며
모처럼 찾은 경주남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렇게 편하게 올 수 있는 곳인데도
자꾸 먼 곳으로만 돌아다녔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며 염불사지 간이 주차장에 도착하게 되면서 경주남산 나들이를 마무리합니다.
남산마을을 빠져나오며 어느 기와집 담장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능소화를 보니 카메라에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길 한 켠에 차를 세우게 되네요.
능소화(凌宵花).

 

능소화는 금등화(金藤花)라고도 하는데, 중국이 원산지입니다. 옛날에서는 능소화를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양반꽃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하는군요.

오월의 장미가 지고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면 능소화의 계절이 되는데 '능소화가 피면 장마가 진다'고 했답니다.

능소화는 나무나 담장 또는 절벽을 타고 올라가 높은 곳에서 주황색 꽃을 필 때가 제일 예쁜데 중부지방 이남의 절에서 주로 심어 왔으며 요즈음은 정원에도 많이 심고 있답니다. 제가 본 능소화 중에는 전북 진안에 있는 마이산 탑사의 능소화가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답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