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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짧은 시간에 피서를 겸해 다녀온 내연산 덕골 트레킹 본문

◈ 산행이야기/☆ 2021년도 산행

짧은 시간에 피서를 겸해 다녀온 내연산 덕골 트레킹

해와달^^* 2021. 7. 19. 22:07

♣ 산행일자 : 2021. 07. 18 (일)  날씨 - 흐림, 비 약간

♣ 산행장소 : 포항시 죽장면 하옥리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둘이서...

♣ 산행코스 : 마두교-합수점(뒷골갈림)-바위대문-막장폭포-이끼폭포-합수점-와폭-황금샘-산길 합류-막장폭포 입구-합수점(뒷골 갈림)-마두교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 30분, 5.9km (식사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주말 산행을 포기하고 모처럼 대구 서문시장에 다녀오자는 아내의 말에 집을 나서 비가 오기 전에 간단하게나마 최근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달성군 옥포읍에 있는 송해공원을 찾아 둘레길을 잠시 걷고 서문시장을 찾아 장도 보면서 시간을 보냈었는데 비가 전혀 오질 않아 모처럼 맑은 날 구라청의 오보에 산행을 못한 아쉬움을 달래보고자 휴일 근무를 일찌감치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와 간단하게 준비한 먹거리를 챙겨넣고 죽장면 하옥계곡으로 달려갑니다. 오늘 찾아가는 곳은 산행을 겸한 피서지로 매년 여름이면 발을 들여놓는 내연산의 청정계곡인 덕골입니다.

거의 해마다 한번 쯤은 가는 곳이라 길 찾는데는 무리가 없는 곳이지만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오지여서 무리하지 않는 진행을 하고자 반환점을 내심 정해놓고 다녀오기로 합니다.

포항 시내에서 상옥을 찾아가는 길은 몇 가지 있는데 자명리를 지나 기계방면으로 달리다보면 나오는 달성사거리에서 두가지 방법으로 나뉘어진답니다.
먼저 직진하여 기계면소재지를 우회하는 도로를 달려 기북면을 지나 성법령을 넘는 방법과 달성사거리에서 북쪽 신광방면 68번 도로를 따라 달리다 신광온천, 안심저수지를 지나 서정리삼거리에서 수목원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샘재를 넘으면 상옥에 당도할 수가 있지요.
어느 길이 더 가까운지 헷갈려 갈 때는 샘재로 돌아올 때는 성법령을 넘기로 하고 달리는 애마에 채찍질을 가하며 수목원이 있는 샘재를 가쁜 숨을 몰아쉬며 넘어서니 분지 아래 평화로운 모습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상옥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상옥초등학교를 지나 하옥방향으로 진행하여 월사동을 지나니 피서를 나온 행락객들의 차량들이 도로 한쪽을 차지하며 줄을 잇고 있어 목적지인 마두교 부근에 차를 댈 만한 곳이 있을런지 슬슬 걱정이 앞서는군요.
정체가 심한 하옥교(구 향로교)를 건너 계속 진행하면 널찍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는 마두교 입구에 닿게 되는데 지난 해 까지는 텐트가 빈자리도 없을 만큼 빼곡히 들어차 있었는데 지금은 주차된 차량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작은 변화가 엿보이네요. 빈 자리에 차를 세워놓고 배낭을 들쳐메고 마두교 입구의 공중화장실 옆으로 나있는 등로를 따라 내려서며 덕골의 속살 깊숙이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트레킹 궤적
마두교주차장... 텐트가 가득 들어차 있던 곳에 차량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어 주차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옥계곡 안내도를 카메라에 담고 안내판 뒤쪽 아래로 내려섭니다.
마두교를 내려서니 피서객들의 텐트가 줄을 잇고 있어 입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었네요. 정상 등산로는 개울 건너로 이어지지만 트레킹이 목적이라 물길따라 진행하기로 합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거의 빠짐없이 찾게 되는 내연산 덕골...
포항 내연산 뒷자락의 하옥계곡으로 흘러드는 덕골은 아직도 때묻지 않은 자연미가 가장 큰 매력인 곳이랍니다.
'노루오줌'
뒷골의 초입이기도 한 합수부를 지나 본류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큼직한 바위들이 나타나면서 덕골 방문을 맞아주는 가운데
앞서 진행하던 아내는 예전처럼 마당바위 위에 올라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네요.
덕골의 가장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바위대문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붉은 색 암반 위를 흐르는 맑은 계류 뒤로 덕골의 수문장처럼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바위대문. 비록 풍부한 수량이 아닐지라도 보는 이로 하여금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바위대문 입구의 모습이 많이 변한 것 같네요. 그 이유는 커다란 바윗덩이가 무너져내린 때문인지 멀리서 보아도 한 눈에 들어오는 예전의 웅장한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어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좌측 암벽을 타고 오르는 밧줄을 보면서 막장폭포가 가까웠음을 느끼게 되고
더 이상은 진행할 곳이 없는 막다른 바위벽에 다다르게 되면 바위 사이로 물길이 가로막고 있는 막장폭포를 만나게 됩니다.
'막장폭포'
깊이를 알수 없을 만큼 검푸르렀던 지난 때와는 달리 속이 훤히 비칠 정도의 청류지만 그래도 깊숙이 들어가 볼 엄두는 나질 않는군요.
막장폭포를 구경하고 되돌아나와 오른쪽 바위 벼랑의 밧줄을 타고 암벽을 거슬러 오르면 막장폭포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포인트도 만나게 됩니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잠시 걸음을 옮겨가면 사면길을 따라 이어지는 길과 계곡을 따라 거슬러 오르는 등로가 나뉘어지는 곳을 만나게 되는데 이끼폭포를 만나러 가야하기에 우측 아래의 계곡길로 진행합니다.
내려선 계곡에서 물길따라 거슬러 오르면
아직도 훼손되지 않은 청정 자연의 멋진 모습을 연신 보여주는 맑고 시원한 계류를 거슬러 나아가게 됩니다.
 어느 순간 옅은 물안개가 생기면서 주위가 서늘해지는 듯 하더니 눈에 익은 바위가 나타나고 덕골의 명물 중 하나인 이끼폭포 앞에 서게 됩니다.
초록 이끼가 바위벽을 수놓은 이끼폭포...
물줄기가 이끼를 타고 내리는 진풍경을 볼 수 있는 덕골의 명물인 이끼폭포입니다.
인터넷의 영향으로 입소문이 많이 나 찾는 이들이 많다보니 예전보다 주변이 훼손된 것 같아 마음이 편치를 않네요.
오래오래 우리 곁에 남아 즐거움을 줄수 있도록 이끼가 손상되지 않게 모두가 아끼고 잘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이끼폭포에서 준비해간 삶은 계란, 감자로 요기를 하며 한참을 노닐다가 다시 계곡을 따라 덕골 깊숙이 들어갑니다.
때가 묻지 않은 청정계곡의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비경은 계속 펼쳐지고...
계곡을 따라 거슬러 오르며 접하는 풍광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시원해지고 하늘을 가릴 듯한 울창한 숲이 매년 잊지 않고 찾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가는장구채'
여전히 무공해 청청자연이 그대로인 계곡을 거슬러 오르니 기억에 새록새록 떠오르는 풍경들이 펼쳐지고
이끼폭포를 떠난지 10분 남짓 진행하면 두 계곡이 만나는 합수부에 닿게 되고 좀더 넓게 보이는 본류 쪽을 따라 오릅니다.
예전 무더위 속에 풍덩 뛰어들었던 곳에는 여전히 수정같은 맑은 물이 흐르고
비박굴로 점찍어 두었던 굴 입구에는 낙엽만이 무성합니다.
사람의 발길이 예전보다 훨씬 잦아 들었지만 아직은 여느 계곡에 비할 바 없이 깨끗한 편인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누워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와폭(臥瀑)입니다. 수량이 빈약하지 않아 보기에 좋으네요.
와폭을 지나 잠시 물길을 따라 진행하게 되면
덕골 최고의 명물인 '황금샘'을 만나게 됩니다.
바위 틈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미지근하여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고 하는 '황금샘'입니다.
육안으로도 바위 안쪽에서 물이 나오는 걸 느낄 수 있는데 바위 틈이 붉은 것은 물에 철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황금샘까지 보았으니 오늘은 더 욕심부리지 않고 되돌아가기로 합니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산길로 진행하기로 하지만 고도차가 있어 좀더 상류로 진행하다 적당한 곳에서 산길로 올라서기로 합니다.
'파리풀'
계곡을 거슬러 오르다 산길로 접속을 하여 마두교 방향으로 하산을 이어갑니다.
계곡을 좌측에 두고 나있는 가파른 사면길을 따라 쉼없이 내딛다보면 내연산에서도 가장 깊은 속살을 감추고 있는 골짜기 중 하나인 덕골의 진면목을 몸소 느낄 수가 있답니다.
계곡길에서는 볼수 없는 멋진 기암들도 바라보면서 낙엽이 수북이 쌓인 사면길을 조심스레 건너갑니다.
'산수국'
계곡을 좌측 아래에 두고 사면길을 따라 진행하다 산길을 벗어나 오를 때보다 좀더 까탈스러운 막장폭포 입구로 내려섭니다.
계곡 옆에 숨죽인 작은 골짜기에도 비경이...
계곡을 거슬러 오르며 보았던 풍경이지만 거꾸로 내려가며 바라보니 또다른 감흥으로 다가오고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풍성한 자연미를 간직하고 있는 덕골의 풍광을 음미하며 왔던 길 되짚어 내려가고 있는 중입니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물이 흐르는 덕골은 아직도 사람의 손때가 덜 묻은 청정지역이랍니다.
부디 훼손되지 않은 청정 자연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오래 남아주기를 마음속으로 빌면서 맑고 시원한 계류를 따라 내려갑니다.
피서를 나온 행락객들이 설치해놓은 텐트들이 보이기 시작하니 이제 트레킹의 끝이 다가온 모양입니다.
텐트촌을 지나와 마두교에 도착하면서 청정계곡 덕골 트레킹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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