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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군위 조림산 산행과 주변 명소(화본역, 화산산성) 돌아보기 본문

◈ 산행이야기/☆ 2021년도 산행

군위 조림산 산행과 주변 명소(화본역, 화산산성) 돌아보기

해와달^^* 2021. 7. 25. 22:50

♤ 산행일자 : 2021. 07. 25 (일)  날씨 - 흐린 후 맑음

♤ 산행장소 : 경북 군위군 고로면, 산성면 일원

♤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덕림사주차장-이정목삼거리-코끼리바위-504.9봉-돌탑-조림산-별풍바위-미륵바위-덕림사주차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2시간 43분, 4.2km (식사 및 휴식 포함)

 

 

 

▣ 산행지 소개

조림산(鳥林山, 637.9m)은 경북 군위군 산성면, 의흥면, 고로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주변에서 산줄기를 보면 독립된 단맥의 산봉우리로 보이지만 그 시작은 백두대간에서부터 시작되는 조림분맥으로 볼 수 있는 산이다. 우리 한반도 등뼈를 이루는 백두대간은 낙동정맥으로 갈라지고, 낙동정맥의 가사령(청송군 부남면, 포항시 죽장면 경계) 부근에서 보현산으로 흐르는 보현지맥, 팔공산으로 흐르는 팔공지맥으로 갈라진다.
팔공지맥은 보현산을 지나 석심산(750.6m)에서 고로면의 방가산, 화산, 갑령재를 지나 시루봉, 팔공산으로 이어지는데 갑령재에서 북쪽으로 힘차게 한줄기가 뻗었는데 바로 조림산이다.
옛날 천지개벽의 대홍수로 인해 온 천하가 물에 잠겼을 때 이곳 조림산 정상부는 새머리만큼만 물에 잠기지 않았다고 해서 '조림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곳은 1950년 8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6.25동란시 국군 6사단 19연대와 북한군 8사단과의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전적지로 이곳 조림산과 화산(828m) 전투도 칠곡 다부동 전투에 못지않은 격전지였다고 한다.
전투의 주무대인 조림산과 마주한 화산 일대에서 국군 제6사단 19연대는 다부동 전투에서 퇴각한 북한군 일부와 낙동강을 따라 군위 우보에서 영천, 신령쪽으로 진격하는 북한군 제8사단을 격퇴하기 위해 맞섰다는데 당시 대구에 있던 임시정부가 부산으로 옮겨가던 시기였기 때문에 영천을 사수하는 신령 전투를 비롯해 대구를 사수하기 위한 전투가 이곳 조림산에서 치열하게 벌어졌다고 한다.
조림산은 그다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주변에 큰 산이 없어 빼어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상은 나무가 둘러서 조망이 어렵지만 산행하는 도중 곳곳에 조망할 곳이 많다. 남쪽으로는 팔공산, 서쪽으로 구미의 유학산과 천생산, 금오산 등이 조망되며, 동쪽으로는 영천의 보현산이 멀지 않다. 군위군 산성면, 고로면, 의흥면에 걸쳐 있지만 정상은 산성면과 고로면의 경계에 있다.
산행은 경북 군위군 산성면 화본리 곡내지 저수지를 지나 덕림사 주차장에 주차하고 왼쪽 산 기슭을 들머리를 잡고 산행하면 되는데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최근 군위군과 주변 단체에서 등로를 잘 가꾸어 놓았고 산성면 산성산악회에서 많은 리본을 걸어놓고 등산길을 안내하고 있다.

 

 

 

◈ 산행기

시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새해를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더니 벌써 반년이 훌쩍 지나고 7월도 마지막 주에 접어드는군요. 세월이 흘러가는 속도는 나이먹은 만큼 빠르다는데 정말 그런가 봅니다. 해마다 더운 여름철이면 돌아가신 부모님의 기일이 찾아오니 올해도 죽도시장을 찾아 제수용품을 장만하여 집으로 돌아와 준비를 하니 하루 해가 후딱 지나버리는군요. 살아 생전 효도를 다하라는 옛 성현의 말씀이 있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부모님이 곁을 떠나고 없을 때에야 후회를 하며 좀더 잘할걸~하며 땅을 치곤 하는데 본인 역시 예외일 수는 없는지라 속죄라도 하듯 수 십년을 빠짐없이 제사를 모시고 있어도 회한이 드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주말 저녁 아내와 준비한 음식으로 제사상을 차려 정성껏 기제사를 모시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느지막히 일어나 산행준비를 합니다. 아침을 해결하고 모바일로 미리 주문해놓은 아이스커피 한잔으로 목을 축이며 대구-포항 고속도로를 달려가다 상주-영천 고속도로로 갈아탄 후 신령IC를 빠져나와 네비게이션에 입력해 놓은 군위 덕림사를 찾아갑니다.

오늘 찾아가는 산행지는 미답의 산으로 영천 화산 산행을 마치고 풍차전망대를 찾아 군위댐과 옥녀봉의 시원스런 조망을 구경하던 차에 서쪽방향으로 우람한 모습으로 우뚝 솟아있는 산이 있어 확인해보니 조림산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찾아가고픈 호기심이 들어 숙제로 남겨 두었었는데 더운 날씨에 무리하지 않게끔 짧은 산행을 마치고 주변의 볼거리도 괜찮은 곳이 여럿 있는 조림산으로 택해 밀린 숙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텅 비어있는 덕림사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덕림사 경내로 들어서니 적막감만이 감돌고 대웅전의 부처님 전에 삼배로 예경을 올리고 돌아나와도 아무도 보이질 않고 그저 누렁이 한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이방인을 맞아줄 뿐이네요.

요사채 뒤쪽으로 몇 발짝 나아가면 건너편으로 산행안내도가 보이는 곳이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것 같아 안내도를 들여다보며 카메라에 담고서 조림산 정상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대웅전과 산신각 그리고 요사채 한 동이 있는 대한불교 법화종 덕림사입니다.
대웅전 부처님
'군위 화본리 오층석탑'이 정식 명칭으로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추정되며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86호입니다.
덕림사 요사체를 지나 만나게 되는 들머리의 모습입니다.
등산로 안내도
어수선한 입구를 벗어나 숲 속으로 들어서면 침목으로 된 나무계단길이 이어지고
이후 평지성 등로를 따라 한참을 이어집니다.
곡내지에서 이어져 온 등로와 만나게 되는 삼거리에서 우측길로 들어섭니다.
곧바로 만나게 되는 무덤 앞에서 좌측길로 들어서면
조림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로와 함께 이정표가 반겨줍니다.
외길인 등로는 잘 정비되어 있는데다 이정표 또한 잘 세워져 있어 초행길에 도움이 되는군요.
평탄하던 등로는 가파르게 솟구치기 시작하고
로프구간을 지나 바위 사이를 비집고 올라서면
앞이 확 트이는 조망처에 서게 되는데 군위군 의흥면 금양리 방향의 조망이 시원스럽습니다.
등로는 능선에 올라서게 되고
이후의 등로는 걷기 좋은 평지성 숲길로 이어집니다.
준비해간 궤적에 돌탑봉으로 표기된 곳으로 누군가 봉우리 이름을 지을 때는 그 근거가 신뢰성이 있어야 하는데 전국의 산 곳곳마다 코팅지에 봉우리 이름을 써놓은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돌무더기가 쌓여 있다고 돌탑봉이라... 참 편하고 쉽네요.
벼랑 끝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의 자태가 참 좋습니다.
산행 내내 숲에 가려 조망을 볼 수 없었는데 좌측으로 옥녀봉(각시봉)이 건너보이는군요. 산세만 보아도 압도 당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번에는 숲 사이로 건너보이는 화산의 풍력발전기와 고랭지 채소밭입니다.
화본,화수 임도 갈림길.
사방이 가로막혀 있어 조망은 없는 조림산 정상. 간단히 흔적만 남기고 정상석 주변의 너른 터에서 준비해간 먹거리로 간단히 요기를 합니다.
산떡쑥(산괴쑥, 개괴쑥).
정비를 해놓았지만 급사면의 내림길이라 조심해야 할것 같네요.
시야가 트이는 조망처에서 바라본 팔공산 정상부는 왼종일 구름모자를 쓰고 있네요.
좀더 우측으로 눈을 돌리면 산성면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우측 아래로 덕림사 초입에 있는 곡내지가 보이고 좌측 멀리로는 팔공산 서부능선의 파계봉, 가산과 가운데 아득한 멀리로 유학산이 시야에 잡히는군요.
경사가 급한 내림길에 로프 난간을 부여잡고 조심스레 내려서면
병풍바위 상단부의 전망터에 서게 됩니다.
산성면 일대의 모습으로 바로 앞 아래의 골짝에 보이는 덕림사와 곡내지.
올려다 본 병풍바위.
'각시원추리'
계속되는 급내림길을 내려가면 짧은 너덜지대도 지나게 되고
기복신앙의 소원을 빌던 미륵바위를 지나게 됩니다.
'미륵바위'
'도라지꽃'
미륵바위를 지나오면 등로는 널찍한 임도와 합류를 하게 되고 야자매트가 깔려있는 걷기좋은 길로 이어집니다.
'사위질빵'
루드베키아(원추 천인국).
덕림사 입구에 다다르면서 조림산의 짧은 산행은 마무리가 됩니다.

 

 

생각보다 짧게 끝나버린 조림산 산행을 마치고 주변의 볼거리를 찾아보리라 마음먹고 근처에 있는 화본역을 찾아갑니다.

화본역 전경.

 

화본역은 경북 군위군 산성면 화본리에 있는 중앙선 역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0년 폐철로 및 간이역 관광자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네티즌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선정된 곳이랍니다.

새마을호 열차를 개조해 만든 '레일 카페'

 

 

짧게나마 화본역을 구경하고 아내에게 구경을 시켜주고픈 곳이 있어 서둘러 차를 몰아 화산전망대로 향합니다. 화산 산행을 하며 보았던 풍차전망대에서의 멋진 조망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아내에게 꼭 보여주고파 그동안 두번 가량 찾았었는데 한번은 코로나가 처음 창궐할 때 입구에서 통제를 하는 바람에 못가고 두 번째는 날씨가 흐려 올라가봤자 꽉 막힌 조망에 볼게 없을 것 같아서 다음 기회로 미루었었는데 오늘 삼 세번 만에 찾아가게 됩니다.

화산을 처음 찾았을 때는 겨울이어서 그랬는지 찾아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구비구비 휘감아 오르는 고갯길을 따르니 화산전망대를 찾은 차량들이 줄을 잇고 있네요. 화산전망대의 인기가 이렇게 많은지 미처 몰랐답니다.

대부분의 차량들이 풍차전망대로 향하고 있는걸 보면서 혼잡을 피하기 위해 화산산성부터 찾아가기로 합니다.

좁은 도로를 따라 진행하니 오랜만에 보는 저수지 둑 앞에 작은 주차장이 있어 주차를 해놓고 저수지 옆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가다 계곡으로 내려가 화산산성 축조 때 만들어진 배수구인 수구문(水口門)부터 찾아보기로 합니다.

수구문(水口門)은 성내(城內) 물을 성외(城外)로 흘러 나가게 한 개울이나 도랑에 낸 문이라 합니다.
'비비추'
화산 산성(華山山城)

 

 

화산 산성 (경상북도 기념물 제47호)
경상북도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북리에 있는 화산(華山) 일대에 축성된 산성. 경상북도 기념물 제47호이다.
화산 일대에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성된 산성이며, 면적은 10,813㎡이다. 1709년(숙종 35) 윤숙(尹淑)이 천연의 요새인 화산에 병영을 건설하고자 4문의 기초공사를 시작하여 홍예문을 짓고 혜휘·두청 두 스님으로 하여금 군수사(군수물자를 비축해두기 위한 사찰)를 짓게 하였다. 
국가의 지원을 받지 않고 윤숙의 재산과 승려들의 시주에 의해 시작된 공사로 일체의 민폐를 끼치지 않았다고 한다. 홍예문에서 수구문에 이르는 거리 200m, 높이 4m, 너비 5m의 성을 축조하던 중 심한 흉년과 질병으로 인하여 공사가 중단되었는데, 윤숙마저 전라도 병마절도사로 전출되고 20년간 후임자가 없어 공사가 헛되이 끝나버리고 말았다.
북문터는 안팎의 아치문을 무사석과 부형 무사석으로 만든 수법과 내·외 겹축의 성벽을 내탁의 방법을 이용하려던 모습이, 수구문터는 조선 중기 이후 유행한 2층 수구로 축조하려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조선시대의 축성 기법과 공사 순서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이다.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북문 앞에 설치된 안내판에 따르면
'이 산성은 외침을 막기 위해 조선 숙종 35년(1709)
병마절도사 윤숙이 병영을 건설코자 4문의 기초공사를 시작하고,
성벽 축조를 위한 석재를 모으며 수구문(水口門)을 축조하던 중
때마침 거듭되는 흉년과 질병이 만연되어 백성들에게
계속 부역을 시킬 수 없어 중지하였다고 전해진다'고 적고 있습니다.

 

아치형으로 된 2개의 홍예문이 특징인데
홍예는 한자로 '무지개'를 뜻한답니다.

무지개 모양의 홍예문 양쪽으로는
잘 다듬은 네모의 돌을 성벽으로 쌓아 놓았네요.

짧게나마 화산산성을 구경하고 되돌아나와 가장 인기가 많은 풍차전망대로 향합니다.
'패랭이꽃'
3년 6개월만에 다시 찾은 화산 풍차전망대에서 바라본 화산마을 정경.
풍차전망대에서 바라본 옥녀봉(각시봉). 뒤쪽 멀리로 비봉산이 보이는군요.
군위호 전경.
핫플레이스로 뜬다는데 주말을 맞아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정말 많네요. 남들 하는 것처럼 우리 부부도 포즈 한번 잡아보았습니다.
화산산성 풍차전망대의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내려가는 길에 맞은편 봉우리 정상에 위치한 '하늘전망대'를 찾아가기로 합니다.

 

玉井靈源(옥정영원)​
임진왜란 당시 재상이었던 유성룡선생이 화산을 찾아와 맑은 옥정의 샘물을 마시며 칠언절구로 아름다움을 감탄하여 시로 썼다는데 바위에 새겨 놓았네요.

누가 이 화산에 밭을 일구려고 하는가?
신선의 근원은 여기에서 비롯된 인연이 있구나
여보시게 내게 구름사다리 빌려 주시구려.
옥정에 가을 바람 불면 푸른 연을 캐리로다.

하늘전망대에서 바라본 풍차전망대와 군위댐.
화산 정상 방향으로 새로이 들어서 있는 풍력발전 바람개비들...
우측으로는 혈암산 너머로 신령읍내가 내려다보이고 우측으로는 팔공산의 지능선들이 줄을 잇고 잇습니다.
하늘전망대 뒤쪽으로 산상화원을 조성해 놓았는데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노력이 엿보이는군요.
하늘전망대에서의 시원스런 조망을 다시 한번 만끽하고 기나긴 산길을 되내려와 귀로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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