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습관처럼 산으로 향하는 생활을 이어오다보니 집안 정리는 뒷전이라 살림살이가 엉망인 것 같아 이번 주에는 만사 제쳐두고 집안 정리를 하기로 하고 휴일 오전까지 대대적인 청소를 하고나니 그제서야 사람사는 모양새가 나는군요. 점심식사를 조금은 일찍 마치고 산행을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상쇄하고자 오어지나 한바퀴 돌고 오자며 물 한병 챙겨넣고 오어사를 향해 차를 몰아갑니다.
주말이면 오어지 제방 입구에서 부터 차량을 통제하고 있어 제방 아래에 마련되어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오어지를 끼고 나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오어사로 들어갑니다.
운제산 오어사 (雲梯山 吾魚寺)
신라 진평왕 때 창건하여 ‘항사사(恒沙寺)’라 부르다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와 혜공선사의 설화가 ‘오어사(吾魚寺)’ 라는 이름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오어지 서쪽 끝자락 계곡 양쪽에 원효암과 자장암을 품고 있는 오어사는 운제산(雲梯山·478m)이 병풍처럼 받쳐주고 있는 이름난 신라고찰이다. 운제산의 이름에 얽힌 스토리가 흥미롭다. 신라고승 네 분(원효, 자장, 혜공, 의상)이 이곳에서 수행할 때 원효암과 자장암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도록 구름으로 다리를 놓아 다녔다는 설화로 구름 운(雲), 사다리 제(梯)자를 사용하여 운제산이라 했다는 이야기와 신라 2대왕 남해왕의 왕비인 운제부인(雲帝夫人)의 성모단이 있다 하여 운제산이라고 했다는 설이 있는 유서 깊은 산이지만 현세에서는 포항 남쪽지역 대표 산으로 많은 등산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인근에 해병대교육훈련단이 있어 신병훈련의 마지막 코스로 전통이 나 있는 ‘천자봉 행군’ 코스이기도 하여 많은 해병대원들에게는 추억의 산으로 기억되고 있다. 오어사 경내에 있는 ‘동종’이 고려 고종 3년(1216년) 제작된 것으로 그 당시 동화사 스님들이 경비를 들여 종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 몇 안 되는 고려시대 것으로 1996년 저수지 준설로 세상으로 나와 보물 1280호로 지정된 진귀한 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