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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완전 개통 이후 다시 걸어본 푸른 물빛과 녹음이 어우러진 오어지(吾魚池)둘레길 본문

◈ 산행이야기/☆ 2021년도 산행

완전 개통 이후 다시 걸어본 푸른 물빛과 녹음이 어우러진 오어지(吾魚池)둘레길

해와달^^* 2021. 7. 11. 23:49

♣ 산행일자 : 2021. 07. 11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 오어지

♣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오어사 공영주차장-오어사-원효교-헬기장갈림길-메타쉐콰이어숲-대골입구-황새등-안항사 입구-전망데크-오어사 공영주차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1시간 45분, 7.3km (오어사 참배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주말이면 습관처럼 산으로 향하는 생활을 이어오다보니 집안 정리는 뒷전이라 살림살이가 엉망인 것 같아 이번 주에는 만사 제쳐두고 집안 정리를 하기로 하고 휴일 오전까지 대대적인 청소를 하고나니 그제서야 사람사는 모양새가 나는군요. 점심식사를 조금은 일찍 마치고 산행을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상쇄하고자 오어지나 한바퀴 돌고 오자며 물 한병 챙겨넣고 오어사를 향해 차를 몰아갑니다.

주말이면 오어지 제방 입구에서 부터 차량을 통제하고 있어 제방 아래에 마련되어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오어지를 끼고 나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오어사로 들어갑니다.

 

트레킹 궤적
오어지 입구의 둘레길 안내판.
둘레길 조성관계로 물이 빠진 상태였는데 최근 잦은 비로 인해 저수지의 수면이 많이 차올라 보기가 훨씬 좋으네요.
오어지 푸른 물색과 벚나무 녹음이 어우러지는 신작로를 걷다 보면
원효교와 혜공교를 건너 오어사 일주문인 ‘운제산 오어사(雲梯山 吾漁寺)’라는 현판이 걸린 높은 문루를 지나게 됩니다.
뜨거운 햇빛이 쏟아지는 오어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차량통제 전에 올라온 차량 몇 대만 있을 뿐 인적이 드물어 한적한 분위기입니다.
오늘이 백중기도 초재날이라 종무소를 찾아 기도접수를 하고자 일주문을 통해 오어사로 들어섭니다.

 

 

운제산 오어사 (雲梯山 吾魚寺)

신라 진평왕 때 창건하여 ‘항사사(恒沙寺)’라 부르다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와 혜공선사의 설화가 ‘오어사(吾魚寺)’ 라는 이름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오어지 서쪽 끝자락 계곡 양쪽에 원효암과 자장암을 품고 있는 오어사는 운제산(雲梯山·478m)이 병풍처럼 받쳐주고 있는 이름난 신라고찰이다. 운제산의 이름에 얽힌 스토리가 흥미롭다. 신라고승 네 분(원효, 자장, 혜공, 의상)이 이곳에서 수행할 때 원효암과 자장암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도록 구름으로 다리를 놓아 다녔다는 설화로 구름 운(雲), 사다리 제(梯)자를 사용하여 운제산이라 했다는 이야기와 신라 2대왕 남해왕의 왕비인 운제부인(雲帝夫人)의 성모단이 있다 하여 운제산이라고 했다는 설이 있는 유서 깊은 산이지만 현세에서는 포항 남쪽지역 대표 산으로 많은 등산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인근에 해병대교육훈련단이 있어 신병훈련의 마지막 코스로 전통이 나 있는 ‘천자봉 행군’ 코스이기도 하여 많은 해병대원들에게는 추억의 산으로 기억되고 있다.
오어사 경내에 있는 ‘동종’이 고려 고종 3년(1216년) 제작된 것으로 그 당시 동화사 스님들이 경비를 들여 종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 몇 안 되는 고려시대 것으로 1996년 저수지 준설로 세상으로 나와 보물 1280호로 지정된 진귀한 유물이다.

오어사 대웅전 부처님전에 삼배로 예경을 올리고
종무소를 찾아 백중기도 접수를 마치고
오어사의 당우들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새롭게 조성이 된 해수관음상 위로 깎아지른 낭떠러지 위에 자리잡고 있는 자장암도 올려다보고
오어사를 빠져나와 오어지둘레길의 출발점인 원효교 출렁다리를 건넙니다.
전체 길이가 118.8m, 폭 2m의 현수교로 높이 15m 주탑 4기에 단청형태로 채색된 잉어와 용 문양이 오어사의 설화와 이어져 다리를 건너는 탐방객들에게 입신, 출세의 관문에 이르게 하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원효교를 건너 바라본 오어사 전경.
남구 오천읍 항사리 일원에 위치한 '오어지'는 운제산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신라 천년고찰 명승지인 오어사와 함께 포항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사계절 내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랍니다.
헬기장(원효봉) 갈림길.
맑은 날이면 잔잔한 저수지에 산 그림자가 그대로 비쳐 장관을 연출하는 곳으로
계절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특히 단풍이 물든 가을철에는 그 수려한 경관이 절정에 달한답니다.
헬기장 가기 전의 삼거리 쉼터 갈림길.
얼마나 많은 이들이 다녀갔는지 그동안 깔아놓은 야자매트가 닳고 닳아 교체를 한 횟수만 몇번이나 되니 그 인기는 능히 짐작이 갑니다.
그 중 가장 인기가 있는 곳 중의 하나인 메타쉐콰이어숲 쉼터입니다.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쉼터의자까지 마련되어 있지요.
피톤치드 가득한 숲에서 가족,연인들끼리 오손도손 모여앉아 간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마냥 평화로워 보입니다.
오어지에 물이 가득 차게되면 마치 주산지의 왕버들처럼 물 속에 잠겨있는 모습을 연출하는 나무들입니다.
원효교를 건너 대골 입구까지의 탐방로는 햇빛이 전혀 들지않는 청정 숲길인데다
적당하게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반복되는 오어지 둘레길만의 매력이 큰 곳이랍니다.
고을 원님이 심산유곡을 가는 행인들을 위해 숙식할 수 있는 집을 지어 놓았던 터가 있는 골짜기를 ‘원터골’이라 불렀다는 갈림길을 지나
'대골'이라고도 불리는 '원터골'의 깊고 깊은 골짝에서 흘러내리는 물길을 건너 안항사 입구 쪽으로 진행합니다.
원터골에서 안항사 입구까지는 1.6㎞로 '맨발로 길'이라는 평탄한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고
망운정 정자가 있는 '황새등 쉼터'를 돌아 남북으로 길게 만들어져 있는 오어지의 수변 숲길을 따라 건너편 둘레길을 바라보며 걸어갑니다.
항사리(恒沙里)의 지명에 따라 남쪽 상류지점을 ‘안항사’라 부르며 북쪽 저수지 댐이 있는 곳을 ‘바깥항사’라고 부른답니다.
바람소리, 새소리 들으며 걷는 산길과 전망 좋은 쉼터에서 짙은 녹음과 파란하늘, 흰 구름, 은빛물결을 보노라면
모든 시름을 잊고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어 도회지 사람들의 힐링공간으로 제격인 곳이라 생각이 드는군요.
안항사 입구를 돌아 새롭게 조성된 데크길을 따라 오어지 제방까지 진행하게 됩니다.
겨우 차 한대 지나다닐 수 있는 포장도로에 따가운 햇살 아래 걷는게 고역이었지만 지금은 잫 만들어진 데크길을 걸으니 한결 편해진 것 같습니다.
짙은 녹음사이로 잔잔한 오어지 물결이 얼굴을 내밀고 있네요.
오랜만에 다시 걸어본 둘레길에 만나게 되는 데크전망대.
둘레길은 공사가 완료된 오어지의 수문을 지나 오어지 제방과 연결되는 인도교 건너로 이어지고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올 것만 같이 그득히 들어찬 오어지의 물을 바라보며 제방 둑을 따라 진행하니
오어사로 들어가는 진입로와 다시 만나게 되고 잠시 후 주차장 입구에 다다르면서 오어지둘레길 트레킹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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