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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휴일 오후 최단 코스로 다녀온 영남알프스의 맏형인 가지산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21년도 산행

휴일 오후 최단 코스로 다녀온 영남알프스의 맏형인 가지산 산행

해와달^^* 2021. 8. 23. 22:00

♧ 산행일자 : 2021. 08. 22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울산광역시 울주군, 경남 밀양시, 경북 청도군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석남터널 입구(밀양방향)-석남령-쉼터휴게소-중봉-제일농원갈림길-가지산-가지북봉-가지산-중봉-데크계단입구-석남터널 밀양쪽 능선-석남터널 입구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 47분, 7.6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2주 연속으로 딸내미집으로 올라가버린 집사람때문에 오늘도 홀로 산행을 나섭니다. 근무 스케줄을 조정하다보니 3주 연속으로 휴일 오전근무를 하게 되었고, 출근 후 업무를 빨리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와 아침 식사가 신통찮았던지 출출한 뱃속을 달래기 위해 토스트 두개 구워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상가에 있는 빵집에 들러 아이스커피와 샌드위치 등 빵 몇 가지를 구매하고서 차를 몰아 경주를 거쳐 35번 국도를 따라 언양방면으로 차를 몰아갑니다.

오늘 산행지는 한동안 찾지 못했던 영알의 맹주 가지산으로 정했답니다. 긴 코스를 돌려면 늦은 시각에 출발해 시간도 제법 걸릴 테니 최단코스를 택해 오를 생각으로 네비게이션에 석남터널을 입력하고 찾아가는 길이지요.

석남사 방향으로 들어서니 피서를 즐기러 나온 피서객들이 제법 많이 보이는군요. 해마다 여름철이면 석남사계곡에는 피서 인파가 북적이는데 더위가 한풀 꺾인 지금도 여전히 그 인기는 대단한 모양입니다.

석남사 앞을 통과해 배내고개갈림 삼거리에서 석남터널로 가는 옛길을 따라 구비구비 숨을 헐떡이며 오르니 평소보다 교통량이 무척 많은데다 바이크족들도 자주 눈에 띄는군요.

입석대능선 들머리인 옛 가지산휴게소 앞에서부터 석남터널까지 도로 좌우측으로 주차해둔 차량들이 줄을 잇고 있어 가지산을 찾은 산객들이 얼마나 많을지 짐작이 가네요.

다소 혼잡한 석남터널 입구의 상가지역을 통과해 터널을 지나자마자 우측의 공간으로 올라서니 자그마한 주차장이 나오는데 대여섯 대 가량 주차를 할수 있는 간이주차장이 있는 곳이지요. 마침 자리 하나가 비어 있어 차를 세워놓고 산행준비를 마치고 쇠점골 상단 골짝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의 활기찬 노래소리를 들으며 가지산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석남터널(밀양 방향) 입구에서 GPS를 켜고 좌측 주차장 방향으로 들어서며 산행은 시작됩니다.
주차장 끄트머리에 있는 가지산 들머리.
전날 내린 비에 불어난 계곡물이 반석을 타고 흘러내리는 모습은 시원스럽기 그지 없네요.
등로는 계곡을 끼고 나있는 사면길을 따라 이어지는데
쇠점골 상단부의 반석을 타고 흐르는 계곡물은 빠른 속도로 오천평반석을 향해 달려갑니다.
약 300미터 가량 숲길로 들어서니 이정표를 만나게 되고 등로는 능선을 향해 치닫게 됩니다.
약간의 경사도가 있는 가풀막을 그리 힘들이지 않고 5분 가량 올라서니 예전 석남터널이 없을 때 언양에서 얼음골로 넘어가던 옛길이었다는 석남령에 올라서게 됩니다.
석남터널 언양방면에서 올라오는 것보다 훨씬 수월해 초보자들이 이용하기엔 딱이다 싶네요.
등로 우측으로 시야가 트이는 조망처에서 바라본 상북면 일대와 좌측의 고헌산.
석남사 가까이의 공비토벌기념탑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게 되는 갈림길로 데크 입구의 대피소까지는 유순한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고된 시집살이의 애환이 깃든 '며느리밥풀꽃'을 눈맞춤하며 카메라에 담고
가지산 동부능선 상의 쌀바위의 웅장한 모습도 바라보면서 여유로운 산행을 이어갑니다.
철쭉군락지를 알리는 안내판과 식당과 매점을 겸하고 있는 간이휴게소에 도착하게 되면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가파른 길로 접어듭니다.
누군가가 야무지게 헤아렸는지 계단 입구에 595개라는 숫자를 써놓은 목재계단을 따라 가파르게 솟구치는 등로를 올라갑니다.
가뿐 숨을 몰아쉬며 한발 한발 올라선 데크 끝에는 눈에 익은 안부(990봉)에 서게 되고 좌측으로 나있는 하산길로 이용할 석남터널 밀양방향의 내림길을 눈여겨 보아주면서 돌밭이 이어지는 오름길을 걸음을 계속해 나갑니다.
쌀바위에서 상운산으로 이어지는 가지산 동부능선.
주구장창 이어지는 가파르기 그지없는 된비알을 차근차근 올라서며 차오르는 숨을 내뿜기 위해 잠시 서서 돌아본 등 뒤에는
가슴이 뻥 뚫릴 만큼 막힘없는 시원스런 조망이 힘겹게 올라온 수고로움을 보상해 주고 있네요.
가파름을 극복하고 올라선 가지산 중봉(1,67m). 이곳 또한 사방 막힘없는 조망이 멋진 곳이라 한바퀴 둘러보기로 합니다.
중봉에서 바라본 가지산. 산정에는 많은 산님들이 자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남쪽방향의 능동산, 배내봉에서 간월산을 거쳐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영알의 남동능선이 길게 뻗어있고
가지산의 3대 계곡 중의 하나인 용소골을 가운데 두고 좌측에는 진달래능선이, 우측으로는 가지서릉이 길게 뻗어있고 가운데로 암릉이 멋진 백운산이 자리하고 멀리 천황산이 우뚝 솟아있네요. 그 뒤로 재약산이 정수리를 드러내고 있구요.
가지산 중봉을 내려와 만난 용소골 제일공원으로 내려서는 밀양고개 삼거리.
산 아래에는 아직 더위가 한창인데 산정에는 벌써 가을의 정취가... 구절초가 피었네요.
마치 커다란 성채처럼 앞을 가로막는 암봉을 좌측으로 에돌아 정상을 향한 걸음을 이어가다
허리를 펴고 잠시 뒤를 돌아보니 일망무제의 풍광이 펼쳐집니다.
깊고 깊은 석남사계곡... 그 끝자락에는 고찰 석남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온 가지산의 정상부.
울주군에서 세운 정상석.
산에 들면 지혜가 더해진다는 가지산(加智山). 모처럼 정상에서의 흔적을 남겨봅니다.
파란 하늘 바탕에 적당히 깔린 구름... 그리고 푸르름으로 가득 물들인 용소골... 하나같이 다시 걷고픈 정겨운 산 풍경입니다.
헬기장 방향으로 이어지는 가지산 서릉 뒤로 밀양 백운산과 운문산이 좌우로 펼쳐집니다.
실로 오랜만에 찾은 가지산... 그리고 바라보는 북봉의 모습에 자꾸 눈길이 가네요. 그래서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쌀바위, 상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펼쳐놓은 산 그리메가 또하나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을 담고서 북봉으로 향합니다.
북봉으로 향하는 내림길에 만난 '자주꿩의다리'와
'도라지모싯대'가 살포시 꽃을 피운 모습에 그만 발걸음을 멈추고 말았네요.
북봉으로 향하는 길은 그동안의 잦은 발길을 증명이라도 하듯 더욱 뚜렷해져 있고 우거진 조릿대 숲이 마치 밀림 같습니다.
등로를 살짝 벗어난 조망처에서 바라본 가지 북봉(청도 귀바위). 그 뒤로는 삼계봉이... 우측 멀리 옹강산도 보이는군요.
드디어 북봉 아래에 도착했습니다. 암릉 사이로 가파르게 올라야겠지요.
'산부추'
실로 오랜만에 가지 북봉에 올랐습니다. 몇 년 만인지 모르겠지만 그 사이에 자그마한 문패도 달아 놓았네요.
북봉에서 올려다 본 가지산 정상부.
'구절초'와 더불어 또 하나의 가을의 전령사인 '쑥부쟁이'.
북서릉의 기암 너머 심심이골 뒤로는 영알의 좌장 운문산이 우뚝합니다.
모처럼 북봉에 발을 들여놓고서 허기를 달래고 다시 가지산으로 되돌아갑니다.
북봉으로 가던 중 지나쳤던 조망처에서 상운산으로 이어지는 가지산 동릉을 사진에 담고
줄기가 마치 꿩의 다리처럼 생겨서 이름 붙여진 '산꿩의다리'와도 눈맞춤 해가면서
신나게 내려왔던 산죽길을 가파르게 치받아 올라갑니다.
'참취'
가지산 정상으로 되돌아와 주변을 돌아보며 담아본 파노라마.
모든 게 발 아래 놓여있는 풍광... 정상에 오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을 맘껏 누려봅니다.
'단풍취'
'뚝갈'
중봉으로 가는 도중 전망터에서 바라본 쌀바위.
조금만 더 시야가 맑았으면 동해바다가 보였을텐데 하는 작은 아쉬움도 들지만 매사 뜻대로 할수 없는 게 인생사 아닐까요?
붉게 물들어가는 마가목 뒤로 보이는 가지산과 작별을 나누고
요염하기 짝이 없는  물봉선의 고혹적인 모습을 담고서 내리꽂히는 돌밭길을 조심스레 내려갑니다.
데크계단이 시작되는 안부에서 마주 나있는 등로를 따라 내려섭니다.
잠시 후 무명묘 2기가 있는 갈림길에서 우측 내림길로 들어섭니다. 좌측 방향은 계단이 끝나는 곳에 있는 쉼터휴게소로 가는 길이랍니다.
조망이 없는 숲길따라 계속되는 등로를 따르면 눈길을 끄는 소나무 한 그루를 만나게 되고 좌측으로 내려서면 이내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가야할 등로는 우측의 뚜렷한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좌측의 묵은 길은 용소골 상류의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입니다.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많은 산님들이 다닌 듯 등로는 뚜렷하네요. 가파른 내림길을 따라 부지런히 걸어내려오니
짧은 너덜을 지나며 계곡물소리가 요란스레 들려오기 시작하는군요.
'산박하'
어느 덧 석남터널을 오가는 차량들의 소음도 들려오니 거의 다 내려온 모양입니다.
산행을 시작했던 석남터널 앞에 서게 되고 오랜만에 찾은 가지산의 짧은 산행을 마무리하고 귀로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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