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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운제산 주변 우중산행(운제중봉-오어지둘레길) 본문

◈ 산행이야기/☆ 2021년도 산행

운제산 주변 우중산행(운제중봉-오어지둘레길)

해와달^^* 2021. 8. 15. 21:27

♧ 산행일자 : 2021. 08. 15 (일)  날씨 - 흐린 후 비

♧ 산행장소 : 포항시 남구 오천읍, 대송면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대송면 산여리 입구 주차장-자장암 뒷쪽능선-계류 건넘-헬기장1-운제중봉(원효봉)-헬기장2-능선이탈-메타쉐콰이어숲-원효교-자장암-산여리 입구 주차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2시간 30분, 7.2km (GPS 기준)

 

 

 

◈ 산행기

매주 빠짐없이 떠나던 산으로의 발걸음에 지난 2주간은 궂은 날씨와 집안 대소사로 인해 묶여버리고 다시 맞은 주말 역시 계속되는 비에 또다시 건너뛰게 되는가 싶었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흐리기만 하다는 일기예보에 짧게나마 다녀오리라는 생각으로 휴일근무를 일찍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와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서 힙색에다 몇 가지 챙겨넣고 집을 나섭니다.

일기예보를 들여다보면서 산행지 몇 곳을 저울질했지만 조금은 늦은 시간인데다 오가는 시간을 감안하다보니 결국에는 운제산으로 가기로 하고 머리속으로 코스를 그려가며 대각리 영일만온천 방향으로 차를 몰아갑니다.

가는 도중 잔뜩 흐린 날씨에 간간이 비가 흩뿌리고 있어 구라청의 일기예보에 또 속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왕 나선 걸음이니 계획했던대로 진행하자며 영일만온천이 있는 대각1리 입구를 지나 대각2리 방향으로 길을 들어 목적지로 삼은 산여리 입구에 당도하니 포항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운제산이라 그런지  입구부터 차량들이 주차를 해놓고 있어 산불감시초소 앞까지 들어가려던 생각을 고쳐먹고 산여리와 자장암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산행준비를 마친 후 자장암 방향의 좌측 도로를 따라 걸음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대각2리를 지나 산여리 입구에 도착한 모습입니다. 우측은 산여고개 방향으로 운제산으로 곧장 가는 길이고 좌측은 자장암을 지나 오어사로 가는 길이지요. 오늘은 거꾸로 한바퀴 돌아볼 생각으로 좌측길로 들어서기로 합니다.
수정사, 자장암, 운제산으로 갈라지는 오어재입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등로 우측으로 빠지게 되면 산여리 산불감시초로 내려가 운제산으로 갈수 있지만 원효암 뒤쪽 헬기장으로 가기 위해 곧장 진행합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조망처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비구름으로 덮혀있는 모습이라 사진 한장 담고서 좌측 벼랑 아래로 내려섭니다. 올라야 할 가파름이 오늘따라 더 가팔라보이는군요.
그동안 많은 이들의 왕래가 잦았던 탓인지 등로가 많이 뚜렷해졌네요. 블로그의 영향이 크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봅니다.
산여계곡에서 오어지로 흘러드는 계곡물은 근래 보기 드물게 수량이 풍부해졌네요. 그나저나 건너갈 일이 걱정입니다.
큼지막한 돌멩이 몇 개를 던져놓고 겅중겅중 건너보지만 신발이 젖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계류를 건너와 헬기장을 향한 가풀막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비는 계속되고 물기 가득 머금은 풀잎에 비옷을 입었지만 땀에 비에 다 젖어버렸네요.
무지막지한 가파름이 시종 이어지는 가운데 비에 젖은 바윗길에 미끄러지지 않으려 애를 쓰며 올라서니
사방의 조망이 시원스러운 헬기장에 당도를 하게 되지만 오늘은 시야제로인 관계로 간단히 흔적 하나 남기고 원효봉을 향한 행보를 이어갑니다.
등로를 잠시 벗어나 찾은 산상습지에는 모처럼 가득찬 물이 호수를 이루고 있네요.
운제중봉과 오어지둘레길로 나뉘는 삼거리.
망태버섯이 군락을 이루며 예쁜 모습으로 반겨주니 여기저기 다니며 담아내기 바빴네요.
예전 운제중봉으로 불리우다 지금은 원효봉으로도 일컬어지는 헬기장이 있는 422봉입니다.
빗방울은 점점 더 굵어지고 시루봉까지는 3.8km...그리고 운제산까지... 아무래도 무리다 싶어 대골로 빠질 생각을 했지만 불어난 계곡물이 신경쓰여 아래쪽 헬기장에서 오어지둘레길로 내려설 계획으로 왔던 길 되돌아 내려가기로 합니다.
지나온 길이지만 등로는 물구덩이로 변해 있네요.
이정표에는 헬기장(하)로 표기되어 있는 곳으로 우측으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좌측 방향으로 내려서면 오어사나 둘레길 남생이바위 부근으로 내려서게 됩니다.
헬기장을 떠난지 3~4분 큼지막한 소나무가 서있는 고스락에서 등로는 우측 아래로 이어지지만 이곳에서 또 호기심이 발동을 하게 됩니다. 좌측 아래로 등로의 흔적이 있어 잠시 들어가보니 오어지둘레길로 내려서는 것 같아 새로운 길에 대한 궁금증으로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구분이 용이한 족적이 이어지는 등로는 조금 전 헬기장에서 오어사로 연결되는 등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가파른 내림길로 이어지는데
간간이 숲 사이로 바라보이는 오어지의 풍경이 홀로 걷는 외로움을 달래주고 있네요.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내리는 빗소리가 하모니를 이루는 절묘한 소리를 들으며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서니
오어지둘레길의 랜드마크의 한 곳인 메타쉐콰이어 숲으로 내려서게 되는군요. 또 하나의 새로운 코스를 알게 된 셈입니다.
'맥문동'
잠시 다리쉼을 하며 요기를 할 생각으로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지붕이 있는 쉼터마다 둘레길 산책을 나온 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곧장 오어사로 발길을 돌리기로 합니다.
운제중봉(원효봉)으로 갈수 있는 삼거리.
새로 조성된 전망데크가 좌측 건너로 보이고 가운데 골짜기 방향은 오미골에서 오어지로 물이 흘러드는 안항사마을이 있는 곳이지요.
남생이바위.
남생이바위를 지나 오어사로 향하는 걸음에 바라본 혜공교와 일주문 그리고 원효교(우).
운제중봉(원효봉)에서 헬기장(하)를 지나 내려오면 만나게 되는 삼거리.
오어지를 가득 채운 푸른 물이 초록숲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네요.
포항 12경 중의 하나로 선정되어 있는 오어지둘레길이 많은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주말이면 북적이는 명소가 되다보니
시원한 그늘 아래의 쉼터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던 예전의 한가로운 시간들은 이제 힘들겠다 싶네요.
원효교를 건너며 담아본 오어사와 원효암 뒤쪽의 헬기장 봉우리.
운제산 원효교(오어지 출렁다리)
비에 흠뻑 젖은 몰골이라 오어사 참배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곧장 자장암을 향한 발걸음을 잇기로 합니다.
초입부터 시작되는 데크계단과 가풀막을 번갈아 오르다
등로를 벗어나 능선길을 따르기로 합니다. 자장암을 올려다 볼수 있는 전망터로 가기 위함이지요.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올랐던 원효암 뒤쪽 헬기장으로의 오름이 멀리서 바라보니 경사도가 엄청나다는 사실 새삼 느끼게 됩니다.
천혜의 요새처럼 절벽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자장암 전경을 카메라에 담고 자장암으로 향합니다.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오는 자장암. 100m에 이르는 바위 절벽의 봉우리에 위치해 있어 눈맛이 시원한 곳이랍니다.
자장암 관음전에서 내려다 본 오어지와 오어사.
자장암은 자장율사가 오어사와 함께 건립하였으며, 아찔한 절벽 끝에 산령각이 세워져 있고 그 옆을 돌아 나서게 되면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 놓은 사리탑이 세워져 있지요.
자장암을 나와 시멘트도로를 따르면 운제선원을 지나게 되고 이어 산행을 시작했던 오어재를 지나게 됩니다.
잠시 후 산행의 출발지였던 산여리 입구 삼거리에 도착을 하게 되면서 모처럼의 우중산행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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