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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꿩 대신 닭으로 찾은 곳이지만 만족도가 높았던 밀양, 양산 천태산 본문

◈ 산행이야기/☆ 2021년도 산행

꿩 대신 닭으로 찾은 곳이지만 만족도가 높았던 밀양, 양산 천태산

해와달^^* 2021. 9. 5. 12:54

♧ 산행일자 : 2021. 09. 04 (토)  날씨 - 흐린 후 맑음

♧ 산행장소 : 경남 양산시 원동면, 밀양시 삼랑진읍 일원

♧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천태사일주문-용연폭포-천태호갈림길-전망바위-당곡갈림길-천태산-금오산갈림길-천태공원-꿈바위-용연폭포-천태사일주문(원잠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40분, 9.42km (식사 및 탁족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천태산(天台山)
해발 630.9m고지로 천성산, 영축산과 함께 양산의 3대 명산으로 중국의 천태산과 모양이 흡사하여 천태산이라 불리우게 되었다. 예로부터 경치가 빼어나기로 유명할 뿐 아니라 남서쪽으로 '낙동강', 북쪽으로 '삼랑진 양수발전소', 그리고 동쪽으로는'배내골'이 연계되어 등산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천태산 정상에서 바라본 낙동강의 ‘낙조’는 탄성을 자아내도 모자랄 만큼 아름답다. 또한 남쪽에 위치한 천태각(천태정사)에서 용연폭포에 이르는 30여리의 계곡은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맑고 깨끗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참조:네이버 지식백과)

 

 

 

◈ 산행기

코로나백신 접종으로 동료와의 근무시간 조정으로 3주 연속 휴일 오전근무를 하고 온전히 쉬는 휴일을 맞으니 마음이  편안한 때문인지 평소보다 늦은 시각에 눈을 뜨게 되는군요.

아침식사를 마치고 오늘, 내일 이틀 중에 언제 다녀올까 의향을 물었더니 쇠뿔도 단 김에 빼랬다고 오늘 다녀온 뒤 내일은 영화관에나 다녀오자며 산행준비를 하는 아내의 의견을 좇아 간단하게 행장을 꾸려 집을 나섭니다.

원래의 행선지는 신불산이었는데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며 멀리 바라본 영축, 신불산의 산정은 짙은 구름으로 뒤덮혀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것 같은 기세여서 조망은 틀렸다 싶어 행선지를 급히 변경하기로 합니다.

기억에는 아마도 십년은 되지 않았나 싶은데 한번 다녀온 밀양과 원동의 경계에 있는 천태산을 행선지로 잡고 네비에 입력을 하고 새로 생긴 울산-밀양간 고속도로를 거쳐 배내골을 따라 달려가다 배태고개를 넘어 매년 봄이면 인파를 넘쳐나던 원동의 함포마을을 지나 삼랑진 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천태사 입구의 용당교 앞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천태사를 찾은건 그동안 서너 번 가량 되지만 천태산은 실로 10년 만인 것 같습니다.

산행코스의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은데다 소요시간 또한 길지 않은 편이라 나이가 들어가는데다 체중 또한 늘어나 산행속도가 갈수록 처지는 아내의 걸음걸이를 생각해 가급적 천천히 느긋하게 진행하려고 마음먹으면서 일주문 앞에서 합장 반배로 예경을 올리고 GPS를 가동하며 천태사 경내로 들어갑니다.

 

산행궤적
용연교 옆 '천태산통천제일문'이라는 현판이 붙은 일주문에서 오늘의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등산안내도를 들여다보니 천태산에도 코스가 다양하다는걸 알수 있네요.
법당에서 들려오는 노스님의 독경소리를 들으며 범종각 옆을 통과하니
천태각에서는 열심히 예불을 올리는 모습이 얼핏 눈에 들어오는군요. 조용히 지나쳐가기로 합니다.
수많은 영탑이 조성되어 있는 무량수궁은 하산 후 들르기로 하고 곧장 산행모드로 진행합니다.
무너져 내린 듯한 돌무더기 위에 얹혀있는 거대한 바위 옆으로 등산로가 있는데 별일 없지만 심적으로는 아래를 지나가는게 조심스럽습니다.
바위들을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밟고 올라 뒤돌아보면 천태사의 전각들과 무량수궁의 아미타대불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이어 천태산까지 3km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나고 돌밭길따라 등로는 계속됩니다.
거친 돌밭길을 따라 조심스레 진행하니 앞쪽으로 데크계단이 보이는군요.
첫 번째 데크계단을 지나 험로를 올라서기 전 잠시 등로를 벗어나 계곡으로 내려서 담아본 풍경입니다.
며칠 계속된 비에 수량이 늘어난 용연폭포에는 제법 큰 물줄기가 쏟아지고 있어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네요.
폭포 옆 경사면에 설치된 나무데크 길을 따라 조금 더 오르니 물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오고 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 서게 됩니다.
깎아지른 암벽에서 20m 높이의 물줄기를 쏟아내는 4단 폭포인 '용연폭포'.
평소에는 수량이 적은 편이어서 큰 볼거리가 없었는데 최근 잦은 비로 인해 용연폭포는 오랜만에 찾은 산꾼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게 만드는군요.
올려다 본 암벽의 장대함 또한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용연폭포의 상단부에서 바라본 계곡풍경으로 기암절벽 위 멋진 자태의 소나무 아래로 계곡을 따라 천태사가 보이고 산허리를 휘감아 돌아나가는 삼랑진 방향 1022번 지방도가 선명합니다.
용연폭포를 지나 계속되는 돌길은 이어지고
비가 온 뒤의 계곡물은 약간의 탁함을 보여주고 있지만 풍경만큼은 여전히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것 같습니다.
천태공원 꿈바위로 갈수 있는 갈림길입니다. 직진방향의 천태산을 먼저 올랐다가 좌측에서 내려올 계획입니다.
이후의 등로는 한동안 완만한 숲길로 이어지는데 비록 이정표는 없어도 널찍한 등로를 걸으니 마음 편히 걸음을 이어갑니다.
등로는 서서히 오름짓을 하기 시작하는군요.
'며느리밥풀꽃'
비박할만한 작은 굴을 지나 거친 등로를 올라서니
마실을 나온 다람쥐 한 마리가 심심한 숲길에 활력을 주는군요.
삼랑진 양수발전소의 상부댐인 천태호의 제방이 바라보이고 건너로는 하산 때 만나게 될 꿈바위가 건너다 보입니다.
잠시 편안한 숲길로 이어지던 등로는 살짝 가파르게 이어지더니
깊고 긴 협곡인 천태사계곡과 천태호와 꿈바위 그리고 멀리 낙동강의 물줄기도 바라보이는 시원스런 조망이 펼쳐지는 전망바위에 닿게 됩니다.
원동면 당곡마을로 갈수 있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등로는 이어지고
산허리를 따라 나있는 숲길은 호젓하기 이를 데가 없네요.
'삽주'가 꽃을 피운걸 보니 바야흐로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천태공원, 내포리 갈림 사거리인 천태고개.
천태산 정상의 암봉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는 노송은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암봉을 좌측으로 에돌아 올라 10년 만에 다시 만난 천태산 정상석을 어루만지며 해후의 기념을 남기고
건너편 금오산에서만큼은 아니지만 막힘없는 조망을 즐겨봅니다. 가운데 매봉 너머 우측 멀리 구름으로 덮혀있는 신불산과 영축산이 아련하고 그 옆으로 가지를 친 죽바우등, 오룡산, 염수봉의 영축지맥 마루금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고
내포리와 비석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너머로 원동의 악산인 토곡산이 우뚝하네요. 가운데 맨 뒤쪽은 아마도 천성산 자락이 아닌가 싶네요.
남쪽방향의 천태호 너머로는 김해의 명산인 무척산이 우뚝하고 우측으로는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뒤따라 올라온 산객부부에게 부탁을 하여 모처럼 함께 찍은 사진도 남겨보게 되네요.
조망이 멋진 야외식탁에서 간단히 점심식사를 마치고 벼랑 끝에서 포즈도 잡아보고
좌측 매봉부터 우측 낙동강까지 파노라마로도 담아보기도 합니다.
천태산 정상에서 이곳 저곳을 배경으로 사진놀이에 빠져 한참을 노닐다가 천태공원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천태공원으로 가다 만난 전망터에서 바라본 북쪽방면 조망으로 맞은편 뾰족한 봉우리가 금오산이고 뒤편 오른쪽으로 임도가 보이는 매봉을 지나 배태고개로 이어지는 영축지맥 능선길입니다. 바로 아래 마을은 삼랑진읍 숭촌마을이구요.
가야할 건너편 봉우리 뒤로 구천산이 보이고 그 좌측 멀리 만어산 정수리도 보이는군요.
천태공원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그야말로 룰루랄라~ 콧노래가 저절로 나오는 걷기좋은 산길로 이어지고
언젠가는 걸어보겠다는 야무진 생각을 갖게 하는 천태산에서 금오산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
송전철탑 보수용 차량의 바퀴자국이 선명한 등로를 따르다 갈림길에서 좌측 천태호 방향으로 길을 듭니다.
어느 코스로 가던지 천태공원으로 가는 길이지만 준비해간 궤적을 따라 걷다보니 천태고개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우측으로 진행하면
헤어졌던 두 길은 다시 만나게 되고 작업중인 인부들과 인사를 나누고 얼마안가 차량이 다닐 수 있는 포장도로에 서게 됩니다.
코로나의 여파인지 도착한 천태공원엔 행락객은 한 명도 보이질 않고 공사인부들만 보이는군요.
작업인부들만 보이는 천태공원의 모습을 담을 수가 없어 맞은편 포장도로를 따라 천태호로 걸음을 옮겨갑니다.
'수까치깨'
'천태호 전경'

삼랑진 양수발전

양수발전은 수력발전과 달리 물을 저장하는 상부댐(천태호)과 하부댐(안태호) 등 2개의 댐으로 구성됐으며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심야 시간대에 남는 전기를 이용해서 하부댐인 안태호의 물을 상부댐인 천태호로 퍼올린 뒤 전력 사용량이 많은 피크 시간대인 낮시간에 천태호의 물을 안태호로 흘려보내 발전을 일으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예전에는 드림(dream)바위로 불리웠었는데 지금은 우리말로 바뀌어 '꿈바위'로 불리고 있네요.
'꿈바위'에서 바라본 천태호. 좌측으로 천태산 정상입니다.
'층꽃나무'
10년 전에는 우측 능선을 타고 하산을 했었는데 오늘은 처음 찾은 꿈바위에서 지능선을 타고 내려갑니다.
제법 가파른 내림길이지만 돌 하나씩 놓아두고 그 위에 시멘트를 발라놓아 미끄러지지 않게 배려를 해놓아 진행하기가 한결 좋으네요.
약 10분 가량 지능선을 따라 내려선 끝에는 다시 만나게 되는 삼거리 앞에 서게 되고
올라왔던 등로를 따라 거꾸로 내려가니
시원스런 물줄기를 끊임없이 쏟아붇는 용연폭포가 반겨주는군요.
청량한 물소리와 함께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보고 있으니 세상사 근심은 저만치 달아나 버린 것 같습니다.
그렇게 산행은 끝을 맺게 되고 천태사로 들어서기 전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간식을 먹으며 탁족을 즐긴 후 계곡 맞은편 넓은 부지에 납골당이 들어서 있는 무량수궁으로 발을 들여 놓습니다.
20m의 자연 암벽에는 ‘무량수궁’이라는 현판 아래에 거대하고 웅장한 아미타마애대불이 암각되어 있는데 높이가 16m인 마애불은 자애로운 미소를 띠고 중생들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아미타대불 좌우의 협시보살은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입니다.
천태사를 지나와 해우소에서 근심을 해결하고 일주문을 빠져나오니 많던 차량들이 거의 빠져나가고 몇 대만 덩그러니 남아있네요.

 

 

애당초 영알의 고봉 중 하나인 신불산을 오랜만에 찾을 계획이었지만 흐린 날씨에 구름모자를 잔뜩 뒤집어 쓰고 있어 예의 조망을 볼수 없을 것 같아 대타로 찾은 천태산에서 보낸 오늘의 산행은 평소에는 보기 힘들었을 용연폭포의 시원스런 물줄기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고 아기자기한 오솔길이 마치 산책을 하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할 만큼 부드러운 등로가 좋았으며 정상에서의 장쾌한 조망 또한 아주 만족스러워서 다음에 다시 찾을 기회가 되면 금오산까지 엮어서 걸어보고 싶다는 야무진 생각을 하면서 왔던 길을 따라 되돌아 포항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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