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양산 웅촌 명곡소류지를 기,종점으로 올라본 대운산 본문
♤ 산행일자 : 2024. 12. 07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부산광역시 기장군, 양산시 서창동, 울주군 온양읍 일원
♤ 산행인원 : 오늘도 홀로...
♤ 산행코스 : 웅상읍 명곡소류지주차장-출렁다리-287.2봉-417.6봉(삼각점)-시명산-불광산-전망바위-대운산-609.5봉-대추남만디(대추봉)-산불감시초소-명곡소류지주차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45분, 12.63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기준)
◈ 산행기
한달 만에 다시 산으로의 발걸음을 재개하기로 합니다. 그동안 안사돈과 함께 번갈아가며 외손자들을 캐어해주느라 고생하고 있는 아내가 집에 있을 때는 가급적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던 바 주말이면 파크골프를 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자연스레 산행을 등한시하게 되었네요.
다시 딸네집으로 올라간 아내가 집을 비운 사이 산을 다시 찾아보려고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섭니다.
이곳 저곳 산행지를 고르다 최근 몇년간 가보지 못했던 양산, 울주 경계에 있는 대운산을 찾기로 하고 그동안 오르내렸던 내원암이나 만보농장 코스를 지양하고 새로운 코스를 걸어보고자 네비게이션에 양산 명곡소류지를 입력하고 차를 몰아갑니다.
동해고속도로를 달려 문수I.C를 빠져나와 7번 국도와 합류를 하게 되고 서창터널을 통과 후 명동교차로에서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차를 몰아가니 보광사, 청룡사 등의 사찰 안내판이 있는 소로로 들어서게 되고 7번 국도 교각 아래를 지나니 명곡소류지 제방이 보이고 입구에 작은 주차장에 닿게 되는군요.
예닐곱 대 가량 주차가 가능한 공터에 차를 세워놓고 싸늘한 기운이 감도는 날씨에 겉옷까지 챙겨입고서 명곡소류지를 향해 대운산으로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명곡소류지 입구의 작은 주차장에서 산행은 시작되고
오랜 가뭄 때문인지 담수량이 부쩍 줄어들어 볼품이 없어진 명곡소류지 제방에서 좌측 산책로를 따라갑니다.
명곡소류지를 한바퀴 도는 산책로에는 체육시설이나 쉼터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시민들의 힐링공간으로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수지를 건널 수 있는 출렁다리입니다. 하지만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 바닥에 보는 맛은 반감이 되는군요.
다리를 건너 만나게 되는 정자 쉼터에서 다시금 출렁다리를 담고서
저수지 너머로 바라보이는 천성산 하늘릿지를 카메라에 담고서
어느 농장 입구 앞을 지나 지름길을 따라 올라서면 임도를 만나게 되고
계곡 우측으로 나있는 희미한 흔적을 따라 시명산을 향한 오름을 시작합니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리기다소나무 조림지를 따라 쉼없는 발놀림을 이어가니
등로는 점점 더 곧추세우기 시작하고 낙엽에 덮혀버린 등로는 미끄럽기 그지 없네요.
관음사에서 이어져 온 등로와 합류가 되고 두터운
낙엽속에 감춰진 등로를 잃지 않으려 애를 쓰며 산행을 이어갑니다.
바위 군락이 떠받치고 있는 작은 봉우리를 곧장 오르지 못해 좌측으로 에돌아 오르면
등로를 살짝 벗어난 곳에 준.희님의 팻말이 달려있는 287.2봉에 서게 됩니다.
이어지는 등로 역시 가파르게 솟구치는 데다 미끄럽기 또한 그지 없지만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으며 한발한발 올라서니 삼각점 하나가 고스락을 지키고 있는 417.6봉에 서게 됩니다.
계속되는 등로를 따라 가풀막을 극복하게 되면 바위 전망대에 서게 되는데
시원스러운 조망이 펼쳐지고 있어 힘들여 올라온 보람을 찾게 되네요.
발 아래로 펼쳐지는 동부 양산의 모습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고
건너로 천성산 하늘릿지가 보이고 우측 정각산 너머로 영남알프스의 고봉들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건너편 북쪽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하산루트로 잡은 대추봉 능선이 눈 앞에 다가오고
동쪽으로는 시명골 끄트머리에 솟아있는 시명산이 뾰족하고
앞으로 오르게 될 우측 능선이 올려다 보이네요.
골짝 아래를 내려다보니 청룡사, 대성사, 시명사(지금은 보광사로 개명됨)가 사이좋게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유난히도 바스락거리는 낙엽의 바다를 걸으며 잠시나마 상념에 젖어봅니다.
이제 한달 가량 남은 제2의 직장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를 생각하면서
남은 여생 보람되고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주의해야 할 곳입니다. 쓰러져 나무에 기대어 서있는 이정목은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네요.
평지성 안부에서 곧장 나가게 되면 564.8봉으로 가게 되는데 본인 역시 살짝 알바를 하게 됩니다.
안부에 올라서자마자 이정목을 지나 우측으로 살짝 내려서는 길을 따라야 합니다.
아침 나절 꽤 차가웠던 날씨가 시간이 지나면서 기온이 올라가 숲 사이로 내비치는 햇살도 따뜻하게 느껴지네요.
하지만 산사면을 따라 나있는 볕이 들지않은 응달진 곳을 지나노라니 따사로웠던 조금 전의 온기는 사라져버립니다.
조망도 트이질 않고 그리 볼 것도 없다보니 커다란 바윗덩어리에도 눈길이 가는군요.
생을 마친 나뭇잎들이 한줌 소슬바람에 우수수 떨어져
이내 사각사각 온 몸을 바람결에 맡긴 채 굴러다니는 가파른 된비알을 힘차게 올라서니
시명산이 눈 앞으로 성큼 다가오는 631봉에 닿게 되고
시그널이 펄럭이는 우측 급내림길을 따라 내려섭니다.
박치골을 따라 기장의 고찰 장안사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이어 무인산불감시탑을 통과해 남은 오름 극복하게 되면
삼각점 하나에 작은 정상석이 있는 시명산에 당도하게 됩니다.
정상 주변에 마련되어 있는 벤취에서 잠시 다리쉼을 하며 바라본 대운산(우)과 대추봉.
때마침 미국에서 걸려온 아들과 손녀와의 영상통화로 짧게나마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발걸음을 재촉해가니 부산(기장), 울산(울주), 경남 양산(웅상)의
국내 세 곳 뿐인 '삼도 경계봉'인 시명산 전위봉에 서게 됩니다.
참고로 나머지 두 곳의 삼도 경계봉은 지리산 삼도봉(경남, 전남, 전북)과
민주지산 삼도봉(경북, 전북, 충북)이 그것입니다.
이어 불광산을 오르지 않고 곧장 대운산으로 갈수 있는 안부삼거리를 지나게 됩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낯익은 작은 정상석이 있는 불광산입니다.
불광산(佛光山)은 팔기산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정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8개나 되는 봉우리를 올라야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불광산의 명칭 유래에서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고, 원효(元曉)가 창건한 장안사(長安寺) 및 척판암( 擲板庵) 이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 불교와 관련된 지명으로 추정할 뿐이다.
고도 659m의 불광산은 부산광역시 기장군과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양산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달음산(達陰山)과 함께 기장군의 2대 명산으로 꼽힌다. 불광산 군립 공원의 주봉이며,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37호인 장안사와 백련사, 척판암이 자리하고 있다.
남쪽의 장안사 발원지에서 시작된 장안사 계곡은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기로 알려져 있고, 여름에는 물놀이 장소로 이용되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불광산 정상에서 되돌아나와 지나왔던 갈림길에서 이번에는 대운산으로 향하게 됩니다.
쏟아질 듯한 내림길을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조심스레 내려가면
소방구조목이 있는 갈림길을 지나게 되는데 왼쪽은 시명골 방향, 오른쪽 박치골 방향입니다.
하늘이 훤히 열리는 조망바위가 나타나는 지점에서 잠시 눈을 즐겁게 해봅니다.
시명골이 끝나는 지점에는 양산시 서창동이 자리하고 있고
그 뒤로 양산의 천성산이 성채처럼 두르고 있는 모습이 잡히는군요.
두텁게 깔린 낙엽도 바스러질 정도로 많은 산객들이
밟고 지나갔을 등로를 따라 부지런히 발놀림을 해가면
쉼터 의자가 있는 갈림길에 닿게 됩니다.
좌측은 서창운동장, 우측은 박치골로 내려서는 길입니다.
다시 시작된 가풀막... 유난히도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를 음악삼아 힘듦을 극복해가니
돌탑이 있는 삼거리봉에 서게 됩니다. 좌측 시명골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는데...
때아닌 푸르름으로 눈을 시원하게 해준 짧은 조릿대 구간을 지나면
정상석 주변의 심한 훼손으로 목재데크를 조성해놓아
걷기에는 편하지만 어딘가 어색해 보이는 대운산 정상에 도착하게 됩니다.
대운산은 경남 양산시와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원효대사가 마지막 수도(修道)를 위해 택한 곳이다.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남서쪽~북동쪽으로 뻗어 있으며, 정상부에는 진달래, 철쭉, 억새군락지가 있다.
조망도 무척 우수하여 동쪽으로 울산 간절곶(串), 동해바다, 서쪽으로는 천성산, 영남알프스 신불산, 영축산, 남쪽으로는 부산 기장군의 달음산 등 크고 작은 마루금들이 보이는 등 사방으로 막힘이 없다. 그리고 동쪽 기슭에는 용심지(龍深池)라는 연못이 있으며, 정상과 2봉사이에는 원효대사가 수고를 한 도통곡(道通谷)과 애기소라고 불리는 호박소(沼)가 있다. 또한 남쪽 기슭에는 원효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장안사와 원효대사의 일화가 전해오는척판암, 내원암, 백련암 등의 여러 암자들이 있으며, 북쪽 기슭에는 2003년부터 조성한 자연휴양림이 자리하고 있다. 대운산이라는 이름은 '큰 대(大), 구름 운(雲)" 자로서, 대운산늘 감싸고 있는 큰 구름이 아름다워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동국여지승람에는 불광산(佛光山)으로 되어 있다.
맑은 날씨임에도 대운산을 찾은 이들이 눈에 띄질 않고 까마귀들만 진을 치고 있어
정상석 사진 하나 담고서 제2봉 방향으로 내려서면 헬기장을 만나게 됩니다.
곧장 나있는 길을 따라야 대추남만디(대추봉) 방향이고
우측 침목계단을 따르면 대운산 제2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헬기장을 지나오면 곧바로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 이르게 되는데
산행을 시작했던 명곡소류지까지 이어지게 되네요.
쉼터 의자에 앉아 준비해간 빵과 커피로 요기를 하고서 맞은편 숲으로 빠져들어갑니다.
얼마 후 용당동으로 갈수 있는 갈림길 하나를 지나게 되고
사면길을 돌아드니 등로는 쏟아지는 급내림길로 바뀌게 됩니다.
발목 다치지 않게 조심에 조심을 더해가며 낙엽의 바다를 헤쳐가니
정상부에서 이어진 임도를 다시 만나게 되고 지름길을 이용하기 위해 건너편 숲으로 내려섭니다.
또다시 임도와 합류가 되고 널찍한 길을 따라 휘적휘적 발걸음을 재촉해 나가면
좌,우로 임도가 갈라지는 삼거리에 서게 되네요.
대추봉을 오르기 위해 맞은편 숲으로 올라섭니다.
짧은 가파름을 극복하며 올라선 끝에는
별다른 표식도 없고 굵직한 소나무 몇 그루가 눈길을 끄는 609.5을 지나게 되고
시명골로 내려가 보광사로 갈수 있는 갈림길을 지나
가파르게 이어지는 오름길을 오르다 잠시 허리를 펴고 뒤돌아보니 지나온 대운산이 눈에 들어오네요.
드디어 미답지였던 대추봉에 도착했습니다.
사방은 가리는 것 없이 트여있어 막힘없는 조망을 즐길 수가 있네요.
동부 양산 시가지와 천성산이 한 눈에 들어오고
멀리 정족산 너머로 영남알프스의 고봉들이 아스라하게 보이는군요.
지나온 대운산을 바라보며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해보고
일목요연하게 보이는 아침 나절 걸었었던 시명산 능선도 두 눈에 담았지만
뭐가 또 아쉬웠던지 파노라마로 한번 더 담고서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본격적인 하산모드로 접어들어 급내림길을 따르다
조망이 터지는 곳에 서게 되면 얼른 다가가 눈요기를 즐기곤 합니다.
이렇게 조망이 멋진 산에 올라서서 내려다보면
모든 것이 작게 보이고 허망한 욕심도 사라지기 때문이지요.
아득히 먼 곳으로 부산의 명산인 금정산이 시선에 들어오는 전망처를 지나
조금은 수월해진 등로를 따라 걸으며 혼자만의 상념에 잠시 잠겨봅니다.
산을 오르는 행위야 말로 가장 정직한게 아닐까 싶네요.
산은 절대로 사람을 속이지 않고
산은 인간의 그 어떤 오만함도 위선도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대추봉 오르기 전 만났던 임도삼거리에서 이어져 온 임도와 다시 합류가 되고
아무도 없는 체육시설에 홀로 시조를 읊고 있는 노인장의 흥얼거림을 뒤로 하고
명곡소류지와 서창운동장으로 갈라지는 임도삼거리에서 직진길로 따르다 다시 맞은편 산길로 들어섭니다.
산은 이 세상의 모든 이치를 포용해 주며 언제나 넉넉한 품으로 인도해 준답니다.
감히 산 같은 사람을 꿈꾸어 봅니다.
누구나 오를 수 있고 그러나 누구나 할 수 없는 산 같은 사람...
사는 동안 정말 그런 사람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멋진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전망대입니다.
건너편으로 바라보이는 아침 나절 걸었었던 시명산으로 향하는 능선
한층 낮아진 고도감을 느끼며 멀리 울산의 문수산, 남암산 방향도 가늠해보고
또다시 찾고픈 천성산 하늘릿지의 우람한 모습을 보며
앞으로도 계속 산을 찾을 수 있도록 건강을 잘 유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힘을 잃어가는 햇살이 소나무 숲 사이로 내비치는 평지성 등로를 따라 막바지 산행을 이어갑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듯 허물어져가는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해인 그린빌아파트로 갈수 있는 갈림길을 지나게 되네요.
여러 갈래로 나뉘어지는 등로에 헷갈리지 않게 휴대폰에 담겨있는 궤적을 비교해가며 진행하니
잘 꾸며진 '학성이씨 문중묘'를 지나게 되고
숲 사이로 명곡소류지가 내려다보이는 급내림길을 따라 미끄러지듯 내려서니
그제서야 명곡소류지 제방 앞으로 내려서게 되고
산행을 시작했던 출발점인 주차장으로 향하며 대운산의 미답코스를 무탈하게 마무리하게 됩니다.
'◈ 산행이야기 > ☆ 2024년도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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