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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세찬 바람을 맞으며 신나게 걸어본 포항,경주 시루봉 종주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24년도 산행

세찬 바람을 맞으며 신나게 걸어본 포항,경주 시루봉 종주산행

해와달^^* 2024. 10. 20. 22:03

♧ 산행일자 : 2024. 10. 20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주시 강동면, 천북면, 포항시 오천읍, 대송면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포항시 남구 대송면 홍계리노인정-운제산갈림길-화산리갈림길-시루봉-용사골-화산지갈림길-사라리갈림길-화산리갈림길-부조정갈림길-유인수원김씨묘-사라재-201.7봉(삼각점)-임도갈림길-가선대부 수원김씨묘-임도삼거리-홍계리노인정(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10분, 16.61km(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주말을 맞아 산행지를 골라 나서보려 했지만 왼 종일 비가 내리고 있어 꼼짝없이 발이 묶여 있다가 비록 흐린 날이 지속되지만 비는 오지 않는다는 예보에 가까운 곳으로 산행지를 잡고 걸어보지 못한 새로운 코스를 새로 엮어서 궤적을 하나 만들어 집을 나섭니다.

휴일이지만 약속이 있다는 아내를 꼬드겨 들머리까지 태워달라며 차를 몰아 대송면 홍계리경로당을 목적지로 잡고 달려갑니다. 홍계리를 들,날머리로 삼아 운제산이나 그 주변의 산들을 찾아본 것은 여러 차례 있지만 오늘은 조금 색다른 코스를 걸어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찾은 홍계리경로당은 을씨년스러운 날씨 탓인지 마실 나온 어르신들이 보이질 않아 적막강산이 따로 없네요. 산행을 마치고 돌아갈 즈음 마을버스를 탈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건네며 돌아가는 아내를 보내고 산행준비를 마친 뒤 마을 안쪽으로 나있는 도로를 따라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마을버스 종점에서 바라본 홍계리노인정. 가야할 방향은 사진 우측방향입니다.

 

마을 안쪽길을 따라 잠시 진행하면 좌측 개울 건너 빨간 시그널이 달려 있는 임도로 들어섭니다.

 

대나무 우거진 임도를 따라 진행하니 머리 위로 불어제끼는 바람이 제법 세차게 느껴지네요.

 

 

'산박하'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은 10년 전쯤 아내와 함께 했었던

운제산 심설산행 때 탈출로로 이용했던 길이어서

그때의 힘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등로 우측으로 무덤 조성으로 시야가 트이는 곳이 있어 바라본 풍경으로

강동산업단지의 바람개비들이 오늘도 열심히 제 할일을 하고 있고

그 너머로는 안강지역의 자옥산, 도덕산, 어래산이 보이는군요.

 

길이 두 갈래로 나뉘어지는 곳입니다. 가야할 방향은 맞은편 직진입니다.

 

두텁게 깔려있는 낙엽을 밟으며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끼고 싶지만

예년보다 더딘 단풍에다 전날 내린 비에 낙엽이 젖어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들을 수가 없네요.

 

산행을 시작한지 50분 가량 지나 도착한 이정목이 서있는 갈림길쉼터입니다.

이정목 우측방향은 사라재를 지나 시경계를 따르다 연일 부조정으로 가는 길인데

시루봉을 다녀온 뒤 다시 이곳에서 우측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잠시 후 운제산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이번에는 예전 '배느리갈림길'이라 불리웠던 화산리갈림길입니다.

이곳에서 시루봉 방향은 좌측인데 정상에서 용사골로 내려섰다가

다시 이곳으로 올라와 부조정 방향으로 산행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곧이어 화산리 우회로를 지나게 되고

 

시경계능선이자 운제산에서 토함산까지의 이른바 운-토종주 능선길을 따라

아직은 푸른 빛이 많이 남아있는 숲길을 걸어갑니다.

 

세찬 바람에 떨궈진 나뭇잎들이 길바닥에 떨어져 스산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등로를 따라 발놀림을 해가니

 

예전 용사골로 내려섰던 지능선 상에 시설물이 하나 생겼네요.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출입을 금지해 놓아 나중에 확인해봐야 겠습니다.

 

잠시 후 시경계능선이자 운토종주길인 시루봉 입구 사거리 갈림목에 서게 됩니다.
(← 산여고개, ↑ 무장산, 토함산, ↓ 운제산, → 시루봉)

 

정상 입구에 세워져 있는 정자쉼터를 지나

 

도착한 시루봉에는 정상석이 3개나 서있어 세찬 바람속에서도 외롭지 않아 보이는군요.

 

오늘은 조금 전 지나쳤던 시설물이 세워져 있던 지능선이 아닌

정상석 뒷쪽 능선을 걸어보기로 마음먹은 터라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미답의 구간을 내려섭니다.

 

들어선 숲길은 의외로 산길의 흔적이 제법 나있어 큰 불편함이 없었는데

 

여강이씨묘를 지나면서부터 등로는 잡목이 우거진데다 등로마저 희미한 급한 내림길로 이어집니다.

 

물소리가 들려오는 계곡 입구에 서게 되지만 곧장 내려설 수 없는 지형이라

계곡 상류쪽으로 에돌아 희미한 흔적을 따라 건너가니

 

그제서야 등로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고 이어 안전하게 계곡으로 내려서게 됩니다.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이리저리 계류를 넘나들며 진행하니

 

용사골 깊숙이 들어와 농사를 짓고 있는 농가들이 있는 임도에 서게 됩니다.

 

'꽃향유'

 

농장 입구를 지키는 견공의 밥값하는 외침을 뒤로한 채

널찍한 임도를 따르니 불어난 물이 진행을 더디게 하는군요.

 

 

어제 내린 비로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맑은 물의 노래소리는 제법 크게 들려오고

 

약재로 쓰이는 '층층잔대'와도 눈맞춤해 가면서 볼거리없는 임도를 부지런히 걸어갑니다.

 

고갯마루를 향해 오르며 제법 깊은 골짜기인 용사골을 바라보니

멀리 시루봉이 보이고 그 옆에는 새로 세워진 시설물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입니다.

 

 

용사골과 화산지 그리고 운제산으로 방향이 갈라지는 임도삼거리 고갯마루입니다.

직진 방향은 화산저수지나 은행나무로 유명한 운곡서원이 있는 사라리로 갈수 있는데

원점회귀를 위해서 우측의 오름길로 들어섭니다.

 

우측으로 올라서면 곧바로 만나게 되는 '영일정씨묘' 무덤 뒤편으로 나있는

능선길로 올라서면 임도는 끝이 나고 여기서부터 숲 속 좁다란 길이 이어집니다.

 

등로 우측으로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바라본 시루봉.

 

그리고 옛 도투락목장터에 자리하고 있는 루나엑스골프장이 건너 보이네요.

 

능선길이 끝날 즈음 우측으로 조망이 멋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월성김씨' 부부묘에서 다시금 조망을 즐기고

 

평지성 임도를 따라 걷다가 왼편 아래로 내려서기 시작하는 지점에 이르게 되면

여기서는 임도를 버리고 시그널 하나가 펄럭이는 우측 능선으로 접어들어야 합니다.

계속되는 임도는 사라마을로 향하는 길입니다.

 

잠시 후 왼편 사라마을에서 올라오는 널찍한 임도와 합류를 하게 되고

 

큰 비에 휩쓸린 듯 깎이고 패여있는 허물어진 임도구간을 지나

시루봉을 향한 걸음에  만났던 화산리갈림길에 다시 서게 됩니다.

 

 

역시 오전에 지나쳤던 운제산갈림길을 통과하게 되고

 

이어 쉼터의자가 마련되어 있는 부조정 갈림길에 닿게 됩니다.

이미 걸어본 길이기에 망설임없이 좌측 숲길로 다시 들어섭니다.

 

오래 전 두 번의 발걸음을 했던 때문인지 낯설지가 않아

진행에 어려움이 없어 발걸음은 경쾌하기만 합니다.

 

 

유의해야 할 지점에 도착을 했네요.

'수원김씨'묘 앞에서 직진길을 버리고 좌측 무덤 뒤쪽으로 올라서야 합니다.

 

 

'참취'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사라마을 갈림 이정목입니다.

가야할 등로는 오른쪽으로 들어서면서 큰 길이 아닌 우측 산길로 진행해야 합니다.

 

급사면의 가장자리를 따라 나있는 등로를 따르다 바라보니

홍계리가 바로 앞쪽으로 내려다보이고 멀리 포스코, 영일만을 비롯해 포항시가지가 눈에 들어오네요.

 

경주, 포항의 경계를 이루는 사라재입니다.

임도를 따르면 홍계리로 곧장 갈수 있지만

계획대로 시경계길을 따르기 위해 맞은편 산길로 들어섭니다.

 

 

잠시 후 송전철탑 하나를 지나게 되고

 

 

또 하나의 사라리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벤취가 마련되어 있는 이곳 삼거리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할 생각이었지만

세찬 바람 탓에 그냥 남은 등로를 잇기로 하고 우측 방향으로 진행해 나갑니다.

 

 

숲 사이로 바라본 운제산.

 

일상의 잡념이 끼어들 여지가 없으니 세상사 시름은 다 던져버리고

 

'이고들빼기'

 

오직 자연만을 벗 삼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이 시간이 참으로 귀하다 싶네요.

 

무성한 수풀속이어서 삼각점을 발견하지 못했던 지난 날의 산행이 아쉬워

짧은 가풀막을 올라서니 허물어진 무덤 뒤쪽으로 삼각점이 눈에 들어오네요.

 

201.7봉(삼각점)

 

이어 또 하나의 송전철탑을 지나고

 

걷기 좋은 평지성 임도를 따라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하니

 

예전에 무심히 지나쳤던 곳이지만 오늘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중요포인트에 닿게 됩니다.

계속되는 길은 강동산단을 지나 부조정이나 형산으로 연결되는 등로이므로

홍계리로 원점회귀하기 위해서는 우측 길로 들어서야 합니다.

 

하지만 곧바로 사거리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왔던 길 다시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우측의 임도를 따라야합니다.

 

송전철탑 건설과 관리를 위해 조성된 임도를 따라 음악을 들으며 발품을 열심히 팔아가니

 

비문에 '가선대부 호조참판 수원김씨'묘라 적혀있는 묘를 지나게 됩니다.

 

 

5분 가량 막바지 등로를 이으니 삼거리 하나를 만나게 되는데

준비해간 궤적을 비교해보니 이곳에서 우측 아래로 내려서야 할것 같네요.

 

아내에게 전화를 넣어 데리러 오라는 부탁을 하고서 무성한 대나무숲을 헤쳐 나오니

 

잔뜩 찌푸린 하늘이 열리고 널찍한 개활지가 나타나는군요.

 

숲을 벗어나 농로에 올라서니 그제야 산행이 거의 끝나감을 느끼게 됩니다.

 

사라재에서 이어져 왔던 시멘트임도를 따르면

오늘 산행의 시발점이자 종착지인 홍계리노인정에 도착하게 됩니다.

때마침 도착한 마을버스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노인정 정자 쉼터에서 과일 하나 꺼내 입에 물고 데리러 올 아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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