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화창한 시월의 첫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찾은 경주남산 본문
♣ 산행일자 : 2024. 10. 01 (화) 날씨 - 맑음 (전형적인 가을날씨)
♣ 산행장소 : 경주남산국립공원 일원
♣ 산행인원 : 홀로...
♣ 산행코스 : 경주남산 삼릉숲-선각육존불-삼릉계석불좌상-상선암-바둑바위(금송정 터, 390봉)-금오봉-용장마을감림길-용장사곡삼층석탑-설잠교-용장골 출렁다리-용장파출소 버스정류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2시간 50분, 6.6km (휴식 및 식사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어느 해보다 무더웠던 올 여름철... 감히 산행할 엄두도 내지 못하며 단지 안에 있는 휘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하며 무더위를 보내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그제서야 산으로의 걸음을 시작하고자 묵혀두었던 배낭을 꺼내 산행준비를 합니다. 몇 개월 동안 타국에서 손녀 돌봐주느라 몸이 상한 아내를 홀로 두고 산으로 향하기도 미안한 마음이라 무더위를 핑계삼아 함께 운동을 하며 무더운 여름을 잘 넘기고 다시 산을 찾고자 나서지만 조금은 찜찜한 마음도 드는게 사실입니다.
지난 연말 산에서의 안전사고로 무리한 산행을 하지 말라는 아내의 엄명에 조심하겠다고 했지만 자신 역시 예전같지 않은 산에 대한 열정이 조금은 약화된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무리하지 않은 코스와 산행시간으로 안전하게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시월의 첫날인 국군의 날. 3개월만의 나들이에 짧은 코스를 택해 다녀오기로 마음먹고 집 가까이에 있는 시외버스정류장으로 향합니다.
모처럼 나선 오늘의 산행지는 본인이 산행을 처음 시작했었던 경주남산입니다.
부산행 시외버스를 타고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 500번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근처 버스종점에 들러 한참을 기다린 끝에 500번이 아닌 508좌석버스를 타고 경주 시내를 한바퀴 돈 후에 핫플레이스인 황리단길을 통과해 오릉, 포석정을 지나 삼릉숲에서 하차를 하니 함께 내리는 승객이 제법 많아 경주남산의 인기를 짐작케 합니다.
배낭을 들쳐메고 GPS를 켠 후 도로를 건너 푸르른 소나무가 울창하기 이를 데 없는 삼릉숲으로 들어서며 불국토로 추앙받는 경주남산으로 들어갑니다.
산행궤적
경주남산의 산행 들머리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서남산의 삼릉숲 입구의 모습입니다.
사진 작가들이 많이 찾는 명소인
삼릉의 웅장한 소나무 숲이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오랜 세월의 소나무가 제각기 자라 장관을 연출하고 있네요.
배리 삼릉(사적 219호)
삼릉계곡의 입구에 있는 이 세 왕릉은 아래에서부터 8대 아달라왕(154∼184), 53대 신덕왕(912∼917), 54대 경명왕(917∼924)의 릉으로 주변이 송림으로 둘러싸여 있다. 능의 구조는 신덕왕릉이 1963년 도굴 후 조사에 의하여 할석(割石)으로 축조한 횡혈식석실분(橫穴式石室墳)으로 확인되어 모두 횡혈식석실분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실(玄室)은 정방형을 띄고 있으며, 남벽 중앙에 연도(羨道)를 설치하였고, 높이 35cm, 길이 2m의 자연석 시상대(屍床臺)가 놓여 있는데 2인용으로 추정된다. 현실 내부의 북·동·서 벽면에 높이 1.4m 높이로 12폭을 상하로 나누어 24면에 일정한 순서 없이 주(朱)·황(黃)·백(白)·군청(群靑)·감청(紺靑)의 5색을 배색하였다. 이는 신라 고분에서 채색이 확인된 유일한 무덤으로써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 왕릉들은 1730년에 지정되었으나, 『삼국사기』에는 아달라왕의 장지 기록은 없으며, 신덕왕은 죽성(竹城)에 장사(『삼국유사』에는 화장하여 잠현 남쪽에 장골)지냈다고 하였으며, 경명왕은 황복사 북쪽에서 장사(『삼국유사』에는 황복사 북쪽에서 화장하여 성등일산 서쪽에서 산골)지냈다고 하여 왕릉의 진위에서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 계곡 너머 솔숲에는 55대 경애왕릉(924∼927)이 있다.(참조:경주남산연구소)
삼릉숲의 감동을 뒤로 하고 계수기를 통과해 냉골을 따라 등로를 이어갑니다.
냉골 석조여래좌상
삼릉에서 개울을 따라 계곡으로 약 500m쯤 가면
길 옆 바위 위에 머리 없는 석불좌상이 앉아 계시는데,
계곡에 묻혀 있다가 1964년 발견되어 이곳에 옮겨 놓았답니다.
옷주름들이 생생하게 남아있고 가슴에 매듭이 사실적으로 새겨져 있어
우리 나라의 특색있는 장식품인 매듭이
신라 때부터 전해 왔다는 것을 이 가사 끈이 말해 주고 있는 셈이지요.
아쉽게도 머리와 두 무릎이 파괴되어 손 모양을 알 수 없지만
8세기 중엽 신라 전성기의 위풍당당한 불상입니다.
선각육존불(삼릉계곡 선각육존불, 지방유형문화재 21호)
자연 암벽의 동쪽 바위 면에 설법하고 있는 석가모니 삼존불을 새기고
서쪽 바위 면에 아미타 삼존불을 새겨 현생과 내생을 나타낸
선(線)으로 조각한 6존상으로 그 조각수법이 정교하고 우수하여
우리나라 선각마애불 중에서는 으뜸가는 작품으로 꼽히고 있답니다.
복원이 되어 의젓한 모습으로 반겨주는
삼릉계 석조여래좌상(삼릉계 석불좌상, 보물 제666호)
삼릉계곡의 왼쪽 능선 위에 있는 석불좌상으로 화강암을 조각하여 만들었는데 머리에는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칼을 붙여 놓았으며 정수리 부근에는 큼직한 상투 모양의 머리(육계)가 자리잡고 있고 얼굴은 원만하고 둥글며 두 귀는 짧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왼쪽 어깨에만 걸쳐 입은 옷의 옷주름선은 간결하고 아름답게 표현되었으며 허리는 가늘고 앉은 자세는 안정감이 있습니다.
대좌(臺座)는 상·중·하대로 구성되었는데 상대에는 화려한 연꽃무늬를 조각하였으며 8각 중대석은 각 면에 간략하게 눈모양의 안상(眼象)을 조각해 놓았네요. 하대는 단순한 8각대석으로 되어 있답니다.
8각의 연화대좌에 새겨진 연꽃무늬와 안상을 비롯하여 당당하고 안정된 자세 등으로 보아 8∼9세기에 만들어진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보인다고 하네요.
상선암
상선암은 삼릉계곡 정상부 바위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데
불상을 모신 불전과 작은 요사채만 있는 작은 암자입니다.
경주 남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사찰로
삼릉코스로 금오봉을 오르려면 반드시 거쳐야하는 곳이라
주말이면 등산객들로 붐비는 곳이기도 합니다.
작은 암자이지만 절터만 남아 있는 경주 남산의
작은 암자들의 옛 모습을 추측해 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지요.
바둑바위
상선암을 지나와 위쪽에 있는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좌상'을 구경하고자 나섰지만
낙석위험으로 인해 출입을 금하고 있네요.
하는 수없이 우회 등산로를 따라 옛날 신선들이 내려와
바둑을 두며 놀았다고 전해오는 바둑바위에 서게 됩니다.
바둑바위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시원스럽기 그지없는 곳이지요.
남서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영남알프스의 고봉들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영축산, 신불산, 가지산, 운문산 등이 맨끄트머리에서 하늘금을 그리고 있네요.
정면인 서쪽방향으로 남산과의 전설이 얽혀있는 망산이 건너보이고
그 뒤로 송신탑이 있는 벽도산과 호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너머로
경주의 최고봉인 단석산이 우뚝한 모습으로 눈에 들어옵니다.
선도산, 옥녀봉, 구미산 등 경주 서쪽의 산들이 훤히 건너다보이고
경주시가지를 끼고 흐르는 형산강도 마냥 평화로워 보입니다.
금송정터.
통일신라의 악성 옥보고가 거문고를 타며 즐기던 곳이라 합니다.
서남산 상사바위 앞의 조망바위에서 마애여래불을 담아봅니다.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내맡긴 채 전형적인 가을날씨를 만끽하고 있네요.
경주남산 금오봉.
금오봉을 내려와 임도를 걷다가 숨어있는 멋진 전망대를 찾아 준비해간 떡과 과일로 배를 채우고
먼 곳까지 막힘이 없이 한 눈에 들어오는 쾌청한 날씨에 맘껏 눈요기를 즐기고 남은 여정 이어가기로 합니다.
계속되는 순환로를 따라 나서면 용장골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오늘은 모처럼 남산의 여러 계곡 중 가장 깊고 큰 계곡인 용장골을 따라가보기로 합니다.
전망이 트이는 바위 끝단에서 바라본 태봉과 고위봉.
경주 남산의 석탑들 가운데 백미로 꼽히는
'경주 남산 용장사곡 삼층석탑 (慶州南山茸長寺谷三層石塔)'
- 보물 제186호-
자연석 암반으로 남산 전체를 기단으로 만들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탑이라 불린답니다.
그 명성을 증명하듯 남산과 서라벌의 전경을 품에 안고
우뚝 선 석탑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옵니다.
보물 제186호. 높이 4.42m. 경주 남산 서쪽의 용장사가 자리하였던 골짜기 정상 부근에 있다. 2층 받침돌의 아래층 받침으로 자연암석을 사용하여 특이하다.
아래층 받침 위에는 높이 약 6㎝의 굄 1단을 깎아 위층 받침돌의 면석을 받치게 하였다. 위층 받침돌의 면석은 1면만 하나의 돌이고, 나머지 3면은 두 개의 돌로 이루어져, 모두 7장의 널돌로 구성되었다. 각 면에는 모서리 기둥과 가운데 기둥을 하나씩 그대로 본떠 새겼고, 2장의 널돌로 덮개돌을 삼았다. 덮개돌 밑에는 서까래인 부연(附椽)을 두었고, 약간의 경사를 둔 윗면 가운데에는 네모난 2단의 몸돌 굄이 마련되어 있다.
각 층의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 하나의 돌로 구성되었는데, 1층 몸돌은 상당히 높은 편으로 네 귀퉁이에 모서리 기둥이 있을 뿐이며, 2층부터몸돌의 높이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지붕돌은 각 층의 받침이 4단이고, 추녀는 직선으로 되어 있지만 처마와 처마가 마주치는 전각(轉角) 윗면에서 경쾌한 반전(反轉)을 보이고 있다. 지붕돌 윗면인 낙수면의 정상 부분에는 위층의 몸돌을 받기 위해서 1단의 굄을 두었는데, 통일신라시대 석탑에서 흔히 보이는 모습이다. 머리장식인 상륜부(相輪部)는 모두 없어졌고, 3층 지붕돌 윗면에 석탑의 중심 기둥 자리였던 찰주공(擦柱孔)만이 남아 있다.
이 석탑은 일찍이 무너져 있던 것을 1922년에 지금처럼 다시 세웠다. 당시 조사한 내용에 의하면, 2층 몸돌 윗부분의 한변에 사리를 모시기 위해서 파 놓은 가로 15.2㎝, 세로 13.1㎝ 크기의 네모난 구멍이 있었다고 한다. 전망이 넓게 트인 산봉우리 위에 탑을 세운 사례는 통일신라시대에 가끔 볼 수 있는 것인데, 이 석탑은 바위 위에 세운 통일신라시대 석탑 가운데 대표적인 우수작으로 꼽힌다.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밧줄을 타고 암릉길을 오르내렸던 지난 날들에 비해
잘 정비된 등로와 데크길에 산행하기가 훨씬 수월해진 길을 따르면
보물 제913호인 용장사지 마애여래좌상(茸長寺址磨崖如來坐像)을 만나게 됩니다.
1987년 3월 9일 보물 제913호로 지정되었다. 높이 156cm이다.
바위에 새긴 연화좌 위에 결가부좌하고 있으며, 이중의 두신광을 구비하고 나발(螺髮)에 육계(肉髻)를 갖추고 있다. 상호(相好)는 원만하고 각 부분이 정제되어 있다. 양쪽 귀는 길게 늘어져 있어, 목의 삼도와 잘 조화되어 존엄하면서도 인자한 인상이다. 법의는 통견으로, 양쪽팔에 걸친 옷무늬와 왼쪽 어깨로부터 앞으로 흘러내린 옷무늬 등은 매우 유려하다. 전체적으로 여래상의 어깨가 당당하고, 무릎을 널찍하게 처리하여 안정감이 있으며, 손모양은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다.
양식과 조상수법이 8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분명치 않아 판독하기 어려우나 신광 좌측면에 3줄로 된 10여 자의 명문(銘文)이 있어 귀중한 자료이다.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경주 남산 용장사곡 석조여래좌상 (慶州南山茸長寺谷石造如來坐像)'
-보물 제187호-
원반 모양의 세 돌받침(삼륜대좌) 위에 부처를 모신
특이한 구조인 '삼륜대좌불'도 인상깊은 유물입니다.
보물 제187호. 남산의 능선을 따라 형성된 용장사지 빈 터의 삼층석탑형 대좌 위에 안치되어 있는데 머리 부분은 없어졌다. 1923년 봄, 대좌에서 굴러 떨어진 것을 복구하였다고 하며, 9년 뒤인 1932년 다시 도괴된 것을 그 해 11월에 제자리에 올려놓았다고 한다. 그 때 벌써 목이 부러져 있었고 3층 대좌가 거꾸로 놓여 있었기 때문에 그 이전에 한 번 더 도괴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머리가 없어졌기 때문에 승형(僧形)으로 추정하는 설도 있고, 『삼국유사』 현유가조(賢瑜伽條)에 기록된 용장사의 보살형 미륵상인 미륵장육상(彌勒丈六像)으로 추정하는 설도 있다. 후자의 설이라면 신라 경덕왕 때인 8세기 중엽의 불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머리 부분이 없으므로 불상의 이름과 양식을 분명히 알 수 없다.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용장사지(茸長寺址).
용장계곡을 가로지르는 현수교인 '설잠교(雪岑橋)'
설잠교(雪岑橋)라는 이름은 생육신인
매월당 김시습의 법호인 설잠에서 따온 것이랍니다.
긴 가뭄에 수량은 줄었지만 계곡을 흘러내리는 물은 맑기 그지 없네요.
약수터.
용장골 출렁다리.
용장파출소 앞 버스정류장에서 오늘의 발걸음은 멈추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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