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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십여 년 만에 다시 찾아간 대구,경산의 경계에 있는 성암산 본문

◈ 산행이야기/☆ 2024년도 산행

십여 년 만에 다시 찾아간 대구,경산의 경계에 있는 성암산

해와달^^* 2024. 7. 7. 12:36

♤ 산행일자 : 2012. 06. 01 (금)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물동, 욱수동, 대흥동, 경북 경산시 옥곡동, 남천면 일원
♤ 산행인원 : 홀로...
♤ 산행코스 : 욱수골 공영주차장-성암산(469m)-525봉(삼각점)-병풍산 갈림길(광산고개)-병풍산(571m)-광산고개-욱수정- 만보정-유건산(452m)-욱수골 공영주차장 (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40분, 약14.5km (식사 및 휴식 포함)

 

 

 

▣ 산행지 개요
대구시는 북쪽으로는 팔공산(八公山ㆍ1,192.3m)이, 남쪽으로는 비슬산(琵瑟山ㆍ1,083.6m)이 긴 산줄기를 형성해 분지를 이루고 있다. 그 줄기 중에서 남동쪽으로 대구시와 경산시를 연결지으며 용지봉(龍池峰ㆍ628.5m)과 성암산(聖岩山ㆍ469m)이 길게 자리하고 있다.
성암산(聖岩山·469.1m)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이른 새벽부터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고 있다. 이 산 이름의 유래는 임진왜란 때 경산향교의 오성(五聖) 위패를 당시 경산향교의 고직이였던 강개명이 급히 이 산의 8부 능선에 있는 석굴[범굴]로 옮겨 병화를 면하고서부터 '성스러운 바위굴이 있는 산'이라 하여 뒷날 붙여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성암산 정상에서 사방을 살펴보면, 동쪽으로는 경산시가지는 물론 멀리 하양ㆍ진량ㆍ자인ㆍ압량 일대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사진작가들은 경산시가지를 촬영할 때는 비행기를 타고 찍지 않아도 날씨만 맑으면 쉽게 촬영할 수 있다는 격찬의 전망대인 곳이다.
병풍산(屛風山·571m)은 광산고개에서 남쪽으로 300여 미터 떨어져 있으며, 성암산에서 광산고개를 지나 팔조령으로 이어지는 시계능선상의 봉우리로 종주 산꾼들에게는 제법 알려진 산이지만 특이한 것이 없는 도심 속의 산이다.
유건산(儒巾山·452.3m)은 대구 수성구 욱수동과 대흥동에 걸쳐있는 봉우리로 대구 스타디움 뒷산 정도로 알려져 있던 무명봉이었으나 최신판 지형도(2008수정, 2009인쇄)에 새로이 유건산(452.3m, 儒巾山)으로 등재되어 비로소 봉우리로서의 구실을 제대로 하고 있는 산으로 조망이 제법 좋다.

 

 

 

◈ 산행기

주말인 오늘은 대구의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어 가는 길에 먼저 산행을 하기로 하고 산행준비를 마치고 고속도로를 달려 대구로 향합니다.

모임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산행지를 고르다 십여 년전 한번 걸어보았던 대구,경산의 경계에 있는 성암산이 떠올라 원점회귀 코스로 잡아 찾아가기로 합니다.

목적지로 잡은 욱수골공영주차장을 네비에 입력을 하고 대구-포항간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그리고 중앙고속도로(대구-부산)를 거쳐 수성IC를 빠져나와 대구스타디움을 지나 덕원고등학교 앞을 지나면 곡바로 욱수골공영주차장을 만나게 되는데 주차를 해놓고 산행준비를 하던 중 아뿔싸! 점심준비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주변 검색을 하고서 부랴부랴 차를 몰아 중산지구 내에 있는 뚜레쥬르 빵집을 찾아 샌드위치와 도너츠 몇 개 사서 다시 주차장으로 되돌아와 배낭을 들쳐메고 공영주차장 입구의 다리 좌측으로 들어서며 성암산으로의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조금은 이른 시각인지 빈자리가 제법 보이는 욱수골공영주차장입니다.

산행 채비를 마치고 다리 좌측으로 들어서면서 산행은 시작되고

 

목재 데크를 따르면 데크길이 끝나는 지점 우측으로 산길이 열립니다.

 

오름길이 시작되면서 곧바로 된비알로 이어지는데

 

넓은 방화선 등로를 따라 오르기 시작합니다.

 

 

묘지가 있는 평지가 나오면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지만
쉼없이 오르다보니 후덥지근한 날씨에 금새 등줄기가 후줄근해져 옵니다.

 

탐스럽게 피어난 '물레나물'

 

고도를 높혀갈수록 조망은 시원스러워 지는군요.

멀리 대구시가지가 시야에 들어오고 건너편으로는 안산(471.4m)이 우뚝합니다.

 

힘겹게 올라 만난 육각형 지붕의 정자(선유정)가 있는 325봉.

 

선유정에서 바라본 조망...

덕원고등학교와 망월지가 보이고 시지지구 아파트가 빼곡하게 조망됩니다.

 

선유정을 내려오면 체육시설과 쉼터를 지나게 되고

 

욱수지와 욱수골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가야할 능선을 바라봐주고

 

 

계속되는 등로를 따르면 두번째 체육시설이 있는 안부를 지나게 됩니다.

 

등로는 지금껏 보다 더 가파르게 솟구치는 급경사 비탈길로 이어지고

 

제법 큰 바위들이 자리한 봉우리를 지나게 되고 계속되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면

 

삼각점이 자리한 469.1m봉에 당도하게 됩니다.

 

'며느리밥풀꽃'

 

성암정이라는 문패를 달고 있고 정상표지석 2개와
산불감시초소가 자리하고 있는 성암산 정상입니다.

 

성암산 정상석.

지형도 상의 실제 표고는 471m 입니다.

 

성암산은 조망 맛집이라 할수 있지요. 좌측 대구시 수성구 시지 지역과

 

대구와 경산의 경계지역을 포함해 멀리 하양의 넓은 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모습이 한 눈에 다 들어옵니다.

 

좌측으로 영남대학교가 있는 남매지가 보이고 멀리 진량읍과 자인면까지...

어릴 적부터 익히 들어왔던 지명들이 죄다 시야에 들어옵니다.

 

좀더 우측으로는 옥실봉 너머 백자산에서 흘러내린 능선 뒤로

선의산이 우뚝하고 그 뒤로 용각산도 눈에 들어오네요.

 

옥실봉 갈림길을 지나 다시 시작되는 오름길을 이어가던 중

 

실로 오랜만에 조우를 하게 되는 '타래난초'에 그만 시간을 빼앗겨 버리게 되는군요.

 

뙤약볕의 방화선 길이 은근히 신경이 쓰였었는데 예전보다 수목이 울창해진데다

날씨마저 흐려 뙤약볕 속의 능선길이 아니어서 참으로 다행이 아닐 수 없네요.

 

다정스레 간식을 먹으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부부산꾼의 모습이 보기 좋았던 체육시설이 있는 쉼터를 통과해 나갑니다.

 

제법 높은 봉우리들은 옆구리를 타고 쉽게 갈수 있는 우회로가 있긴 하지만

능선을 따라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서니 무슨 고집인지 모르겠네요.

 

민둥봉이지만 소나무 한 그루가 보기 좋은 440봉.
새롭게 근사한 돌탑이 하나 세워져 있네요.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시원스레 뚫려있는
방화로를 따라 편안한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솔나물'

 

사거리 안부인 '박씨 재실' 갈림길을 지나 다시 오르막을 올라서면

 

봉우리를 오른쪽에 둔 삼거리로 삼각점이 우측 잡목 속에 있는 525봉에 닿게 됩니다.

 

'원추리꽃'

 

 

병풍산 갈림길이 있는 광산고개입니다.
좌측으로 300m 지점에 있는 병풍산을 다녀올까 합니다.

 

병풍산 입구의 오름은 가풀막이 따로 없네요.

 

대구시 경계구간이자 대구 9산종주 코스 중의 하나인 병풍산.

주변이 온통 숲이라 조망은 트이지 않습니다.

 

 

다시 돌아온 광산고개.

한쪽에 자리를 잡고 준비해간 베이커리에서 구매를 했던 먹거리로 점심 요기를 합니다.

 

'골등골나물'

 

감태봉 아래의 안부 사거리.

오늘은 예전 용지봉으로 걸었던 길이 아닌

원점회귀를 위해 우측의 우회로를 이용하여 욱수정으로 향하게 됩니다.

 

허리길은 걷기 좋은 데다 호젓하기 이를 데 없네요.

 

 

감태봉에서 이어져 온 등로와 합류가 되고 욱수정에 당도하게 됩니다.

진밭골, 만보정, 감태봉, 봉암골로 이어지는 사거리갈림길 입니다.

 

'비비추'

 

욱수정에서 조금 더 가면 대덕산 갈림길인 만보정에 닿게 되는데

이곳을 진밭골정상이라 부른다고 하네요.

마지막 봉우리인 유건산 정상까지는 3.3km가 남았다 하니 부지런히 걸어야겠습니다.

 

방화선을 따라 나있는 산길은 산보 길처럼 편안한 등산로로 이어져

체력적으로 크게 문제 되지 않는 구간이라 많이들 이용되는가 봅니다.

 

'고추나물'

 

청계사 갈림길.

 

 

쉼터의자가 있는 삼거리.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이 망덕봉으로 안산의 분기봉이라고 하는군요.

가야할 길은 사직단 방향입니다.

 

 

지금껏 걸어왔던 육산의 흙길과 달리 유건산으로 향하는 등로는

바윗길이 있어 조망이 멋진 곳을 만나게 됩니다.

대구스타디움과 대구 수성구 지역이 내려다보이네요.

 

등로 우측 멀리로는 좌측의 백자산과 선의산, 용각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람의 옆모습을 닮은 기암이 눈길을 끌고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고 있는 명품소나무.

 

올라왔던 성암산 라인 너머로 경산지역.

 

그리고 좌측 건너로는 대덕산(603.7m)이 보이는데

저곳도 한번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데크계단을 내려서며 바라본 유건산.

 

경산시 중산지구.

 

 

유건산과 대덕산 사이의 골짜기에 있는 저수지인 내관지 갈림길.

 

 

삼각점 하나에 벤치 의자가 마련되어 있는 유건산 정상입니다

사방이 막혀 있어 조망도 없고 특이한 점도 없어 조망이 좋은 전망대로 향합니다.

 

 

정상에서 5분 가량 걸려 도착한 유건산전망대.

 

유건산전망대가 대구 앞산 비파산전망대의 축소판이라 하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알 수가 있네요.

막힘이 없이 한 눈에 다 들어오는 풍경이 압권입니다.

 

발 아래 대구스타디움을 위시해 수성구 시지지역과 동구 반야월, 안심 지역

그리고 그 뒤로 용암산, 대암봉, 요령봉이 보이고 멀리 팔공산 정상부를 비롯한

주능선이 죄다 눈에 들어오는 멋진 풍경에 두 눈은 마냥 즐겁습니다.

 

시선을 살짝 우측으로 돌리니 수성구 시지지역의 아파트들이 줄을 잇고

멀리로 신서혁신도시가 있는 안심지역과 하양읍이 보이고

그 뒤로 초례봉, 무학산, 환성산 등이 시야에 들어오네요.

 

좀더 우측으로 눈을 돌려보면 경산의 중산지구를 비롯한 경산 시가지와

멀리 진량읍 그리고 자인면 일대의 공단지대와 너른 들판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맨 우측의 풍경은 아침 나절 오름을 시작했던

선류정 정자가 있던 325봉을 비롯해 성암산 능선이 일목요연하게 펼쳐지는군요.

 

한꺼번에 파노라마로 담아봅니다.

 

본격적인 하산모드로 접어드니 가파른 데크계단이 기다리고 있고

 

욱수골주차장으로 곧장 내려서는 갈림길에 서게 되지만

준비해간 궤적은 노변동사직단으로 안내를 하는군요.

 

이후의 내림길은 지그재그로 된 가파른 길로 바뀌게 되고

 

대구스타디움으로 갈라지는 이정표 삼거리에 당도를 하니 그제서야 길은 순해지기 시작합니다.

 

 

망월지의 모습입니다.

그나저나 범어동에 있던 대구문화방송국이 이곳으로 옮겨와 있네요.

 

불광사 경북불교대학입니다.

참고로 망월지는 전국 최대 두꺼비 서식지라고 합니다.

 

대덕산 불광사 일주문.

 

욱수골 공영주차장에 당도하게 되면서 십여 년 만에 다시 걸어본 성암산 주변의 산길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친구들과의 저녁모임에 가기 전 땀에 절은 육신을 깨끗이 씻어내기 위해 사우나를 찾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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