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미답의 산을 찾아 걸어본 경산 삼성산-백자산 종주산행 본문
♧ 산행일자 : 2024. 06. 23 (일) 날씨 - 흐린 후 맑음
♧ 산행장소 : 경산시 백천동, 평산동, 점촌동, 남산면, 남천면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경산시 남산면 상대리 와지(저수지)-삼성산-임도 합류-중방재-임도 이탈-453.3봉-상대고개-현성산-기필봉-478.8봉-백자산-351.2봉-삼보사갈림길-백천동버스정류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05분, 10.64km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삼성산(三聖山.555.4m), 백자산(栢紫山.486.5m)
삼성산은 경북 경산시 남쪽 남산면 상대리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555.4m이다. 남산면과 남천면 경계에 위치하며 동쪽으로 대왕산(606m), 서쪽으로 백자산(486.5m), 남쪽으로 선의산(756m)과 이어져 있다. "여지도서"에 의하면, 산줄기가 청도 갈령(葛嶺)에서 뻗어 나왔다고 한다.
삼성산(三聖山)이라는 지명은 이 산자락에서 태어난 3성현(聖賢), 즉 신라 때 승려와 학자로 이름 높은 원효(617년∼686)와 설총(655년~미상), 고려 시대의 승려이면서 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一然, 1206~1289) 선사의 높은 얼을 기리기 위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는 성지곡, 성재지, 성잠사 등과 같이 '성인 성(聖)' 자가 들어간 지명이 많다. 산의 정상에는 원효대사가 창건한 성지암이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현재는 기왓장만 간혹 출토되고 있다. "여지도서"에 의하면 산 아래 백운암에서 기우제를 올렸다고 한다.
북쪽 산자락에 한국 유일의 맥반석 온천인 상대온천(上大溫泉)이 있어 등산과 온천욕을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족 단위로 많이 찾아온다.
백자산(栢紫山)은 경산시의 정남쪽 주산으로 삼성산의 맥을 이어 받고 있다. 백자산과 삼성산은 경산시 남부를 남천 유역의 남천분지와 오목천 유역의 남산 용산분지로 갈라놓는 기준이 된다. 예로부터 잣나무가 많다 하여 '백짐산' 혹은 '백자산'으로 불렸다고 한다. (참조 : 네이버백과)
◈ 산행기
휴일 오전 근무를 예정보다 빨리 마무리하고서 집으로 돌아와 하루종일 TV나 보면서 뒹구는 것 보다 찌뿌둥한 몸을 풀겸 어제 가려고 계획했었던 곳으로 산행을 가기로 합니다.
오늘의 산행지는 아직 미답의 산으로 말로만 들어왔던 경산을 대표하는 백자산과 삼성산입니다. 대부분 산행을 백자산에서 삼성산으로 연계산행을 하지만 상대온천에서의 대중교통 사정이 어떠할지 몰라 날머리로 잡은 경산 백천동에 차를 세워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상대온천으로 이동을 하여 삼성산부터 오르는 것으로 산행계획을 잡아봅니다.
부랴부랴 배낭을 꾸려 먹거리와 장비를 챙기고 집을 나서 네비게이션에 행선지를 입력하니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로 안내를 하는군요. 국도가 무려 20km나 단축이 되어 당연히 도로비도 아낄 겸 국도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경주 방향 7번 국도를 따르다 안강, 영천방면 28번 국도로 갈아타고 시티재를 넘어 영천시 외곽을 돌아 경산시 하양읍내로 들어가 금락사거리에서 경산IC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차를 몰아가면 진량읍으로 들어서게 되고 경산IC 앞을 지나 영남대학교 경산캠퍼스를 통과해 임당네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좌회전하여 남매지 옆을 지나 청도방향으로 달려가면 백천교차로를 지나게 되고 잠시 후 목적지로 정한 백천동버스정류장(경산방향)에 닿게 됩니다.
인근에 있는 삼성현중학교 입구의 상가 부근 이면도로에 주차를 해놓고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와서 남천1번 시내버스를 기다려 경산시장에서 하차한 후 상대온천행 남산1번 버스를 기다리는데 도무지 버스가 올 생각을 하질 않네요.
시내버스 어플로 확인해보니 하루에 2~3번 밖에 운행하질 않는데다 시간 맞추기도 쉽지 않다는걸 알게 되었고 하는 수없이 택시를 타기로 작정하고 상대온천으로 향하니 마침 택시기사분이 산행을 오랫동안 해오신 분이라 수월하게 들머리 초입을 찾을 수 있었네요. 미터요금으로 12,400원의 택시비를 지불하고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들으며 출발지로 잡은 자그마한 저수지인 '와지'에서 GPS를 켜고 멀리 바라보이는 삼성산으로의 첫 걸음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오늘 산행의 출발지로 삼은 작고 아담한 저수지인 '와지'입니다.
한가로이 낚시를 하고 있는 강태공들의 모습도 바라보며
멀리 시야에 들어오는 삼성산을 향한 힘찬 걸음을 시작합니다.
수령이 오래된 느티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정자 쉼터가 보이고
포장도로가 끝나고 만나게 되는 두 갈래의 비포장 임도에서
직진길로 나서면 삼성산 안내 이정표를 만나게 되고
숲길따라 계속되는 임도 끝에는 유명한 반곡지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등로는 뚜렷하고 넓어 걷기에도 좋아 오름길이지만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 않네요.
잘 꾸며진 경주김씨 종중묘역을 지나게 되면서 산길은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숲은 걷기에 너무 좋은 솔가리가 폭닥한 부드러운 길인데다
주말임에도 찾는 이가 없어 한적하기 이를 데 없네요.
다만 습기를 머금고 있는 데다 바람 한점없는 날씨다보니 금새 땀으로 젖어 후줄근해 지는군요.
통나무가 차곡차곡 놓여있는 예쁜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길은 조금은 거칠어지기 시작하지만 큰 어려움없이 오를 수 있습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50분이 채 안걸려 도착한 삼성산.
작은 정상석 하나에 삼각점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는 고스락엔
사방이 숲으로 둘러처져 있어 조망이라곤 없네요.
삼성산 정상을 지나와 곧바로 만나게 되는 헬기장.
이곳에도 정상표지석이 하나 서 있네요.
임도가 시작되는 지점인데 좌측은 신방리로 이어지는 임도이고 진행방향은 직진입니다.
올들어 처음 만나게 되는 '털중나리'
상대온천 갈림길입니다.
이곳에서 백자산으로 가려면 송백리-평기리 임도를 따라야 해서 좌측으로 들어서니
애기단풍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예쁜 임도가 이어집니다.
'메꽃'
'낭아초'
애기단풍이 빠알갛게 물드는 가을날 이곳을 찾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산책길이네요.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남천면 신방리.
그 뒤로는 잉어재에서 선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비슬지맥입니다.
지도상의 중방재입니다.
송전철탑이 서있는 뒤쪽으로 다랑골산으로 갈수 있는 등로가 있다는데
칡넝쿨과 덤불이 우거져 들어설 엄두가 나질 않네요.
늦가을이나 겨울철에 다시 찾아보기 위해 숙제로 남겨놓고 가던 걸음 이어갑니다.
'자귀나무'
오다보니 꽃이 많이 떨어져 있길래 끝물인줄 알았는데
높은 가지에는 아직 달려있는 꽃이 제법 남아있네요.
임도를 계속 따라가도 되지만 453.3봉을 찾아보기 위해 산길로 들어설 예정으로
그보다 벤치에 앉아 곡기부터 해결하고 가야겠습니다.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올라선 453.3봉의 오름길은
그야말로 수풀이 우거져 있는데다 수분을 머금고 있어
금새 신발과 바지가 흥건히 젖어버리네요.
여름철에는 찾는게 무리이지 싶은 453.3봉 고스락입니다.
몇몇 아는 분들의 시그널이 있어 담아봅니다.
등로는 뚜렷하지만 풀섶에 가려 길찾기가 살짝 애매한 부분도 있었지만
준비해간 궤적과 비교해가며 무리없이 진행을 해가니
남산면 상대리와 남천면 금곡리를 이어주는 상대고개에 닿게 됩니다.
백자산의 초입은 길 건너편으로 연결됩니다.
백자산을 향한 등로로 올라서니 이곳 또한 수풀이 울창하네요.
'큰뱀무'
'솔나물'
푸른 숲길이 내어주는 맑은 공기와 행복한 마음을 맘껏 만끽하며
녹음이 넘실대는 유월의 숲길 따라 육산이 주는 여유로움을 가지고
걷기좋은 숲길을 따라 진행하다보면 현성산 입구를 만나게 됩니다.
우측으로의 오름길을 올라 현성산을 찾았다가 다시 되돌아나와야 합니다.
원효 성사와 설총 선생의 출생과 수행의 설화가 깊이 서려 있는 현성산(472m).
현성산에서 되돌아나와 백자산을 향한 걸음을 계속해 나갑니다.
현성산을 떠난지 10분 남짓 흘러 도착한 기필봉.
'산골무꽃'
초록의 숲을 삼림욕하듯 유유자적 나름 편안한 등로를 계속 걸어갑니다.
시원함 속의 신록의 향연을 따라 산행을 하고 있는 이 순간
'참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산은 우리에게...
비록 주머니는 가난해도 마음만은 행복하게 해주는
치유의 마력이 있는 곳이라는 사실...
새삼 깨닫게 하는 오늘입니다.
남천면 삼성교로 내려갈 수 있는 삼거리인 478.8봉에서 우측으로 등로를 이으면
약 10분 가량 지나 특이한 정상석이 눈길을 끄는 백자산에 닿게 됩니다.
정상석 뒤쪽으로 바라보이는 경산시가지.
때마침 운동삼아 올라왔다는 젊은이 덕분에 흔적 하나 남기게 됩니다.
정상을 내려서면 만나게 되는 삼거리.
두 번째 삼거리에서는 좌측의 협석리 방향이 아닌
우측 백농교 방향으로 내려가면
운동시설이 구비되어 있는 체력단련장을 지나게 되고
곧바로 나타나는 삼거리에서 원활한 차량회수를 위해
우측의 삼보사 방향이 아닌 백농교 방향으로 곧장 나아갑니다.
등로 우측으로 조망이 터지는 곳에 이르러게 되는데
정상에서 제대로 보지못했던 깨끗한 풍경을 보게 됩니다.
시가지 한가운데로 남매지가 보이고 멀리 환성산이 우뚝한 모습입니다.
그 우측으로는 카톨릭대 뒷산인 장군봉과 하양의 명산인 무학산이 자리하고 있고
국립공원 팔공산은 구름으로 덮혀있네요.
도열하듯 소나무들이 줄을 잇고 있는 걷기좋은 숲길을 따라 걸어가면
등로는 경사도가 높지 않은 내림길로 이어지고
이정표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갈림길에서 데크 계단을 따라 내려섭니다.
우측 길은 용천대 방향인데 용천대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전형적인 육산이었던 삼성산, 백자산은 우거진 숲으로 인해
조망은 제대로 볼수 없어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초록의 속삭임이 울창한 숲길을 맘껏 걸었다는데 위안을 삼아야할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체육시설이 있는 곳을 지나 잠시 발품을 이으면
앞이 훤히 트이는 조망터를 만나게 됩니다.
정면으로는 대구-부산간 중앙고속도로가 놓여있고
건너편으로는 대구, 경산 경계에 있는 성암산(472.3m)이 올려다 보이는군요.
우측으로는 경산 시가지가 바라보이고 초례봉, 환성산이 아득하고
전망터에서 우측 아래로 나있는 급사면을 따라 막바지 걸음을 이어갑니다.
내림길 도중에 뒤돌아보니 달성군 가창면과 청도군 이서면을 지나는
비슬지맥의 산들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이제 산행의 끝은 다가오고 경산시와 청도군을 잇는 경청로 25번 국도로 내려서게 되고
도로변을 따라 털레털레 걸음을 옮기면
아침 나절 버스를 기다렸던 백천동버스정류장에 도착을 하게 되면서
경산 삼성산-백자산 종주산행은 끝을 맺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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