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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포항 보경사-소금강전망대-은폭-선일대 트레킹 본문

◈ 산행이야기/☆ 2024년도 산행

포항 보경사-소금강전망대-은폭-선일대 트레킹

해와달^^* 2024. 6. 9. 21:28

♧ 산행일자 : 2024. 6. 9 (일)   날씨 - 흐린 후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북구 송라면 내연산군립공원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보경사주차장-내연산군립공원안내소-보경사-상생폭포-보현암-소금강전망대-은폭-비하대-선일대-관음폭포-연산폭포-삼보폭포-보현폭포-보경사-보경사주차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 43분, 10.05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기준)

 

 

 

◈ 산행기
비가 내린다는 기상청의 예보에 그만 발목이 묶여 하루종일 방콕으로 보내고 맞은 휴일.

짧은 업무처리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와 삶은 계란과 바나나 그리고 통조림과 커피로 배낭을 채우고 집을 나섭니다.

오늘은 자차가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오기로 내심 마음먹은 터라 시내버스를 타고 송라면에 있는 고찰 보경사를 찾아가기로 합니다.

포항 최북단에 있는 내연산(內延山)은 최고봉인 향로봉이 해발 930m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우리 지역에선 가장 높은 산이라 할수 있지요. 그동안 수없이 찾아 다양한 코스로 오르내린 내연산이지만 오늘은 조금 늦게 집을 나서는 까닭에 긴 시간 산행은 자제를 하고 예전에도 몇번 걸어보았던 계곡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가파른 절벽 위에 있는 선일대와 건너편 소금강 전망대를 오랜만에 찾아 선계 같은 청하골의 빼어난 풍광을 맘껏 감상해 볼까 싶습니다.

더불어 청하골의 12폭포 중 은폭까지의 8개의 폭포도 하나하나 찾아볼 생각입니다.

포항남부경찰서 버스정류소에서 기다린 끝에 도착한 5000번 시내버스에 몸을 싣고 시내를 관통한 후 도심환승센터를 지나 포항역과 흥해, 청하 그리고 월포까지 거친 버스는 종점인 보경사주차장에 도착하게 되는데 휴일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보경사를 찾아온 관광버스와 차량들이 너른 주차장을 빼곡히 채우고 있네요.

주차할 곳도 마땅찮을 정도로 많은 차량들이 들어차 있는 모습을 보면서 차를 안 가지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서둘러 산행준비를 마치고 단체로 산행을 온 등산객들과 섞여 보경사로 향합니다.

 

산행궤적

 

보경사주차장에서 오늘의 걸음을 시작합니다.

 

전국에서 찾아온 등산객들이 타고온 차량들은 특히 부산, 경남이 많았고

전남, 충북, 인천까지 다양하게 분포가 되어 있어 100대 명산인 내연산의 인기를 짐작케 합니다.

 

포항지역에서는 가장 명성이 알려진 청하 보경사의 일주문을 합장 반배로 통과를 하게 되고

 

경내로 들어서면 언제나 눈길을 끄는

굵고 늠름한 소나무들을 지나면 보경사 천왕문이 다가오는데

 

오랜만에 찾은 보경사 경내는 산행을 마친 뒤 들르기로 하고

곧장 좌측의 탐방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다소 혼잡한 등로를 서둘러 앞질러가며 도착한 문수봉 갈림삼거리.

삼지봉을 찾아가는 산꾼들은 이곳에서 일부 이탈을 하게 되고

 

어제 내린 비를 기대하고 찾은 청하골에는

수량이 조금은 부족한 듯해 살짝 실망감이 드네요.

 

제1폭포 - 상생폭포(相生瀑布).

 

흘러내리는 계류가 큰 바위의 양쪽 골을 타고 두 갈래로 떨어지는 폭포입니다.

비록 수량이 줄어들긴 했지만 볼품이 없는 정도는 아닌 것 같아 다행입니다.

 

보현암 입구.

청아한 독경소리가 청하골에 울려퍼지는 보현암을 향해 올라섭니다.

 

윗쪽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참조팝나무, 자주달개비, 수국, 황금달맞이꽃.

 

절집이라기보다 산 속의 소박한 민가를 연상케 하는 보현암.
합장 반배로 예경을 올리고 오늘도 역시 시주함에 정성을 보태고 보현암 뒤쪽의 데크계단을 올라갑니다.

 

하루가 다르게 몸을 부풀리며 짙은 초록이 더욱더 짙게 물들어가는

유월의 우거진 숲길따라 나있는 등로를 따르면

 

학소대와 칠성등 사이의 계곡을 따라 나있는 계단길로 올라서게 됩니다.

 

깎아지른 벼랑 위에 쉼터 정자가 세워져 있는

선일대가 건너로 다가오는 소금강전망대에 서게 됩니다.

오랜만에 다시 보는 풍경이지만 매번 감탄사가 터져나오는군요.

 

선일대와 겸재 정선의 내연삼용추(內延三龍湫)의 화폭에 담긴

관음폭포, 연산폭포, 비하대, 학소대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내연산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은 소금강전망대입니다.

 

비록 흐린 날씨이긴 하지만 조망은 깨끗해 멀리 동해바다가 시야에 들어오네요.

 

깊고 깊은 청하골 계곡에 자리잡고 있는 비하대와 학소대.
그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연산폭포와 관음폭포, 잠룡폭포까지...
겸재 정선의 화폭에 담겨진 내연삼용추(內延三龍湫)의 풍광이 고스란히 내려다보이는군요.

 

소금강전망대를 떠나 은폭을 향한 걸음을 이어가다
예전 집사람과 멋진 사진을 남겼던 바위 전망터에서 다시금 선일대를 담아보고

울려대는 배꼽시계를 달래기 위해 천하 절경을 눈 앞에 두고서 허기를 달래봅니다.

 

아침부터 쏟아져내리는 더위 속에서도 간간이 찾아드는 바람에

나무 잎새가 서로 부대끼며 사그락대는 소리가 귓전을 맴돌고 있네요.

 

 

나뭇잎들이 층층이 산을 덮고 있는 숲길을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으니 그 자체로 힐링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무나리코스를 경유해 삼지봉으로 갈수 있는 삼거리를 지나면

 

다시 청하골의 맑은 계류에 서게 되고

조금 떨어진 은폭을 다녀와 계류를 건너 선일대로 향할 예정입니다.

 

제8폭포 - 은폭(隱瀑).

 

원래는 여성의 음부(陰部)를 닮았다 하여 음폭(陰瀑)이라 하다가

상스럽다 하여 은폭으로 고쳐 불렀다고도 하고,

용이 숨어 산다 하여 흔히 '숨은용치' 라고도 하는데

이에 근거하여 은폭(隱瀑)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은폭 상단부에 올라가 청하골의 터줏대감인 '촛대바위'와 간만에 눈맞춤도 해보고

 

 

바위 위 습득대에 올라 발 아래를 굽어보니

폭포 아래로 쏟아지는 폭포수의 눈맛이 참으로 시원스럽습니다.

 

소금강전망대에서 이어져 왔던 등로와 합류가 되었던 지점에서 징검다리를 건너 선일대로 향합니다.

 

싱그러운 초록빛 바람이 불어오는 숲길따라 부지런히 발걸음을 잇다보니

 

천령산 우척봉 하늬재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게 됩니다.

 

잘 정비된 등로를 따라 진행하다 오늘도 변함없이

연산폭포를 위에서 내려볼 요량으로 비하대(飛下臺)로 올라섭니다.

 

비하대에서 내려다보는 연산폭포의 모습은 언제나 장관입니다.

엊그제 내린 비로 수량이 조금은 불어나

떨어지는 폭포수의 위용을 느낄 수 있어 다행이다 싶네요.

 

비하대 좌측으로는 선일대에서 신선이 내려 오지 않자
신선과 같이 내려온 학이 자리잡았다고 전해오는

학소대(鶴巢臺)가 웅장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그 위로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소금강전망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반대편에는 잠시 후 만나게 될 학을 타고 내려온 신선이

청하골의 비경에 빠져 내려오지 않았다는 전설을 간직한

선일대(仙逸臺)가 올려다보이고

 

연산폭으로 가는 출렁다리와 관음폭포 감로담(甘露潭) 주변으로

더위를 식히며 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내려다 봅니다.

 

이렇듯 갖가지 숨은 비경과 전설을 품고 있는 내연산 청하골 계곡을
비하대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으니 자주 찾게 되는지도 모르겠네요.

 

비하대를 내려와 이번에는 선일대를 찾아갑니다.

 

데크계단을 따라 오르면 깎아지른 듯한 암벽으로 이루어진

내연산 선일대(仙逸臺) 위에 세워진 팔각 정자 앞에 서게 됩니다.

 

선일대에서 내려다 본 비하대(飛下臺), 관음폭포 그리고 구름다리인 연산적교와 학소대.

 

선일대 건너로는 다녀온 소금강전망대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문수봉에서 흘러내린 칠성등이 올려다 보입니다.

 

내연산의 주봉인 삼지봉 방향의 풍경이지만

산정을 덮고 있는 구름으로 인해 보이질 않네요.

 

선일대를 내려와 데크계단을 따라 관음, 연산폭포로 향합니다.

 

제6폭포 - 관음폭포(觀音瀑布).

 

내연산 12폭 중에서 가장 멋진 폭포로 거대한 바위벽을 타고 떨어지는 폭포입니다.

연산적교를 건너 만나게 되는 제7폭인 '연산폭포(延山瀑布)'.

 

연산폭포는 내연산 12폭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힘찬 폭포입니다.

 

연산폭포 입구의 출렁다리에서 올려다 본 선일대(仙逸臺)와 우측 비하대(飛下臺).

 

오랜만에 뷰포인트를 찾아 연산폭의 모습을 멀리서 담아봅니다.

 

제5폭포 - 무풍폭포(無風瀑布).

 

바람을 맞지 않는 폭포란 뜻이지요.
폭포 아래 30여미터에 걸쳐 암반 위를 뚫고 형성된 아주 좁은 바위 틈으로

물이 흐르다 보니 이런 명칭이 붙은 것 같습니다.

 

제4폭포-잠룡폭포(潛龍瀑布).

잠룡이란 아직 승천하지 못하고 물 속에 숨어 있는 용이란 뜻입니다.

폭포 아래는 거대한 암봉인 선일대(仙逸臺)를 낀 협곡인데,

여기에 용이 숨어 살다가 선일대를 휘감으면서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답니다.

 

보현암 갈림길을 지나 목재데크를 내려와 삼보폭포를 만나러 갑니다.

 

제3폭포 - 삼보폭포(三洑爆布).

원래 물길이 세 갈래여서 이름붙여진 폭포랍니다.

 

 

제2폭포 - 보현폭포(普賢瀑布)

폭포 오른쪽 언덕 위에 있는 보현암에 근거한 명칭입니다.

 

보현폭포 입구.

정상 등로에서는 보현폭의 진면목을 볼수 없어 그냥 지나치기만 하는 곳이지요.

 

내연산을 찾은 남녀노소 구분없이 다양한 연령층의 등산객들이

각자 체력에 맞게 코스를 정해 휴일 산행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에 좋아보이고

 

맑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탁족을 즐기며

더위를 식히는 여유로운 모습 또한 더할 나위없이 좋아 보이는군요.

 

 

어느 덧 내연산의 너른 품속에 자리하고 있는 보경사에 닿게 되었네요.

 

보경사 적광전과 5층석탑.

 

적광전(경북유형문화재 제254호) 앞마당에는
보경사오층석탑(경북유형문화재 제203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적광전 앞에 있기 때문에 금당탑으로도 불리우는 오층석탑은
고려 현종 14년(1023년)에 건립된 탑이라고 합니다.

합장삼배로 예를 올린 적광전(寂光殿)은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시고 있는 전각입니다.

 

보경사 대웅전.
(경상북도 시도유형문화재 제461호)

 

보경사는 꽃잎에 둘러싸여 있는 암술과 수술처럼
내연산에 살포시 안겨있는 사찰입니다.

 

대웅전 삼존불.

 

보통의 반송과 달리 줄기가 구불구불 용트림 모양을 하고 있는데
수령이 300년이 넘는 보경사의 명물이기도 한 반송(盤松).

 

팔상전과 산령각.

팔상전은 석가세존의 일대 생애를 시기적으로 여덟가지로 나누어

그것을 팔폭화면으로 그려 모신 전각이고,

산령각은 내연산 산신과 시방법계의 산신을 봉안한 전각입니다.

 

원진각, 영산전, 명부전.

 

원진각은 보경사 창건주 지명법사의 영탱과 원진국사의 등상을 모시고

그 밖에 서산, 사명대사와 보경사에서 수도와 교화를 하시다가 입적하신

고승 대덕스님들의 진영을 모신 전각입니다.

 

영산전은 석가세존이 생존해 계실 때 인도 영취산이란 데서

제자들에게 설법을 많이 하셨는데 줄여서 영산이라고도 한답니다.

이 영산전에는 가운데 석가세존, 좌,우에 사자를 탄 문수보살과 코끼리를 탄 보현보살을 모시고

그 좌우로 16아라한을 배열하였는데 일명 십육나한전이라고도 합니다.

 

명부전은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이 다음 생을 받기 전에

이 세상에 있을 때 행한 선악간의 행위를 심판받아 새로운 몸을 받게 되는데

그 심판하는 관부를 형상화한 것으로서 중앙에 지장보살, 좌,우에 도명존자, 무독귀양

그리고 그 좌우로 십대왕을 모신 전각입니다. 일명 시왕전, 지장전이라고도 한답니다.

 

원진국사비(圓眞國師碑, 고려 후기 1224, 보물 제252호 )


원진국사는 높은 선풍과 도덕이 후세에도 모범이 되신 보경사의 중창조이시다.

『능엄경』사상 중 돈오점수와 교선쌍홍의 깨달음으로 실천적 행동을 중시하였다.

고려 무신정권이었던 최충헌의 후원을 받아 무신집권기에 은둔하고 있던

재야지식인을 정계로 이끌었으며 거사불교를 전개하였다.

당시 고려 명종 23년(1930)에 일어난 김사미의 난의 잔여세력을

왕의 부름으로 보경사 의 주지를 지내면서 귀농과 사면의 경제적, 신앙적 방법으로 안주시켰다.


보경사 일대가 이의민의 기반세력 중 하나란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이후 고려 고종 8년(1221) 7월 팔공산 염불암으로 옮겨가서 마지막 법문을 하고

이내 주장자로 법상을 세 번 치고 입적하였다.


원진국사비는 귀부는 여의주를 물고있으며

귀갑에는 육각형 무늬마다 ‘王’자를 새겼고 비좌에는 연잎문양이 사방으로 새겨져 있다.

비신의 윗부분은 양끝을 귀접이 한 규수형이다.

 

보경사의 명물 중 하나인 수령이 약 400년이 되었다는
경상북도 기념물11호로 지정된 '보경사탱자나무'입니다.

 

스님들의 일용할 음식에 사용될 장을 담아놓은 장독대.

가지런한 모습이 한 눈에 보아도 정갈하기 그지 없네요.

 

장독대 뒤쪽으로 전에 없던 화단이 예쁘게 꾸며져 있네요.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전지작업으로 볼썽사납게 되어버린 송림과 보경사의 불이문(不二門)을 지나와

산행으로 얻어진 각종 먼지와 찌꺼지들을 에어건으로 털어내고

 

마을의 수호신으로 당당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당산나무를 지나

먹거리가 풍부한 상가지역을 빠져나오면

 

아직도 많은 차량들이 가득 차 있는 주차장에 도착하게 되면서

올해 들어 처음 찾은 청하골 트레킹을 마무리하고

상가 입구에 대기하고 있는 5000번 시내버스에 올라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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