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화창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온 팔공산 암릉길 (금당능선-주능선-내원능선) 본문
♤ 산행일자 : 2024. 10. 5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동구, 영천시 신령면 일원
♤ 산행인원 : 오늘도 홀로...
♤ 산행코스 : 팔공CC입구 삼거리-515.9봉(삼각점)-폭포골-금당능선-삿일봉-주능선(NO.49)합류-1034봉(얼굴바위)-병풍바위능선-1042봉-BACK-내원능선 진입(NO.69)-조암전망바위-내원암-동화사-동화사삼거리버스정류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25분, 10.74km (식사 및 휴식, 사찰 구경 포함. GPS기준)
◈ 산행기
주중에 이틀이나 공휴일이 끼어 있다보니 일주일이 후딱 지나버린 것 같네요.
어느 새 맞은 주말 비가 오지 않고 흐리기만 하다는 일기예보에 일찌감치 자리를 털고 일어나 배낭을 꾸리기 시작합니다. 냉동실에 보관해두었던 떡을 꺼내 녹혀 갈무리하고 과일 몇 가지와 커피까지 아무지게 챙겨넣고 잘 다녀오라는 아내의 전송을 뒤로한 채 7~8분 가량 걸리는 시외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갑니다.
승차권을 발권하고 대구행 무정차 버스에 올라타니 버스는 곧바로 출발을 하게 되고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 동대구터미널로 향하게 됩니다.
오늘 가고자 하는 산행지는 부산의 금정산이나 백양산을 가려다 다음 기회로 미루고 택한 국립공원 팔공산입니다.
지난 해 연말 마지막 산행 때 당한 안전사고 이후 근 10개월이 지나도록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때의 좋지 않은 기억을 털어버리고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팔공산과의 좋은 추억을 만들어 보자며 다시 나선 걸음이지요.
동대구터미널에 도착 후 동대구역 앞을 지나 팔공산 방향의 버스들이 지나는 동대구역 북고가교 아래로 내려가 급행1번 버스를 기다려 도착한 버스에 올라타니 버스 안은 등산객이 대부분이네요.
대구공항과 불로동 그리고 파군재를 넘어 백안삼거리에서 동화사 방향으로 쉼없이 달리던 버스는 대구학생수련관입구앞 버스정류장에 내려 놓아줍니다.
이미 몇번이나 걸어본 코스이지만 군데 군데 미처 걸어보지 못한 길을 집어 넣어 코스를 머리속으로 그리면서 배낭을 들쳐메고 팔공C.C 입구의 표석을 향하며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몇 번의 발걸음에 낯설지 않은 마애불능선 코스의 들머리인
팔공C.C 표석 뒤쪽의 오름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시작부터 가파르게 등로는 이어지지만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어서 천천히 오름짓을 시작합니다.
북쪽으로 조망이 트여 올려다보니 팔공산 정상부가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한층 더 높아진 가을 하늘에 쾌청한 날씨가 산행의 분위기를 북돋워주는 것 같습니다.
삼각점 하나가 고스락을 지키고 있는 515.9봉입니다.
솔가리가 폭닥한 명품 숲길이 이어지는 마애불능선...
폭포골로 나뉘어지는 갈림길인 모래재.
발품을 조금이라도 줄여볼 요량으로 좌측 현수막 뒤쪽으로 내려섭니다.
(↖ 동화사, ↑ 폭포골, ↗ 한봉, 삿갓봉, ↘ 팔공C.C 도로)
소란한 휴가철이 지나가고 요란한 단풍철은 아직 오지 않은 요즈음...
적막하기 이를 데 없는 가을 숲길은 물소리, 벌레소리 세상이 되었네요.
지금은 철거되고 없는 폐산장이 있던 공터 앞에 있는 이정표입니다.
맞은편으로 나있는 등로는 폭포골을 거쳐 도마재나 바른재로 오를 수 있고
우측은 조금 전 걸었던 마애불능선의 모래재로 이어지는 길이지요.
금당능선을 가려면 이정표의 약수암방향으로 가야합니다.
'까실쑥부쟁이'
금당능선 들머리 초입에서 내려다 본 약수암.
등로를 오르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석탑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약수암 삼층석탑
조망도 없는 등로지만 그래도 걷기에 그리 어렵지 않은 데다
때맞춰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걸으니 크게 힘들다 느껴지질 않네요.
삼층석탑을 떠나 20여분 가까이 꾸준한 오름을 올라서니 삿일봉(756봉)에 서게 됩니다.
삿일봉에서의 조망은 그야말로 일품이네요.
팔공산 동봉을 기준으로 갓바위까지 이어지는 동부능선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봉에서 뻗어내린 백안능선을 시작으로 부도암능선, 내원능선, 그리고 대불능선까지...
그리고 신령봉에 삿갓봉까지...
은해봉에서 북방아덤, 남방아덤에 노적봉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멋진 조망에
스산한 바람속에서도 한참을 머물며 담아봅니다.
주능선을 향한 걸음은 계속됩니다.
고도를 높혀갈수록 등로는 거칠어져 가지만
조망이 트이는 바위 끝단에서 대구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오는
막힘없는 풍경을 보면서 눈맛을 즐기고
주능선 49번으로 올라섭니다.
주변 공터에 자리를 잡고 준비해간 떡과 과일로 점심식사를 하고서
49번 구조목을 카메라에 담은 후 동봉을 향한 등로를 이어갑니다.
조망이 멋진 전망바위에서 막힘없는 풍광을 맘껏 담으며 올라온 금당능선을 내려다보고
주능선을 부지런히 진행해 나가다 문득 보고픈 곳이 있어 잠시 찾아들어갑니다.
종주능선 56번에서 등로를 이탈하여 우측으로 잠시 들어가면
팔공산 정상부를 훤히 볼수 있는 멋진 조망터가 있기 때문이지요.
등로 우측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담아본
투구봉에서 올라온 능선이 청석배기에서 정점을 찍고
유봉지맥과 합쳐진 산줄기는 코끼리바위능선으로 이어져
주능선의 신령봉으로 연결이 되는 마루금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1034.3봉.
단석산에서 우연히 조우를 한지 몇년이 지났는데
오늘 시그널로 다시 대면하니 반갑기만 합니다.
1034봉에서 바라보는 팔공산 정상부. (동봉, 비로봉, 산성봉)
이곳을 찾은 주된 이유는 바로 '얼굴바위' 때문이지요.
약5분 뒤 대불능선 초입인 58번에 서게 됩니다.
정규 등산로를 벗어나 암릉을 타기 위해 올라섭니다.
멋드러진 소나무는 예의 모습 그대로 반겨주고 있네요.
금줄을 넘어 올라선 병풍바위 상단부에서의 조망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얼굴바위가 있는 1034봉에서 내려서면 만나게 되는 보현봉이 앞에 보이고
그 뒤로 화산의 바람개비도 시야에 잡힙니다.
이제 본격적인 암릉타기에 돌입하는 것 같습니다.
안전이 우선이기에 밧줄상태를 점검하면서 연이어 계속되는 암릉의 가파름을 극복해 나갑니다.
암릉에 올라서니 역시 막힘없는 조망이 사방으로 트여 눈을 즐겁게 해주네요.
맑은 날씨 덕분에 막힘없는 조망이 한층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의성의 명산인 비봉산, 선암산을 비롯해 조림산, 화산이 일목요연하게 보이네요.
거꾸로 오르기는 어렵지 않은 것 같은데 밧줄도 없는 바위를 내려오는데 조금 애를 먹었답니다.
햇살 가득 담은 가을의 전령사인 '구절초'가 화사하게 피어나 멀리서 찾아온 산꾼을 반겨주고 있네요.
산이 좋고 사람이 좋아 떠나는 산 여행길... 내가 원해서 가는 길, 고단하면서도 즐거운 길입니다.
동화사와 집단시설지구가 아래로 내려다보이고,
멀리로는 대구시가지 너머로 최정산, 대구 앞산 등이 희미하게 잡히는군요.
힘들게 오른 자만이 누릴수 있는 산 정상에서의 파노라마...
그래서 산을 오르나 봅니다.
바윗길을 오르고 내리며 스릴감 넘치는 병풍바위봉을 하나하나 조심스레 진행하니
시간은 고무줄처럼 마냥 늘어 가지만 모처럼 찾은 팔공산 산행의 묘미를 만끽하고 있는 중입니다.
내원능선 들머리인 69번 이정목입니다.
여기서 하산길로 내려서도 되지만 좀더 진행해 보기로 합니다.
1042봉을 올라 바라본 팔공산 총사령부. (동봉, 비로봉, 산성봉.)
북쪽으로는 염불골이 길게 골짝을 이루고 있고,
투구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길게 뻗어 있는 모습입니다.
코 앞에 다가온 염불봉. 저곳까지 다녀오고 싶지만
더는 욕심부리지 않고 오늘은 여기까지만...
다시 주능선의 정상등로로 내려서 내원능선 들머리로 되돌아와
바윗길을 올라 드리워진 밧줄을 부여잡고 다시 암릉을 오릅니다.
오늘은 암릉꼭대기까지 오르지 않고
조암(鳥岩)의 뒷모습만 카메라에 담고서 하산길로 들어서기로 합니다.
통나무다리를 건너 조암 아래로 돌아들어 내원능선으로 빠져 들어가면
주능선에서 볼수 없었던 풍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조암(鳥岩) 아랫부분입니다.
가파르게 쏟아지는 내림길을 정신없이 내려갑니다.
조암에서 10분 가량 쏟아지는 내림길을 내려오니 멋진 바위조망터(937m)에 서게 되는데
좌측으로는 염불봉이 우뚝하고 머리 위로 조암이 올려다보이는군요.
살짝 당겨본 조암.
독바위 위로는 동부능선의 명물 가운데 하나이자 지금껏 걸어왔던 병풍바위가 펼쳐집니다.
계속되는 내림길에 밧줄구간까지 연이어 통과하고 나니
그제서야 등로는 조금은 순해지는 듯하여 내딛는 발걸음은 빨라지기 시작하네요.
소나무가 울창한 숲길에 부드러운 등로를 걸으니 발걸음은 경쾌하기 이를 데 없네요.
능선을 계속 따르다 잠시 동화사(桐華寺) 부속암자인 내원암(內院庵)을 찾아 고즈넉한 정경을 사진에 담고
내원암(內院庵)은 동화사의 부속암자로 비구니 스님의 참선도량으로 동화사에서 북쪽으로 800m 가량 떨어진 팔공산에서 지기(地氣)가 가장 좋다고 알려진 길지에 자리잡고 있다.
1626년(인조 4) 유찬이 창건하였고, 중창, 재중창을 거쳐 1960년 무렵 장일 스님이 비구니 선원을 열면서 현재 모습을 갖추었다. 현란한 단청이나 거창한 규모보다는 소박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의 들꽃향이 은은히 피어나는 도량이다.
다시 능선길로 되돌아와 동화사를 향한 걸음을 이어갑니다.
'며느리밥풀꽃'
내원능선 날머리를 내려와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어느 새 동화사 경내로 들어서게 되고
휴일을 맞아 동화사를 찾은 불자들과 탐방객들이 붐비는 가운데
전에 없던 새롭게 조성된 불상들이 눈길을 끌지만
큰 절에 걸맞게 드넓은 공간이 여유로움을 줄 때가 좋았었는데
곳곳마다 불상을 비롯해 각종 불교시설들이 즐비해 오히려 번잡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봉서루(鳳棲樓).
봉서루 뒤편에는 대웅전을 향해 '영남치영아문'의 현판이 걸려 있다.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영남도총섭으로 동화사에서 승병을 지휘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현판이다.
봉서루는 네모난 돌기둥을 세워 누문을 만들고, 그 위에 정면 5칸의 목조 누각을 세운 독특한 건축양식이다. 누각으로 오르는 계단 중간에 널찍한 자연석이 하나 놓여 있다. 이곳이 봉황의 꼬리 부분이며, 누각 오른쪽 귀퉁이에 있는 둥근 돌은 봉황의 알을 상징한다.
봉서루 뒤편에는 대웅전을 향해 '영남치영아문'의 현판이 걸려 있다.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영남도총섭으로 동화사에서 승병을 지휘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현판이다. (참조:동화사 홈페이지)
의상대사께서 화엄경의 중심 사상을 210자로 요약한 글인 법계도(法界圖)를
가을국화로 꾸며 화엄일승법계도를 꽃길로 만들어 놓았네요.
'동화사 대웅전' (보물 제1563호).
동화사 대웅전은 팔공산을 대표하는 법당이다.
봉서루 누대 밑을 지나 절 안마당으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이 대웅전이다. 대웅전은 여러 차례 중창을 거듭하였는데 현재 건물을 조선 후기 영조 3년(1727)에서 영조 8년(1732) 사이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전 축대 아래 양쪽에는 한 쌍의 괘불대와 노주가 있고, 법당으로 오르는 층계는 정면에 반원형으로 쌓아 올렸다. 대웅전 내부 불단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좌측에 아미타불, 우측에 약사여래불을 모셨다. 또 천장에는 세 마리의 용과 여섯 마리의 봉황이 화려하게 조각되어 있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 겹처마 팔작지붕 건물이다.
해탈교를 지나며 동화사부도군 뒤쪽으로 올려다보이는
팔공산을 바라보며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안녕을 고하고
주차비를 징수하고 있는 매표소가 있는
거대한 일주문인 '동화문'을 빠져나와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팔공산분수대광장 입구에 도착하면서 오늘의 산행은 끝을 맺게 되고
도로를 건너 동화사삼거리버스정류장에서 급행1번 버스를 타고
귀로에 오르기 위해 동대구터미널로 향합니다.
'◈ 산행이야기 > ☆ 2024년도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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