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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가,팔,환,초 종주산행 (제 2부, 완결편) 본문

◈ 산행이야기/☆ 2008년도 산행

가,팔,환,초 종주산행 (제 2부, 완결편)

해와달^^* 2008. 4. 29. 13:27

▣ 가팔환초 종주산행 2부 (완결편)

 

◈ 산행일자 : 2008. 04. 27. 맑음(옅은 안개)

◈ 누 구 랑 : 역시 나 홀로~

◈ 산행코스 : 동화사 동화 1교-동화사 일주문-팔공산 능선(37번 이정표)-신령재-팔공산(동봉)-팔공산(마애여래좌상)-팔공산(서봉)-파계봉-파계재-한티재-치키봉-808봉-가산-가산바위-계정사

 산행 소요시간 : 11시간10분(식사 및 휴식 포함)

◈ 구간별 소요시간
   08:05 동화사 주차장 출발
   09:05 팔공산 능선(37번 이정표 도착)
   09:30 신령재
   10:50 팔공산 동봉(20분 휴식)
   11:35 마애여래좌상
   12:00 서봉
   14:35 파계재
   15:30 한티재(휴식20분)
   15:50 한티재 출발
   16:45 치키봉
   17:10 할아버지·할머니바위
   17:55 가산
   18:15 가산바위
   19:15 계정사 도착

 

★ 산행기

지난번 팔공산 능선(정상등산로 37번 이정표)에서 마친 가.팔.환.초 종주를 마무리하기 위해 2차 산행 일정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다가 드디어 결행하기로 마음먹고 첫차(06:20)로 동대구 T.G를 지나 용계 간이정류장에 도착을 했다.(07시00분)
잠시 걸어서 지하철 용계역 1번 출구로 나와 간선719번 버스를 타고 대구공항에서 내려 급행 1번 버스로 환승 후 동화사 입구 동화1교에서 하차, 일주문을 통과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08:05)

 

<팔공산 동화사 봉황문>

 

늦은 봄이라 그런지 벌써 신록이 우거지기 시작한 게 성큼 여름이 온 기분이다. 진달래꽃은 다 떨어지고 잎만 소복이 남아 있는데 정상 부근엔 어떠할지...

 

<부끄러운 듯 다소곳한 애기똥풀>

<팔공산 동화사 입구 진입로>

<첫번째 만난 삼거리 이정표 - 이곳에서 다리를 건너 산행 시작>

 

첫 번째 만난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다리를 건너 산길(폭포골)로 접어든다. 좌측 계류로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제법 요란하다. 맑디맑은 물을 바라보니 내 마음도 정화가 되는 듯해서 상쾌한 기분이다. 지난 산행 때 내려온 길이지만 오름길이라 좀 낯설기만 한데 등로는 너무 양호해서  지난 산행 때 뵈었던 인봉 고로쇠할아버지의 친절한 안내가 고마워 능선에 올라붙기까지 내내 감사한 마음이었다.

 

<맑디 맑은 폭포골의 계류>

<개별꽃>

<물개가 마치 공놀이 하는 것 같은 바위>

<삿갓나물>

 

이곳은 어떤 들꽃이 피어 있을까 생각하며 오르는 도중 만난 야생화들은 산괴불주머니, 개별꽃, 민둥뫼제비꽃 등 여느 산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노랑제비꽃>

<민둥뫼제비꽃>

<산괴불주머니>

<능선잇기의 시발점 등산로 37번 이정표>

 

 

그렇게 꾸준한 오르막을 올라 1시간 남짓 오르니 지난 번 하산 때의 기점이었던 팔공약수터 간판(정상 등산로 37번)이 나타난다. 한달 만에 다시 만난 반가움에 찰칵한 후 가팔환초 2차 종주산행은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능선에는 노랑제비꽃들이 불어오는 바람에 반갑다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 등로 내내 노랑제비꽃과 개별꽃의 잔치마당이었다.

 

<코끼리 바위>

 

25분만에 신령재를 지나고 간간이 불어오는 산들바람을 온 몸으로 느끼며 세상의 번뇌는 저 멀리 보이는 속세에 던져두고 동봉 너머 계시는 석조약사여래 부처님을 만나러 한발한발 그렇게 천 고지를 향해 내딛고 있었다.

 

<신령재>

<관봉까지의 스카이 라인 그너머 희미하게 환성산이 보인다>

<바위 틈새에서도 꿋꿋이 자라는 진달래>

<가까이 다가선 동봉과 비로봉의 통신시설>

<지나온 암릉길과 염불봉 병풍바위>

<요상스럽게 생겼네..>

<다시 암릉길로...>

<되돌아 본 능선길>

<팔공산 동봉  정상석(1167m)>

 

 

산행을 하다보면 세상사 복잡한 일은 다 잊어버리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무상무념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어 참 좋다. 스트레스 해소법 중 가장 괜찮다고 감히 권하고 싶다. 오르고 또 오르는 오름길을 1시간 20분 정도 지난 끝에 동봉(미타봉)에 도착한다.(10:50)

 

<동봉에서...>

 

벌써 많은 산님들이 자리하고 앉아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고 음식을 먹느라 시끌벅적하다. 옅은 안개에 조망은 별로였지만 잠시 쉬어 가면서 간단히 요기도 한다. 동봉을 다시 출발(11:10)해서 석조약사여래 부처님께 삼배하고 되돌아 내려와 서봉으로 향하지 않고 바로 비로봉 방향으로 치고 올랐다.

 

<팔공산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

<민둥뫼제비꽃>

<양지꽃과 노랑제비꽃의 동거>

 

방송시설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니 철조망이 앞을 가로막는다. 시그널들이 달려있는데 영천시 경계길인가 보다. 철조망 사이를 통과하여 군사시설 방향으로 한참을 진행하다가 비로봉 정상 방향이 맞는지 확신이 서질 않아 되돌아 나와 서봉 방향으로 방향을 틀었다.

 

<빗살현호색>

<애기현호색>

<왜현호색>

 

이곳에는 안보이던 현호색 군락지인가 보다. 온 천지에 현호색 일색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현호색의 종류도 다양한게 잎의 모양이 다른 것이 3가지 정도는 되는 듯하다.

 

<비로봉 통신 시설앞에서 본 동봉 - 좌측에 약사여래입상이 보이고 그 우측 아래로 등산로가 보인다>

<가까이서 본 비로봉의 방송,통신 시설>

<코 앞에 다가온 서봉 - 맨 끝의 봉우리가 파계봉>

<팔공산 마애약사여래좌상>

<오도재 이정표 - 수태골에서 서봉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폐쇄되어 있슴>

<서봉 정상석>

 

철조망을 끼고 계속 진행하니 감시초소를 지나고 전망 좋은 바위를 애돌아 내려오니 ‘팔공산 마애약사여래좌상’이 나온다. 이곳에는 불자 한 분이 독경을 외면서 열심히 수행정진 중이었다. 조용히 합장 삼배하고 사진만 몇 장 찍고 길을 재촉한다. 이윽고 오도재를 만나니 좌측 수태골 내리막길에 "등산로 폐쇄" 플래카드가 설치되어 있다. 경방기간이라 통제하는지... 새로 조성된 나무 계단을 오르니 곧 서봉(삼성봉)에 도착(12:00). 잠시 사방 거침없는 주위를 조망한 후 파계재를 향해 계속 진행한다.

 

<서봉에서 바라본 팔공산 비로봉>

<가야할 톱날능선길과 파계봉>

 

<기암괴석>

<되돌아 본 비로봉과 서봉>

<톱날 능선 입구에서...>

<암릉구간을 통과 중 되돌아보니...>

<한번 더 뒤돌아보게 만든 멋진 경치>

 

팔공산 종주 구간중 가장 힘들고 경관이 좋다는 톱날능선을 지나면서 ‘역시 허명(虛名)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회길도 있었지만 언제 다시 이 길을 찾을 수 있을지 하는 생각에다 오기도 발동하여 암릉으로 진행한다. 바위 오르내림에 제법 힘이 들었지만 힘든 만큼 조망도 좋은 구간을 지나고 도중에 소나무가 멋있게 자리하고 있는 특급전망대에 앉아 준비해간 빵과 우유로 점심식사를 한다. 무게도 줄이고 시간도 절약해 볼까 싶어 밥 대신 빵과 떡을 준비했었는데 빵은 목이 메어 잘 넘어가질 않는다.

 

<당간지주바위>

 

<헬기장을 지나며 바라본 톱날능선과 비로봉,서봉>

<고깔제비꽃>

<개별꽃>

<파계봉에서 바라본 걸어온 길>

 

<파계재 갈림길 - 한티재는 직진, 파계사는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가야...>

<일명 : 가족바위>

 

 

식사를 마친 후 걸음을 재촉하니 병풍재를 지나고 파계봉을 거쳐 이후 파계재를 지나고(14:35) 뚜렷한 등로를 따라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헬기장을 지나 앞으로 진행하니 좌측으로 우회 길이 있는 무명봉(834m)에 올랐다. 연세 지긋하신 두분이 계시길래 반갑게 인사하고 그대로 진행하며 내려다보니 좌측에 우회길이 보인다. 곧 우회로와 합류하니 곧 삼거리를 만났는데 양쪽 다 시그널이 있다. 그냥 직진길로 향했는데 바로 앞의 봉우리로 치고 올라가서 주위를 둘러보니 한티재 휴게소가 북서쪽 방향에 있지 않는가. 이게 웬일인가 싶어 능선을 살펴보니 길을 잘못 든 것 같아 되돌아와서 삼거리 좌측으로 진행하니 무명봉에서 내려오는 갈림길과 합류가 된다. 집에 돌아와 확인해보니 먼저 갔던 길은 대구시 경계 길이었던가 보다.
이후 한티재까지의 길은 그야말로 탄탄대로에 오솔길이었다. 한티재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산행을 하러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제법 있었다. 오가며 나누는 인사에 반가움을 표하면서 울창한 소나무 숲의 솔향을 맡으며 도착한 한티재엔 놀러온 행락객들로 주차장이 몸살을 앓고 있었다.(15:28)

 

<한티재 휴게소>

 

생리현상도 해결하고 휴게소에 들어가 식수도 공급받고 잠시 앉아 쉬면서 남은 거리를 계산해 본다. 계정사까지 앞으로 족히 4시간 가까이 걸릴 것 같은데 일몰시간과 겹치지는 않을는지 갑자기 생각이 많아진다. 그렇다고 여기서 마무리 할 수는 없는 일이라 생각되어 휴게소 건물 좌측에 있는 화장실 옆으로 난 들머리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 가산산성을 향한다.(15:48)

 

 

<큰구슬붕이>

<산행 시작하고 처음 만난 금붓꽃>

<“군위465/2004재설” 삼각점이 박혀있는 783.6봉>

 

언제나 그렇듯이 첫오름은 힘들지만 아무렇게 피어있지만 제각기 자태를 뽐내고 있는 야생화들을 보면서 힘을 북돋운다. 이곳에서 금붓꽃이 첫인사를 한다. 산행할 때마다 첫 대면하는 야생화들을 만나면 얼마나 반가운지 요리보고 조리보고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게다가 큰구슬붕이까지 덤으로 만났으니...
잠시후 “군위465/2004재설” 삼각점이 박혀있는 783.6봉을 지나 바위전망대에 도착한다.

 

<바위전망대에서 본 가산 방면 - 맨끝이 가산(902m), 그 앞이 827봉, 우측이 치키봉(757m)>

<산행 중에 만난 흑염소 삼형제>

 

잠시 쉬면서 가야할 가산 정상을 바라보며 주위 경관도 감상하는데 난데없이 흑염소 세 마리가 눈앞에 나타나는 게 아닌가! 아마도 길을 잃었거나 주인이 방목해서 키우는 것이리라. 그래도 반갑기만 하다. 몸보신 감이라 그런가? ^^;

 

<"한티재2.5km/동문2.9km" 이정표>

<너무 예뻐서 다시 한번...>

 

"한티재2.5km/동문2.9km" 이정표를 지나고 곧이어 "참샘 가는 길" 삼거리도 지나 10여분 후 돌성흔적이 남은 치키봉에 올라선다.(16:45)

 

<치키봉 정상>

 

 

이곳부터 가산산성이 시작되는 셈인데 지난 연말 동기들 송년모임을 마치고 나서 상수 내외랑 함께한 산행한 기억이 또렷이 떠올라 새삼스럽다.
이곳에서 이정표 “동문2.2km” 방향으로 진행 20여분 뒤 할아버지·할머니바위에 도착한다.(17:10)

 

<할아버지, 할머니바위>

<용바위 갈림길 이정표 - 가산 정상은 용바위 방향으로...>

 

 

이어서 등로 주변으로 산성 흔적이 남아있는 능선을 넘어서니 동문과 용바위, 유선대 갈림 이정표가 나타나 용바위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작년 연말 산행이 길 찾는데 도움이 된다.

인적도 드물고 바람도 제법 쌀쌀한게 갑자기 피곤함이 몰려오며 발걸음이 무거워짐을 느낀다. 가산 정상까지는 계속 이어지는 오름길이다.

 

<가산 정상>

<가산 지나서 만나게 되는 삼거리 이정표>

 

어느덧 가산 정상에 도착(17:55) 간단히 사진만 찍고 길을 나선다. 곧이어 만나는 삼거리 길에서는 용바위, 유선대는 지난 산행 때 가본 곳이고 시간도 촉박하여 그냥 지나치기로 하고 가산바위 방향으로 방향을 튼다.
널찍한 헬기장을 지나 곧이어 두 번 째의 동문 갈림길[가산바위1.1km]을 지나고 등산로 우측 아래로 연못도 지나면서 주변은 제법 어둑해지기 시작해서 그런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다. 곧이어 중문에 도착한다.

 

 

<옛날 그 시절 식수원으로 사용했을 법한 연못>

 

<가산산성 중문>

 

중문을 관통하고 계속 널찍한 산책로를 따라 진행하니 장군정 갈림길을 지나고 곧이어 가산바위 턱밑에 도착. 안내문을 지나 철계단을 따라 가산바위에 올라선다.(18:15)

 

<가산바위 입구에 있는 삼거리 이정표>

<가산바위>

 

눈 씻고 찾아봐도 개미 한 마리도 없는 펑퍼짐한 운동장처럼 넓은 가산바위에 홀로 서있으니 세상에 홀로 남아있는 듯하다. 희뿌옇게 떠있는 석양을 바라보며 물 한 모금 들이키곤 셔터 몇 번 눌러대며 흔적을 남기고 길을 나선다.
철계단을 내려와 좌측으로 몇 걸음 옮기니 학명리 3.8km라 안내한 이정표가 내림길을 안내하고 있다.
화살표 방향대로 진행하니 두 군데의 내림길이 있는데 설명서엔 두 번째 길을 안내하고 있다. 첫 번째 길은 상당한 급비탈이라 하여 우측에 있는 시그널 쪽으로 진행을 한다.

 

<바위 틈에 다소곳이 숨어있는 각시붓꽃>

 

완만한 내리막으로 한동안 내려서니 “계정사1.5km”라 안내하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각시붓꽃이 마지막 산행길을 독려하는 듯 한다. 그렇게 1시간 가까이 내리막을 내려오다 보니 무릎과 발목이 시큰거린다. 어둠이 짙어지기 시작하는 숲길을 터벅터벅 잠시 더 내림을 하니 이번엔 잘 단장된 엄청 큰 묘역(묘지 3기)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어느 고관대작의 무덤인가 보다.

 

<서산에 걸려있는 석양>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서산에 걸려있는 태양을 바라보며 상념에 젖어본다.
지난 1차 구간의 11시간 산행과 이번 2차 구간의 11시간 가까이 진행된 장거리 산행동안 홀로 종주길을 기어코 완성해 보겠다는 의지로 여기까지 왔지만 힘든 순간마다 격려전화나 문자메시지로 용기를 북돋워준 주위 분들이 떠올랐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의 따뜻한 말과 뜨거운 응원의 글들을... 지면을 통해서나마 새삼 그 고마움을 표한다.
묘지 아래로 이어진 넓은 길을 내려서니 오른쪽 샛길로 시그널이 안내를 하고 있고 잠시 더 내려서니 시멘트 건물 1동과 대나무 울타리가 보이는 시멘트 포장길이 나타난다.
계곡 오른쪽으로 난 시멘트 길을 잠시 따르니 오른쪽에 계정사가 자리하고 있는 날머리에 도착한다.(19:15)

 

<날머리인 계정사 (구)다비암>

 

 

흐르는 물소리만 적막감을 깨우는데 인적은 간 데 없고 내려갈 길을 생각하다가 계정사의 요사채로 들어서서 스님을 찾았다.
콜택시를 부르려고 전화번호를 물으니 칠곡 동명에 개인택시가 2대 있는데 한 군데 연락을 취하니 멀리 나가 있어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하신다.
스님께서 잠깐만 기다려 보라 그러시고는 평소에 이용하는 봉고버스가 있다고 하시며 연락을 취해 주신다. 동명에 사시는 연세 드신 분인데 10분 정도 기다리니 밤길을 달려 올라오셨다. 스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합장인사로 대신하며 차에 올라타고 동명버스터미널까지 내려왔다.
정말 고맙다는 말씀 드리면서 수고비를 손에 쥐어 드리고 배웅을 하고는 두 분의 배려에 다시 한번 감사함을 드린다. 산행 준비중에 개인택시 전화번호를 챙겨왔었는데 오는 도중에 빠트린 모양이라 찾아봐서 없어 무척 당황했었는데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
평소에 좋은 일 많이 하고 살아야겠다고 새삼 느낀 하루였다. 동명에서는 동부정류장으로 바로 연결되는 버스가 없어 3번 버스를 타고 태전교 삼거리까지 와서(참고로 427번 버스는 둘러서 가는 관계로 10분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함) 708번 좌석버스로 갈아타고 동부정류장 입구에 도착하여 경주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이후 단잠에 골아 떨어져 눈을 뜨니 어느 새 경주시외버스터미널이다. 주차해 둔 차를 몰아 집으로 돌아오니 밤 10시가 후딱 지났다. 이로써 반 백년을 지나도록 살아온 인생에 있어 그나마 족적이라도 남길 수 있는 한 가지를 이룬 것 같아 뿌듯한 마음으로 깊은 잠에 빠져든다.

 

 

<2차 종주산행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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