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비슬산 참꽃축제를 찾아서... 본문
▣ 언 제 : 2008. 05. 03. 맑음
▣ 누 구 랑 : 본인 외 3명
▣ 어 디 로 : 유가사(비슬산) 주차장~도성암 갈림길~전망대바위~삼거리봉(앞산 갈림길)~비슬산 대견봉(1084m)~마령재~(월광봉)~대견사지 갈림길~대견사지~팔각정~계곡(수성골)~유가사~주차장 ♣ 소요시간 : 6시간 30분 (놀며 쉬며 널널하게)
▣ 찾아가는 길 :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중부내륙고속도로(옛 구마고속도로) 현풍IC~대구 현풍 5번 국도~유가 1093번 지방도~유가사·소재사·비슬산자연휴양림 방향 좌회전~유가면사무소 우회전~유가사·소재사 자연휴양림 4번 좌회전~비슬산군립공원 유가사 좌회전~비슬초등~유가사~주차장 순.
★ 산행기 ★
작년에 가끔씩 함께 산행한 이후로 각자 사정이 있어 뜸했던 미니산악회(?)의 재개를 진달래로 유명한 비슬산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아침 일찍부터 부산을 떨며 배낭에 잔뜩 챙겨 넣고 대구로 향한다. 접선장소에 도착해서 함께 차를 타고 화원과 현풍을 지나 유가사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니 해병전우회 회원들과 의경들의 교통안내로 쉽게 유가사에 도착한다. 오늘이 '비슬산참꽃축제'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등산객로 제법 붐볐다.
유가사 입구 삼거리에서 좌측 수도암 방면으로 진행 적당한 곳에 차를 주차시킨 후 산행을 시작한다.(11:10)
수도암을 지나 우측으로 꺾어지는 커브길 좌측에 시그널이 잔뜩 달려있는 산길로 진입한다. 들머리는 이곳으로 하고 날머리는 유가사로 내려오는 길을 선택한 오늘의 산행길이다.
<유가사를 알리는 대형 입석>
전날 제사 지낸다고 한잠도 못 자고 온 친구는 시작부터 물을 들이키기 시작하는데 조짐이 불안하다. 가급적 천천히 다녀오기로 마음먹는다.
군립공원이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산이라 그런지 시그널이 너무 많이 달려 있어 오히려 보기가 흉할 정도다. 시작부터 된비알이라 아내를 비롯한 3명은 발걸음이 무거워 보인다.
산을 처음 오르기 시작할 때 누구나 다 힘들지만 어느 정도 몸에 배일 즈음엔 견딜만 하지만 오늘은 날씨도 무더운 게 아무래도 고생 좀 하겠다 싶은 하루다. 그래도 꾸준히 페이스 조절하며 따라온다. 평소 체력관리를 잘해 온 탓이리라.
바람 한점 없는 날씨에 얼음과자 앞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하나씩 입에 넣고 빨아가며 오르는 산행도 꽤 괜찮다. 농담도 해 가면서...
울창한 소나무 숲을 지나 너덜지대를 지그재그로 힘들게 오르면서도 주위에 피어있는 양지꽃과 노랑제비꽃들의 환영을 받고는 사진에 담는다.
1시간 넘게 오르고 나니 구급함이 서있는 갈림길을 만나 우측에 있는 전망대바위로 올라선다.
전망대 끝단에 서니 발아래 도통바위와 도성암·유가사가 내려다보이고 우측 정상 부근은 누런빛을 띠고있는 성말댕이가 보인다. 좌측으로 대견사지 뒷봉우리인 1035봉(옛 대견봉)과 그 우측으로 뾰족한 관기봉이 눈에 들어온다.
<모습을 드러낸 비슬산 대견봉>
다시 침목계단으로 한 굽이 오르면 시야가 트이면서 정면으로 근육질의 암봉이 시선을 빼앗는다. 비슬산 정상 대견봉이다.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비파 비(琵)', '거문고 슬(瑟)' 자를 써 비슬산이라 명명됐다고 한다. 벌써 많은 등산객들이 정상에 올라있는 모습이 보인다.
<삼거리봉>
뙤약볕 아래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오르니 삼거리봉에 도착한다. 정상이 지근거리에 있다. 왼쪽 대구 앞산 또는 용연사 방향, 오른쪽 정상(0.4㎞)으로 향한다. 대구 앞산과 최정산이 희미하게 조망된다.
<비슬산 대견봉 정상>
마침내 정상(1084m). 많은 산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사진을 찍거나 군데군데 옹기종기 둘러앉아 식사들을 하고 있었다.
커다란 바위 위에 '비슬산 대견봉'이라 적힌 정상석에 올라 순서를 지켜가며 사진을 찍는다.
<정상에서 본 유가사 방면 전경>
<관기봉 방면 전경>
정상석을 지나 벼랑 끝에서 본 전망은 뿌연 하늘로 인해 먼 곳까지의 조망을 방해하긴 하지만 꽤 괜찮았다. 쾌청한 날씨라면 사방 막힌 것 없이 더 넓게 더 멀리 주변경관을 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청명한 가을날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조화봉 방향으로 방향을 튼 후 소나무 그늘을 찾았지만 웬만한 곳엔 등산객들로 이미 점령을 당한 상태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준비해간 음식을 내어 오찬을 즐긴다. 된장찌개에 고등어 구이랑 야채들을 내어놓고 쌈을 싸 먹으며 정상주 한 잔씩 걸치니 산상파티가 따로 없다.
허기진 배를 채웠으니 이제 출발해야지~
대견사지, 조화봉 방향으로 진행 헬기장을 지나면서 정면으로 조화봉과 관기봉, 그 좌측으로 청도 화악산이 눈에 들어온다. 이 능선길 좌측은 청도 각북면, 우측은 대구 달성군이다. 날씨가 더운 날엔 비슬산 능선 산행은 권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늘이 부족하다.
곧 갈림길. 왼쪽 헐티재 방향, 계속 직진하여 송림 길을 지나니 우측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대견봉과 그 아래 병풍듬의 위용이 한눈에 펼쳐진다.
<마령재 갈림길>
계속되는 내리막 후에 사거리에 닿았는데 마령재 갈림길이다. 왼쪽 용천사, 오른쪽 유가사, 날씨도 무덥고 식수도 부족하고 일행들이 지쳐하는 것 같아 잠시 망설여졌지만 비슬산 산행의 백미인 대견사지 삼층석탑을 못보고 그냥 갈수없어 계속 직진하여 진행했다. 여기부터 대견사지 주변까지 능선 좌우가 온통 진달래 군락지라지만 완전히 끝물이라 잎이 다 나버려 볼품없어 보였다. 너무 늦게 왔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은 실망감이 든다.
<쉼터 입구에서 대견봉을 배경으로...>
<진달래평원 뒤로 보이는 팔각정(1034봉)>
<조화봉 톱바위>
좌측 월광봉을 우회길로 통과하고 벤치가 놓여 있는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기운을 북돋운다. 조화봉 갈림길에서 좌측 조화봉(1058m)과 톱바위를 쳐다보니 공사중인게 보인다. 멀리서 톱바위를 사진에 담고 얼음과자 하나씩 사서 입에 물고 빨며 발길을 재촉하니 시야가 탁 트이는 곳에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아주 너른 터인 대견사지가 내려다보인다.
<대견사지와 삼층석탑>
사진으로 대하던 그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니 "와~" 소리가 저절로 터져 나온다.
벼랑 끝단에 서있는 3층석탑이 마치 사바세계를 굽어보고 있는듯하다.
내가 살고있는 경주 남산 늠비봉 5층석탑과 용장사지 삼층석탑 마냥 벼랑 끝에 모습이 장엄하게 보여 자못 고개가 숙여진다.
철계단을 내려가 주위에 펼쳐져 있는 바위군의 모습에 압도당하며 석탑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삼배를 한다. 기념촬영을 하고 내려다보는 전경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3층석탑 앞에서...>
<조화봉을 배경으로..>
<그냥 가기가 아까워 한번 더 찰칵!>
다시 철계단을 올라 우측에 펼쳐진 진달래 군락지를 끼고 나무덱을 따라 팔각정을 향해 걸음을 옮기며 절정일 때의 진달래군락을 생각해 본다.
비슬산 남쪽 산사면 전체가 온통 연분홍 진달래 천지가 되면 달성군이 주최하는 참꽃 축제가 이곳에서 열린다는데 오늘이 그 마지막 날이라지만 이미 져버린 꽃이라 아쉬움만 더해진다. 지구 온난화로 매년 더위가 일찍 찾아오니 진달래 축제도 해마다 조금씩 날짜를 앞당겨야할 것 같다.
가는 도중에 만난 기암괴석들을 차례로 찍어 올려본다.
<형제바위>
<소원바위>
<상감바위>
<백곰바위>
팔각정에 올라 잠시 쉬면서 조금 남은 물을 다 소비하고 포도알로 목을 축이며 하산길로 접어든다.
진달래군락지 가운데를 지나 959봉을 올라 유가사 방향하니 산사음악회가 열리는지 음악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사찰에서 유행가 소리가 나오니 듣기가 좀 민망하다.
<유가사 방면을 내려다 본 전경>
<팔각정 전망대(1034봉)을 되돌아 보며..>
<수성골 내림길에서 본 대견봉>
<유가사 대웅전, 그 너머 대견봉이 보인다>
<유가사의 연등>
<유가사 범종루>
급내림길을 조심조심 내려오니 어디선가 반가운 물소리 들린다. 수성골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얼마나 반가운지 계곡으로 내려가 지고있던 배낭을 풀어놓고 다들 물속으로 뛰어든다. 각자 배가 터지도록 물을 들이키고 나니 그제서야 웃음꽃이 핀다. 10초 이상을 견디지 못할 만큼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땀을 씻고 나니 신선이 따로 없다. 다시 길을 나서 유가사에 도착하여 경내를 구경하고 혼자 주차해 둔 곳으로 가서 차량을 회수해서 유가사 입구로 돌아오니 어느 덧 시간은 다섯시 사십분을 가리킨다. 최악의 컨디션이었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구미에서 내려온 친구와 전날 늦게까지 근무하느라 피곤하지만 내색없이 끝까지 완주해준 선미씨, 이제 제법 산행에 재미가 붙었는지 잘 따라온 아내에게 무더운 날씨에 고생했다는 말 전하면서 귀로에 오른다.
부산 국제신문 근교산행팀을 따라간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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