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경주 건천 오봉산 산행 본문
◆ 산행일자 : 2008. 05. 31 (토) 맑음
◆ 산행코스 : 신평2리- 유학사-여근곡-전망대- 오봉산-주사암 (원점회귀 산행)
◆ 산행시간 : 4시간 30분 (널널하게 나물도 따고 사진도 찍고...)
◆ 참가인원: 직장 동료 포함 (4명)
★ 찾아가는 길 : 경주 시외버스터미널을 지나 서천교를 넘어서서 만나게 되는 갈래길에서 직진 충효방면 으로 진행 경주대를 지나 만나게 되는 광명삼거리에서(참고로 서천교에서 좌회전(무열왕릉 방면)하여 진행하여도 두 길은 만나게 된다.) 우회전하여 시원한 4차선 국도를 따라 영천방면으로 신나게 달린다. 만나게 되는 청도, 건천IC 방면 이정표를 따라 다시 옛 국도(4번 국도)로 우회전 진입하여 영천방면으로 정확하게 2.4km를 더 달려나가면 "오봉산주사암" 방면을 알리는 작은 표지판을 만난다. 노선버스가 정차하는 신평2리 버스정류장에서 왼쪽으로 꺾어들어 기차길 건너 400m 가량 더 진행하면 갈림길. 왼쪽은 여근곡이 있는 유학사, 오른쪽은 차도를 따라 계속 주사암까지 올라가는 길로 정상까지 차량을 이용하여 오를 수 있는 길이다. 왼편으로 꺾어들어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게 되면 널찍한 공터가 있는 신평2리 마을주차장이다.
주차장 끝머리에 있는 유학사 안내표시를 따라 남쪽 시멘트길로 진행하다보면 비포장도로를 지나면 나타나는 우측의 자그마한 공터에 차를 주차한 후 좌측 갈림길로 접어들면 솔숲사이로 아담한 유학사가 나타난다.
이곳은 서너번 와본 곳이라 망설임없이 사찰 경내에 있는 여근곡 청정수 바로 앞에 나있는 등산로로 진입 산행을 시작한다. 등로는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외통수 길이고 표지기만 따라가면 된다.
다만 유의할 곳이 두어군데 있는데 능선 상에 올라서면 우측 오름길로 오르는 것과 전망바위 지나서 시멘트길로 된 임도를 걷다가 우측에 시그널이 있는 무덤 있는 곳으로 진입하면 오봉산 정상으로 가는 길인데 이것만 주의하면 즐산, 안산할 수 있다.
※ 여근곡의 설화에 얽힌 유래
일명 주사산(朱砂山)이라 불리우는 오봉산(五峯山) 산허리를 뻗은 능선은 동쪽 앞산을 향해서 유순히 내려 뻗었는데 사람들은 썹들이라고 부르지만 어떤 괴짜스러운 사람들은 -씹들-이라 부른다. 발음이 비슷한데다 동내 뒷산이 여근곡(女根谷)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마을에 바람난 처녀가 많다는 우스개 말도 있다. 음기가 새기 때문에 견디지 못하고, 밖으로 나간다는 속설이다. 이 신평리 마을에 경부고속도로가 생겨서 오봉산 산허리를 달랑 잘라 놓은듯 별로 좋은 관경은 아니다.
이 썹들 마을 뒷산을 신라 때부터 흡사 여자 성기의 골짜기같다고 해서 일찍부터 이 골짜기 마을을 두고 여근곡이라고 불렀다. 서면들과 건천읍을 지나가는 철길과 일반국도, 지금은 고속도로까지 이 앞을 달려 가고 있지만 차창으로 서쪽 산을 쳐다 보노라면 이 능선과 계곡이 흡사 여성의 그 곳을 닮아서 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옛날 경주 부윤이 부임하기 위해 내려오면서 이 곳을 지나게 되면 반드시 이 여근곡을 보게 되는데 재수가 없다고 해서 영천에서 안강으로 가는 노팃재를 넘어 돌아갔다고 한다.
신라 제27대 선덕여왕은 매우 총명하고도 현명한 여왕이었다. 이 여왕이 중국의 황제로부터 작약 꽃씨와 그림 한폭을 선물로 받게 되었다. 여왕은 이 선물을 펼쳐 보고 "이 꽃에는 향기가 없을 것이다." 라는 의미 심장한 말을 했었다. 신하들이 그 이유를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왜냐면 그 그림에는 나비가 그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신에게 남자가 없는 여왕이라고 놀리려고 일부러 선물을 보낸 것으로 알아챘기 때문이다. 사실 황제가 보낸 꽃씨는 싹이 트지 않았다. 이 씨가 삶은 꽃씨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선덕여왕은 날카롭고 예리한 통찰과 총명함이 있었다.
때는 선덕여왕 5년의 일이다. 어느 추운 겨울이었다. 어인 일인지 개구리 우는 소리가 왕궁안 옥문지에서 요란히 들려왔다. 한 겨울에 개구리소리라니 가당치 않은 일이다. 신하들은 틀림없이 어떤 불길한 흉조라고 수근거리고 있는데 현명한 여왕은 무슨 생각에서였슴인지 두 사람의 장군을 불렀다. 그러면서 명령하였다.
『지금 당장 달려가 서북쪽 여근곡에 적을 섬멸하라』라는 것이었다. 지금 건천읍 신평리 썹들 여근곡에 출전할 것을 명령한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곳에는 500여명의 백제 기습군사가 숨어서 진을 치고 있었다.
물론 출동한 신라군은 계곡 속에 숨어 잠복하고 있던 적군을 포위해서 섬멸하고 말았다. 그 뒤 신하들은 여왕에게 어떻게하여 적군의 매복을 알아차렸느냐고 물었다. 하얀 것은 여자를 가리키는 것이고, 곧 이것은 서쪽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 개구리가 하얀 것은 여성의 기운이 왕성한 그 곳 옥문의 여근곡을 가리키고 있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옥문에 들어간 것은 힘을 잃고, 맥을 추지 못하고 죽는다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선덕여왕은 이렇게 설명을 했다. 지금와서 아주 오랜 일을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이 골짜기 속에 수백명의 군사가 숨어 있다가 기습전을 감행할 만한 곳은 못된다. 다만, 지리적으로 여근곡에 대한 전설처럼 어찌 그리도 멀리 혹은 가까이서 보아서도 이상하리 만큼 그곳이 둥글고 또 돋아 있어서 가운데의 도툼한 모양은 그림으로 그려도 어떻게 여자의 그것과 흡사히 닮도록 그릴수 있을까 할 정도로 닮아 있다.
그런데다가 그렇게 도툼하게 불그레한 한복판 밑에서는 사시사철 질퍽한 물이 가뭄없이 쏟아나고 있다.
바로 그 밑에 물을 받아 가두어 두는 자그마한 연못이 바로 사서에 나오는 전설을 그대로 뒷받침해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여근곡의 전설 그대로 산등성이 넘어 부산성에 적이 넘어 들어와 여기서 진을 친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갖게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6.25 때의 일이다. 두 달만에 파죽지세로 남하하던 인민군이 경주를 점령 직전에 부레이크가 걸리고 말았다.
적의 밀물 같은 포화가 오봉산 아래에 있는 단석산을 향해 공격했지만 이곳은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명장 김유신장군의 혼이 깃들어 있는 수련장이라, 그렇게 경주를 진격하려고 했지만 수포로 돌아 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또 한편, 이야기로는 이 서면에 위치한 여근곡인 썹들의 음기가 백제군을 견뎌내지 못하게 포로로 만들었듯이 인민군의 공격은 하필 경주 경계인 서면 외곽까지 들이닥쳐 왔지만 이상하게도 한발짝도 들어오지 못한 것이 바로 이 여근곡의 음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도 향토적 전설로 전해지고 있다. 참고문헌 : 삼국유사(단석산 아래마을 이야기) 검 토 : 향토사학자 김태중
<마을 입구에서 바라본 여근곡(女根谷) 전경>
<옥문지(玉門池)에서 바라본 여근곡>
<유학사 대웅전>
<여근곡 청정수>
"옥문지(玉門池)"라는 샘에서 흘러나오는 우물이다.
<석류꽃>
<구슬붕이>
<고들빼기>
<전망대에서 바라본 건천 들판과 건너보이는 구미산>
영천, 건천, 경주쪽이 눈에 들어오고 구미산과 단석산도 지척이다. 발 아래로는 푸른 저수지들이 골짝골짝마다 들어 앉아있다.
<전망대 좌측에 보이는 아화 들녘과 멀리 보이는 낙동정맥의 한 구간인 관산이 보인다>
<오봉산(주사산) 정상>
경주 일요산악회에서 설치한 정상석이 해발 685m를 알리고 있다.
<진수성찬이 따로 없죠?>
<마당바위에서 본 낙동정맥의 구간인 사룡산>
<주사암에서 본 마당바위(지맥석)>
지맥석(持麥石)이라 불리우는 이 마당바위는 산정 위에 우뚝 선 평탄한 반석으로 마치 멍석을 깔아 놓은 듯한 암반으로 신라 김유신이 술을 빚기 위하여 보리를 두고 술을 공급하여 군사들을 대접하던 곳이라 하여 지맥석이 되었다고 전하며 곳곳에 움푹움푹 패여 들어간 자리들은 말발굽의 흔적이라 한다.
어쨌든 100여명 가까이 편히 앉을 수 있는 이 평평한 바위반석에 앉아 점심시간을 오붓하게 보내며 마냥 늑장을 부려가며 조망을 맘껏 즐겨본다.
<주사암의 범종>
<주사암 대웅전>
주사암은 오봉산 정상부에 있는 불국사의 말사로 신라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하는 조그만 암자다. 법당을 기준으로 삼면이 바위로 둘러쌓인 아담한 곳이다.
<주사암 입구>
<애기똥풀>
<산골무꽃>
<선씀바귀>
<꿀풀(가지래기꽃)>
<엉겅퀴>
<복분자꽃>
<토끼풀에 앉은 벌 한마리>
<병꽃나무>
<서양민들레>
<개망초>
<바위 틈새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기린초가 꽃을 피웠네요.>
<꽃이 피었다고 이웃에 살고있는 나비가 놀러왔나 봅니다>
<돌나물 사이에 숨어있던 뱀딸기도 뭔 일인듯 고개를 빼꼼이 내밀고 있군요>
<이름모를 이 놈 역시 놀란듯 튀어나와 눈치만 슬슬 보고 있는 중...>
<돌나물 꽃이 예쁘죠?>
<으아리꽃>
<좁은잎돌꽃>
<다닥냉이>
♡ 산행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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