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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내연산 매봉-향로봉(2008. 06. 01) 본문

◈ 산행이야기/☆ 2008년도 산행

내연산 매봉-향로봉(2008. 06. 01)

해와달^^* 2008. 6. 1. 23:14
◎ 언     제 : 2008. 06. 01 (일요일)   날씨 : 맑음

 

◎ 누 구 랑 : 이웃사촌들과 함께 (총 인원 : 7명)

◎ 어 디 로 : 내연산 수목원(09:30)-매봉(09:50)-꽃밭등(10:40)-향로봉(12:00) (원점회귀)

◎ 소요시간: 약 5시간 40분 (휴식, 식사시간 포함)

 

평소 아내랑 친구처럼 지내는 같은 아파트 사는 이웃들이랑 부부모임으로 가까운 곳으로 산행을 하기로 했다고 가이드 노릇 해달라는 아내의 명령(?)에 몇군데를 추천했더니 향로봉으로 가자는 의견일치를 보고 승합차에 올라타고 안강을 거쳐 신광면을 지나 수목원에 도착하여 주차장에 주차한 후 매봉 입구 들머리로 이동, 간단하게 몸을 푼 뒤에 산행을 시작한다.(09:30)

<꽃창포>

<매발톱>

<이것 역시 매발톱>

<순백색의 매발톱도 있네요>

<바위취>

<수목원 광장에서 매봉을 배경으로...>

 

이번 코스는 다들 초보딱지는 뗀 분들이고 너댓시간 정도의 산행시간에 숲길로 진행하니 그늘이 계속 이어지는 길이라 여성분들 다니기엔 괜찮으리라 생각하고 정한 것이다. 작년 여름 내연산 6봉 종주 이후에 금년 3월 아내랑 이곳을 찾았다가 경방기간이라 입산금지가 되어 하옥으로 가서 향로봉을 올랐었기에 이 코스를 택한 계기도 되었다. 매봉 들머리로 이동중 수목원 내 도로 좌우측에 조성되어 있는 화단에는 붓꽃이랑 매발톱이 아침부터 찾아온 손님을 반기는듯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한다. 이곳을 찾은 기념으로 단체사진 한장 남기고 도로 끝단에서 우측으로 오르막을 올라서면 샘재에 도착하게 된다.

고갯마루 좌측에 세워져 있는 등산 안내판 뒷쪽이 매봉 올라가는 들머리다.

<매봉 들머리>

<매봉 이정표 - (이정표: 향로봉 6.0km, 꽃밭등 3.1km, 샘재 0.9km)>

 

헬기장 하나를 지나쳐 매봉까지 오름길은 제법 된비알이고 20여분 후 매봉을 알리는 표석과 안테나가 있는 816봉에 이르게 된다.(09:50)

<내연산 매봉 정상석(816m)>

 

매봉 이후로는 큰 고도차 없이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길로 몇몇 개의 봉우리 허리길을 따르게 되고 거의 외통수 능선을 이어가게 된다.

매봉을 지나치게 되면 초반은 큰 나무들이 없어 쨍한 햇살을 온 몸으로 받아내며 잠시 길을 이어야 하지만 10여분만 나서게 되면 주능선을 우측으로 빗기며 나서게 되므로 숲 그늘을 따라 편하게 이어갈 수 있는 길이다. 가는 내내 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라 그런지 개체수가 많지 않은 양이지만 만나는 야생화들을 구경하며 카메라에 담기도 하고 아는 꽃은 아내에게 가르쳐 주기도 하며 지루하지 않은 산행을 계속해 나간다.

<노랑갈퀴>

 

이제부터 전형적인 호젓한 산길이다.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고 지그재그길을 잇따라 만나지만 전체적으로 어렵지 않은 길이다.

매봉 표석에서 대략 50분 정도 지나 꽃밭등 갈림길 안부에 도착한다. 이미 제법 많은 산객들이 선점하고 있어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인사를 나누며 통과한다.
안부 우측 사면을 타고 내려서는 길은 꽃밭등을 경유해 삼거리로 내려서서 우척봉을 오르거나 청하골을 경유 보경사로 내려갈 수 있다.

<꽃밭등 갈림길>

 

꽃밭등 갈림길을 지나 완만하게 경사도가 꾸준히 이어지는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은근히 사람을 지치게 하지만 큰 경사가 없는 오름길이다.

113번 구조점을 지나 짧게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청하골을 한 눈에 아우를 수 있는 멋진 전망바위에 올라서게 된다. 전망바위는 주등산로에서 우측으로 10여m 가량 떨어져 있다. 바위에 올라서면 우척봉이 건너다 보이고 우측 저멀리 수목원 팔각정부터 지나 왔던 능선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멋진 전망에 탄성이 절로 나오고 걸어온 능선길에 '이렇게 멀리 왔나?'하는 뿌듯함도 느낀다.

<향로봉 가는 도중의 전망바위에서 본 천령산 우척봉>

<저 멀리 수목원 팔각정이 보이네요>

 

전망바위 이후로도 길은 유순하게 올라선다. 키 큰 수림 사이로 올려다 뵈는 숭숭 뚫린 하늘, 그 숲의 여백을 비집고 들어오는 하얀 빛줄기, 게다가 솔내음 가득 담은 부드러운 바람의 삼박자가 어우러진 멋들어진 오솔길에 심취해 걷는 길이다.

<민백미꽃>

<향로봉 정상 직전의 갈림길 이정표>

 

시명리에서 고메이등을 타고 오는 갈림길(20번구조점 이정표: 매봉 5.8km, 시명리 1.5km)을 만난 이후 3~4분 더 올라서면 내연산 6개봉 중 최고봉인 향로봉이다.(12:00)

<향로봉에서의 단체사진>

 

정상부는 헬기장과 무덤이 있고 한 켠으로 어른 키보다 큰 표석이 터줏대감 마냥 떡허니 버티고 있다. 지난 3월 눈꽃 구경하러 올라온 이후 두어달이 지났지만 언제나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정상석이 반갑기만 하다. 향로봉 역시 그 명성에 걸맞게 사방팔방 거침없는 시계를 제공해 준다.

정상부엔 이미 많은 등산객들로 차 있다. 시장기도 돌고 햇볕이 따가워서 단체 사진과 개별 사진 몇장 찍은 후 주위 그늘속으로 숨어들어 맛난 점심 식사를 한다.

 

느긋하게 식사와 함께 오가는 정상주 한순배에 정감어린 농담도 섞어가며 휴일의 오후를 그냥 보내기가 아까운 듯 마냥 늑장을 부려가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때마침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더욱 북돋워주는 듯 하다. 이런 맛에 산행하는게지...

참외 한 조각씩 베어 물고 행장을 챙겨 수목원을 향하여 다시 길을 나선다. 먼 길이지만 배가 부르고 등짐이 가벼우니 발걸음도 가벼울 밖에...룰루랄라...

<둥글레꽃>

<꿀풀(가지래기꽃)>

<매봉 들머리이자 날머리에서 본 수목원 전경과 팔각정>

<고광나무>

<때죽나무>

<불두화>

<우단동자>

<수련>

<노랑꽃창포>

 

아침 산행 시작 때는 이른 시간이라 조용했었는데 수목원에 도착하니 탐방객들로 인산인해다. 휴일인데다 날씨마저 좋아서 그런지 가족 단위의 탐방객이 주를 이룬 듯 하다. 식수대에서 갈증을 해소하고 귀로에 올라 오는 내내 뽕짝을 틀어놓고 노래를 불러가며 하루를 기분좋게 마무리한다.

물론 집에 도착해선 주변 막걸리집에 가서 갖가지 안주로 화기애애한 하산주를 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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