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비지리(학동)-절골-단석산-입암산-비지리(원점회귀) 산행 본문
*산행일자 : 2008. 07. 11 (금) 맑음 (무더위)
*누 구 랑 : 나홀로
*산행코스 : 비지리(학동) - 절골 - 땅고개 갈림길 - 단석산 - 오천 정씨묘 - 비지고개 - 입암산 - 비지리(원점회귀)
*산행시간 : 5시간 10분 (식사, 휴식, 사진촬영 210매 포함)
*산행상세
비지1리구판장(학동)-사곡지-계곡산행 시작-계류건넘-계류건너 주등산로-낙동정맥3거리-단석산-오천정씨묘-절골갈림길-비지고개-입암산-백석암갈림길-596봉-능선갈림길(우측사면)-비지1리 구판장 === 소요시간 : 5시간 10분 ===
☆ 산행기 ☆
호미기맥 종주 첫구간을 시작하기로 동료랑 약속이 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 다음 기회로 미루자고 전화로 말해놓고 나니 미안하기도 하고 뭔가 허전한 마음이 들어 당직근무하느라 조금은 피곤한 몸이지만 마음은 벌써 배낭을 꾸리고 신발의 끈을 조이고 있다. 날씨도 무덥고 해서 계곡산행을 갈까 하다가 단석산 방면으로 방향을 틀었다. 단석산은 경주시내 부근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 전망도 좋은 곳이기에 자주 오르는 산이다.
오늘은 코스를 달리해서 올라보기로 작정하고 시외버스터미널을 지나 태종무열왕릉 방향으로 달린다.
소태고개를 넘어 건천방면과 경주대학교, 충효동 방면으로 갈라지는 광명삼거리 못미처 좌측에 있는 광명GS주유소 옆 담을 끼고 좌회전한다.
입구에는 백석암을 알리는 자그마한 입석이 있어 이정표 역할을 한다.
<좌측으로 진행해야...>
<능소화>
<당아욱>
<접시꽃>
대구선 철길을 지나고 경부고속도로 밑을 지나 달려가면 화천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의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진행하여 경주고속철 신경주역사 공사현장을 지나고 백석암 입구를 지나 건천읍과 내남면의 경계를 이루는 큰 고개를 넘어서면 곧 비지리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는 3거리 길로 왼쪽으로 크게 굽어 내리는 길은 내남방면이고 학동은 우측길이다. 3거리에서 우측 길을 따라 들어가니 버스정류장이 나오고 좌측엔 숲속명상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학동(비지 1리) 표석>
<숲속명상학교>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산행들머리이자 날머리가 되는 비지1리 구판장 앞이다. 광명삼거리 주유소에서 이곳까지 자동차 미터기로 정확히 8Km가 나온다.
마을회관이 있는 비지1리 구판장 주변으로는 널찍한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노인정 한켠에 차를 주차시킨 후 동네 어른들께 인사 여쭌 후 산행을 시작한다.(12:10)
<비지 1리 마을회관과 구판장>
<겹삼잎국화>
<백일홍>
<사곡저수지 방향은 정면에 보이는 녹색대문이 있는 골목으로 진행한다>
그동안 우중골, 방내리 방향으로 해서 수 차례 단석산을 찾았지만 이번 코스는 처음이다. 비지1리 구판장에서 마을 안쪽 길을 따라 진행하니 담장 옆으로 갖가지 꽃들이 피어 멀리서 찾아온 객을 반긴다.
출발한지 몇 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오늘도 여전히 무덥긴 매 한가지다. 숲속으로 들어가면 나아지겠지...
<낡은 단석산 안내판>
<시멘트 길을 버리고 우측 농로로 진행>
<홑왕원추리>
<개망초>
<노루오줌풀>
5분 후 낡은 단석산안내판 앞을 지나치고 안내판에서 직진길을 따라 나서면 작은 시멘트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다리 건너 30m 정도 더 진행한 후 시멘트 길을 버리고 우측 논둑길을 따라 골짜기 쪽으로 진행한다.
논에 물이 넘쳐 길이 물구덩이지만 가는 내내 온갖 야생화들이 반겨주니 심심하진 않다. 이름모를 야생화들을 사진에 담느라 시작부터 산행시간은 늘어만 간다.
<사곡저수지>
사곡지 제방 입구에 도착, 저수지 왼편 길을 따라 골짜기 안 숲으로 접어들며 본격적인 계곡길이 시작된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니 많은 수량인지 물소리가 제법 우렁차게 들린다. 숲에 들어가도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에 땀은 비오듯 한다.
시간은 벌써 오후 1시를 훌쩍 넘겨서 그런지 허기가 찾아온다. 전반적인 등로는 시그널이 이따금씩 안내를 하고 길 또한 뚜렷한 편이라 단석산 정상 방향을 가늠해가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하겠다. 배도 고프고 땀도 식힐 겸 물가에 앉아 신발을 벗고 계류에 발을 담그고 준비해간 김밥으로 배를 채우니 세상 부러울게 없는 것 같다.
<자귀나무>
<원추리>
<석잠풀>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땀이 식을 즈음 자리를 툴툴 털고 일어나 가던 길을 재촉한다. 마냥 늘어지는 고무줄처럼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만 간다.
계속되는 계류길을 따라 오르며 이따금씩 나타나는 야생화에 눈맞춤하며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특별하게 자랑할 만한 경치를 보이지는 않지만 작은 소도 보이는 오롯한 골짜기다.
<아담한 소도 있고 무명폭도 있네요>
등산로는 대부분이 계류 오른편 사면으로 나 있다. 가다가 야생화를 발견하게 되면 걸음을 멈추고 요리조리 살펴가며 사진촬영도 해가며 땀이 많이 나면 앉아서 다리 쉼도 해 가면서 급할 것 없는 산행을 계속해 나간다. 하산길인 한무리의 등산객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도 나누고 좌측 계류로 흐르는 물소리를 음악삼아 들으며 폭염을 피해 피서나온 초보산꾼의 여름 산행은 그렇게 무르익어 간다.
<장대냉이>
<고마리>
<동자꽃>
잠시 후 골짜기는 둘로 갈리게 되는데 산길은 오른쪽 골짜기 사면을 따라 3~4분 진행하다가 왼편으로 골짜기를 넘어선 후 두 골짜기 사이로 형성된 지릉의 허리길을 타고 능선 사면을 에돌아 나간다.
<단석산 주등산로>
10여분 산허리를 타고 나가면 다시 계류 하나를 넘어서게 되고 계류 건너서 올라선 지점에서 널찍한 임도 수준의 단석산 주등산로를 만나게 된다.
올라선 지점에서 오른쪽 20m 거리에 깊이 약 2m 정도의 자연동굴이 있다고 안내문에 적혀있고 어느 쪽으로 올라도 단석산에 이르게 되지만 우측 자연동굴 앞쪽으로 오르게 되면 하산시 단석산에서 입암산으로 진행할 때 중복되는 길이 되므로 왼쪽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안내문에 적혀있어 그대로 따라 진행한다.
<낙동정맥길>
5분 가량 유순한 사면길을 이어나가니 다시 길 좋은 삼거리에 올라선다. 길 모퉁이 한켠에 피어있는 큰까치수염에 나비 두마리가 앉아 열심히 꿀을 빨고 있다.
카메라에 담으려니 도망 가버리네? 하는 수없이 꽃만 담고 우측 완만한 오름길로 길을 이어나가는데 안내도엔 분명히 낙동정맥길이라고 했는데 그 흔한 시그널 한장도 안보인단 말인가? 아무래도 안내도가 가리키는 길을 잃어버린 것 같은데 워낙 길이 뚜렷하고 상태가 좋아 단석산 방향을 눈대중으로 짐작하고 가던 길을 이어 나간다.
<큰까치수염>
<산수국>
<바위채송화>
<짚신나물>
<요상하게 생겼네요>
이곳은 낙동정맥과 만나는 지점으로 땅고개에서 올라오는 정맥이 OK그린을 지나 백운산 쪽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우측 완만한 오름길로 7분 진행하면 왼편으로 낙동정맥의 땅고개 갈림길을 지나고 다시 8분 후 왼편 아래로 우중골 외딴 농가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차례로 지나친다고 안내도엔 친절히 알려주고 있다.
여기까지 유순하게 이어지던 능선은 다소 급한 오르막으로 바뀌면서 정상까지 줄곧 오르막 일변도다. 우중골 갈림길 지나 15분 남짓이면 단석산이다.(15:40)
단석산 정상은 큼지막하게 세워진 새로운 빗돌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
<단석산(827m) 정상>
<(구)단석산 정상석 - 김유신 장군이 칼로 잘랐다는 전설의 단석(斷石)>
<건천 천주암, 방내리 방면>
<가는장구채>
<마타리>
<큰꼭두서니>
날씨가 좋은 날엔 발 아래로 건천, 경주일대 뿐만 아니라 심지어 포항 앞바다와 포항제철소도 보이고 산머리를 치켜세우며 어깨를 맞댄 영남알프스의 준봉들의 특이한 모습들이 가깝게 여겨질 만큼 눈에 들어오는데 오늘은 희뿌연 박무가 시야를 가려 많이 아쉽다.
정상에서는 표석이 향하고 있는 남쪽으로 내려선다. 30m 아래 안부에서 만나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왼쪽 방향은 방내리, 천주암, 송선지 방면이다. 진달래 군락지가 멀지않아 봄철 산행때 둘러보면 꽤 괜찮은 코스라고 할 수 있다. 경방기간엔 천주암에서 오르는 길은 '출입금지'라는 점 참고하시길...
<맨 좌측 봉우리가 입암산 - 가운데 비지 1리가 보인다>
<단석산을 지나 백운산으로 연결되는 낙동정맥길>
직진하는 능선을 탄다. 시야가 훤히 트이는 전망터에서 입암산 방향을 가늠해보고 야생화 촬영도 해 가면서 길을 잠시 이으니 곧 내리막으로 꽂힌다.
내리막 끝으로 유순한 길이 시작될 즈음 길옆으로 오천정씨 무덤가를 지나친다. 무덤에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일부러 상석을 확인까지 했다.
무덤을 지나 한결 편안해진 길을 따라 3분 정도 나서면 갈림길이다.
<절골로 이어지는 갈림길>
<산해박>
<흰꽃여귀>
<속단>
오른쪽은 올라올 때 지나쳤던 자연동굴 방면으로 절골 또는 낙동정맥 능선으로 연결되는 길이다. 길은 주능선을 약간 빗겨 부드럽게 이어진다. 산허리 길이 끝나면 길은 지그재그 내리막 끝에서 4거리 안부인 비지고개에 닿는다.
<비지고개 안내판>
<비지고개>
비지고개는 좌측 큰골을 따라 방내리로 내려서는 길과 우측 화장골을 따라 비지리로 내려가는 갈림목으로 빛바랜 안내판이 서 있다.(이정표: 오른쪽 "비지리 2.2km", 왼쪽 길은 "방내리 2km, 정면 "백석암 1.5km" 왔던 방향으로는 "정상 1.6km")
<구와꼬리풀>
<솔나물>
<왜당귀>
비지고개에서 직진능선으로 진행한다. 길은 곧장 입암산방면 능선으로 향하지 않고 왼편 사면으로 치우치며 진행하게 된다. 완만한 사면길을 올라서면 3거리를 이룬 능선마루로 "정상까지 2.6km"를 알리는 표시판이 있다. 여기서 정상은 단석산을 말한다. 능선에서 왼편은 모량 밤나무단지로 연결되는 길로 도중에 백석암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다.
<삼거리 능선마루의 안내간판>
입암산은 이곳 3거리 능선마루에서 우측으로 3분 거리에 있다. 입암산은 그저 밋밋한 둔덕을 이룬 평범한 봉우리로 아무 표식이 없으므로 그저 스쳐 지나가는 능선의 일부로 여겨지는 곳이라는데 그냥 지나치기가 아까워 흔적을 남기고 가려고 영역표시(?)도 하고 스틱을 모델삼아 사진 한장 박는다.(16:30)
<입암산 정상(?)>
<백석암 - 비지리 갈림길>
<고마운 길라잡이 '국제신문' 표지기>
입암산을 지나 3분 가량 내려오면 "Y"자형 갈림길을 만나는데 왼편 길은 백석암으로 연결되는 길로 백석암까지는 10여분 정도 소요된단다.
백석암 갈림길에서는 오른쪽 길로 내려선다. 가는 내내 '부산 국제신문' 표지기가 걸려있어 충실히 길 안내를 담당하고 길 상태도 뚜렷한 능선이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한적한 근교산을 다니노라면 길을 잃을 때가 왕왕 있는데 그때마다 "국제신문"의 표지기가 등대 역할을 해주곤 했는데 오늘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국제신문 근교산행팀'의 리더인 산행대장인 '이창우'님이 고향이 경주라 이곳의 근교 산들을 많이 소개해 줘서 지역 산꾼들의 산행에 큰 도움이 된다. 새삼 고마움을 느끼며 표지기를 길라잡이 삼아 우거진 수풀을 헤쳐 나간다.
<패랭이>
<파리풀>
<하늘말나리>
이마에 둘렀던 수건을 풀어 꽉 짜보니 한 홉은 될 정도로 땀이 쏟아진다. 정말 오늘 땀은 무지 흘리는 날인 것 같다.
옅은 둔덕을 이룬 고원 같은 봉우리를 지난 후 잠시 내려서니 길은 급한 내리막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급비탈이 끝난 부분에서 평지길을 따라 50m 정도만 진행하면 뚜렷한 길은 오른쪽 아래 사면을 향하여 90도 꺾어 내려선다.
<날머리에서 본 비지리 마을 전경>
이제부터 능선을 버리고 우측 사면으로 난 길을 따라 지그재그로 10여분 내려서면 숲길은 끝이 나고 숲과 농지의 경계가 되는 지점에서 무덤3기를 만나면서 코앞으로 논밭지대가 펼쳐진다. 마을 가운데로 마을회관 깃발이 보일 정도로 가깝다.
논밭지대를 따라 터벅터벅 내려가니 비지1리 구판장에 닿음으로 오늘의 원점회귀 산행이 끝을 맺는다.(17:20)
<역진행시에는 농수로 좌측 논둑길로 진입해서 우측에 보이는 큰 소나무 방향으로 올라야...>
<등갈퀴나물>
<소리쟁이>
<산행을 마치고 난 뒤 올려다 본 절골 - 좌측 능선이 낙동정맥>
다음 기회에 이곳을 찾게 된다면 특히 여름산행 때는 역진행 방향으로 산행을 해볼까 한다. 그 이유는 역으로 진행하면 날머리인 절골 계류에서 탁족이나 알탕이 가능하니 산행 후의 즐거움과 무더위를 식힐 수 있어 좋다고 생각된다. 역으로 진행할 경우 경로는 구판장에 들어서기 전 약 30m 직전의 우측 파란 지붕과 흰색 나무 울타리가 쳐진 집 옆 골목길을 따라 진행하면 시멘트 농로가 나오고 왼쪽으로 꺾어 산기슭으로 접어들어 우측 멀리 큰 소나무 한 그루가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면 무덤 3기가 있는 넓은 터가 있는데 그곳의 좌측에 들머리를 알리는 표지기가 많이 나풀거린다.
◆ 산행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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