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울주 밝얼산-배내봉-오두산 산행 본문
▒ 산행코스 :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거리
거리마을회관~대덕사~밝얼산~가메봉~배내봉~오두산~동릉~743봉~거리마을
▒ 산행일자 : 2008. 07. 05(토) 흐림
▒ 누 구 랑 : 나홀로 산행
▒ 산행시간 : 5시간30분(휴식 포함)
▒ 가 는 길 : 언양방면 35번 국도 - 밀양,상북 24번 국도 - 상북 나들목-상북면사무소(우회전)-등억,작천정 갈림길(좌회전)-산전교-거리마을표석(우회전)-거리마을회관 사거리
▣ 산행기 ▣
전날 늦게 잠자리에 든 탓인지 늦잠을 자버려 계획했던 산행(청도 천문사-쌍두봉-상운산-학심이골)은 포기하고 대안(代案)으로 두 군데의 산행지를 압축하고 저울질하다가 영덕,울진 지방에 폭염경보가 발령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작년의 내연산 6개봉 종주 때의 악몽이 되살아나 주저없이 울주 방면으로 방향을 틀었다.
산행지로 잡았던 곳은 영덕 동대산-바데산과 울주 밝얼산-배내봉-오두산 코스였는데 폭염경보에 지레 겁을 먹고 밝얼산으로 정한 것이다.
영덕지방만 폭염인줄 알았더니 우리 나라 땅덩이가 좁아서 그런지 울주 거리마을 역시 무덥기는 매 한가지였다. 흐린 날씨라 괜찮을 줄 알았건만 바람 한점없는 날씨가 오늘 산행의 어려움을 대변해 주는 것 같다.
<거리마을회관 - 회관 우측에 보이는 길로...>
거리마을회관 건너편 회관슈퍼 앞 공터에 주차를 하고 회관을 끼고 난 포장길로 접어들어 진행(12:30)하니 곧 좌측에 대덕사를 알리는 표석이 나를 반긴다.
표석을 끼고 좌측 대문리 마을로 들어서니 길옆 담장 밑에 예쁜 꽃들이 피어있어 얼른 카메라에 담는다. 패랭이, 송엽국 등 몇가지의 꽃들이 더위에 지친건지 아니면 철이 지난 탓인지 말라가는 중이라 애처롭다.
<대덕사 표석을 끼고 좌회전>
<패랭이꽃>
<송엽국>
<도로포장 준공비가 있는 갈림길 - 이곳에서 우측으로...>
마을의 몇집을 지나 반사경이 있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니 안내글에 가리킨대로 멀리 주황색 기와로 지은 두 채의 예쁜 주택이 눈에 들어온다. 과수원을 지나 곧장 주택 방향으로 길을 드니 어럽쇼? 남의 마당이 아닌가... 다시 과수원 사거리까지 되돌아와 사방을 두리번거리니 이정표도 없고 순간 당황해진다. 오던 길을 내려가 마을분에게 물어보니 과수원 끝에서 우회전 하라신다.
<과수원 끝의 갈림길 - 이곳에서도 우측으로...>
<사철나무꽃>
일러준대로 길을 따라 가니 대덕사가 나오고 절 입구에 온갖 꽃들이 멀리서 온 나그네를 반겨준다. 카메라에 연신 담고 있으니 스님 한 분이 나오셔서 반갑게 맞아주시는데 합장 인사를 나누고 꽃이름도 물으면서 잠시 환담을 나눈다. 오분여 대화를 나눈 후 합장으로 인사하고 본격적인 산행으로 접어든다.(13::00)
<대덕사 입구 - 좌측 요사채 뒤로...>
<코스모스가 벌써 피었네요>
<금계국>
<끈끈이대나물>
절 뒤켠에 난 소로길로 올라 망주석 있는 무덤에서 무덤 위 능선길로 등로를 이어가니 이후길은 표지기가 가리키는 대로 따라가면 될 일이다.
전날 늦게 잠자리에 든데다 6월 22일 이후 산을 찾지 못한 관계로 체력이 그새 떨어진 것 같아 많이 힘든 느낌이다. 날씨마저 도와주질 않으니 초입부터 된비알 길이라 몇번이고 발걸음을 더디게 만든다. 힘들면 쉬어가면서 어둠이 찾아오면 불을 밝혀서라도 끝까지 완주해야겠다고 마음 먹으니 기분이 한결 낫다.
바람 한점없는 된비알을 그렇게 505봉까지 오르고 나니 이후 길은 한없이 부드럽고 운치있는 길이었다. 역시 신은 우리 인간에게 견딜만큼의 고통만 주신다더니 그 말이 맞는가 보다.
이 부드러운 길은 영남알프스의 배내골 사람들이 언양장을 오가기 위해 이곳 밝얼산을 넘나들던 길이었다고 한다. 수십년전 석남사 쪽 도로가 만들어진 뒤부터는 인적이 끊어졌지만 지금은 호젓함을 즐기는 산꾼들만 찾는 곳이라 조용하기 그지없다.
<찔레꽃>
<큰꼭두서니>
<밝얼산 정상 가는 길 - 우회로 있슴>
<밝얼산 정상(738m)에서...>
신성함과 광명의 뜻을 지니고 있다는 밝얼산 정상에 도착하여 바라본 주변의 조망은 듣던대로 압권이었다. 언양의 너른 들판을 끼고 주변의 산들이 거의 눈에 다 들어온다. 멀리 가지산, 쌀바위을 비롯하여 고헌산과 신불산, 간월산 등 고산들이 병풍처럼 눈에 들어온다.
<언양읍내와 언양의 너른 들녘>
<오두산 뒷편으로 멀리 가지산&쌀바위&상운산이 보인다>
<배내봉으로 이어지는 가야할 능선길 - 바로 앞 봉우리가 가메봉(760m)>
<돌양지꽃>
<조록싸리>
<가메봉 가기 전 전망터에서 본 신불산 - 우측 저승골 아래엔 등억온천지구가 보인다>
<가메봉에서 본 걸어온 길 - 밝얼산이 보이네요>
밝얼산 정상에서 우측으로 이어진 등로를 따라 가메봉(760봉)에 도착하니 이곳에서의 조망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배내봉에 도착하여 주변의 경관을 잠시 감상하고 이정표의 배내고개 방향으로 길을 이어나간다. 멀리 재약산 사자봉과 수미봉이 보이지만 산 정상부는 구름에 가려 희미하다.
<배내봉(966m) 정상>
<간월산과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종주길>
<재약산 사자봉(우)과 수미봉 - 수미봉은 구름에 가려 희미함>
<영남알프스의 최고봉 가지산(1,240m) - 우측으로 쌀바위도 보이네요>
<꿀풀>
<잠자리가 멋지게 포즈를 잡아 주네요><미역줄나무>
<털중나리>
<흰씀바귀>
<배내고개 - 오두산 갈림길>
<나비 역시 단 한번의 포즈만 잡아주더군요>
<능동산 아래 배내고개 주차장이 보이네요>
헬기장을 지나 고속도로 수준의 등로를 이어가며 만난 5분여 후에 나타난 배내고개,오두산 갈림길에서 오두산 방면으로 방향을 틀어 산행을 계속한다.
털중나리와 미역줄나무 그리고 나뭇잎에 앉아 졸고있는 잠자리와 나비를 모델삼아 촬영도 하고 바위 위에 또아리를 틀고 일광욕을 즐기던 뱀을 만나 모델로 삼고자 몇번이고 시도를 했으나 도망쳐 버려 아쉽다.
편한 길이 계속 이어지는 길을 걷다가 만나는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안부사거리를 만나는데 배내고개 갈림길에서 20여분이 소요된 것 같다.
좌측은 배내고개로 우측은 거리마을로 직진은 오두산 가는 길이라고 설명서에 나와 있어 오름길로 접어든다.
<안부사거리 - 좌측:배내고개 우측:거리마을 직진:오두산 방향>
<이름모를 버섯>
<오두산 직전 조망바위에서 본 석남령>
5분여 정도 진행하니 묵은 헬기장이 나온다. 길을 재촉하여 10분쯤 더 가니 좌측으로 전망이 트인다. 내려다보니 눈에 익은 석남터널로 이어지는 24번 국도가 눈에 들어온다. 구비구비 돌아가는 모퉁이 위의 입석대 코스도 가봐야 할 등로라 눈여겨 보아 둔다. 잠시 경관을 구경하며 카메라에 몇장 담고 가던 길을 이어가니 수 분뒤 오두산 정상이다.
<오두산 정상(824m)>
정상에서 잠시 쉬면서 남은 수박을 꺼내 먹으며 남은 여정을 그려본다. 이곳에서의 이정표가 안내도와 좀 달라 헷갈린다. 좌측 내림길이 석남사 방향이고 밀봉암 방향이 우측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는데 안내도엔 양등리쪽 밀봉암은 진행방향 왼쪽으로 가야하고 거리마을 방향은 오른쪽의 동릉 방향으로 안내하고 있다. 참고로 밀봉암으로 내려서는 길은 급격하게 떨어지는 데다 로프까지 걸려 있다고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등로를 짐작해보니 거리(간창마을)쪽 등로는 이정표의 밀봉암 방향(오른쪽·동쪽)을 따르면 될것 같다. 제대로 된 안내문이 빨리 설치되길 바라면서 등로를 이어가니 10여분 후에 돌을 쌓아 참호처럼 담을 두른 743봉에 도착한다.
<743봉에서 건너다 본 밝얼산과 구름에 가려있는 신불산>
<역시 건너다 본 배내봉과 간월산>
743봉에서 건너다 본 밝얼산과 배내봉의 능선이 아스라히 눈에 들어온다. 산행시간도 어느 덧 5시간이 다 되어간다. 무더운 날씨라 다른 때보다 힘든 산행이었지만 그동안의 내공이 쌓인 탓인지 그럭저럭 견딜만하다.
743봉에서 10분쯤 더 가서 만나는 갈림길을 만난다. 갈림길은 743봉에서 능선을 따라 부드럽게 내려오다가 바위가 많은 지점에 다다라서 능선을 살짝 벗어나 사면으로 내려서는 지점인데 바로 그 지점에서 왼쪽 위의 능선으로 다시 올라가야 간창마을로 이어진 능선을 제대로 탈 수 있다. 직진(내리막) 방향의 좋은 길은 지곡저수지 아래로 이어진다.
<삼거리 갈림길 - 좌측:585봉을 거쳐 간창마을 가는 길, 우측:지곡저수지 방면 거리마을 가는 길>
<큰까치수염>
<노루발>
<편백나무숲>
<노루오줌풀>
<며느리밑씻개>
<등갈퀴나물>
<닭의장풀>
왼쪽 능선길로 올라 진행하니 이후 등로는 585봉까지 평탄하게 이어진다. 5분 정도 지나니 이후 등로는 급전직하! 쏟아질듯한 내리막이 장난이 아니다.
10여분쯤 내려서니 경사가 끝나는 지점에서 기분 좋은 소나무 숲길이 나온다. 길도 제법 넓고 부드러워 안부에 닿기 전까지 편안한 걸음을 계속해 나간다.
안부에서의 등로는 진행 방향 오른쪽 아래로 나있는 농로 수준의 넓고 좋은 길을 따라 내려서 15분 남짓 걸려 간창마을 도로변에 도착, 거리마을회관까지 이동하여 슈퍼에서 얼음과자 하나 사서 입에 물고 핸들을 꺾으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18:28)
<거리마을에서 올려다 본 좌측의 밝얼산, 가메봉 그리고 구름이 살짝 걸쳐있는 배내봉>
▷ 산행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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