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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회3리 - 동대산 - 내연산 삼지봉 - 문수봉 -회3리 원점회귀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08년도 산행

회3리 - 동대산 - 내연산 삼지봉 - 문수봉 -회3리 원점회귀산행

해와달^^* 2008. 7. 29. 12:47

산행일자 : 2008. 07. 28 (월) 무지무지 더움
누 구 랑 : 언제나처럼 홀로
산행장소 : 영덕 회3리 - 동대산 - 내연산 삼지봉 - 문수봉 - 회3리 (원점회귀)

 

[산행상세]
회3리 마을-능선(함석움막)-안부 갈림길-송이모둠터(안부공터)-집채바위-송이모둠터-내연산,바데산 갈림길-동대산-헬기장(동자봉)-내연산-문수산-회동저수지-회3리 마을 === 총소요시간 : 7시간 20분===

 

[기점별 도상거리]
☞ 회3리 마을-동대산 : 6.3km, 동대산-내연산 : 3.8km, 내연산-문수산 : 2.2km, 문수산-회3리 마을 : 2.5km ===도상거리 : 15.8km===

 

[찾아가는 길]
회리(회동), 회동저수지방면:
☞ 포항에서 영덕 가는 7번 국도를 따른다. 월포4거리와 지경검문소를 차례로 지나 나타나는 지경교에서 왼쪽 부경온천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부경온천을 지나 잠시만 더 달리면 오른쪽 건너편으로 장사해수욕장에서 회동마을까지 연결되는 도로가 보이는데, 부경온천 지나 나타나는 오른쪽 시멘트 길로 접어든 후 포장도로 만나는 곳에서 좌회전하여 쭉~ 골짜기 안으로 들어간다.
회2리 마을회관 지나 비포장 길을 쭉 달려 나타나는 마을이 회3리로 옛 이름은 구룡말이다.(지경교-회3리:4.4km)
☞ 또 다른 길로는 장사해수욕장 입구의 서울해장국 간판 앞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아 장사 시장통으로 접어들자마자 나타나는 왼쪽 시멘트 길을 따라 교회건물쪽으로 들어간다.(초입에 양성리를 알리는 팻말이 있다.) 그 길을 따라 쭉 들어가면 시멘트 길이 쭉 이어지다가 아스팔트길로 바뀌며 회리마을로 접어들어 회3리까지 들어간다.

 


지난 금요일 이곳을 찾았다가 쏟아지는 폭우에 눈물을 머금고 되돌아섰던 아픈 기억을 지워버리기 위해 재도전에 나섰다.

동대산 오르는 길은 영덕군 남정면 쟁암리에서 오르거나, 하옥계곡의 지류인 마실골이나 경방골로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산행은 내연산과 동쪽계곡인 회동골을 중심축으로 하여 동대산 남동쪽으로 뻗은 능선을 타고 올라 동대산-내연산-문수봉을 돌아 다시 원점회귀 코스를 택했다.
몇년전 아내랑 경방골 코스로 동대산을 찾은 이후 처음 찾은 곳이지만 다음달 있을 정기산행 겸 야유회 때 옥계계곡 물놀이를 포함한 동대산 산행이 잡혀 있으니 반대편 코스를 택한 이유라면 이유랄까...
회3리 마을버스 승강장에서 오른쪽 건너로 보이는 서너 채의 민가를 향하는 시멘트 길로 접어들면 회3리 마을회관이고, 마지막 집 마당을 두르고 있는 큼직한 돌기둥 아래로 내려서면 저수지 아래의 널찍한 계류다.(10:40)
계류를 건너 시그널이 걸려있는 방향으로 올라서니 온갖 잡풀로 인해 들머리를 찾지못해 계류를 따라 올라갔다가 되내려와서는 시간절약을 위해 동료 직원이자 산악회회원인 '수수모'님께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해본다. 삼성산 산행중이던 수수모님은 곧장 능선으로 치고 오르란다. 워메~ 징한거... ^^
주변 지형지물을 살펴보던 중 좌측 건너 숲사이에 공간이 보이는 것 같아 들어가니 잡풀로 우거진 무덤이 1기가 있는데 그곳에서 위쪽 능선방향으로 치고 오르니 그제사 그런 대로 족적이 뚜렷한 길이 나타난다.
지그재그로 된 된비알을 바람한점 없는 무더운 날씨에 팍팍한 오름길을 오르니 금방 숨이 차 온다. 비가 온 뒤라 그런지 낙엽속에서 올라오는 수증기 같은 습기가 폭염과 만나 찌는듯한 날씨를 연출해내고 있다.
청량제같은 바람도 어디로 가버렸는지 시작부터 발걸음을 더디게 만드는게 오늘 산행의 어려움이 눈 앞에 선하다. 절대 무리하지 말자고 속으로 몇번이고 다짐해가며 힘들면 쉬어가고 해 떨어지기 전에 내려가면 되리라고 편하게 마음먹고 자연속으로 빠져들어 바람소리 풀 한 포기 하나하나 음미해가며 나만의 극기훈련장으로 자진입소한다.

 

<사진으로 보는 산행 여정>

▲ 우측의 파란 지붕 방향으로 우회전...

▲ 석류가 탐스렇게 익어가고 있는 중...

▲ 좌측에 보이는 회3리 마을회관 (시멘트길 끝까지 진행...)

▲ 우리의 국화 '무궁화'

▲ 해를 따라 돌아가는 해바라기

▲ 도라지꽃이 탐스럽죠?

▲ 담장 대신 두르고 있는 큼직한 돌기둥이 있는 마지막 민가 (돌기둥 뒤로 돌아가면 계류가 나옴)

▲ 닭의 장풀

 

▲ 달맞이꽃

▲ 함석 움막집

▲ 오늘 산행의 길라잡이 '향로산악회'의 표지기

▲ 꼭두서니

▲ 안부 갈림길 (우측은 회2리 마을회관에서 천율지 쪽으로 올라오는 길)

▲ 우산나물 (독이 있으나 삶아서 먹으면 괜찮다고 함)

▲ 원추리꽃

▲ 비비추

▲ 왕성한 산행 활동을 많이 하는 안강지역의 '꿈꾸는 도마'님의 반가운 표지기 - 지도 뒤따라 왔네유~

 

무더위와 수 개의 봉우리가 나 자신을 지치게 하지만 걷는 순간 죽음의 4중주(내장지방,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가 멈추기 시작한다기에 걸음을 멈출 수가 없다. 걷기는 모든 의사가 권하는 돈 안 드는 운동처방이란다. 그래서 '걸음아, 날 살려라'하고 열심히 걷는다. 숨이 턱에 차오를 때까지...

▲ 구와꼬리풀

▲ 산짚신나물

▲ 내연산, 바데산 이정표

▲ 내연산, 바데산 갈림길 (좌측:내연산, 직진:동대산, 우측:바데산)

 

동대산은 여기서 약6~7분 정도 걸린다. 회3리에서 동대산 정상까지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폭염때문에 가다 쉬다를 반복하니 3시간 30분이나 걸렸다. 물론 중간에 점심식사도 했지만... 완전히 느림보 거북이였네..^^(14:10)

▲ 동대산 정상석(791m)

▲ 동대산에서 바라본 삼지봉에서 우측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라인(맨 좌측은 문수봉, 가운데 저 멀리 천령산이 보인다)

 

동대산-내연사-문수산까지는 워낙 또렷하고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길이라 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더구나 이 코스는 장차 한번은 실행을 해봐야 할 비-바(비학산-바데산)종주의 한 구간이라 미리 답사한다는 기분으로 길도 익혀가며 진행해 나간다.

여태 푹푹 찌던 날씨에 잠잠하던 바람님이 때맞춰 불어주니 그나마 걷기가 한결 낫다. 월요일이라 이 너른 산에 달랑 혼자 남겨졌으니 외로움과 적막감이 찾아든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즐기며 홀로 산행을 해 왔으니 누구를 탓하랴~ 나홀로 산행을 하면서 누구에게도 의지함이 없이 오직 자신과의 싸움을 해 나가며 많은 생각들을 끄집어내어 다시금 반추하며 자신을 채찍질 하기도 하고 반성도 하는 수양의 시간이 되니 아마도 산행에서 얻은 수확이리라...

▲ 참취

▲ 마실골 갈림길 (우측이 마실골 가는 길)

▲ 흐미~ 여기도 다녀가셨넹~(표지기가 낡아보이니 오래 전에 달아 놓은 듯...)

▲ 패랭이꽃

▲ 우측은 하옥계곡 방향의 뒷골로 내려가는 길이고 좌측이 헬기장(동자봉, 779m)이다.

▲ 헬기장(동자봉)-높이가 제각각이라 헷갈린다.

▲ 역시 하옥 방향의 덕골 가는 길(좌측) 우측은 동대산 방향

 

자연의 품에 안긴 이 순간만이라도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가 보다. 100년도 못 살 인생을 살면서, 그렇게 많이 가진 것 다 써 보지도 못하고 갈 거면서 양심을 속이고 법을 어기며 마음 졸이고 애타게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살이다.
역시 사람은 자연에 가까워질수록 본성을 깨닫고 되고 신에게 가까워짐을 느끼게 하나보다.

덕골 갈림길을 지나 얼마되지 않아 나타나는 우측 오름길은 삼지봉으로 오르는 지름길로 발품을 줄일 수 있어 이곳으로 길을 들어 오르니 어느 산악인의 목비(木碑)가 나오고 우측으로 오르니 곧 삼지봉이다.(15:50)

향로봉, 문수봉, 동대산 세곳으로 갈라지는 분기봉이라 삼지봉으로 불리워진다.

▲ 산수국

▲ 내연산 삼지봉(710m)

 

▲ 뚝갈

▲ 거무나리코스 갈림길

▲ 수리더미코스 갈림길

▲ 문수봉 가기 전 유일한 전망터에서 본 지나온 능선길 - 우측 능선에서 동대산을 거쳐 좌측 삼지봉을 지나옴

▲ 문수봉 정상(622m)

 

정상 헬기장에서 보경사 이정표를 바라보는 방향에서 왼쪽(북동쪽)을 잘 살피면 시경계 표지기와 빨간색 표지기가 몇장 걸려 있는 희미한 토끼길 수준의 소로가 보인다.
그 좁다란 길이 시경계를 따라 내려서는 길로 많은 사람이 이용하지 않아 족적이 희미하다. 간간이 나타나는 시경계 표식이 길잡이가 된다.

▲ 상세하게 표시해 놓은 길라잡이 '향로산악회' 표지기

▲ 가는장구채

▲ 주의지점 - 직진 표지기가 보이는 곳은 시경계구간이고 좌측으로 희미하게 회동마을로 가는 길이 나있다.

 

사람의 손길이 전혀 없는 길을 따라 깊은 숲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오직 바람소리와 새소리 그리고 온통 푸른 자연을 만끽하며 걷다보니 마치 내가 신선이 된 느낌이다....

시경계 종주자들만이 간혹 찾는 길로 묵은 길을 더듬으며 내려오는 재미도 솔솔하지만 회동저수지로 내리꽂는 급경사길을 약 20여분 내려오니 다리에 힘이 다 풀려버린 듯 하다. 비포장도로에 내려서서 회동저수지 못둑에서 걸어온 능선들을 가늠해보니 제법 먼거리를 지나왔구나 하는 뿌듯함이 찾아든다. 저수지로 빨려 들어가는 농수로에서 세수를 하고는 시작되는 포장길을 따라 진행하니 남정정수장을 지나 들머리였던 회3리에 도착한다.(18:00)

마침 마실나와 계시던 할머니에게 냉수 한잔 얻어 마시자고 했더니 가지고 나오신 물통을 통째로 다 비워버렸으니 어지간히 목이 탔던 모양이다. ^^*

답례로 배낭에 있던 초콜릿을 몽땅 꺼내서 드렸더니 연신 고맙다 하신다. 시골 인심은 아직도 푸근한 어머니의 품 같아서 좋다.

갈아입을 옷가지를 챙겨들고 들머리 입구에 있던 계류로 이동하여 알탕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물속에 몸을 담고 누워서 쳐다본 하늘은 유난히 푸르다.

알탕의 현장을 사진으로 담아 올리고 싶지만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기에 접어두고 개운한 몸과 마음으로 귀로에 오른다. ^^*

▲ 털중나리

▲ 회동저수지에서 올려다 본 내연산 삼지봉(가운데 맨끝 봉우리)

★ 산행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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