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밀양 정각산-구천산 산행(제84차 정기산행) 본문
밀양 정각산(859.7m) - 구천산(888m)
♤ 산행일시 : 2008. 11. 30 (일) 날씨: 쾌청
♤ 산행장소 : 경남 밀양군 단장면 구천리 정각산 - 구천산(영산)
♤ 참여인원 : 천리마, 수수모, 산이랑, 해와달의노래, 직장동료 3명 포함 총 7명
♤ 산행코스 :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구천마을~처매듬골~정각산(859.7m)~북쪽능선길~실혜산(828m)~정승봉(803m)~
도래재갈림길~구천산(888m)~도래재갈림길-도래재
♤ 산행 거리 및 시간 : 15.5km(도상거리), 6시간 40분 (식사, 휴식 포함)
☆ 정각산과 영산(구천산) 소개
밀양 단장면의 정각산은 폐광굴과 시원한 조망으로, 구천산은 고깔처럼 뾰족한 봉우리로 많이 알려져 있다.
바로 이 두 산이 그 아래 구천천(정승골)을 감싸고 엇비스듬히 마주보고 있다.
이 두 산을 능선으로 연결, 한바퀴 돌아보는 종주코스로 오늘의 산행을 잡았다.
억산 가지산 천황산 등 주변의 내로라하는 명산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암봉 곳곳으로 펼쳐지는 시원한 조망과 호젓하고 깨끗한 산길이 돋보이는 곳이다.
도상거리 약 15.5㎞에 달하는 정각산~영산(구천산) 종주코스는 정승골 최북쪽에 위치한 828봉을 반환점으로 말발굽 형태를 띠고 있다.
정각산을 오르는 초입부분과 828봉, 그리고 구천산을 오르는 구간이 된비알이고 그외 구간은 대부분 부드러운 오솔길이다.
암릉은 반환점 부근인 805봉에서 803봉(정승봉)사이에 있다.
특히 828봉에서 내려와 만나는 안부에서 803봉까지의 암릉은 벼랑이 등날로 이어져 있어 짜릿함을 더한다.
◎ 산행기
오늘은 직장산악회인 '천년산악회'의 제 84차 정기산행이다.
산행지는 경남 밀양의 단장면에 위치한 정각산(859.7m)과 영산(888m)이다.
원래 산행일자는 지난 주 일요일이었는데 근무하는 회원이 많아 산행을 연기할 수 밖에 없어 부득이 한 주 미뤄서 오늘에야 결행하게 된 것이다.
회원들끼리 미리 연락을 취하여 1시간을 앞당겨 만나기로 하고 오릉 주차장으로 차를 몰아가 주차를 해 놓고 동료들을 기다리니 그저께 함께 산행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는 직장 동료 3명과 반갑게 해후를 한다.
평소에 산을 즐겨찾는 분들이라 우리 천산회원들과 함께 산행하고픈 마음이 있어 기꺼이 동반산행하기로 한 것이다.
조금 더 기다리니 포항에서 달려온 동료들과 합류하여 승합차 한대에 몸을 싣고 언양 방면으로 내달린다.
석남사 방향으로 차를 몰아 가지산터널을 통과한 후 밀양행 구도로와 다시 합류하여 진행하니 좌우에는 1,000m 이상되는 고봉 준령들이 에워싸고 있는 얼음골로 접어든다. 재약산 사자봉을 좌측에 두고 우측엔 운문산이 자리하고 있는 언제나 웅장한 모습에 압도당하는 곳이다.
남명 3거리에서 '추곡, 내촌' 방향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하여 도래재를 넘어 꾸불꾸불한 내림길을 달려가니 우측으로 구천마을이 나타난다.
남명 삼거리에서 구천마을까지는 7.5km정도 걸린다.
도로 우측의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공터에 주차를 해놓고 오늘의 산행지인 정각산 일대를 올려다보니 만만하게 보이질 않는다.
장비를 챙겨 바로 앞에 마을회관(경로당)이 있고 그 회관과 정류소 사이에 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길로 걸음을 옮기며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09:11)
△ 구천리 마을 버스정류장 앞 공터에서...
△ 마을 입구에서 바라본 정각산과 치마바위
먼저 시멘트길에 들어서서 마을쪽으로 쳐다보니 산허리를 병풍처럼 둘러싼 길다란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처매듬이라 불리는 치마바위다.
가야할 산길은 그 바위 왼쪽 끝을 돌아 올라가는 산등성이로 이어진다.
그곳으로 가기 위해선 처매듬아래 검은색 비닐의 버섯재배장을 찾아가야 한다.
마을로 이어진 시멘트길을 따라가니 좌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하나 만나게 되고 마주보이는 집 담벼락엔 화살표로 녹색산장을 알리는 글씨가 씌어져 있다.
화살표가 가리키는 대로 왼쪽으로 꺾어 진행한다. 다시 40~50m쯤 내려가면 파란색 지붕의 녹색 철대문집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 역시 담벼락에 녹색산장 글씨가 씌여져 있는데 우측으로 길을 이어간다.
이후 시멘트길을 따라 마을을 통과해 진행하면 좌측으로 구천천을 가로지르는 조그만 다리를 만나게 되는데 버섯재배장 가는 길은 이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쪽의 경사진 시멘트길로 연결된다.
오른쪽 넓은 길은 계곡을 따라가는 산장가는 길이다. 물론 그 길을 따라 산장 뒤쪽으로 이어진 산판길을 올라가도 처매듬으로 갈 수 있다.
대추밭 사이로 이어진 경사진 시멘트길을 조금 오르면 곧 비포장도로에 올라선다. 다시 오른쪽으로 조금 가면 왼쪽 비탈에 검은색 비닐의 버섯재배장이 보이는데 좌측 전봇대에 시그널들이 펄럭이며 들머리를 알린다. 직진하면 산장으로 가게된다.(09:19)
△ 실질적인 들머리인 버섯재배장 입구
△ 들머리에서 올려다본 치마바위
재배장으로 올라가 비닐하우스 사이를 지나가면 바로 등로가 나타난다.
산판길은 경운기가 다닐 만큼 넓고 잘 나 있다. 등로 역시 그 산판길을 따른다. 산판길 오른쪽은 처매듬골이다.
10분쯤 오르면 등로는 산판길을 버리고 계곡을 건너게 되고 건너는 지점은 비교적 완만하게 오르던 산판길이 경사각을 크게 높이는 곳이다.
계곡을 건너 비탈을 약간 올라가면 곧 산장에서 올라오는 또다른 산판길을 만난다.
왼쪽(오름 방향)으로 조금 가서 다시 오른쪽의 비탈길을 오르면 처매듬 왼쪽 아래에 닿는다. 계곡을 건너는 지점에서 바위 아래까지 8분쯤 소요된다.
폐금광굴 가는 길은 여기서 바위 왼쪽을 에돌아가는 소로로 연결된다.
에돌아가면서 바위 안쪽을 보면 물이 말라 이름뿐인 작은 폭포가 있다. 수량만 풍부하면 제법 물소리를 낼 것 같기도 한데 아쉽다.
폭포에서 잠시 여장을 풀고 연양갱 하나 꺼내 베어문다.
사실 오늘 아침 출발할 때 아침을 거르고 나와 허기가 들어 산행 초입부터 심한 된비알이라 많이 부대끼는 편이다.
다른 때보다 훨씬 베낭 무게도 무겁게 느껴지고 내딛는 발걸음이 천근만근이다.
아무래도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 것 같아 행동식이라도 섭취를 해야겠기에 연양갱과 찹쌀떡을 꺼내 먹어가며 된비알을 꾸역꾸역 오르니 이내 숨이 턱에 차오른다.
△ 첫번째 만난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재약산 사자봉과 수미봉
△ 발아래 들머리인 구천마을이 보이고 우측엔 향로산이 다가온다.
처음으로 시야가 트이는 2~3m 높이의 조망바위를 바로 치고 올라 도착하여 건네주는 귤 한알을 입에 넣고 건너다 보니 아래로는 들머리였던 구천마을이 조그맣게 보이고 그 뒤로 재약산 사자봉을 위시하여 수미봉, 영남알프스의 특급전망대인 향로산, 백마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전망에 힘겹게 올라온 보람을 느낀다.
다시 지그재그 오름길을 이어가니 우측으로 구멍이 뻥 뚫린 폐금광굴이 건너다 보인다.
3개의 구멍과 교실만한 크기의 암굴을 보여주는 폐금광굴에 도착(10:30)하여 남쪽으로 바라본 조망 역시 시원스럽기 그지없다. 향로산과 백마산 우측으로 밀양댐이 보이고 멀리 에덴벨리스키장도 조망된다.
굴 안으로 들어가 랜턴을 켜고 내부 깊숙이까지 들어가 본 동료들은 '으시시'하다는 한 마디씩 남긴다. 그래도 예전 금을 캐던 그 시절엔 꽤 호황을 누렸을텐데...
굴 입구에서 전체를 들어올리는 듯한 포즈로 단체 사진 한장 찍고 폐금광굴 왼쪽 위로 이어진 능선길을 따라 오름길을 이어간다.
△ 우측으로 보이는 폐금광 입구
△ 금광 내부에서...
△ 금광 입구를 떠받치듯이 포즈를 잡고...
△ 폐금광 앞에서 바라본 전경
※ 바드리마을
밀양의 오지마을인 바드리 마을은 해발 550m에 위치한 마을이다.
바드리는 '밭들 마을' 혹은 '바로 달이 밝은 마을(所月里)'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 정각산 입구 갈림길(정각산은 좌측, 우측 길은 실혜산 가는 길)
△ 정각산 정상에서의 단체사진
8분후 주능선에 닿게 되는데 정각산 정상은 좌측 4분 거리에 있다. 우측은 정각산 정상을 다녀와 다시 이곳을 통과하여 능선을 이어가면 된다.
왼쪽 오름길로 올라가니 조그만 정상석이 있는 정각산에 도착한다.(10:51) 정상은 조망이 시원치 않다.
마침 반대편 임고리 발례마을 방향에서 올라온 일단의 산객에게 부탁하여 단체사진 찍은 후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간다.
이후 직진 방향의 능선길을 줄곧 쫓아가면 되는데 정상을 출발한지 9분만에 만난 전망바위에서의 조망은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멋지다.
임고리 일대가 발아래 내려다 보이고 멀리 청도 화악산과 남산이 보이고 지평선 끝 저 멀리 비슬산과 조화봉이 눈에 들어온다.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멋진 전경
△ 가야할 건너편 정승봉 뒤로 운문산과 가지산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구천산이 건너편으로 보인다.
조망바위를 출발한지 10분 만에 만난 좌측의 내림길은 임고리 발양마을로 내려서는 길이라 무시하고 능선길을 이어간다.
사각사각 소리를 내는 낙엽길을 걸으며 마음 속으로 오늘 산행 여정을 그려본다.
7시간에서 7시간 30분 정도는 소요될 오늘의 등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은근히 걱정된다.
자신은 초반 힘겨움을 극복했으니 문제될 것 없지만 오늘 산행길에 찬조출연한 두 사람이 조금은 걱정이 되는 것이다.
오름길 도중 힘들어하던 모습이 떠올라 끝까지 완주가 가능할지 은근히 걱정되지만 속도를 늦춰서라도 다함께 가는 방법을 택해야겠다 생각한다.
송백리로 이어지는 임도(안부사거리)를 만날 때까지 대부분의 내리막길을 걸으며 또 얼마나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을지 걱정된다는 우스개 소리를 해가며 걷는다.
우측으로 난 전망이 좋은 조망바위에서 귤이랑 사과도 먹으면서 잠시 쉬면서 의료지원팀장과 한성우 과장은 도래재갈림길에서 도래재로 내려가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타고 구천리까지 가서 차를 회수하여 도래재에 대기하겠다고 한다.
차량이 LPG용 승합차라 도래재 고개를 오르는데 힘이 들것 같아 그런단다.
구천마을에서 오르는 고갯길이 구비구비 돌아오르며 경사도가 심해 LPG용 차량이 오르는데는 힘이 드는건 사실이라 구천산까지 올랐다가 도래재 갈림길로 하산하기로 하고 길을 이어간다.
좌측으로 임도가 나 있는 안부사거리는 이정표에 누군가가 매직으로 '끝방재'라 적어놓았는데 좌측은 송백리로 가는 길이고 우측은 정승동으로 가는 길이라 우리 일행은 진행방향 정면의 능선을 따라 무덤 뒤로 직진으로 올라간다.(11:47)
△ 송백리 갈림길인 안부사거리(끝방재)
△ 솔가지가 부드러운 등로지만 경사는 급하다.
△ 805봉 오르기 직전의 안부 사거리(우측 트레바스는 794봉 입구까지 이어진다)
경사가 조금 있는 구간이지만 무덤 3기를 지나면 곧 호젓한 숲길로 바뀐다. 다시 만나는 안부사거리까지 35분 소요.
반환점인 실혜산(828봉)을 앞둔 안부사거리에서의 등로 또한 진행방향 정면의 능선으로 오른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트래바스하는 길은 실혜산을 오르지 않고 794봉 앞의 안부로 질러가는 길이다. 일행은 곧장 능선으로 치고 올라 19분쯤 능선길을 타고 오르면 828봉에 닿는다.(12:43)
정승골 북쪽 한가운데 자리한 가장 높은 봉우리다. 스텐레스 판으로 만든 정상표지판응 '정각산 실혜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참고로 실혜산은 밀양지(629쪽 밀양문화원 발간)에 따르면 가지산을 지칭하는 옛이름이라 한다.
△ 실혜산 정상(828m)
△ 좌측은 원당리 내려가는 길 우측으로 진행
△ 전망바위에서 가지산과 운문산을 배경으로...
잠시 쉬면서 과일 한 쪽씩 나눠먹으며 사진도 찍은 후 실혜산을 내려와 안부를 지나면 본격적인 암릉이 펼쳐진다.
신불산, 천성산의 암릉처럼 웅장하지 않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그런대로 탈 만하다. 특히 초입부분 직벽은 제법 짜릿하다.
실혜산을 출발한지 8분만에 나타난 삼거리 갈림길에서 좌측 내림길은 원당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라 일행은 우측 내림길로 내려간다.
트래바스된 우회로를 지나고 10여분 후 794암봉에 도착하여 행로를 이어가니 곧 전망바위에 도착한다.(13:20)
이곳에서 바라본 북쪽방향의 전망은 그야말로 명불허전 그 자체다.
오늘 날씨는 근래 보기드물 정도로 깨끗하고 맑은 날씨라 먼 곳까지 조망이 될 정도로 시계(視界)가 뚜렷하다.
가지산에서 운문산을 거쳐 범봉, 억산, 사자봉, 문바위, 북암산, 구만산, 육화산으로 이어지는 운문지맥의 마루금이 한 눈에 들어온다.
△ 정승봉 정상석(뒤로 운문산과 가지산이 조망된다)
△ 정승봉 정상석을 앞에두고...
사진 몇장 담은 후 등로를 이어가다가 시간도 어지간히 된 것 같아 따뜻한 양지바른 곳을 찾아 점심식사를 한다. 가져온 도시락을 풀어놓으니 진수성찬이 따로없다.
디저트에다 커피까지 곁들인 후 길을 나서 8분여 지나니 사방 조망이 탁 트이고 까만 정상석이 반겨주는 정승봉(803m)에 도착한다.(14:08)
이곳에서의 조망은 앞서의 전망바위보다 더 나은 것 같다. 북쪽 운문산 방향 뿐만 아니라 동쪽의 전망 또한 압권이다.
그저 '와~'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모두가 넋을 잃고 바라만 보고 있을 따름이다. 산을 찾는 자 만이 느끼고 볼수 있는 광경이다.
가지산에서 흘러내린 암릉미가 자랑인 밀양 백운산이 정면에 보이고 우측으로는 가지산 터널이 하얀 얼굴로 반겨주고 있다. 그 우측에는 능동산에서 재약산 사자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눈에 들어오고 그 아래 넓은 구릉엔 얼음골이 발 아래 펼쳐진다.
너무나 멋진 전경에 발걸음을 떼지 못할 정도다. 다녀간 흔적을 남기고 가야할 구천산 방향을 쳐다보며 카메라에 담고서 길을 이어간다.
△ 가야할 792봉의 날등능선과 구천산이 보인다.
△ 정승봉에서 바라본 가지산 방향의 멋진 전경
△ 운문산과 억산을 바라보며...
△ 정승골로 내려가는 갈림길
△ 날등능선에서 바라본 정족산에서 우측으로 이어진 오늘의 산행 마루금
△ 역시 지나온 능선길(실혜산, 정승봉 너머 운문지맥의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 건너편 767봉 너머로 보이는 깨끗한 전망
△ 792봉 직전 갈림길(이곳에서 우측 내림길로...)
△ 정승고개 이정표(진행 방향은 구천산 가는길)
정승봉에서의 등로는 진행방향 오른쪽(남쪽)이다.
급히 내려가 닿은 이정표까지 8분, 우측 내림길은 정승골 팬션지구로 내려가는 길이다. 그 이정표를 직진으로 통과해 날등능선을 힘겹게 오른다.
차가운 바람이 귓전을 때리며 지나가지만 마지막 피치를 올리며 등로를 이어가는 산꾼들의 앞길을 가로막진 못한다.
전망이 어느 정도 트인 곳에서 바라본 건너편 정각산에서 이어진 지나온 능선들을 굽어보며 사진에 담아본다.
792봉 직전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리막길을 이어가니 3분 후에 이정표가 있는 도래재갈림길 안부에 도착한다.(14:52)
△ 구천산 정상석(888m)과 돌무더기
이곳에서 두 사람은 도래재로 하산을 하여 구천리에 있는 차량을 회수한 후 도래재로 올라와 기다리기로 한다.
나머지 일행은 구천산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기니 마지막 된비알이 기다리고 있다.
꼬깔봉처럼 뾰족한 봉우리가 인상적인 구천산(영산)은 도래재갈림길에서 진행 방향 직진으로 오르는 능선으로 연결되는데 길이 약간 희미하지만 이어가는데는 별 무리가 없다 하겠다.
된비알을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피치를 올리니 15분만에 구천산 정상에 도착한다.(15:07)
△ 구천산에서의 단체사진
△ 구천산에서 억산, 운문산을 배경으로...
정상은 모산악회에서 '구천산'이라고 새겨놓은 정상석이 작은 돌무더기와 함께 서 있다. 정상석을 지나 벼랑 끝단에서 본 전망도 꽤 괜찮은 편이다.
뒤이어 도착한 산객에게 부탁하여 단체사진을 찍은 후에 저마다 포즈를 잡고 몇장 더 사진에 담는다.
보온병을 꺼내 커피 한잔씩 나눠먹고 오던 길을 되돌아 내려와 도래재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길을 틀어 하산길로 접어든다.
△ 도래재 내림길에서 올려다 본 재약산
△ 날머리 도래재
내림길은 탄탄대로 그 자체다. 솔가지가 적당히 깔린 오솔길을 콧노래를 부르며 내려오니 어디선가 차소리가 들려오고 이내 도래재로 이어지는 차도가 보인다.
도래재갈림길 이정표에서 출발한지 16분 만에 도래재에 도착하니 이미 우리의 달구지는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남은 과일 나눠먹은 후에 차에 올라타고 오던 길을 되돌아 귀로에 오르면서 서로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피곤이 엄습해오는 육신을 꿈나라로 이끌어간다.
◇ 산행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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