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해와달이 사는 집

경주 화산곡지-무릉산-금욕산-금곡산-금곡사-화산곡지 원점회귀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08년도 산행

경주 화산곡지-무릉산-금욕산-금곡산-금곡사-화산곡지 원점회귀 산행

해와달^^* 2008. 12. 3. 23:07

[화산곡지-무릉산-금욕산-금곡산-화산곡지]

 

◎ 산행일자 : 2008. 12. 03 (수) 맑음
◎ 산행인원 : 천리마와 옆지기, 해와달의노래 (3명)
◎ 산행장소 : 경주 화산곡지-무릉산-금욕산-금곡산-화산곡지

◎ 산행코스 : 화산곡지-420봉-무릉산-덕고개-금욕산-철탑공사현장 4개소-금곡산3거리-금곡산-계곡-금곡사-독립가옥-화산곡지 제방

◎ 소요시간
화산곡지 제방입구-(25분)-무덤 5기-(18분)-420봉(무덤1기)-(10분)-임도-(17분)-무릉산-(25분)-은진송씨묘(달성골 갈림길)-(24분)-덕고개-(26분)-헬기장-(8분)-밀양박씨묘-(40분)-금욕산(477봉)-점심식사(35분)-(25분)-밀양박씨묘(갓비석)-(23분)-금곡산 삼거리-(21분)-금곡산-(31분)-계곡-(30분)-금곡사-(17분)-독립가옥-(37분)-화산곡지 제방-(7분)-제방 입구

=== 도상거리:17.4km, 총소요: 6시간 59분 ===

 

☆ 산행기

당직이라 하루종일 집에서 정리도 하며 지내려고 하니 어김없이 역마살이 도져서 그냥 집에만 틀어박혀 있을 수가 없다.
또 먼곳으로 가려니 기름값도 만만찮고 근교산행으로 때우자 싶어 행선지를 고르던 중 가본 산 중에서도 미답의 코스가 있어 이번 참에 마무리하려고 마음먹고 어제 미리 '천리마'님에게 전화를 넣어 동행을 요청했다.
늘 혼자 다니다가 이번 산행에 함께 가자고 요청한 이유는 가려는 곳이 인적이 거의 없고 짐승들만 다니는 길만 나있는 희미한 등로가 이어지는 곳이라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 원활한 산행을 하고자 한 것이 그 이유라고 할수 있다.
지난 산행때도 이 코스에서 길을 잃어 알바한 경험도 있어서 첨단장비의 힘에 의지해 보고픈 마음도 작용했고 또한 워낙 인적이 드문 곳이라 혼자가 아닌 둘이라면 훨씬 나을 것 같았는데 옆지기까지 모시고 나온다니 3만 대군도 무섭지 않다.
안강방면으로 차를 몰아 안강 읍내에서 만나서 차 한대에 옮겨타고 대구방향으로 길을 따라 간다.
포항-영천간 국도를 따르다가 안강 옥산서원 입구를 지나면 도로 앞쪽으로 하곡지(딱실못) 제방이 보이게 되고 도로 오른쪽으로 "삼기산 금곡사"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우측 차선을 따라 내려가 좌회전하여 굴다리 지하도를 통과해 두류공단을 지나 화산곡지 제방까지 달려가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한다.

△ 들머리 모습(하산 후에 찍음)

△ 사진 좌측 전봇대가 과수원 사잇길 진입로

△ 임도 입구

△ 안강의 터줏대감 '꿈꾸는도마'님의 표지기에다 신고를 하고...

 

저수지 제방에서 온 길로 100미터 정도 되돌아나와 좌측에 황토로 만든 기와집이 한채 있는데 아마도 사찰을 짓는 것 같다. 그곳에서 맞은편에 자그마한 감나무 과수원이 보이는데 과수원 사이로 나있는 제법 넓은 농로를 따라 진행하다가 끝단에서 좌측으로 길을 이어가면 어린 묘목을 심어놓은 곳을 지난다.
묘목밭을 지나자마자 우측 산으로 나있는 임도길을 만나게되고 그곳으로 조금 오르면 '안동권씨'묘를 지나 시그널들이 반겨주는 들머리로 들어서게 된다.(09:39)
근교산을 다니다보면 으례히 만나는 반가운 표지기들이 줄지어 매달려있다. 그 중에 '꿈꾸는도마'님 표지기도 보여 마음속으로 나와바리에 들어왔으니 신고는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미소로 시그널을 사진에 담아본다.
오늘 길잡이 역할을 잘해 주십사하는 소망을 담으면서...

△ 맨 끝에 금곡산 정상부가 눈에 들어온다

△ 무덤 5기가 연속으로 있는 곳(우측 시그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무릉산은 그동안 몇번 와본 곳이고 안강읍 검단리에서 올랐었지만, 이번의 두류리 화산곡지 제방 근처에서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무릉산을 거쳐 금곡산을 연계산행하기 위해서는 화산곡지 주변에서 오르는 것이 원점회귀에 적합하다는 자료 내용에 따라 이곳을 찾은 것이다.

오름길은 비교적 뚜렷한 편이지만 제법 된비알인데다 낙엽이 등로를 이불처럼 깔아버려 푹신하긴 하지만 미끄럽고 힘도 더 든다.
오늘 날씨가 바람 한점없는 따뜻한 날씨라 시작되는 된비알부터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숨을 헐떡이며 20여분 힘들게 오르니 무덤이 앞뒤로 나란히 5기가 조성되어 있는 곳에 도착하여 잠시 쉬면서 목을 축여본다.
두번째와 세번째 무덤 사이 우측으로 시그널이 달려있어 길을 이어가니 무덤 3기가 또 반긴다.
여기서부터 한결 진행하기 쉬워진 지능선을 따라 오르면 "월성이씨무덤"을 지나 무덤 1기가 있는 420봉에 올라서게 된다.(10:22) 

△ 무덤 1기가 있는 420봉

△ 근계리 중계소에서 올라오는 임도 삼거리

△ 오름길 도중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 본 중계소탑

(희미하게 어래산이 조망되고 그 아래 안강읍이 보인다)

 

귤 하나씩 입에 물고 무덤을 지나 우측으로 슬쩍 꺽어 등로를 이어가니 바로 앞에 봉우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안부자리로 내려선다.(10:32)

왼쪽 아래로 난 길은 근계리 방면에서 올라오는 길로 무릉산 중계소와 연결되는 길이기도 하다.
여기서부터는 무릉산 정상까지 임도길을 따라 오르게 된다.
임도는 바로 앞 봉우리 오른쪽 허리를 돌아 나가게 되고 5분 후 4거리 안부지점에서 근계리쪽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난다.
길 모퉁이 나무 밑에는 오토바이 한대가 주인을 잃은 채 세워져 있다. 아마도 무릉산 정상에 있는 산불감시원의 것이지 싶다.
무릉산 정상까지 임도를 따라 부지런히 걸음을 옮기니 10여분 정도 경과하니 무릉산(474m) 정상이다.(10:49)

△ 홍수예경보시설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무릉산 정상부

△ 무릉산에서 바라본 동쪽 검단리, 사방리 전경과 좌측의 곤제봉이 보인다.

△ 낙엽으로 뒤덮인 급사면이라 여간 미끄럽지가 않다


산불 감시탑과 홍수예경보시설이 있는 정상부는 에전에는 억새숲이었지만 지금은 억새를 모두 베어 버려 맨땅이다. 높이가 474m 정도의 낮은 산이지만 날씨가 맑은 날이면 안강쪽 검단리, 사방리쪽이 훤하게 보이고 멀리 동해바다도 보이는 조망이 꽤 괜찮은 곳이다.
그래서 산불감시탑이 자리하고 있으리라. 하지만 오늘은 뿌연 연무로 인해 조망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 약간의 실망감은 들지만 맨날 좋은 날만 있으란 법은 없으니 눈에 들어오는 주변 경관만 감상하고 사진 몇장 담은 후에 길을 떠난다.

무릉산에서 금곡산을 잇기 위해선 남서쪽 능선을 따른다.
홍수예경보시설 울타리 옆으로 나서게 되면 길은 주능선을 살짝 빗겨 왼편 아래로 이어진다.
예전엔 길 상태가 희미했지만 지금은 인터넷의 영향으로 많이 알려진 탓인지 많은 왕래가 있는 듯 길은 뚜렷하다.
참나무 잎이 떨어져 쌓이고 쌓여 낙엽의 바다가 되어버린 등로는 흔적이 없지만 몇번 와본 길이라 그런지 헷갈리지 않고 용케도 잘 이어간다.
덕고개까지는 뚜렷한 길이 이어진다.
내리막 사면길에서 무릎까지 빠지는 낙엽길에서 엉덩방아도 한번 찧고 무명무덤 1기를 지나친 후 정상에서 25분 만에 "은진송씨 무덤"에 도착한다.(11:14)

△ '은진송씨'묘 갈림길 (좌측 내림길은 달성골로 내려가는 길)

△ 보라색 고구마

 

이곳에서 좌측으로 나있는 내림길은 달성골로 내려서는 뚜렷한 지능선길이다. 이곳으로 오르내린 기억이 새롭다.
천리마님 옆지기가 내놓은 보라색 고구마가 하도 특이하여 카메라에 담고는 맛있게 먹어치운다. 처음엔 물감을 들였나 싶었는데 원래 이렇게 생산이 된다고 한다.
그럼 혹시 가지고구마? 알길은 없고 다시 곧장 직진하는 능선길을 따라 20여분 진행하니 뚜렷한 임도가 가로지르는 덕고개에 도착한다.(11:38)

덕고개는 왼쪽 검단리, 오른쪽은 화산골로 내려서는 뚜렷한 임도길이 가로지른다. 만약 여기서 다시 화산곡지 쪽으로 내려서려면 우측 화산골쪽으로 내려서면 된다. 넓은 길을 따라 10여분 이면 화산골의 유일한 민가가 있는 곳으로 내려선 후 차도를 따르거나 계곡길을 따라 화산곡지에 이를 수 있다.

△ 덕고개(왼쪽 검단리, 오른쪽은 화산골)

△ 된비알을 힘차게 올라오는 '천리마'님

△ 화산곡지 너머 우측 산허리로 부터 시작된 지나온 능선길 (좌측은 금곡산)

△ 금욕산 입구 삼거리(좌측:무릉산, 우측:금욕산)

 

금곡산쪽으로 향하는 길은 덕고개 이후부터 족적이 희미한 잡목숲길이다.
처음 무릉산을 찾았을 때 들머리를 잘못 찾아 길도 없는 급사면을 네발로 기어 능선에 올라서 이곳 덕고개로 내려간 기억이 새롭다.
그래도 길잃은 보상으로 산초(재피)를 실컷 채취한 것으로 아쉬움을 달랜 하루였었다.
덕고개에서 정면 잡목을 뚫고 20여분 올라서면 반듯한 시멘트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다.(12:04)
이후에도 묵은 길은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반복하지만 큰 갈림능선이 없으므로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만 따라가면 쉽게 길을 이어갈 수 있다.
헬기장을 지나 8분 만에 "밀양박씨 무덤"을 지나쳐 올라서게 되는 봉우리는 지능선이 갈라지는 곳으로 왼쪽 아래로 내려선다.
잠시후 왼쪽 검단리로 연결되는 갈림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면서부터 길은 된비알로 이어진다.
낙엽으로 뒤덮여있는 된비알은 미끄럽기 그지없어 힘도 더 들고 등로마저 희미해서 오름길 내내 땀깨나 쏟았다.
된비알 끝에 있는 봉우리 직전에서 길은 오른쪽 허리로 사면길을 돌아 나간 후 무덤1기를 만나게 되는데 무덤 바로 뒷편 봉우리가 금욕산(477m)으로 이곳 역시 오른쪽 허리로 돌아 나간다.
사면 길이 끝나고 금욕산에서 내려오는 능선길과 만나게 되는 곳에서 좌측으로 길을 틀어 오르니 삼각점이 있는 금욕산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12:52)

△ 금욕산(삼기산) 정상(477m)

△ '천리마'님 부부

△ 남의 옆지기 잠시 빌려서...

 

금욕산 넘어서 이어지는 능선 길은 안강읍과 현곡면의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왼쪽(남동)은 말구불터널을 지나 안태봉으로 연결된다.
즉, 477봉인 금욕산의 능선이 안태봉, 무릉산, 금곡산 또는 어림산쪽으로 갈라지는 세 갈래 분기봉으로 혹자는 이곳을 삼기산(三岐山)이라 부르기도 한다.
시간도 어지간히 된듯 해서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갈고 앉아 도시락 보따리를 풀어 헤친다.
간단히 준비하느라 카레를 준비해 왔는데 반찬도 많이 준비하지 않아도 되어 자주 애용하는 편이다.
후식에다 커피 한잔씩 곁들이고 다녀간 흔적을 남기고자 파트너 바꿔가며 사진 촬영을 하고는 올라왔던 곳으로 되내려간다.(13:27)

△ 낙엽으로 인해 길은 숨어 버렸다.

△ 철탑공사 현장에서 본 경주 선도산과 옥녀봉이 연무에 가려 뿌연 모습이다

 

무릉산에서 올라왔던 삼거리 갈림길에서 후답자를 위한 시그널을 하나 달아 놓고 직진 방향으로 길을 이어가니 낙엽으로 뒤덮여 있는 사면길을 17분 정도 걸으니 앞이 훤히 트이는 곳이 나타난다.
이른바 철탑공사 현장이다. 지난 8월말 어림산-금곡산 코스를 산행할 때 굴착기로 한창 터파기 공사중이었는데 지금은 기초공사가 완료된 상태였다.
앞으로 금곡산 삼거리까지는 철탑공사 현장이 두 세개 정도 더 있는 것으로 기억이 난다.
공사현장을 지나 숲길로 들어서 얼마 안가 인기척이 나는가 싶더니 3~40미터 전방에 누런 색깔의 물체가 움직이는게 보인다. 처음엔 멧돼지인줄 알았는데 고라니 한 마리가 산 밑으로 내려가고 있었고 뒤이어 또 한마리는 산 위로 올라 도망치고 있는게 아닌가.
아마도 암수 둘이서 데이트 중이었나 본데 방해를 한것 같아 미안한 맘이 든다. 워낙 인적이 드문 곳이라 짐승들이 제법 살고 있는 모양인데 지금 경주 권역내에는 수렵이 허용된 시기라 잡히지 않고 무사히 잘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세번째 철탑공사현장에서 본 전경

(맨 뒤 우측 인내산-남사봉-구미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과 그 앞의 어림산 능선)

△ 네번째 공사현장의 인부들의 쉼터였던 듯...(나무 기둥에 만들어 놓은 의자가 인상적이다)

△ 금곡산 입구 갈림길(좌측:내태고개,어림산, 인내산 방면, 우측:금곡산 방면)

 

오래된 갓비석이 세워진 "밀양박씨묘"를 지나 길은 다시 잡목 숲으로 이어지고 봉우리 왼쪽으로 트래바스 된 길이 있지만 바로 치고 올라 길을 이어간다.
금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역시 옅은 족적만 있을 뿐 제대로 된 길 흔적은 보이지 않는 편이다.
첫번째 철탑공사 현장에서 14분만에 두번째 철탑공사현장에 도착하고 이어 5~6분 간격으로 두 군데 더 공사현장을 지나치게 된다. 이어 뚜렷해진 등로를 4분정도 나가니 제법 많은 시그널들이 나풀거리는 금곡산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있는 3거리 안부에 이른다.(14:15)

△ 금곡산 사면길에서...(꿩 깃털을 꽂아 신라 화랑이 된 듯...^^*)

△ 금곡산 입구 안부(뒤로 금곡산 정상부가 보인다)

 

이 안부에서 직진 능선방향은 안강읍 두류리와 현곡면 내태리를 잇는 나탯재(내태재?)를 지나 어림산으로 이어지는 길로 확연한 길이다.
우측으로 나있는 내림길로 방향을 틀어 등로를 이어가 나타나는 봉우리를 좌측으로 에돌아 나간다. 낙엽이 무릎까지 빠지는 사면길이라 미끄러질까 조심스럽다. 지난 여름 찾아왔을 때는 길은 괜찮았지만 우거진 숲으로 인해 주변 조망을 할 수 없었는데 세상 뭐든지 공평한 것 같다.
삼거리에서 18분 정도 사면길을 이어가 능선 안부에 도착하여 바로 우측 오름길을 올라서면 금곡산 정상이다. 좌측은 지난번 산행때 알바를 경험했던 구간으로 사면길을 따라 층층폭포를 경유해서 화산곡지로 내려서는 길이기도 하다.
우측 오름길을 3분만에 올라서니 밋밋한 둔덕을 이룬 특이한 지형지물도 없이 그저 시그널들만 나풀거리며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금곡산 정상에 도달한다.(14:36)

△ 금곡산 정상부(524m)

△ 주인없는 빈집인데 내년 봄에는 입주가 되려는지...

△ 고도차 300m, 경사각 30도는 족히 되는 내림길을 스키 타듯 내려온다

 

간단히 다녀간 흔적을 사진에 담고 정상에서 오른쪽(남동) 지능선을 타고 내려서는 길로 걸음을 옮긴다.
정상을 뒤로 하고 몇 발자국 내려서면 무덤2기가 나타나는데 무덤 입구 나뭇가지에 주워온 2개의 시그널 중 나머지 하나를 달아놓고 잠시 평평한 길을 이어나가다 능선 끝단에서 좌측으로 급경사 내리막 길로 빠져 들어간다.
족적은 희미해 지고 경사각도 30도는 될듯한 급내림길을 사정없이 내려선다. 스키 종목의 하나인 알파인스키의 고급 코스를 내려가는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로 스틱을 적절히 사용해가며 슬로프를 25분 정도 내려가니 심산유곡이 눈에 들어온다.

왼편으로 지계곡이 합수되는 계곡가로 내려서서 잠시 바위위에 걸터 앉아 휴식을 취한다.(15:07) 고개를 들어 내려온 봉우리를 쳐다보니 고도차가 300미터는 넘을 것 같다.

△ 인적이 끊어져 때묻지 않은 화산곡

△ 괜찮다 싶은 곳이면 어김없이 찰칵!

△ 뒤질세라 혼자서도 한 컷!

△ 대숲이 이어지는 썩 괜찮은 계곡길

 

과일 하나씩 해치우고 충분한 유식을 취한 후 계곡을 따라 길을 이어간다.
멋진 절경의 모습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모습들이 수량만 적당하다면 제법 계곡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앙증스러운 곳도 몇몇 있었다.
사진도 찍어가며 10여분 정도 진행하여 대숲을 지나 좌측 오름길로 오르니 금곡사에 다다른다.(15:37)

절집 마당 한가운데 부도탑이 서있는 금곡사는 고즈넉한 모습으로 먼 길을 돌아 찾아온 길손을 반겨주는 듯 하다.
두손 모아 합장으로 참배를 하고 요사채 곁에 있는 감로수(?)로 목을 축인 후 부도탑을 사진에 담고선 화산곡지까지 이어지는 비포장 차도길을 따라 걸음을 옮긴다.

△ 찾는 이가 없는지 한적하기만 한 금곡사 전경

 

금곡사지 원광법사 부도탑(金谷寺址 圓光法師 浮屠塔)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97호
소재지 :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두류리 산9-1

 

신라 진평왕때 이미 건립되어 있던 금곡사지(金谷寺址)에 있는 부도탑(浮屠塔)으로 원광법사(圓光法師, ?∼630)의 부도로 알려져 있다.
원광법사는 화랑도의 생활신조인 세속오계를 제정한 인물로, 불교사상 뿐만 아니라 문장에도 능하여『걸사표』를 지어 중국 수나라에 보내기도 하였다.
신라 진평왕(眞平王) 52년(630)에 황룡사(皇龍寺)에서 돌아가시자 명활산(明活山)에 장사 지내고 삼기산(三岐山) 아래 금곡사에 부도를 세웠다고 하는 기록이『삼국유사, 三國遺事』에 전한다.
부도는 부서진 채 일부만 남아있던 것을 최근에 새로이 복원한 것으로, 3층 석탑의 형식을 하고 있다.
넓다란 바닥돌 위로 높직한 1층 기단(基壇)을 두고 3층의 탑신(塔身)을 올려 놓았는데, 그 중 바닥돌과 탑신의 1층 몸돌 및 3층 지붕돌만이 원래의 것이다.
탑신의 1층 몸돌은 네 면마다 문모양의 무늬를 두고 그 안을 살짝 파내어 불상을 도드라지게 새겨 두었다.
지붕돌은 밑면에 4단씩의 받침을 두었으며, 윗면에는 느린 경사가 흐른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을 받치던 네모난 받침돌만 남아있다.
신라가 통일하기 이전에 세운 것으로, 일반 석탑의 형식을 하고 있는 독특한 모습의 부도이다.

 

△ 독립가옥의 거위와 토종닭

△ 철 모르고 피어난 쑥부쟁이

 

10여분 가량 차도를 따라 내려오면 화산곡 유일의 독립가옥이 나타나는데 가옥 우측으로 오르면 덕고개와 연결된다.
토종 닭들이 평화로이 모이를 주워 먹고 있고 거위는 낯선 방문객을 경계라도 하듯 잔뜩 목에 힘을 주고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독립가옥을 떠나 수분 정도 내려오니 좌측으로 구황식물원 가는 길과 합류하게 되는 3거리를 만나고 입산통제 간판이 있는 곳을 지나게 된다.
여기서 차도를 따라 저수지 제방까지는 약 2.4km의 지루한 길이 이어진다.
산행하면서 비포장 임도길을 걷게 되는 것은 다반사지만 몇 km씩 걷는 것은 사양하고 싶은 기분이다.
그래도 '천리마'와 함께 얘기꽃을 피워가며 걷노라니 시간은 후딱 저만치 가버리고 철모르게 피어있는 쑥부쟁이를 만나 사진에 담고서 화산곡지 주변의 풍광을 눈에 담으며 임도를 따라 터벅터벅 발길을 이어간다.

△ 화산곡지 제방 너머로 도덕산이 특유의 자태로 다가온다

△ 화산곡지 제방에서 본 지나온 길

(가운데 저멀리 금욕산이 보이고 금곡산은 우측 봉우리 뒷쪽에 숨어있다)

△ 제방 아래로 내려오면서 오늘의 산행은 끝을 맺는다

 

화산곡지는 안강일대의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한 저수지로 제법 규모가 큰 편이다. 저수지 상류는 봄이면 지천으로 꽃이 피는 계곡이 있어 화산곡(花山谷)이라 부른다고 하는데 이른 봄철 야생화 보러 다시 한번 와 봐야겠다.
저수지 수면 너머로 보이는 지나온 산줄기를 굽어도 보고 저수지 제방 너머 특이한 모습으로 구별되는 도덕산도 바라보며 걷는 동안 어느덧 화산곡지 제방에 도달하여 저수지를 사진에 담아본다.(16:31)
제방에서부터 포장된 시멘트 길을 따라 6~7분 가량 내려오니 제방둑 아래 주차한 장소에 도달하며 오늘의 산행을 종료한다.(16:38)
들머리였던 곳의 입구 사진을 아침에 출발할 때 못 찍어서 다시 찍은 후에 안강읍내로 되돌아와 주차해둔 애마에 올라타고 함께했던 천리마님 부부와 작별을 하고 귀로에 오른다.
약간의 피곤함이 몰려오지만 그동안 미답의 코스로 남겨두었던 길을 오늘 한꺼번에 해결한 뿌듯함으로 해넘이가 시작되는 서산을 바라보는 눈길엔 미소가 가득하다.

△ 구글 위성으로 본 오늘 산행 흔적

△ 지나온 궤적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