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영천 작은보현산 송년산행(2008. 12. 30) 본문
[거동사-작은보현산-삼거리봉-갈미봉(까치봉)-돌공원]
♠ 언 제 : 2008. 12. 30. (화) 맑음
♠ 누 구 랑 : 차갑지만 상쾌한 겨울바람과 함께...
♠ 어 디 로 : 영천 작은보현산 한바퀴
☞거동사 가는 길
기계 내단사거리에서 기계방면 좌회전 → 기계면 소재지 우회도로를 지나 죽장 방면 31번 국도를 따라 진행 → 죽장휴게소 지난 내리막인 지동3거리에서 영천방면으로 좌회전 → 약 4km를 더 달리면 충효교 지나자마자 충효삼거리(충효휴게소) → 화북, 보현산 천문대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 후 5.2km를 달리면 "보현 청소년 야영장"을 만나고 야영장 지나자마자 우측 송정마을 입구로 "거동사 가는 길" "보현산 약초마을 민박"표지판을 따라 마을로 들어선 후 골짜기를 따라 우회전 → 1.4km 후 거동사 바로 아래에 있는 보현골 돌공원에 이른다.
*산행상세
거동사 주차장(11:11)-쉼터<보현산 1.0km>(11:35)-대태고개 갈림길(12:02)-작은보현산<839m>(12:19)-사랑목(12:40)-점심(12:53~13:45)-삼거리봉<832m>(13:59)-임도 갈림길(14:14)-채석장 전망대(14:24)-갈미봉<786m>(14:41)-보현지 갈림길(15:05)-거동사, 송선마을 갈림길(15:19)-돌탑공원(15:36)
=== 도상거리 약 7.5km, 총 4시간 25분 ===
▣ 산행기
토요일 호미지맥 종주를 마치고 난뒤 올해 산행을 끝맺음 하려니 뭔가 아쉬움이 남아 당직근무일인 오늘 근교로 짧은 발걸음이라도 움직여 보려고 느지막히 안강방면으로 차를 몰아간다. 오늘의 산행지는 영천의 작은보현산으로 잡았다. 그동안 너댓번은 다녀온 곳이지만 사계절 어느 때 찾아도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 드는 곳이라 올해의 송년산행지로 정한 것이다.
현곡-안강 간 자동차전용도로(68번 국도)를 따라 진행하니 그동안 미개통 구간이었던 지점도 28번(대구-포항) 국도까지 완공되어 개통이 되어 있었다. 기계,죽장 주변의 산으로의 진입 시간이 단축되어 반가운 마음이 든다. 기계면 입구의 내단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죽장 방면으로 진행, 한티터널을 통과하고 이어 죽장휴게소를 지나자마자 만나는 지동삼거리에서 영천 방면으로 좌회전 한 후 계속 길을 이으니 충효교가 나타나고 곧이어 충효3거리에서 보현산 천문대 방향으로 진행하면 우측으로 "보현 청소년야영장"이 나타나고 곧바로 거동사 가는 길 이정표를 따라 마을길로 접어든 후 우회전하여 개울을 따라 올라가면 작은보현산 들머리인 보현골 돌공원에 이르게 된다.
△ 산행 지도
작은보현산은 이곳 돌공원을 기점으로 북쪽 거동사 방면, 서쪽 갈미봉 방향으로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다. 거동사 방면은 초입 경사가 급한 반면, 갈미봉 쪽은 편안하고 부드러운 길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등산로 곳곳에는 보현리 주민들의 땀과 정성이 깃들여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등산로 주변의 잔가지를 정리하고 요소요소에 이정표를 설치해 놓아 초행이라도 무난하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돌공원 옆으로 "보현골 자연탐방로 안내도"가 있어 초입부터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안내도 뒤편으로 "보현산 4.8km"를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 왼편 산기슭으로 오르는 길은 갈미봉 방면으로 오르는 길로 오늘 산행에서는 하산로로 잡은 길이다.
거동사를 거쳐 작은 보현산으로 곧장 오르려면 안내도 앞 작은 다리를 건너는 시멘트 길을 따라 오른다. 50여m 후 차도가 오른쪽으로 꺾어드는 부분에서 직진으로 향하는 수레길은 보현지를 거쳐 갈미봉 오르는 길이고 거동사는 계속 시멘트 길을 따라 오르면 나타난다. 차도가 끝나는 곳으로 널찍한 주차공터가 있어 여기까지 차로 이동할 수 있다.
거동사에서 작은보현산 오르는 들머리는 대웅전과 요사채 사이의 돌계단 끝으로 있는 산신각 앞에서 우측으로 30m 정도 나가면 지능선을 따라 오르는 또렷한 길을 만날 수 있고 "보현산 1.5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주차장에서 거동사를 경유하지 않을 경우라면 주차장에서 왼편 산기슭을 따라 풀밭 길을 따라 올라도 이곳 이정표를 대하게 된다. 거동사는 올 때마다 들러본 곳이라 오늘은 그냥 멀리서 부처님께 합장으로 인사를 드리고 주차장을 통과하여 산기슭으로 오름길을 시작한다.(11:11)
△ 들머리인 거동사 주차장의 소나무
지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은 제법 된비알로 시작된다. 지난 주 내린 눈의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있어 정상부 능선길에 올라서면 눈을 만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10여분 올라서면 나무의자가 마련된 쉼터에 이른다. 첫 쉼터를 지나 다시 10여분이면 두 번째 쉼터에 이르게 되고 "보현산 1.0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즈음부터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수석봉이 모습을 내 비친다.
△ 두 번째 쉼터
△ 보현산 0.5km
가파른 오름길에 숨을 헐떡이며 올라서는 사이 "보현산 0.5km, 해발 755m" 란 이정표를 대한다. 눈도 제법 쌓여있고 불어오는 바람도 제법 매섭게 느껴진다. 얼굴이 따가워 안면마스크를 꺼내 착용하고 정상까지는 표고차 100m 정도 밖에 남지 않았으니 느긋한 걸음으로 진행해 나간다.
평해 황씨묘를 지나 약간의 오름길을 올라가니 포항시 경계능선과 만나는 주능선 3거리를 만나게 된다(12:02).
△ 대태고개 갈림 삼거리
△ 기룡산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측은 대태고개 수석봉 방면, 왔던 길로는 거동사 1.5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주능선 3거리에서는 왼쪽(서쪽)으로 몸을 돌려 올라선다. 정상까지 오르는 동안 나뭇가지 사이로 좌측엔 기룡산, 우측으로는 면봉산과 베틀봉, 곰바위산이 보이고 아래로는 '하늘 아래 첫동네' 두마리가 내려다 보인다. 면봉산처럼은 아니지만 등로엔 눈이 제법 쌓여 충분히 눈을 즐겁게 해준다. 삼거리를 출발하여 10여분을 오르니 올 2월 이후에 다시 찾은 작은 보현산의 모습은 여전혀 변함없는 모습으로 오랫만에 찾아온 산꾼을 반겨준다.(12:19)
△ 작은보현산(839M) 정상
△ 베틀봉(좌)과 곰바위산
△ 면봉산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 범바위
다만 정상임을 알리는 나무로 만든 표지목이 사라져 버리고 대신 나무에 사각 팻말이 달려 있었다. 주변의 산군들을 바라보며 카메라에 담아본다.
작은보현산을 뒤로하고 5~6분 정도만 나서면 등로 우측으로 큼직한 바위 두 개를 만나게 되는데 보현리 주민들에 의하면 이 바위를 범바위라 부르고 이로 인해 작은보현산을 범봉으로 부르기도 한단다.
△ 마냥 달려도 좋을 만큼 부드러운 등로
범바위를 지나면서부터는 마냥 달려도 좋을 만한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올 1월 고교동기들과의 산행 때도 눈구경 실컷 하면서 즐거운 산행했던 기억이 이 길을 걸으며 떠올리니 새삼 미소가 지어진다. 뽀드득거리는 눈밭을 마냥 신나게 걸으며 옛추억에 잠겨 가고 있을 즈음 등로 왼편 약 20m 거리로 요상하게 생긴 소나무를 만나게 되는데 그 괴이한 모습이 작은보현산의 명물(?)로 알려져 이곳을 지나치는 산객들이 일부러 찾아보는 나무이기도 하다. 일명 '사랑목'이라 부르는 소나무다.(12:40)
△ 작은보현산의 명물 '사랑목'
한 기둥에 가지 네 개가 활처럼 휘어져 자란, 걸터앉기 좋은 의자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
올 때마다 사진에 담았으나 오늘도 예외없이 촬영에 열을 올린다.
이어서 5분쯤 더 나서면 갈림길로 정면으로 내려서는 넓은 길은 두마리 방면이므로 시경계 표지기들이 걸려 있는 왼쪽 소롯길로 접어든다.(12:51)
△ 시경계 갈림길
(직진은 두마리 가는 길, 이곳에서 좌측으로...)
△ 제법 두껍게 쌓인 눈밭이 그런대로 보기가 좋았네요
그동안 많은 산객들이 다녀간 듯 많은 양의 표지기들이 나풀거린다. 마침 바람도 잦아든 듯해서 눈이 없는 풀밭을 골라 민생고를 해결하려고 퍼질러 앉는다.
코펠과 버너를 꺼내 물을 붓고 라면을 끓여 먹으니 뜨끈한 국물이 시쳇말로 '끝내줘요~'다. 추운 겨울 산에서 끓여먹는 라면 맛은 정말 어디 비할 바가 아니다.
커피까지 곁들여 마시고 자리를 툴툴 털고 일어나 등로를 이어가 오름길로 올라서니 더 많은 눈이 쌓여있어 발걸음을 붙든다.
점심을 먹고 출발한지 10여분 만에 3거리 갈림봉(832m)에 도착하게 되는데 "보현산 시루봉, 두마리"와 갈미봉 방향인 "팔각전망대"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13:59)
△ 삼거리봉 이정표(832m)
△ 임도 갈림길
△ 보현산 시루봉과 천문대(상봉)가 손에 잡힐 듯 다가왔네요
여기서 직진하는 길은 두마임도를 거쳐 천문대가 있는 보현산으로 연결되고, 갈미봉은 왼쪽(남쪽)으로 꺾어 내려가는 임도를 따른다.
832봉에서 15분 가량 내려서면 윌빙숲길인 임도는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고 직진 능선 쪽으로 난 오붓한 길을 따라 오른다(14:14).
우측으로 보현산 시루봉과 천문대가 가까이 다가온다. 조만간 보현산 시루봉과 상봉을 한바퀴 돌아 내려와야겠다고 마음 먹어본다. 10분 가량 완만하게 올라서면 등로 왼편으로 조망이 훤히 터지는 멋진 전망터에 이르게 된다.(14:24)
△ 채석장 전망대
△ 돌탑 뒤로 좌측엔 면봉산이 우측엔 베틀봉이 빼꼼이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 작은보현산과 수석봉(우)
△ 멋진 전망에 사진 한장 남기고...
이곳은 예전 나무로 군불을 때던 시절 구들장을 캐기 위한 채석장터로 아직도 납짝납짝한 돌들이 깔려있는 곳으로 오늘은 눈으로 하얗게 덮혀있다.
건너로 면봉산을 비롯하여 작은보현산, 수석봉쪽이 시원스러운 전망을 제공해주는 곳이다. 면봉산과 베틀봉 그리고 작은보현산과 수석봉의 모습들을 눈에 담고 카메라로 찍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 역시 홀로 산행을 온 산객에게 부탁하여 서로 찍어주기로 독사진 한장 남긴다.
전망터에서 5분 가량만 더 올라서면 갈미봉(786m)으로 "보현산 2.7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14:41).
△ 갈미봉(까치봉) 정상
△ 잔솔이 깔려있는 멋지고 부드러운 등로
갈미봉에서는 진행방향의 정면인 남동쪽 아래 뚜렷한 길로 내려선다. 오른쪽 숲 사이 희미한 길은 천문대 입구의 절골방면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뚜렷한 길을 따라 10여분 내려오면 "보현산 3.0km, 해발 675m" 이정표를 만나면서부터 길은 점점 넓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수레가 다녀도 좋을 만큼 넉넉해진다. 이정표를 지나 분위기 좋은 숲길을 따라 10여분 내려서면 우측 아래 탑전쪽으로 내려서는 듯한 넓은 길을 지나치고 이어 보현지로 내려가는 갈림길 이정표를 만난다(15:05). 왼쪽 아래 보현지쪽으로 내려서도 거동사 방면이다.
△ 보현지 갈림길
△ 좌측 내림길로 가야 거동사 방면입니다.
지난 1, 2월 산행 때는 보현지로 내려갔으니 이번엔 남동방면인 직진능선을 따른다. 30m 후 경주김씨묘를 지나 4분만에 정상부가 펑퍼짐한 봉우리에 올라선다. 이곳에서는 오른쪽(남동)으로 지능선 하나가 갈라지지만 직진에 가까운 뚜렷한 길로 내려서면 50m 후 무덤1기를 지나고 2분 후 나무의자 두 개가 마련된 쉼터에 이른다.
쉼터 옆으로는 "보현산 3.7km, 해발 560m" 이정표가 있다. 이어서 10m 거리로 송정마을과 거동사 갈림길 이정표에선 거동사쪽인 왼편 아래로 내려간다. 직진하면 거동사 입구가 되는 청소년 야영장 방면이다.(15:19)
△ 급내림길을 내려와 만난 계곡을 낀 오붓한 오솔길
△ 천년고찰 거동사
거동사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서면 5~6분 후 쉼터 하나를 지나치고, 급한 내리막으로 한 차례 떨어진 후 지계곡을 왼편에 두고 내려서면 10분만에 출발지인 돌공원이다.(15:36)
△ 보현골 돌공원 미로
거동사~작은보현산~갈미봉을 한바퀴 돌아 내려오는 약 7km의 산길은 워낙 깔끔하고 크게 힘들지 않는 길이라 천천히 쉬면서 걸어도 4시간이면 충분한 부담 없는 등산코스로 인터넷으로 많이 알려진 탓인지 찾는 이가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처음 이곳을 찾았던 2~3년 전만 하더라도 적막강산이었는데...
하산을 완료하고 돌공원에 마련된 미로도 구경하고 사진 몇장 담은 후 내년에 이곳을 다시 찾게되면 좀더 긴 코스로 엮어보리라 마음 먹으며 2008년 송년산행을 마무리 지어본다. 언제나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이 세상 살아가며 틈틈이 산과의 데이트를 지속할 수 있게 해달라고 속으로 기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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