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건천 송선리 성암사-복두암-오봉산-성암사 산행(2009. 01. 05) 본문
◈ 산행일자 : 2009. 01. 05 (월) 맑음
◈ 산행장소 : 건천 송선리 성암사-복두암-주사암(오봉산)-성암사
◈ 누 구 랑 : 새해 첫 산행을 아내와 함께...
◈ 산행상세
성암사-복두암-채소밭끝(소나무 2그루)-주사암(오봉산)-마당바위-오봉산 서릉 끝-주사암(장군바위)-오봉산 정상-여근곡갈림길-산상연못-성암사 === 총소요시간 : 5시간 52분 ===
▣ 산행기
새해 일출산행을 아내와 함께 토함산을 오른 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고자 장소를 물색하던 중 함께 따라 가겠다는 아내의 말에 근교산으로 변경하여 안 가본 코스로 가보기로 하고 당직근무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전날 준비해둔 행장을 챙겨 건천방면으로 차를 몰아간다.
오늘 산행지는 건천에 있는 '여근곡'으로 유명한 오봉산으로 잡았다. 가장 많이 알려진 코스인 유학사-여근곡-오봉산-주사암 원점회귀 코스는 자주 가본 길이라 이번에는 경부고속도로 건천톨게이트를 지나 송선리의 성암사에서 오르는 코스로 정했다.
건강이 회복된 아내의 산행 레벨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해볼 겸 조금 긴 코스로 잡아서 올해 자주 함께 할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해보고자 한 것이다.
포항-건천 산업도로를 타고 건천까지 간 후 청도쪽 20번 지방도를 타고 경부고속도로 건천IC를 지나 400m쯤 나가면 송선리 마을이다. 저 앞으로 고속철 공사구간이 보이고 길옆으로는 "송선식당" "약사사"를 알리는 입간판이 보인다.
여기서 우회전하여 마을길을 따라 진행하니 입구에 간이 산불감시초소를 만나게 되는데 불조심 강조기간이라 그런지 방명록에 인적사항을 적어놓고 가라신다. 몇 가지 적어놓고 길을 나서니 300m 후 약사사 입구를 지나자마자 좌측 공터에 차량 몇대가 주차해 있다.
아마도 등산객들의 차량이리라. 주차를 한뒤 또하나의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걸어 들어가니 성암사 대웅전이 눈에 들어온다.
앞서가던 아내는 시멘트도로를 따라 성암사 우측으로 나있는 골짜기로 가려고 하는 것을 불러 세워서 잠수교가 있는 계류를 건너기 전 왼편 대웅전 쪽으로 걸음을 옮겨 왼편 비탈의 "복두암→"을 알리는 표석있는 곳으로 오르도록 유도하며 소띠해인 기축년 새해 첫산행을 시작한다.(10:21)
△ 산행 코스
△ 송선리 입구 간판
△ 성암사 전경(좌측으로 올라야..)
△ 복두암 오르는 지그재그길
△ 등로 중간중간 나타나는 바위 앞에서...
△ 바위 틈새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은 이어진다
초입부터 시그널들이 바람에 펄럭이며 찾아온 길손을 인도하고 있고 뚜렷한 등로라 길 잃을 염려는 없다 하겠다.
제법 된비알인 지그재그 산길을 올라서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혹시 힘들어 할까봐 챙겨가며 등로를 이어간다. 말없이 잘 따라 올라와서 저으기 안심이 된다.
안내도에 가리키는 대로 길을 이어가니 양갈래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오른쪽은 계속되는 지릉을 따르는 급한 오르막이고, 왼편은 계류 쪽을 따르다가 지그재그 사면을 타고 올라서는 길로 두 길은 후에 다시 합류하게 된다고 되어있다. 어느 쪽으로 올라도 다시 만나게 된다는 사실에 아내에게 선택권을 주었더니 급한 오르막길을 택한다. 오른편 길을 따라 오르니 급한 오름길 도중에 불쑥불쑥 솟아오른 바위가 더러 눈에 띄어 흔적을 남기고 등로를 이어간다.
숨이 턱밑까지 차 오르는 경사길 끝으로 두 길이 다시 합류하게 되고 이후 편하게 사면으로 이어지는 길을 100여m 나서면 복두암 들어서는 관문격인 널찍한 바위전망터에 닿게 된다.(11:10)
△ 너럭바위(선인대)
△ 건천 들녘을 넘어 우측으로 벽도산, 그 뒤에 남산 또 그너머 토함산이 조망된다.
△ 선인대(仙人臺) 끝단에서...
△ 건너편 장군봉을 지나 단석산이 조망되고 아래로는 고속철 터널공사현장도 보인다.
△ 발 아래 들머리였던 송선리가 보이고 건너엔 단석산 오름길인 장군봉이 보인다.
너럭바위 끝으로 나서면 발 아래로 건천 읍내가 시원스레 펼쳐지고 오른편으로는 송선저수지 끝머리가 살짝 보이고 단석산이 올려다 보인다. 골짜기 건너로는 오봉산에서 다시 원점으로 내려서야 하는 오봉산 동쪽 능선도 훤하다. 바로 아래 송선리에는 고속철 터널 공사구간도 보인다. 멀리 경주시내 방향으로는 벽도산과 그 너머 남산이 조망되고 멀리 토함산과 동대봉산이 아스라히 눈에 들어온다.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충분할 만큼 시원한 눈요기꺼리가 되었다고 할수 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곳이 선인대(仙人臺)라고 전해진다. 8선녀가 중암암 용정에서 목욕을 하고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 때문이다.
전망바위를 지나 산모퉁이를 돌아드니 내린 눈이 응달진 곳에 얼어붙어 제법 미끄러운데 우측 아래로는 급사면이라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다. 복두암의 견공이 짖어대기 시작하는데 반갑다고 그러는지... 꽤 시끄럽게 굴어 골짜기가 울릴 정도다.
조심스레 진행하여 도착한 복두암은 절집 치고는 옹색해 보인다.(11:24)
△ 복두암 법당
△ 가운데 본존불인 석가모니불이 있고 좌우로 협시불과 16나한상이 모셔져 있다.
△ 석조관음보살상
절집의 살림살이가 넉넉치 못한 탓이려니 하는 생각이 든다. '복두암'이라고 씌어진 현판의 법당 옆에는 자연암벽에 감실을 만들고 본존불, 좌우협시불, 16나한상을 모시고 있어 다른 사찰과 비교가 되는 것 같다. 합장 삼배로 마음속의 기도를 한 후에 길을 이어 나가니 오른쪽 언덕배기 양지바른 곳에 크고 멋진 석조관세음보살상이 세워져 있어 그 인자한 미소를 올려다보며 다시 한번 머리숙여 합장 삼배로 기복을 해본다.(11:26)
△ 복두암을 빠져 나오며 만나는 임도
관세음보살상 뒤편이 오봉산쪽으로 이어지는 길이라 진행해 나가니 볕이 잘 들지 않은 음지라 그런지 바람도 제법 차갑고 내린 눈이 제법 있어 걷는데 방해가 된다. 등로 우측 아래로는 오금이 저릴 정도의 아슬아슬한 벼랑이 펼쳐지고 그 아래로 송곳바위, 삼형제바위가 내려다보인다. 건너편 능선은 오봉산에서 이어지는 오늘의 하산길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산모퉁이를 돌아들면 임도가 시작되는 복두암 주차장으로 차량 두어대 주차할 만한 공터가 있고 여기서부터는 줄곧 임도가 시작되는데 그 길을 따라 나가면 된다.
잠시 올라서면 채소밭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옛 부산성터를 따라 가는 길과 오른쪽 산허리를 돌아 오르는 길로 나뉜다. 그냥 편한 임도길을 따라 진행해 나가기로 하고 길을 이으니 한없이 편한 느낌이다. 하얀 눈밭이 펼쳐지고 차가 다닌듯 바퀴자국이 있는 임도를 따라 유유자적 걸음을 옮기니 산행이라기 하기엔 너무 편한 부담 없는 길이다. 고랭지채소밭을 지나니 오봉산 주사암이 멀리 눈에 들어온다. 눈이 얼어 미끄러운 임도를 조심스레 진행하며 우스개소리로 깔깔대며 즐거운 마음으로 옆지기와 함께 하는 산행길이 마냥 좋기만 하다.
△ 고랭지 채소밭을 지나며... 멀리 주사암이 눈에 들어온다.
임도를 따르는 도중 두 번의 넓은 임도길을 만나게 되는데 두 곳 모두 산허리를 따르는 편안한 길로 진행한다. 건너로 보이는 오봉산 주사암쪽을 겨냥해서 가면 된다.
세 번째 만나게 되는 임도 갈림길에서는 직진한다. 우측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만교사를 지나 송선리 초입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 세번째 갈림길(직진 오름길로 진행)
△ 채소밭 끝단(부산성 안내 입간판을 지나 주사암 방향으로 진행)
△ 잘 생긴 소나무 두 그루(이정표 역할을 톡톡히 한다)
△ 좌측 오름길로 가야 주사암 방향이다.
복두암을 떠난지 한 시간쯤 지나니 채소밭 임도는 끝나고 오른편 밭 가운데로 멋들어진 소나무 두 그루가 보이게 되는데 이 지점에서부터 초지가 끝나고 숲길이 시작된다.
빤하게 올려다 보이는 주사암을 향해 초지 끝에서 왼편 숲길로 접어들어 2~3분 오르면 녹슨 앵글 기둥만 남아 있는 갈림길이다. 우측은 만교사쪽 차도로 내려서는 길이고 좌측이 오봉산 방향이다.
2분 후 월성이씨묘를 지나자마자 다시 주사암이 건너로 올려다 보이게 된다. 다시 2분이면 길은 계속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과 왼편 사면길로 갈리게 되는데 직진 능선 방면은 주사암 주차장으로 오르는 길이고 왼편은 곧장 주사암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다. 주차장 가는 방향에 누군가 나무를 잘라 막아놓아 산성 돌무더기를 넘어 지름길로 길을 이어간다.
△ 신월대선사(信月大禪師) 사리탑
△ 오봉산 주사암(朱砂庵) 전경
△ 종루(鐘樓)
△ 주사암 영산전과 법당
△ 오봉산의 명물 지맥석(持麥石) - 마당바위
△ 멋진 배경으로 폼 잡고 한컷!
△ 사룡산 생식마을을 배경으로...
주사암 바로 아래 사리탑을 지나 오르니 절 마당에 도착한다.(12:55)
주사암은 그동안 꾸준하게 불사를 중창하여 영산전, 삼성각, 법당, 종루 등이 차례로 생기면서 이제는 제법 절집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다. 3면이 바위에 둘러쌓여 올때마다 느끼지만 참 아늑하다는 기분이 드는 곳이고 전망 또한 일품이다.
1300여년 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니 유서 깊은 절집이다. 절집 왼편 50m 거리에 김유신장군이 보리로 술을 빚어 병사들에게 잔치를 벌였다는 마당바위인 지맥석(持麥石)이 환상적인 조망을 연출한다. 올때 마다 탄성을 내지르게 만드는 멋진 조망에 오래도록 발걸음을 붙드는 곳이다.
발아래 천길 낭떠러지 건너로 부산성 일대며 사룡산과 생식마을이 건너다 보인다.
김천에서 오셨다는 연세 지긋하신 산님 두 분에게 주변 산과 지맥석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 서로 찍어주기로 다녀간 흔적을 남기고 잘 다녀가시라는 인사를 여쭙고 마당바위를 돌아 나온다. 그동안 오봉산을 여러 번 찾았지만 늘 마당바위까지만 와서는 주사암으로 되돌아 갔었는데 오늘은 서쪽 끝 능선 방향으로 가보리라 마음먹고 좌측으로 길을 이으니 커다란 바위가 눈 앞에 나타난다.(13:14)
△ 멋진 바위 위에서 폼을 잡고...
△ 나도 질 수야 없제 하며...
△ 두번째 만난 암봉에서 사룡산을 배경으로...
△ 가야할 오봉산 능선을 돌아보며...(우측 두번째 봉우리가 오봉산 정상)
바위 위에 올라서니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따로 없는 듯 하다. 아내더러 사진 찍어달라고 하곤 포즈를 잡아본다.
내려와 다시 서쪽으로 진행하여 급내림길을 내려가 다시 오르니 암봉이 앞을 가로막는다. 우측으로 우회하여 오르니 이곳에서의 전망 역시 일망무제다. 거침없는 주변 경관을 감상하고 카메라에 담은 후 계속 길을 이어간다. 오르내림이 심한데다 눈이 내려 제법 위험할 것 같아 아내에게는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고는 혼자 진행해 나간다. 마지막 봉우리를 지나 끝단으로 나아가니 멀리 영천시가지가 눈에 들어오고 만불사의 금동입상 부처님도 아련히 보인다.(13:28)
발 아래로는 경주 아화면 일대가 펼쳐지고 등로가 있는지 오래된 시그널 하나가 바람에 나부끼고 밧줄이 매여져 있는데 난코스라 일반 등산객은 찾지 않는 길인듯 하다.
자동차로 건천을 지나다보면 오봉산 서쪽 끝이 늘 궁금했었는데 오늘에야 발걸음을 디디게 되어 원을 풀게 된것 같아 산행온 보람을 느낀다. 오던 길을 되돌아와 기다리고 있던 아내와 다시 조우한 후 암봉 앞에서 적당한 곳을 골라 자리를 잡고 앉아 늦은 점심시간을 가진다.(13:42)
버너에 불을 피워 라면을 끓여 따뜻한 밥과 함께 간단히 해치우고 과일과 커피로 후식으로 먹고는 느긋하게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주사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14:24)
△ 오봉산 서릉 맨끝단에서 바라본 전경
(멀리 영천 시가지가 보이고 가운데 우측으로 만불사도 조망된다)
△ 오봉산(685m) 정상에서...
마당바위를 지나 주사암쪽으로 되돌아 나오는 길에서 암자 뒤편 능선길로 들어서니 이곳 또한 내린 눈으로 제법 미끄럽다. 자연조건을 최대한 이용하여 축조한 부산산성의 바깥쪽은 거의 대부분 아찔한 낭떠러지라 산행시 주의를 요한다. 조심스레 등로를 돌아드니 기도빨 잘 받는다는 불공바위(장군바위)를 지나 올라서니 주사암 법당 지붕이 보인다. 임도로 내려서지 않고 능선길로 4분 정도 오르니 '경주 일요산악회'에서 정상석을 세워놓은 오봉산에 도착한다.(14:33)
정상석 바로 아래 산불감시초소가 있는데 감시요원이 지키고 있어 인사를 나눈다. 이곳을 올때 마다 기념촬영을 했었지만 오늘도 역시 다녀간 흔적을 다양한 포즈로 남겨본다. 그래봤자 늘 같은 모양이지만...^^*
△ 시멘트 임도가 좌측으로 내려서는 지점에서 시그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정상석과 산불초소가 있는 오봉산에서 내려서는 길은 두 갈래다. 남쪽 아래 주사암 차도로 내려와 주사암 주차장을 지나 차도를 따라 진행해도 되고 정상 동쪽 능선길을 따라 내려서도 두 길은 모두 5분 후 도로변의 "파평윤씨묘" 앞에서 만나게 된다. 그동안 많이 알려진 탓인지 요소요소마다 시그널이 많이 매달려 있다.
파평윤씨묘를 지나 5분 가량 차길을 따라 나선 후 길이 왼편 아래 내리막으로 향하는 지점에서는 차도를 버리고 직진 능선방면의 숲길을 따라 든다. 들머리 부분으로 작은 무덤 하나가 있다. 이 길은 여근곡, 유학사로 향하는 길이기도 하지만 송선리 성암사쪽으로 원점회귀 하기 위한 오봉산 동릉에 해당된다.(14:47)
△ 건너편 지나온 등로와 고랭지 채소밭이 보인다.
△ 우측엔 오름길이었던 복두암이 있는 곳이고 좌측은 진행해 나갈 동쪽 능선이다.
△ 소나무 전망터에서 바라본 건천 들녘과 구미산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10여분 능선을 따라 나서면 왼편 아래로 건천, 신평일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소나무 전망터에 서게 되는데 바로 아래가 여근곡으로 유학사도 내려다 보인다.(15:00)
전망대에서 3분 정도 급하게 내려서면 왼편으로 표지기가 많이 붙어 있는 여근곡을 지나 유학사를 거쳐 신평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15:03) 그동안 즐겨 애용하던 코스였지만 오늘은 곧장 직진하는 능선으로 진행한다.
△ 오봉산의 멋진 소나무 전망터
△ 여근곡, 유학사 갈림 삼거리(우리는 직진 길로..)
△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만교사 전경
△ 산상연못(겨울인데다 오랜 가뭄으로 물이 없네요)
갈림길을 지나 길을 이으니 생각보다 등로가 뚜렷하고 평탄하다. 2분 후 우측 아래로 만교사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바위가 나타나 카메라에 담고서 등로를 이어가니 산허리를 평탄하게 돌아나가던 길은 큼직한 바윗돌이 양쪽으로 서 있는 곳을 지나면서부터 길 흔적은 희미해지기 시작하지만 시그널을 등대삼아 진행해 나가니 염려할 바가 없고 누군가 파헤친 흔적이 있는 무덤을 지나고 그 앞으로 조금더 진행하면 무덤 주변에 바위 3개가 흩어져 보초를 서고 있는 듯한 곳을 끼고 우측으로 내려가니 능선 안부지점의 갈대밭 사이로 산상연못을 만나게 된다.(15:15)
△ 산상연못 안부(좌측 오름길로...)
예전 터를 일구며 살기 위해 인위적으로 파낸 연못이라 한다. 연못 가기전 안부에서 좌측 능선으로 올라붙으니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아는 표지기를 하나 만난다. 원래는 소나무에 매달려 있었을텐데 어느 산객이 지나다가 통행에 방해가 되었던지 가지를 잘라 버려 길바닥에 내팽겨쳐져 있어 표지기를 주워서 소나무에 매달아 놓고 사진에 담고서 길을 이어간다.
△ 다시 매달아 놓은 '꿈꾸는 도마'님 표지기
△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단석산 능선과 송선저수지
길은 완만하게 나서다가 산성터의 흔적이 있었던 돌축대를 지나면서부터 급비탈 내리막이 시작된다. 6분 가량 쏟아질듯한 길을 내려서니 왼쪽으로 90도 꺾어 산허리 하나를 돌아 건너편 지릉으로 건너 탄 후 다시 오른쪽 급경사로 한동안 굴러 떨어진다.
10분 정도 정신없이 쏟아지는 내림길을 내려오니 주변으로 바윗돌을 삐죽삐죽 세운 무덤자리를 지나면서부터 경사는 한풀 꺾이면서 완만한 내림으로 이어진다.(15:48)
바로 아래로는 건천IC가 빤히 내려다보이고 우측 건너편엔 오름길에 들렀던 복두암이 올려다 보인다.
△ 내림길 건너편으로 복두암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바윗돌 있던 무덤을 지나 10여분이면 "곡산한씨무덤" 2기를 지나친다. 앞쪽으로 송선저수지와 단석산이 정면으로 보인다. 한씨묘에서 솔가리 쌓인 푹신한 솔숲길을 5분 가량 내려오면 정면 노송사이로 약사사가 코앞으로 보이는 무명무덤이다. 무덤가에서 길은 두갈래로 갈라진다. 왼편은 송선마을, 오른편은 출발지였던 성암사방면이다.
무덤 우측 사면길을 따라 3~4분 내려서니 출발지였던 성암사 앞 계류가에 닿는다.(16:13)
△ 날머리를 빠져 나오며 다시 만난 성암사
계류를 건너 주차장으로 돌아와 건천을 거쳐 경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새해 첫산행을 마친 소감을 물으니 모처럼 가뿐하게 한건했다고 활짝 웃는 아내를 바라보니 덩달아 미소가 지어지고 함께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자주 기회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 산행이야기 > ☆ 2009년도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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