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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청량산(870m) 하늘다리를 만나러...(제89차 정기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09년도 산행

봉화 청량산(870m) 하늘다리를 만나러...(제89차 정기산행)

해와달^^* 2009. 4. 27. 01:34

♠ 산행일시 : 2009. 04. 26 (일) 날씨:맑음

산행장소 : 경북 봉화 청량산

참가인원 : 천리마, 수수모, 천산너머, 산이랑, 해와달의노래(5명)

산행코스 : 입석-응진전-김생굴-자소봉(보살봉)-탁필봉-연적봉-뒷실고개-자란봉-하늘다리-선학봉-장인고개-장인봉-전망대-장인봉-선학봉-하늘다리-자란봉-뒷실고개-청량사-선학정

소요시간 : 4시간23분(사진 200매 촬영 및 휴식, 식사 포함)

 

★ 청량산 개요

청량산(870m)은 곳곳에 빼어난 경관과 유서 깊은 문화유적이 있어 1982년 8월 청량산을 중심으로 봉화군 및 안동시 일대가 경상북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청량산은 봉화읍에서 남동쪽으로 26㎞ 정도 떨어진 곳에 솟아 있는 산으로, 12개의 높은 봉우리와 8개의 동굴, 12개의 대(臺)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곳곳에 크고 작은 사찰과 문화유적이 있다. 청량산은 우선 산 곳곳에 깎아지른 듯한 층암절벽이 괴상한 모양의 암봉들과 어우러진 모습이 절경이다.둥글둥글하게 생긴 암봉들이 여덟개나 되고 그 암봉들이 품고 있는 동굴만도 열두개에 이른다. 또 동굴 속에는 총명수 감로수 원효샘 같은 샘들이 솟아나고 있다.

 

12개 봉은 최고봉인 장인봉(丈人峰)을 비롯해 외장인(外丈人)·축융(祝融)·경일(擎日), 선학(仙鶴), 금탑(金塔), 자소(紫宵), 자란(紫鸞)과 연화(蓮花), 연적(硯滴), 향로(香爐), 탁필(卓筆) 등의 봉우리를 이르는데, 하나하나가 모두 절경이다. 12대는 금탑봉 오른쪽의 어풍대(御風臺)와 밀성대·풍혈대·학소대·금강대·원효대·반야대·만월대·자비대·청풍대·송풍대·의상대를 일컫는다. 8개의 동굴은 원효굴(元曉窟)·의상굴(義湘窟)·반야굴(般若窟)·방장굴(方丈窟)·고운굴(孤雲窟)·한생굴(邯生窟)이며, 이 가운데 김생굴은 신라의 명필 김생이 10년간 글씨 공부를 했다고 전해지는 곳이며, 금강굴은 비와 바람을 피해 은거하기에 좋은 곳이다. 또 산중에 총명수(總明水)·청량약수(淸凉藥水)·감로수(甘露水)·김생폭(金生瀑) 등 4개의 이름난 약수터가 있고, 원효(元曉)가 세운 청량사, 의상이(義湘)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청량사 유리보전(경북유형문화재 47), 이황(李滉)이 도학을 강론하던 청량정사(경북문화재자료 244),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은신하였다는 청량산성 등 많은 명소와 문화유적이 있다.

 

<산행지도>

 

◈ 산행기

오늘은 천년산악회 제89차 정기산행일이다.

원래 계획했던 산행지는 전남 고흥에 있는 팔영산이었는데 각자 근무스케줄도 맞지않고 원거리라 참여도가 낮아 코스를 변경하여 봉화 청량산으로 떠나기로 정한다.

아내도 오늘 남이섬으로 관광을 간다고 새벽부터 바삐 움직이더니 먼저 나가버려 할수없이 보온도시락에 밥을 퍼 담고 반찬 몇가지 챙겨넣고 전날 꾸려놓은 배낭을 둘러메고 약속장소인 기계면 입구인 달성사거리로 차를 몰아간다.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해놓고 내리니 전날 당직근무를 한 '천산너머'님이 도착, 반갑게 해후를 하고 이어 도착한 일행들과 합류하여 청송 도평을 지나 안동을 경유 도산서원 방향으로 진행하니 날씨는 너무 맑고 좋아 오늘 산행은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어제 비가 조금 오긴 했지만 바닥을 드러낸 안동댐을 바라보니 마음이 무겁다. 얼마나 비가 와야 저 큰 안동호를 채울수 있을지...

도산서원을 지나 봉화군으로 접어드니 청량산을 알리는 입간판들이 멀리서 달려온 산꾼들을 반겨준다.

▲ 이나리강변(낙동강 줄기)에서 바라본 봉화 청량산 전경

▲ 입석 등산안내도 앞 들머리

▲ 등산 안내도

 

청량산도립공원 탐방안내소를 지나 오르니 관광버스가 앞서 진행하고 있다. 도로 좌우 곳곳마다 빈틈없이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을 보노라니 오늘 산행시간은 예정보다 더디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청량사 입구를 지나 입석 가기전 도로에 차를 세워 하차, 장비를 챙기고 신발끈을 조여맨 후 들머리인 입석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시멘트도로를 따라 많은 산객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발걸음을 재촉하며 오르니 우측으로 축융봉 입석이 눈에 들어온다.

등산하기 알맞게 날씨도 좋은데다 휴일이라 전국 각지에서 이곳 청량산을 찾아온 수많은 산꾼들로 들머리인 입석안내판 앞에는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간단한 사진 촬영을 시작으로 계단을 오르면서 오늘 산행을 이어가 본다.(11:32)

▲ 오름길 도중 올려다 본 축융봉(祝融峰) 입석

▲ 청량사, 김생굴 갈림길

▲ 매화말발도리

▲ 물푸레나무

▲ 전망터에서 바라본 청량산 계곡길

▲ 응진전은 원효대사가 머물렀던 청량사의 암자로 663년에 세워진 청량산에서 가장 경관이 뛰어나다.

 

차도를 뒤로하고 산길로 접어들어 오르는 길은 산허리를 타고 나가는 오붓한 오솔길이다. 많은 산꾼들로 인해 시작부터 진행이 더뎌 천천히 보폭을 맞춰 나간다. 특히 산악회에서 단체로 산행을 온 탓에 길게 줄을 이어 진행하니 앞서나갈 틈이 보이질 않는다. 6~7분 후 첫 갈림길이 나타나고 "응진전 0.6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왼쪽 길은 청량사로 향하는 길이고 응진전은 오른쪽 통나무로 된 계단 오르막으로 접어든다.
10여분 진행하여 산허리 하나를 돌아들면 건너편으로 금탑봉을 뒤로하고 벼랑 끝에 자리한 응진전이 건너다 보이는 전망대다. 깎아지른 침봉을 배경으로 세워진 응진전은 그야말로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아름답지만, 금방이라도 뒤쪽의 벼랑이 덮칠 듯 위태롭게 서 있다. 우리 일행 모두가 차례로 한 명씩 바위 끝에 올라서서 기념촬영을 한다. 가는 도중 등로에 피어있는 들꽃을 만나게 되면 잠시 가던 걸음 멈춰서서 카메라에 담으며 길을 이어가니 일행에서 자꾸 처진다. 사진 찍고나면 바쁜 걸음으로 뒤따라가고 예쁜 들꽃을 또 만나게 되면 같은 일은 반복이 되고...

여기서 산굽이 하나를 돌아들면 곧 응진전 절 마당 앞에 선다. 의상대사가 창건한 응진전은 내청량사로도 불리우며 공민왕을 따라 피난 온 노국공주가 16나한상을 모시고 기도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11:57)

▲ 개감수

▲ 꽃바지

▲ 어풍대에서 바라본 청량사 전경

▲ 어풍대에서 올려다 본 우측부터 자소봉(보살봉), 탁필봉, 건너 뛰고 연적봉이 멋진 모습으로 다가온다.

▲ 산괭이눈

▲ 이정표 갈림길

 

응진전 담장 앞으로 난 길을 따라 들면 곧 오른쪽 위로 풍혈대 갈림길을 지나고 잠시 후 어풍대다.(12:01) 어풍대에 서면 건너로 겹겹의 암봉에 둘러 쌓인 청량사가 한 눈에 건너다 보인다. 과연 연꽃의 수술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멋진 전경을 맘껏 눈에 담고서 어풍대를 지나 이어지는 산허리 길을 2분 정도 나서니 청량사와 김생굴 갈림길이다. 김생굴쪽으로 접어들어 조금더 나서면 또다시 3거리 갈림길이다.(이정표: 김생굴 0.1km, 경일봉 0.7km)

경일봉을 오르는 길은 입석안내도에 등산로를 폐쇄해 놓았다고 적혀있어 아쉽지만 좌측 김생굴 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해 나간다.

▲ 개별꽃

▲ 족두리풀

▲ 김생굴

▲ 겹황매화(죽도화, 죽단화)

▲ 김생폭포가 물이 말라 볼품이 없네요.

 ▲ 야광나무

▲ 청량사 우측에 있는 연화봉

 

이윽고 가느다란 물줄기가 떨어지는 김생폭포 앞에 도착하여 길 옆에 피어있는 겹황매화를 사진에 담으며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12:15)

주로 민가 주변에 피어있는 꽃인데 높은 곳에 피어있는 걸 보면 예전에 이곳 주변으로 사찰이나 암자가 있었던 것 같다.

출발을 늦게 해서 그런지 벌써 정오를 넘어선 시각이라 이 참에 점심 해결하고 가자는 말에 주변 널따란 곳을 골라잡아 자리를 깔고 앉아 맛난 식사를 시작한다. 각자 가져온 풍성한 먹거리들을 시식해 가며 오고 가는 소주잔에 웃음꽃이 끊이지 않으니 세상 부러울게 없다. 음주산행은 안된다고 해 봤지만 결국엔 나홀로 외침에 그치고 소주 두병을 게눈 감추듯 없애버리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반주를 겸한 식사를 마치고 김생굴을 구경하며 등로를 이어가니 배는 부르고 등짐은 가벼워졌으니 발걸음에 가속이 붙는다. 가는 도중 피어있는 예쁜 들꽃에 틈틈이 촬영을 해가는 산행길은 화려한 들꽃의 향연 덕택에 힘들다고 생각할 겨를도 없을 만큼 눈이 즐거운 산행길이 되어 버렸다.

▲ 둥글레

▲ 분꽃나무

 

▲ 연달래

▲ 보살봉(일명:자소봉) 아래 삼거리 이정표

▲ 보살봉(자소봉) 정상에서...

▲ 영양 일월산을 배경으로...

 

제법 경사도가 급한 오름길을 가뿐 숨을 몰아쉬며 오르니 우측으로 경일봉에서 오는 길과 만나게 되고 바로 오른쪽 위가 보살봉(자소봉)이다. 보살봉 오르는 길은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지만 경사도가 심해 무척 가팔라 보인다. 앞서 오르던 동료들을 사진에 담으며 조심스레 올라서니 가슴이 확 트일만큼 멋진 조망이 기다리고 있었다.(13:27)

멀리 북서쪽 방향은 태백산을 위시한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희미하게 조망이 되고 우측으로는 경북 최고봉인 일월산이 가까이 다가온다.

모두들 탄성을 지르며 마음껏 멋진 풍경을 감상하느라 정신이 없다. 마침 가까이 있던 산님에게 부탁하여 단체사진으로 흔적을 남기고 정상에 설치되어 있는 망원경을 들여다보며 주변 경관도 감상하고 일월산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으며 오붓한 즐거움을 나눠본다.

▲ 각시붓꽃

▲ 탁필봉 

▲ 연적봉에서...

▲ 연적봉에서 바라본 탁필봉의 멋진 모습

▲ 왜현호색

 

정상 쇠사다리를 되내려와 우측으로 장인봉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라 나서니 많은 산객들이 곳곳마다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식사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조금만 가면 곧 탁필봉이다. 높이 40m쯤 될까. 상상하기에 따라서는 먹을 듬뿍 묻혀 세워둔 거대한 붓처럼 보일 것도 같다.
탁필봉 왼쪽 아래로 지나치며 정상석을 사진에 담고 바로 앞으로 보이는 봉우리 즉, 연적봉으로 오르는 철계단을 올라서니 노송이 서 있는 연적봉 정상부에 도착하게 되는데 사방팔방 전망이 훤히 트이는 곳으로 탄성이 절로 나온다.(13:40)

▲ 청량산 명물 '하늘다리'가 조망되고 그 우측으로 선학봉이 눈에 들어온다.

▲ 뒷실고개 이정표

 

탁필봉을 배경으로 단체사진 남기고 잠시 머무르다 다시 철계단을 내려오며 등로를 이어간다.
연적봉을 지나 밋밋한 능선을 잇다가 다시 한 차례 떨어진 안부 갈림길이 연적고개로 이정표가 서 있다.
직진하여 한 차례 더 올라선 봉우리에서 급경사 내리막에 설치된 철계단을 타고 내려오면 다시 청량사 갈림길이 있는 뒷실고개다.(13:55)
뒷실고개에서 청량사로 내려서는 길목엔 "청량사 0.8km" 이정표가 있고 나무계단으로 잘 정비되어 있다. 오늘의 하산로로 잡은 길이다.

▲ 청량산의 새로운 명물 '하늘다리(sky bridge)'

 

봉화군은 유교 문화권 관광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청량산도립공원 등산로 정비사업으로 청량산 현수교 설치공사가 지난 2008. 5. 10 준공하였다.

총공사비 21억원을 투입하여 추진한 청량산 현수교 설치 공사는 자란봉과 선학봉을 잇는 길이 90m, 바닥폭 1.2m로 국내 산악지대에 설치된 다리로서는 국내에서 가장 길고(길이 90m) 가장 높은 곳(해발 800m) 에 설치되어 청량산의 또 하나의 명물이 될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선학봉과 자란봉구간 등산로는 급경사지와 가파른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위험하였으나 [하늘다리]가 준공되어 이런 위험요소가 해소될 뿐만 아니라 소요시간도 30분정도 줄어들게 되었다.

또한 산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방문객의 안전 및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등산로를 정비하고 이정표, 위험안내판, 계단 등을 설치하였다.

청량산은 4계절 수려한 절경과 함께 각 봉우리 마다 특이한 모양으로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탄성을 자아내고 있는 명산으로 현수교를 설치함으로써 새로운 볼거리 제공과 함께 청량산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매김 함으로서 지역의 관광자원 확충으로 관광산업 및 지역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하늘다리에서...

 

뒷실고개에서 가파른 능선길을 따라 오르면 795m봉 꼭대기에 도착하게 되고 이 봉을 넘자마자 깊은 안부가 보이고 그 뒤에 높은 절벽을 가진 암봉이 섰는데, 그것이 자란봉(821m)이다. 자란봉을 좌측에 두고 진행하니 앞으로 멋진 모습으로 산꾼을 반겨주고 있는 교량이 눈 앞에 나타난다. 이름하여 하늘다리로 불리워지는 곳이다.(14:03) 많은 등산객들이 멋진 모습의 교량 위 곳곳에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좋은 장소에는 순서를 기다리며 카메라에 담아야 할 정도다. 단체 사진에 독사진까지 촬영을 하고 먼곳까지 바라보이는 멋진 조망을 즐긴 후에 정상을 향하여 길을 떠나 선학봉을 우회하여 등로를 이어가니 왼쪽 아래로 청량폭포 1.5km, 왔던 길로는 자소봉 1.6km, 진행방향으로 장인봉 0.3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있는 장인고개에 도착하고(14:13) 이어 10분 정도 더 올라서니 돌탑과 표석, 등산로안내판이 있는 청량산의 최고봉인 장인봉(870m)에 도착하게 된다.(14:23)

▲ 청량산 장인봉(구 의상봉)

▲ 멋진 전망을 제공해준 전망대

▲ 전망대에서의 단체사진

▲ 레프팅으로 유명한 이나리강이 발 아래 내려다 보인다.

 

정상부는 넓은 공터지만 숲에 가려 조망은 없는 편이다. 정상석에서의 촬영 역시 여의치 못해 앞서 사진찍고 있는 산님들이 떠난 후에 뒤따라 온 등산객에게 부탁하여 단체사진으로 다녀간 흔적을 남기고 전망대로 향한다.

정상을 지나 서쪽(왔던 길에서 직진방향)으로 70~80m 숲길을 빠져나가면 쇠울타리가 쳐진 멋진 전망대가 기다리고 있다.
발 아래로는 아찔한 낭떠러지요, 건너로는 굽이굽이 돌아 흐르는 낙동강 물줄기인 이나리강을 굽어볼 수 있는 곳이다.(14:26)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시발점이기도 한 이나리강은 여름철 레프팅 명소로 알려져 있다. 

청량산 남서쪽 일대의 기암들과 가파른 산록, 그리고 푸른 낙동강 물줄기가 조망된다. 저 멀리까지 막힘이 없어서 가슴이 시원스레 씻기는 곳이다.

여기서는 이 산이 그저 저 앞산들보다 더 높기만한 것이 아니라 하늘에 따로이 떠올라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사진 몇장 찍은 후 오던 길을 되돌아 나와 장인봉을 지나 내림길을 내려오며 멀리 지나온 능선길을 바라보니 연적봉, 탁필봉, 자소봉, 탁립봉의 연봉들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올 가을에 단풍이 멋지게 물들 즈음 다시 한번 찾아와 봐야겠다는 유혹을 진하게 느낀다.

▲ 탁필봉이 특유의 모습으로 다가오고 그 뒤로 보살봉, 탁립봉이 보인다.

▲ 풀솜대

▲ 흰현호색

▲ 하늘다리에서 바라본 멋진 전경

 

장인고개를 지날 즈음 난생 처음 본 흰현호색을 만나 요모조모 뜯어보며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동료들은 이미 저만치 가버렸지만 개의치 않고 오래오래 자손 번창하며 잘 지내길 기원하며 서둘러 뒤따라 간다. 다시 도착한 하늘다리엔 그렇게 많던 인파는 온데간데 없고 적막감이 찾아든다. 번잡하지 않고 조용해서 참 좋다.

느긋하게 다리 위를 걸으며 주변 풍광을 즐기고 이곳저곳을 사진에 담고서 등로를 이어가 뒷실고개에 도착하니 아직 하산을 못한 등산객들이 제법 모여있다. 함께 뒤섞여 하산길로 접어들어 내려가며 정비되어 있는 길이라 앞서 나간다. 내려가다 눈에 띄는 들꽃들을 만나면 어김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덕분에 천남성도 만나게 되었지만...

▲ 천남성

▲ 피나물

 

그렇게 들꽃들과의 데이트를 즐기며 하산길을 이어가니 어디선가 반야심경 독경소리가 들려오고 눈 앞에 예쁜 모습의 연등이 매달려 있는 청량사에 당도한다.

부처님 오신 날이 머지 않은 탓인지 연등이 절 마당을 가득 메우고 있다. 대웅전 격인 '유리보전'을 찾아 부처님께 합장으로 삼배하고 절집 곳곳을 돌아다니며 예쁜 모습을 사진에 담아본다. 언뜻 보아도 참 예쁜 절이다 싶은 생각이 든다.

 

▲ 청량사 유리보전(琉璃寶殿)

 

풍수지리학상 청량사는 길지중의 길지로 꼽힌다. 육육봉(12 봉우리)이 연꽃잎처럼 청량사를 둘러싸고 있다. 청량사는 연꽃의 「수술」자리. 응진전과 함께 지어진 고찰 청량사에는 진귀한 보물 2개가 남아있다. 공민왕의 친필로 쓴 현판 "유리보전"과 지불.유리보전은 약사여래불을 모신 곳이라는 뜻이다. 지불은 종이로 만든 부처. 국내에서는 유일하다. 지금은 금칠을 했다. 청량사 바로 뒤에는 청량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보살봉이 있다. 원래 이름은 탁필봉이지만 주세붕선생이 지형을 보고 봉우리 이름을 다시 지었다고 한다.

▲ 청량사 연등

▲ 범종루와 연등

▲ 석탑과 연화봉

▲ 안심당

 

▲ 감로수 한 잔에 목마름은 저리 가라!

▲ 미국제비꽃(종지꽃)

 

▲ 무늬옥잠화

▲ 미나리냉이

▲ 광대수염

▲ 산괴불주머니

 

한참을 머물며 이곳저곳을 구경한 후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하산길을 이어가며 도로 좌우에 피어있는 광대수염, 미나리냉이, 산괴불주머니 등을 카메라에 담고 일주문을 지나며 다시 합장삼배로 작별을 고한 후 청량산 입구임을 알리는 커다란 빗돌이 서있는 도로에 올라선다.

먼저 내려간 동료가 차를 회수해 올때까지 주변 계곡에서 세수를 하며 땀을 씻어내고 옷을 갈아 입은 후 선학정 정자에 모여앉아 남은 과일 꺼내놓고 커피까지 곁들이며 멋진 산행을 자축한다. 지난번 사룡산-구룡산 정기산행 때 고사를 지낸 탓인지 청량산 하늘다리를 만나러 온 오늘은 아주 맑은 날씨이더니 산행을 마치고 봉화를 지나 안동 땅으로 접어드니 빗방울이 돋기 시작한다. 역시 고사를 지낸 효험이 있나보다 라며 한바탕 웃음이 터진 차안의 분위기는 화기애애 그 자체다.

▲ 청량사 일주문

▲ 청량산 청량사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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