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해와달이 사는 집

경북수목원-매봉-향로봉-시명리-삼거리-삿갓봉-수목원 한바퀴 본문

◈ 산행이야기/☆ 2009년도 산행

경북수목원-매봉-향로봉-시명리-삼거리-삿갓봉-수목원 한바퀴

해와달^^* 2009. 6. 5. 20:55

♠ 산행일자 : 2009. 06. 05 (금) 흐림

♠ 산행장소 : 포항시 죽장면, 청하면

♠ 산행인원 : 외톨이로...

♠ 산행코스 : 경북수목원주차장-매봉-꽃밭등-향로봉-시명리-삼거리-삿갓봉-전망대-수목원주차장

♠ 산행시간 : 8시간 (사진 200매 촬영 포함, 식사,휴식)

 

◈ 산행기

 

당직근무라 밤 늦게 출근하는 관계로 어김없이 산으로 바람피러 떠날 준비를 한다.

오늘 가고자 하는 산행지는 경주,포항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내연산 향로봉으로 갈까 한다.

얼마전 직장 동료이자 산악회 회원인 '수수모'님이 경북수목원 탐방로를 한바퀴 돌고와 올린 사진을 보곤 가고픈 충동을 느껴 망설임없이 안강방면 자동차전용도로를 따라 기계면 입구인 단구사거리를 지나 비학산이 있는 신광면을 통과한 후 상옥,청하 갈림길에서 좌턴하여 구비구비 고갯길을 올라 샘재에 도착, 수목원 안으로 진입하여 주차장에 파킹후 매봉 방면으로 길을 나선다.(09:45)

일단 매봉을 경유하여 향로봉까지 다녀온 후에 꽃밭등에서 삼거리로 내려가 삿갓봉 가는 길의 탐방로를 이용하여 수목원으로 돌아오는 길을 택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소요시간은 6시간 정도 걸렸다 하니 산행속도를 감안하여 30분 정도는 더 잡아주면 되겠다 싶어 수목원 도로 주변에 피어있는 들꽃들을 카메라에 담고 국내 최대 장승인 '천하대장군','지하여장군'을 촬영한 후에 탐방로를 따라 매봉 들머리로 향한다.

수목원 좌측 상단부에 있는 매봉을 오르는 들머리에 도착하여 신발끈을 조여매고 본격적인 산행에 접어든다.(09:54)

작년 6월 1일 이후 다시 찾은 수목원-매봉-향로봉의 등로는 이미 앞서 소개하였기에 사진으로 그 흔적을 더듬어 볼까 한다.

▲ 산행지도

▲ 매발톱의 종류도 다양하네요.

▲ 예쁘죠? ^^*

 

▲ 매발톱

▲ 기린초

▲ 수목원의 장승

▲ 참조팝나무

▲ 매봉 등산로 입구

▲ 꿀풀

▲ 매봉(816m) 정상

▲ 노랑갈퀴

▲ 천남성

▲ 국수나무

▲ 꽃밭등 갈림이정표

▲ 꽃밭등 유래 설명문

▲ 전망바위에서...

 

매봉에서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함께 산행한 산님에게 부탁하여 전망바위에서 한컷 찍었지만 안개로 인해 조망은 제로라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든다.

날씨만 괜찮았으면 건너편 천령산과 출발지였던 수목원 전망대와 매봉을 비롯한 지나온 능선길이 한 눈에 들어오는 멋진 전망대인데... 하지만 인생사 내맘대로 안되는데 하물며 자연의 섭리를 어찌 한낱 필부가 어찌하리오...

하지만 덥지 않은 날씨에 운무가 가득한 전경도 그런 대로 운치가 있어 봐줄만 하다.

▲ 운치있는 등산로

▲ 향로봉 정상 직전의 갈림길

▲ 다시 찾은 향로봉 정상석

 

정상 직전 하산길에 오른 부부 산객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도착한 향로봉에는 안개가 일망무제의 멋진 조망을 가려버려 아쉬웠지만 안개로 인한 또다른 멋을 느낄 수 있어 위안을 삼아본다. 뒤따라 올라온 산객에게 다시 부탁하여 정상에서의 촬영을 마치고 주변 적당한 곳에 앉아 점심을 챙겨 먹는다.

함께 있던 산객들이 배낭에서 꺼내는게 도시락이 아니고 노트북을 꺼내는게 아닌가? 동그랗게 눈을 뜨고는 물었더니 SK텔레콤 직원인데 수신상태 점검차 산에 올랐단다. 4명이었는데 2인 1조로 향로봉 정상에서 헤어져 각각 천령산과 삼지봉으로 길을 떠난다고 한다. 인사를 나누고 먼저 떠나는 등 뒤로 수고하시라는 말을 던져본다.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가 꽃밭등 방면으로 길을 나서면서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그동안 몇번이나 다녀본 길이기에 이번엔 새로운 코스로 가고픈 충동이 불현듯 일어난다. 물 맑고 골이 깊기로 소문난 청하골의 계곡을 걸어보고픈 바램이 바로 그것이다. 고메이등을 타고 내려가 시명리에서 삼거리로 올라가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비록 산행시간은 더 걸리겠지만 아직 체력도 충분한 것 같아 망설임없이 꽃밭등 갈림 이정표를 지나 고메이등 방향의 급사면을 내려간다.

안개가 자욱하고 오랜 세월 켜켜이 쌓여있는 낙엽의 바다를 보면서 묘한 기분을 느끼고 경사도가 심한 급사면을 조심스레 내려가며 간간이 올라오는 산님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핸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흥얼거리며 부지런히 걸음을 옮긴다.

▲ 오랜 세월 켜켜이 쌓여있는 낙엽의 바다

▲ 이렇게 요상하게 생긴 참나무도 만납니다.

▲ 시명리 이정표

 

계곡이 가까워질수록 물소리는 크게 들려온다. 시명리 이정표 앞을 지나 삼거리 방향으로 지날 즈음 난생 처음 보는 노란 꽃을 만난다.(14:23)

생긴 것은 분명히 물봉선인데 어찌 색깔이 노란건지... 변종인가 싶어 카메라에 담아 집에와서 찾아보니 노랑물봉선이었다. 산을 찾으며 처음 만나는 들꽃을 보게되면 얼마나 반갑고 설레는지 야생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느끼는 마음이리라. 게다가 다래꽃까지 만났으니 꽃밭등으로 가지않고 이곳으로 내려온게 잘한 선택이었고 행운이었던 셈이다.

▲ 다래

▲ 노랑물봉선

▲ 청하골의 맑은 물과 계곡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기 시작합니다.

 

계곡을 따라 삼거리로 진행하는 등로는 그야말로 물의 나라로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다.

깊고 깊은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맑은 물과 그 위를 덮고 있는 푸른 색깔의 나뭇잎들을 보고 있으면 속세에 찌든 육신과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되는 것 같아 한없이 편안해진다. 또한 코 끝으로 빨려오는 맑은 공기 또한 폐부 깊숙이 파고들어 자칫 지치기 쉬운 시간대를 거뜬히 넘어가는 것 같다. 어린아이 마냥 계곡을 이리저리 넘나들며 1급수 맑은 물에 살고 있는 물고기와 다슬기를 들여다 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다 보니 시간가는 줄 모른다.

▲ 이렇게 시작된 물의 여정이 그 유명한 보경사 12폭포를 만들어 낸답니다.

▲ 계곡에 취하고 물빛에 취하며 비틀거립니다.

▲ 목이 말라 엎드려 마셨더니 물맛이 너무 좋았네요.

 

눈이 옮겨가는 곳마다 시원스런 풍경이 발걸음을 붙들어 매니 시간은 자꾸 고무줄처럼 늘어 가지만 서두르지 않고 좋은 풍광을 카메라에 담으며 천천히 여름속의 계곡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물빛에... 푸른 숲에... 취해가며...

▲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을 가기는 커녕 오히려 모여들고 있답니다.

▲ 청하골의 무명폭

▲ 1급수 맑은 물에 마냥 발 담그고 놀고 싶어지네요.

▲ 노란장대

▲ 가뭄이 심하여 이곳 청하골에도 수량이 많이 줄었네요.

▲ 온 몸이 빠져버릴 만큼 쌓여있는 낙엽

▲ 꽃밭등 오름길 입구의 모습

 

시명리 갈림길을 떠난지 정확히 1시간 27분 지나 삼거리에서 꽃밭등 오르는 길목의 정자쉼터에 도착(15:36),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개울 건너 삼거리 방향을 바라본다. 재작년 내연산 6봉종주 때 매봉 오르기전 갈림길에서 그만 이곳으로 오는 길로 들어서 삼거리에서 점심먹고 다시 꽃밭등으로 올랐던 그래서 지금도 6봉이 아닌 5봉종주만 했다고 놀려대는 천년산악회 동료들이 떠오른다. 가을이 오기전에 한바퀴 후딱 돌아봐야 할텐데 하는 마음이 든다.

꿀맛같은 휴식을 마치고 개울을 건너 삼거리 이정표 앞에서 방향을 가늠해 본다. 수목원에서 새로 세워놓은 듯한 이정표를 보면 삿갓봉 가는 길을 알수 없어 '수수모'님으로 부터 얻어들은 정보를 떠올리며 관찰로를 따라 걸음을 옮겨간다. 곧이어 좌측으로 천령산 우척봉을 오르는 된비알 들머리를 지나 잘 다듬어진 탐방로를 따라 종종걸음을 내딛는다.(15:43)

▲ 삼거리 이정표

(이곳에서 관찰로<우척봉 방향>로 가야 삿갓봉 가는 길)

▲ 수레국화

▲ 절개지 주변에 흔히 보인다고 하네요.

▲ 외래종이지만 색깔이 다양한게 예쁘네요.

▲ 탐방로를 정비해 놓아 가족 단위로 찾아도 좋을 듯...

 

탐방로를 따라 진행하다보니 잘 다듬어진 등로에 쭉쭉 뻗은 나무하며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계곡이 너무 멋져 다음 기회에 아내와 함께 다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든다. 절개지에 피어있는 수레국화의 다양한 색깔에 감탄사를 내지르며 카메라에 담아본다. 부드러운 등로를 힘찬 발걸음으로 이어가던 중 눈 앞에 나타난 커다란 산뽕나무엔 열매인 오디가 까맣게 익어가고 있었다.

큰 가지 하나를 부여잡고 끌어내려 손에 잡히는대로 까만 열매를 따다가 입에 넣어보니 달콤한 맛에 정신없이 시간 가는줄도 모르게 열심히 따 먹기 시작한다. 손이며 입가에 새파란 물이 들 정도였지만 달짝지근한 그 맛에 한참동안을 그렇게 정신줄을 놓고 있었다.

▲ 마냥 탐방로를 따라 갈 수 없어 산길로 접어들어 봅니다.

▲ 이렇게 산뽕나무 열매(오디)를 만나 실컷 따 먹었네요.

▲ 탐방로와 산길을 번갈아 만나기 시작합니다.

▲ 역시 산꾼은 산길을 가야 제 맛이죠.

 

우척봉을 오르는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면서 탐방로를 벗어나 산길로 접어들어 본다. 6봉종주때 우척봉에서 삿갓봉까지 가는 두시간의 여정동안 수도 없이 봉우리를 넘나들었는데 오늘은 안개가 자욱한데다 탐방로까지 새로 조성해 놓아 조금은 헷갈리지만 산길로 봉우리 하나 넘고나니 다시 탐방로와 조우가 되고 다시 헤어져 산길로 들어서는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몇개의 봉우리를 넘었는지 모를 정도로(아마 대여섯개 정도는 넘었으리라...) 정신없이 걸었더니 유계리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바로 외솔베기라 불리워지는 곳이다.(16:56)

▲ 마치 개선문처럼 생긴 것 같죠?^^*

▲ 외솔베기 유래 설명문

▲ 삿갓봉을 향한 막바지 오름길에 안개가 자욱합니다.

▲ 민백미꽃

▲ 삿갓봉(716m)

(6개봉 중에 가장 조망이 좋다는데 오늘은 허탕입니다.)

 

근 2년만에 다시 찾은 삿갓봉에 올라서니 변함없이 스텐기둥으로 된 정상표지만이 비구름과 함께 반겨줄 뿐이다.(17:18)

내연산 6봉 중에 유일하게 정상석이 없는 삿갓봉에서 남은 물 아낌없이 입안으로 털어넣고 수목원 전망대를 향하여 부지런히 걸음을 옮긴다. 매봉으로 가는 등로의 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를 우회하여 전망대를 향하여 길을 이어가니 자욱한 안개속에서 팔각정이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반겨주고 있었다.(17:33)

▲ 수목원 전망대

(전망이 너무 멋진 곳인데 아쉽네요.)

▲ 땀에 절은 모습이지만 그래도 한장 남기고픈 유혹에...

▲ 수목원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하산로

▲ 붓꽃

▲ 하산을 완료하며...

 

분위기가 신비롭기까지 한 팔각정에서 그냥 내려가기가 뭣해 지나는 탐방객에게 부탁하여 사진 한장 남겼더니 그런대로 괜찮은 모양새라 찍어준 그 분에게 감사한 마음이다.(땀에 절어있는 모습이 마치 자반고등어 같지만...^^*)

나무데크를 따라 한걸음씩 내디디며 내려온 수목원 주차장엔 인적은 끊어지고 넓디 넓은 수목원에 혼자만 덩그러니 남은 것 같다.

음수대로 내려가 물로 배를 채우고 땀을 씻어낸 후 가뿐한 몸으로 주차장으로 되돌아와 수목원 정문을 빠져 나오며 혼자 중얼거리는 말...

"구경 한번 자~알 했데이~"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