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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경주 문복산 우중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09년도 산행

경주 문복산 우중산행

해와달^^* 2009. 8. 9. 22:25

◎ 산행일시 : 2009. 08. 09 (일) 비

◎ 산행장소 : 경북 경주시, 청도군

◎ 산행인원 : 아내와 둘이서...

◎ 산행코스 : 921번 지방도(정원숯불갈비 입구)-대현3리 마을회관-갈림길-드린바위-드린바위 갈림길-문복산(1014m)

                   =원점회귀 산행=

◎ 소요시간 : 2시간 50분

 

◈ 산행 흔적

매년 여름이면 고교 동창들과의 친목모임을 가져왔는데 올해는 경주시 산내면의 팬션을 하나 대여해서 지내기로 하여 토요일부터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있다.

어머님 가신지 아직 한달이 채 안되는 현실이라 음주 가무는 지양을 해야할 것 같아 전날 늦게까지 놀던 친구들이 잠이 든 틈을 타 일요일 아침 일찍 산행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해마다 모임을 가질 때면 새벽에 늘 혼자 산행을 해온 터라 올해도 미리 산행준비를 해왔으니 출발에는 무리가 없다. 작년, 재작년 응봉산 산행에 이어 올해는 팬션 바로 앞의 대부산(조래봉)을 찾아보기로 마음먹어 본다.

조래봉을 거쳐 서담골봉을 지나 문복산을 올랐다가 드린바위 아래로 하산하는 코스를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대부산 들머리와 서담골봉까지의 코스를 사전답사하는 의미로 찾아볼까 한다.

맞춰놓은 알람소리에 발딱 일어나 친구들이 깰새라 살금살금 빠져나오니 비가 조금씩 내린다.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떠나보자고 마음먹고 차 안에서 신발을 신고 시동을 거니 아내로부터 전화가 온다. 같이 가자는 전화였다. 함께 언양방면으로 차량을 운행해가다 '동곡'마을 버스정류장에 주차를 해두고 들머리를 바라보니 시작부터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풀 한포기없는 맨땅이라 비내리는 하산길이 엄청 미끄러울 것 같아 도저히 오를 엄두가 안난다.

혼자 같으면 어찌 올라볼 것도 같은데... 할수 없이 문복산을 오르기로 행선지를 변경하고 차를 몰아간다.

'OK청소년수련원'을 지나니 우측으로 중마을 버스정류장이 보이고 100m 전방에 커다랗게 '정원숯불갈비' 입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간판을 끼고 우측으로 올라서니 대현3리 마을입구가 나오고 '정원숯불갈비' 앞을 지나 오름길로 진행하니 대현3리복지회관이 나타나고 공터에 주차를 하고 배낭을 들쳐메고 복지회관 전방의 도로를 따라 진행하니 곧 '정원숯불갈비'가 씌여진 작은 간판이 나오고 좌측으로 시그널이 펄럭이고 있는 들머리가 나타난다.(06:30)

 

▲ 산행코스

▲ '정원숯불갈비' 입간판이 서 있는 912번 지방도(들머리)

▲ 대현3리 복지회관

▲ 복지회관 정면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좌측 오름길로...

▲ 임도를 따라 조금 걷다가 우측 표지기가 가리키는 산자락으로 진입

 

물안개가 낮게 깔려있어 가야할 문복산 대부분을 가리고 있어 조망은 제로에 가깝지만 '드린바위'코스로의 길을 익히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물기을 잔뜩 머금은 채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내맡기고 흔들리고 있는 들꽃들을 사진에 담으며 한발한발 내딛는다.

풀섶에 발을 내딛는 순간 물기는 금새 신발과 바지를 적셔버린다. 개의치 않고 풀밭을 헤쳐 올라가니 뚜렷한 등로에 널찍한 등로가 나타나고 이어 산자락으로 올라붙는 등로가 나타난다. 자욱한 물안개로 신비감마저 느끼게 하는 산행길은 완만한 오름길이라 천천히 산행을 이어 나간다.

▲ 잠깐이지만 분위기 좋은 숲길도 있네요.

▲ 부러진 나뭇가지가 되살아나 끈질기게 생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

▲ Y자형 삼거리 갈림길(좌측:오름길, 우측:내림길)

 

모처럼 아내와 함께하는 산행이라 잘 따라올런지 은근히 걱정도 되지만 전보다는 좋아보이는 컨디션에 저으기 안심은 된다.

갈림길이 나타나지만 좌측에 시그널이 펄럭이고 있어 망설임없이 진행해 나간다. 사면길을 따라 진행하니 길은 거칠어지기 시작하는데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는 돌길이라 미끄러질까 조심스럽다. 불어오는 바람에 물기 가득한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 물방울과 된비알에 흐르는 땀이 범벅이 되어 온 몸이 물에 빠진 새앙쥐 꼴이 되어 버렸다. 드린바위 아래에 도착하니 수직에 가까운 암벽에 하늘에서 내려온 밧줄이 드리워져 있다. 바위 틈으로는 빗믈이 흘러내리고 있어 주의하라고 일러주며 밧줄을 붙잡고 오르기 시작한다. 아내도 용케 잘 따라 올라온다. 오르면서도 속으로는 내려올 길이 걱정되기 시작한다.

사방이 비구름으로 막혀있어 으시시한 분위기도 연출하고 있지만 그저 묵묵히 정상을 향하여 걸음을 내디딜 뿐이다. 당겨주고 밀어주며 오르는 동안 이마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마엔 땀인지 빗물인지 굵은 물방울이 쏟아진다.

▲ 큰바위를 에돌아 돌며 안개속으로 빠져들어 갑니다.

▲ 수직에 가까울 정도의 암벽길에 밧줄을 타고 올라야 합니다.

▲ 그래도 씩씩하게 잘도 오르네요.

▲ 또다른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네요.

▲ 안개 자욱한 드린바위 상단부에 오르니 으시시한 분위기가 듭니다.

▲ 그래도 기분은 좋은 모양입니다.

▲ 바위에서 어우러진 소나무가 멋있네요.

 

드린바위 정상부에 올라서니 시계는 제로이지만 바위 끝에서 바라보니 괜스레 발걸음이 얼어붙는다. 알수없는 공포감이 몰려와 아내더러 주의를 환기시킨다.

얼른 바위에서 내려와 정상부를 향하여 발걸음을 재촉해 나간다.

다시 한번 오름길을 20분 정도 치고 올라서니 정상부 입구 소나무숲이 낯익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옹강산을 올라 서담골봉을 경유하여 이곳 문복산을 올랐을 때 만났던 곳이라 새삼스럽다. 이어 가느다란 실비가 흩날리는 가운데 홀로 서있는 자그마한 정상석이 반겨주는 문복산정에 도착한다.(08:07)

▲ 문복산 정상에서...

 

다시 찾은 정상부엔 가느다란 빗방울만 흩날리고 있고 사방엔 비구름으로 가려있어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어렵다. 각자 독사진 한장씩 찍고 다녀간 흔적을 남기며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와 소나무 숲에서 사과 한알 깎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한기를 느끼는 날씨라 얼른 하산을 시작한다. 서담골봉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 내림길을 이어가니 드린바위로 올라왔던 길이 아닌 능선길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라 한결 편하다. 올라온 길이 하산길로는 적당하지 않은 것 같아 내심 걱정이 되었는데 훨씬 안전한 등로라 가벼운 마음으로 걸음을 옮겨간다.

아내와 많은 얘기를 나누며 하산하니 사면길을 따라 진행했던 갈림길을 다시 만나게 되고 이어 올라온 길을 되짚어 편한 내림길을 이어간다.

▲ 비에 젖은 소나무숲의 정경이 상큼합니다.

 

들머리가 가까워지는 풀밭에는 올라올 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들꽃들이 비를 맞으며 함초롬이 피어있다. 얼른 카메라를 들이대며 담기에 여념이 없다.

마을회관으로 되돌아와 차에 올라타고 되돌아오며 아내와 나누는 산행 후의 한마디. "정말 가뿐한 아침 산행이었네...^^*"

 

♣ 산행중 만난 우리의 들꽃 

▲ 으아리꽃

▲ 비에 젖은 달맞이꽃이 색다르게 보이네요.

▲ 노루발풀

▲ 며느리밥풀꽃

 

▲ 잔대

▲ 오이풀

 

▲ 며느리밑씻개

▲ 며느리밑씻개

▲ 달맞이꽃

▲ 개망초

▲ 무릇

▲ 층층이꽃

▲ 배가 고픈지 이슬이라도 먹으려고 나왔나 봅니다.

▲ 파리풀

▲ 짚신나물

▲ 닭의장풀(달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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