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경주 남산으로 들꽃과의 데이트 산행 본문
⊙ 산행일자 : 2009. 08. 29 (토) 약간 흐림
⊙ 산행장소 : 경주시 국립공원 남산일원
⊙ 산행인원 : 시원한 바람과 함께 가슴 속에 그리움을 담고서....
⊙ 산행코스 : 남산골-바람골능선-봉화대-칠불암-남산골 원점회귀 산행
당직근무라 왼종일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아까워 산으로의 나들이를 그려본다.
내일 근무 마치고 장거리 산행을 계획하고 있어 가까운 남산으로 다녀오려고 통일전으로 내달린다.
짧은 산행이면서도 전망도 좋고 볼거리도 괜찮은 칠불암 코스로 가볼까 싶어 남산골까지 차를 몰아가 솔숲에 주차를 하니 이미 만원이다.
구석진 곳에 겨우 비집고 들어가 파킹한 후 칠불암을 향해 걸음을 옮겨 나가니 시간은 이미 11시를 훌쩍 넘어가고 있다.
간단히 물 한통에 수박이랑 초코파이 몇개 챙겨넣고 나선 길이라 후딱 다녀와서 점심 먹기로 한다.
오늘은 칠불암으로 향하지 않고 바람골 능선을 먼저 치고 오른 뒤 칠불암으로 내려오는 그간의 산행코스를 역으로 돌아볼까 싶어 오름길로 들어선다.
그동안 하산길로 잡았을 때는 제법 경사진 것 같았는데 오늘 걸어보니 부담없는 길이다. 그 사이 체력이 비축되어서일까...
마침 뒤따라 오던 노부부도 같은 방향으로 올라가고 저만치 앞서 가는 부부산님까지 3팀이 어우러져 등반을 하고 있어 외롭진 않다.
언제나 올라보면 멋진 능선길인데다 시원스런 전망에 때맞춰 불어주는 산들바람에 기분도 상쾌하고 마음도 덩달아 업되어간다.
시원스런 조망을 즐긴 후에 봉화대를 향하여 걸음을 옮겨가니 좌측 멀리 마석산과 치술령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보이지는 않지만 멀지 않은 곳에 임시 안치되어 있는 어머님이 계시는 보광사 납골당이 있으리라.
이제 며칠 있으면 아버님과 함께 이승에서 못 다하신 부부의 사랑을 영원한 안식처에서 나누시게 되리라는 생각에 자식으로서 뿌듯한 마음이 든다.
새갓골 마애여래상 가는 길의 갈림길을 지나 봉화대에 도착하니 출입금지를 알리는 밧줄이 쳐져있어 우회를 하여 봉화대 능선길로 접어든다.
전망터에 올라서니 이곳 역시 시원스런 조망을 제공해 준다. 칠불암을 내려다보며 사진 한장 담은 뒤 고위산에서 이어져 오는 등로와 합류가 되고 신선암으로 내려가는 삼거리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다. 주변에는 많은 산님들이 저마다 가져온 음식들을 내어놓고 식사들을 하느라 왁자지끌한 모습이 마치 시장판 난전같다.
식사는 입으로 할진대 어찌 시끄러운지...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을 만나러 내려가니 내림길에 안전밧줄을 설치해 놓은게 달라진 모습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경주 남산의 관리주체가 이관되고 난 뒤부터 확실히 국립공원으로서의 변모를 한 모습이다. 수없이 많은 등산로를 폐쇄하고 지정등산로만 다니게 함으로써 그동안 심하게 훼손된 경주남산의 등산로와 경관이 오랜 시간이 흐르겠지만 언젠가는 복원되리라는 생각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우리의 금수강산이기에 잠시 빌려쓰고 간다 생각하고 너나 할것 없이 자연을 아끼고 소중히 해야할 것 이라는 마음 가득하다.
두달 만에 다시 찾은 칠불암엔 불사가 한창 진행중이라 그야말로 두서가 없는 지경이다. 법당을 새로 짓는 중이라 칠불암 부처님 앞에는 골재 야적장이 되어 버렸다.
보물 제 200호인 '칠불암마애석불'이 어제 뉴스에 국보 제312호 '칠불암마애불상군'으로 승격된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경주 시민으로서 무척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공사현장에서 오래 머물 수 없어 합장으로 마애불상 부처님께 예를 표하고 하산길로 접어든다.
우거진 숲길에 오가며 만나는 산님들과의 따뜻한 미소가 담긴 인사에 운치있는 오솔길의 발걸음도 가볍기만 하다.
등로 주변에 피어있는 들꽃들을 사진에 담으며 느긋한 시간을 보낸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내일의 장거리 산행에 마음은 벌써 기대에 부풀어 있다.
▣사진으로 보는 산행흔적
▲ 이질풀
▲ 새팥
▲ 소나무가 많아 사철 내내 푸른 숲길이랍니다.
▲ 암릉길을 오르며 건너다 본 칠불암
▲ 되돌아 본 암릉길이 너무 아름답죠?
▲ 줌으로 당겨봤더니 칠불암에 불사(佛事)가 한창이네요.
그 위로 신선암마애반가여래상이 있는 곳도 보입니다.
▲ 좌측에 마석산이 보이고 멀리 치술령 정상부가 구름에 덮혀 있습니다.
▲ 멋진 암릉의 모습에 저절로 발걸음이 멈춰집니다.
▲ 솔가지가 깔려있어 마냥 걸어도 푹신한 기분좋은 길입니다.
▲ 신라인의 미소가 새겨진 수막새 이정표는 없어졌네요.
새갓골 부처님을 만나러 가는 길은 우측입니다.
좌측 길은 방금 올라온 길이구요.
▲ 봉화대 터입니다.
▲ 신선암 상단부 삼거리 휴식터에서 바라본 봉화대 능선길입니다.
▲ 국보 제312호로 지정된 '칠불암마애불상군'
▲ 흰둥근이질풀
▲ 하산길 역시 운치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벼룩나물
▲ 며느리밑씻개
▲ 강아지풀
▲ 처음 만난 들꽃인데다 너무 예뻐서 한번 더... 새팥
▲ 사랑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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