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5대 적멸보궁을 찾아서...(제1탄)[오대산 비로봉 산행 포함] 첫번째 이야기 본문
◈ 산행일시 : 2009. 08. 18 (화) 맑음
◈ 산행장소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 산행인원 : 초등학교 친구 3명과 함께...
◈ 산행코스 : 상원사~중대사자암~적멸보궁~비로봉~원점회귀<6Km>
그동안 서로의 스케줄이 맞지않아 미루고 미뤘던 강원도 오대산으로의 산행이 드디어 오늘 떠나는 날이다.
7시까지 대구 코엑스에 도착해야 하는 관계로 부산스럽게 이것저것 준비한 뒤 6시경에 집을 나서 고속도로를 달려 나가니 이른 아침이라 도로는 한산하기 그지없다.
북대구톨게이트를 통과하여 코엑스 앞에 도착하니 때맞춰 친구로 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5분 내로 도착한단다.
도착한 친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서 가까운 무료주차장으로 이동하여 주차를 하니 이어 김천에서 달려온 영숙 친구가 당도한다.
차 한대에 올라타고 출발하여 중앙고속도로로 달려나간다. 원래 4명이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한 명의 친구가 갑자기 개인 업무가 있어 불참하게 되었고 서울에서도 두세명이 참여키로 되었지만 평일인데다 스케줄이 잡혀 있어 1명만 참여키로 됐단다. 남자 둘에 여자 둘이라 조가 딱 맞네? ^^
허물없이 지내는 초등친구라 늘 마음은 편한 사이라 부담이 없다. 군위휴게소에서 간단히 육개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출발하여 약속장소인 횡성휴게소를 찾아가는데 영동고속도로 분기점인 만종분기점을 지나쳐버려 홍천까지 올라가 버렸다.
할수 없이 되돌아 내려오며 횡성군 소재지를 지나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횡성휴게소에 도착하니 꽤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다.
오랜 시간 기다리게 한 죄인(?) 3명은 석고대죄하고 빌어야 할 판인데 용서는 고사하고 장난까지 쳤으니 웃음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진부 I.C를 빠져나와 월정사 방면으로 들어서니 길가에 가로수가 너무 멋있다. 마치 사열을 하듯 도열해 있는 전나무가 멀리 찾아온 나그네의 눈에는 이국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주차비에 입장료까지 이만원이라는 거금을 지불하고 월정사주차장을 지나 상원사 입구 주차장으로 진행해 나가니 덜컹거리는 비포장 길이라 속도는 느리지만 길 가에 피어있는 들꽃들과 오대산 계곡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을 바라보니 그리 더디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상원사주차장에 파킹하고 장비를 챙겨 신발끈을 조여매고 산행을 시작하니 이미 시간은 12시 5분을 가리키고 있다.
계획했던 오늘의 산행코스는 적멸보궁을 거쳐 비로봉을 올랐다가 상왕봉을 경유하여 북대미륵암으로 하산하여 임도를 따라 원점회귀하는 것이었는데 오는 도중에 시간을 많이 허비해버려 비로봉까지 원점회하는 것으로 축소산행하기로 정한다.
경사도가 급하지 않은 등로는 국립공원답게 잘 가꿔져 있어 크게 힘들지는 않지만 여자친구들은 힘이 드는지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산행시간에 의미를 두지않고 재미나게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자는 마음이다.
꼭 와보고 싶었던 오대산이라 쭉쭉 뻗은 전나무들과 어우러진 주변 경관이 더없이 아름답고 또한 다양한 야생화들로 인해 그 기쁨은 배가되고 있어 산행 온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고 있는 중이다.
어릴적 코흘리개 시절 만나 깔깔거리며 장난치며 지내다가 상급학교 진학하며 연락이 끊어진 채 근 40년 가까이 바쁘게 살며 지내온 우리들이 작년에야 다시 만났으니 어찌 감회가 새롭지 않으랴. 만난지 이제 1년이 지났지만 각자 살아온 환경이 다르다보니 자그마한 오해도 생기기도 하지만 친구라는 이름 하나로 이해하며 묻어 넘어가는 지혜가 필요하기도 하다.
뜻이 맞고 취미가 맞는 벗들끼리 소모임 형태로 산행을 하기로 마음 먹고 시작한 몇 차례의 산행이 이젠 좀더 먼 곳으로 눈을 돌려 원행으로 이어졌는데 테마형식으로 5대 적멸보궁 순례길로 바뀌어진다. 올해 안에 나머지 네곳을 다 돌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급하지 않게 천천히 벗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하며 그동안 못다한 진한 우정을 느껴보리라 마음먹어 본다.
가는 내내 사는 얘기도 나누며 미소를 짓기도 하고 웃음꽃을 피워내기도 한다. 웃음은 나를 위한 것이지만 미소는 상대방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웃는 그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쌓여가고 우정 또한 차곡차곡 쌓여가리라....
▣ 산행 흔적들
▲ 맑다 못해 푸른 빛이 감도는 오대산의 옥류
▲ 흰물봉선
▲ 톱풀
▲ 오대산 상원사 빗돌
▲ 관대걸이
▲ 관대걸이 설명문
▲ 어수리
▲ 흰둥근이질풀
▲ 운치있는 전나무 숲길이 찾아온 산꾼을 반겨 줍니다.
▲ 상원사 돌계단을 오르며....
▲ 끈끈이대나물
▲ 상원사동종(上院寺銅鍾)
상원사동종(上院寺銅鍾)
국보 제36호
현존(現存)하는 한국종(韓國鍾)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이 종은 신라(新羅) 성덕왕(聖德王) 24년(725)에 조성(造成)되어 조선(朝鮮) 예종(睿宗) 원년(元年)(1469)에 상원사(上院寺)에 옮겨진 것으로, 한국종의 고유한 특색을 모두 갖추고 있는 대표적인 범종(梵鍾)이다.
음통(音筒)이 있는 종뉴(鍾뉴) 아래에 안으로 오므라든 종신(鍾身)이 연결된 형태인데, 이상적인 비례와 안정감 있는 구조, 풍부한 양감(量感)과 함께 세부적인 묘사수법도 매우 사실적이다.
종신에 있는 상대(上帶)·하대(下帶), 네 곳에 있는 유곽(乳廓)의 문양은 모두 당초문(唐草紋)을 바탕으로 2∼4인의 작은 비천상(飛天像)이 있는 반원권문(半圓圈紋)이 새겨졌고, 종복(鍾腹)에 비천상과 교대로 있는 당좌(撞座)는 8엽(葉)의 단판연화문(單瓣蓮華紋)으로 표현되었다.
특히 비천상은 경쾌하기 이를데 없는 모습으로 구름 위에서 천의(天衣) 자락을 흩날리며 공후와 생(笙)을 연주하고 있는데, 볼록한 두 뺨, 유연한 신체에 걸친 천의 등은 8세기 전반의 이상적(理想的) 사실풍(寫實風)의 불교조각(佛敎彫刻) 양식을 잘 반영해 주고 있다.
이러한 상원사 종에 보이는 음통, 안으로 오므라든 종신형, 상대·하대, 네 곳에 있는 유곽의 구조적인 특징은 한국종의 전형(典型)이 되어, 양식적인 변천과정을 거치면서 이후의 모든 종에 계승된다.
▲ 상원사 문수전
▲ 상원사목조문수동자좌상 (上院寺木彫文殊童磁坐象)
상원사목조문수동자좌상 (上院寺木彫文殊童磁坐象)
국보 제221호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에 있는 상원사는 신라 성덕왕 4년(705)에 보천과 효명의 두 왕자가 창건한 진여원(眞如院)이라는 절에서 시작된 사찰로, 조선 세조가 이곳에서 문수동자를 만나 질병을 치료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이와 같이 상원사는 문수신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절로, 상원사의 문수동자상은 예배의 대상으로서 만들어진 국내 유일의 동자상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고개는 약간 숙인 상태이며 신체는 균형이 잡혀있다. 머리는 양쪽으로 묶어 올린 동자머리를 하고 있으며, 얼굴은 볼을 도톰하게 하여 어린아이같은 천진스러움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넓은 어깨에는 왼쪽에서 오른쪽 겨드랑이로 가로질러 옷자락이 표현되어 있고, 가슴에는 구슬장식이 늘어져 있다.
옷주름은 신체의 윤곽에 따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표현되었다.
오른손은 어깨 높이로 들어 엄지 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을 맞대고 있고, 왼손은 엄지 손가락과 검지 손가락을 거의 맞닿을 듯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왼쪽 다리를 안으로 접고 오른쪽 다리를 밖으로 둔 편한 자세로 앉아 있는데, 대좌(臺座)는 마련되지 않았다.
최근에 이 동자상 안에서 발견된 유물에 ‘조선 세조의 둘째 딸 의숙공주 부부가 세조 12년(1466)에 이 문수동자상을 만들어 모셨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 작품이 만들어진 시대와 유래가 확실하다는 점에서 조선 전기 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 처마 끝 곡선의 아름다움과 전나무와 야생화의 조화
▲ 오대산 다람쥐
▲ 우측 오름길이 들머리이고 직진 도로는 하산로입니다.
▲ 배초향 [排草香]
▲ 멸가치
▲ 그리 급하지 않는 오름길이라 몸 풀기 딱 좋습니다.
▲ 개시호
▲ 습한 날씨라 그런지 연신 땀을 닦아내고 있네요.
▲ 모처럼 다시 만난 단풍취가 이곳에는 흔하더군요.
▲ 중대사자암의 지붕이 이채롭네요.
▲ 흰물봉선
▲ 적멸보궁을 향하여 오르며...
▲ 다시 한번 오름짓을 해 봅니다.
▲ '산박하' 인줄 알았는데 '오리방풀'이었네요.
▲ 걸쭉한 입담에 산행 내내 즐거웠답니다.
▲ 며느리밥풀꽃
▲ 적멸보궁에 도착하게 됩니다.
▲ 주름잎
▲ 오대산 적멸보궁 앞에서...
월정사 적멸보궁 [月精寺寂滅寶宮]
강원유형문화재 제28호
1971년 12월 16일 강원도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되었다.
강원도 평창군(平昌郡) 진부면(珍富面) 동산리(東山里) 오대산 월정사(月精寺)에 딸린 법당이다.
적멸보궁(寂滅寶宮)이란 부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봉안한 불전을 가리킨다.
보궁은 석가모니가 《화엄경(華嚴經)》을 설법한 중인도 마가다국 가야성 남쪽 보리수 아래 금강좌(金剛座)에서 비롯되는데, 그 후 보궁은 불사리를 봉안함으로써 부처가 항상 그 곳에서 적멸의 법을 법계에 설하고 있음을 상징하게 되었다.
그래서 적멸보궁에는 불상을 안치하지 않고 대신 보궁 바깥쪽에 사리탑을 세우거나 계단(戒壇)을 만들기도 한다.
한국에는 신라시대에 자장율사(慈藏律師)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의 사리와 정골(頂骨)을 나누어 봉안한 5대 적멸보궁이 있는데, 그 중 하나이다.
경남 양산 통도사(通度寺),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上院寺), 설악산 봉정암(鳳頂庵), 태백산 정암사(淨巖寺), 사자산 법흥사(法興寺) 적멸보궁이 이에 해당된다.
5대 적멸보궁 중에서 강원도 정선 태백산의 정암사 적멸보궁은 임진왜란 시 사명대사가 왜적의 눈을 피해 양산 통도사의 적멸보궁 진신사리를 나누어 이곳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신라시대의 보천(寶川)은 화엄불교의 만다라적 발상으로 5악 경영을 하고자 오대산에 5대를 쌓았다.
그 후 자장은 그 중 중대(中臺)를 ‘문수진성(文殊眞聖)의 주처(住處)’라고 생각하여 적멸보궁을 짓고 부처의 사리를 봉안하였다.
따라서 이 보궁은 4방불 신앙의 중심인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로 상징되고 있다.
위치는 오대산의 비로봉을 등지고 좌우로 상왕봉과 호령봉을 거느려 풍수상으로도 용이 여의주를 문 형상이라고 한다.
이 절은 석가세존의 정골사리(頂骨舍利)를 모셨기 때문에 따로 불상을 모시지 않고, 보궁 뒤 1m 높이의 판석에 석탑을 모각한 마애불탑이 상징적으로 서 있을 뿐이다. 때문에 불단은 아무도 앉지 않은 좌복만이 불대(佛臺)에 대좌하고 있다.
건물은 중앙칸에는 두 짝의 판장문을 달고 좌우에 중방을 설치한 단순한 구조이다.
▲ 비로봉을 향하여 힘찬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 고사목을 바라보며 억겁의 세월을 느껴봅니다.
▲ 오늘 식사를 도맡아 준비해 온 '써니'의 점심 메뉴
▲ 식사 도중 찾아온 불청객에게 먹을거리를 주니
▲ 소문을 듣고 여러 마리가 떼지어 나타납니다.
▲ 기름나물
▲ 뱃속이 든든하니 내 딛는 발걸음도 한결 가볍습니다.
▲ 며느리밥풀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네요.- 이름하여 '며느리들의 반란'
▲ 곧게 뻗은 나무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고
▲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친구의 뒷모습이 당당해 보입니다.
▲ 바위 틈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단풍취'
▲ 미역취
▲ 송이풀
▲ 투구꽃
▲ 오리방풀
▲ 세월의 흐름은 이기지 못한 고사목
▲ 둥근이질풀
▲ 까실쑥부쟁이
▲ 동자꽃
▲ 도라지모시대(도라지모싯대)
▲ 투구꽃
▲ 노랑물봉선
▲ 꼬리풀
▲ 비로봉 정상에서 바라본 고사목들
▲ 건너편 동대산 뒤로 아스라히 노인봉이 눈에 들어옵니다.
▲ 좌측 상왕봉이 보이고 그뒤 우측 멀리 두로봉이 조망이 됩니다.
▲ 비로봉 정상에서...
▲ 언제까지나 웃음이 떠나지 않는 건강한 우리들이 됐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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