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해와달이 사는 집

5대 적멸보궁을 찾아서...[제2탄] 사자산(구봉대산) 법흥사 본문

◈ 산행이야기/☆ 2009년도 산행

5대 적멸보궁을 찾아서...[제2탄] 사자산(구봉대산) 법흥사

해와달^^* 2009. 10. 13. 09:17

◈ 산행일시 : 2009. 10. 11 (일) 맑음

◈ 산행장소 :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 산행인원 : 초등학교 벗들과 함께 (총 7명)

◈ 산행코스 : 법흥사주차장 - 구봉대산 입구 삼거리(절골 계곡) - 마지막 계곡 - 널목재 - 제1봉 - 제2봉 - 제3봉 - 헬기장 -

                    제4봉 - (암릉구간) - 제5봉 - 제6봉(전망대) - 제7봉 - 제8봉 - 제9봉 - 정상 2km 이정표 - 음다래기골 - 억새밭 -

                    신라가든 - 법흥사주차장(8km, 산행시간:5시간 30분)

 

◎ 법흥사 찾아가는 길

북대구 - 중앙고속도로 - 신림 IC - 신림3거리 - 영월.주천방면 좌회전 - 88번 지방도 - 20.5km - 주천입구 3거리 - 좌회전 후 2km - 3거리 '법흥방면' 도로 안내판에서 좌회전 - 500m - 좌회전 - 무릉1교에서 13km 진행 - 법흥사 진입로 - 1.3km - 법흥사 주차장

 

▣ 산행기

오늘은 초등학교 친구들과 5대 적멸보궁 순례를 겸한 산행을 가는 날이다.

오대산 적멸보궁을 필두로 시작한 5대 적멸보궁 순례길의 두번째 코스는 영월 사자산 법흥사로 정한 터라 7시까지 약속장소에 늦지않기 위해 새벽 댓바람부터 부산을 떨기 시작한다. 먹을거리는 여자친구들이 준비해 온다고 했지만 쌀쌀한 가을 날씨라 뜨끈한 라면 국물이라도 먹여볼까 싶어 코펠과 버너까지 챙겨넣으니 배낭이 금새 가득차 버린다. 이것저것 챙겨서 상쾌한 새벽공기를 가르며 대구로 향하니 안개가 제법 자욱한게 운전에 신경은 쓰이지만 맑은 날씨에 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괜찮으리라는 생각에 위안을 삼아본다.

약속장소에 도착하여 조금 기다리니 속속 도착하는 친구들과 정겨운 악수를 나누며 다시 만난 기쁨을 나누어본다. 특히 졸업 후 처음 만난 친구도 있어 어릴적 기억을 더듬으며 잠시 추억속으로 빠져 들어가니 초등학교 벗들과의 즐거움이 아닌가 싶다.

중앙고속도로를 거쳐 신림 I.C를 빠져나와 가까운 휴게소에서 기다리니 곧이어 서울사는 친구가 도착하고 영월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친구를 태우러 차 한대가 떠난 동안 주천면소재지에서 기다렸다가 다시 합류하여 법흥사를 향하여 진행한다.

법흥사를 알리는 도로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서 가까운 식당을 찾아 아침 요기를 한후 무릉교를 지나 법흥사 진입로로 들어서니 삼거리 주차장에 닿게 되고 이곳에서 직진하면 관음사, 사자산, 백덕산으로 오르는 길이고 왼쪽 법흥사 방향으로 200m정도 들어가면서 조그만 교량을 건너면 상가 옆에 '사자산법흥사'라고 현판이 걸려있는 일주문이 나온다. 일주문 좌측 기둥 쪽에 돌단과 계단이 있고 이 계단을 올라서면 구봉대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인데 오늘의 하산로로 잡은 길이다.

도로를 따라 좀더 달려나가니 관광버스가 제법 보이는 너른 법흥사 주차장에 도착한다.(11:05)

이곳 또한 단체 산행을 온 등산객들이 많은걸 보니 오늘 하루 전국의 이름난 산들은 하루종일 몸살을 앓지 싶다. 각자 배낭을 들쳐메고 신발끈을 조여맨 후 법흥사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 담은 후에 산행을 시작한다.(11:20)

 

▲ 산행코스

▲ 출발에 앞서 법흥사 앞에서...

 

오늘의 산행지는 법흥사를 마주하고 있는 구봉대산이다. 사자산을 오르려고 계획을 했었는데 단독산행은 별로인데다 백덕산과 연계산행으로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하는데 여자친구들 대부분이 초보산꾼들인 친구들이라 장거리는 무리일 것 같아 구봉대산으로 변경한 것이다. 또한 구봉대산의 이름이 말해주듯 아홉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인데 각 봉우리마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과정을 봉우리 명칭으로 사용하여 이색적인 감흥을 주고 있다하여 올라보고 싶은 유혹을 진하게 느낀 탓도 있다.

넓디 넓은 주차장 북쪽으로 많은 산님들과 함께 발걸음을 옮겨 나가 5분 정도 진행하니 계곡이 나타나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절골계곡으로 빠져 들어간다.

단체산행을 온 산님들과 뒤섞여 오르기 시작하는데 말씨를 들어보니 같은 고향사람들이다. 마치 고향 가까운 뒷산을 오르는 분위기다.

아직 본격적인 단풍이 들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는 숲에는 물감을 들인 듯 변신을 하기 시작한다.

이 가을에 단풍으로 물든 괜찮은 곳으로 산행을 다녀와야 할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운치있는 산길을 벗들과 함께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며 걸으니 힘든 줄도 모르겠다. 느긋한 걸음을 옮겨 30분 남짓 진행하니 마지막 계곡이라는 이정표가 나오고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된다.

▲ 절골 계곡을 가로 질러 구봉대산 숲으로 빠져들어 갑니다.

 

▲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되는 계곡 끝자락

▲ 이끼가 잔뜩 끼어있는 모습이 마치 태고적 신비를 느끼게 합니다.

▲ 능선의 시작점인 널목재 안부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계곡 좌측으로 뻗은 지능선길을 따라 가풀막을 오르니 여자친구들은 힘든지 자꾸 걸음이 쳐진다. 게다가 많은 산객들로 인해 걸음이 더뎌만 가니 오늘의 산행시간은 의미가 없어지고 유유자적 유람산행으로 바뀌어진다. 힘들다 싶으면 쉬어가면서 천천히 안전한 산행이 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걸음을 20여분 오름길을 이어가니 입깔나무가 군락을 이룬 평탄한 널목재 안부에 도착한다. 이곳에는 구봉대산 주능선 등산로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남쪽은 엄둔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며, 서쪽은 가해목으로 올라서는 길이다.

인간이 어머님 뱃속에 잉태함을 나타내는 제 1봉 "양이봉"

인간이 세상에 태어남을 나타내는 제2봉 "아이봉"

 

휴식을 취하고 있는 많은 산님들을 뒤로하고 동남쪽 주능선을 따라 20여 미터 진행하니 작은 스테인리스 철판으로 된 표시판이 서 있고 "제1봉 양이봉'이라고 적혀있다. "양이봉"은 인간이 어머님 뱃속에 잉태함을 나타낸다. 계속 주능선을 따라 100여 미터 거리에 이르면 제2봉 "아이봉"이다. "아이봉"은 인간이 세상에 태어남을 나타내며, 아이봉을 지나 헬기장을 거쳐 10여 미터 거리에 제3봉 "장생봉"이 있다. "장생봉"은 인간이 유년, 청년기를 지나는 과정을 의미하여 이 암봉이 구봉대산의 첫 전망대이다. 그래서 그런지 뾰족한 꼭대기 바위위에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아래로는 절벽이라 안전을 위하여 순서를 지키며 기다려 기념사진을 찍어본다.

이곳을 지나 40여 미터 거리에 이르면 제4봉 "관대봉"이다. "관대봉"은 인간이 벼슬길에 나아감을 의미한다. 가파른 급경사를 30여 미터 올라서면 암릉구간이 나타난다.

▲ 인간이 유년, 청년기를 지나는 과정을 의미하는 제3봉 "장생봉"에서...

▲ 제3봉인 장생봉에서...

▲ 인간이 벼슬길에 나아감을 의미하는 제4봉 "관대봉"

▲ 거친 오름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 인간이 인생의 절정을 이룬 뜻을 의미하는 제5봉 "대왕봉"

 

남쪽사면으로 난 우회로를 이용하여 암봉에 올라서면 소나무와 기암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하는 제 5봉 "대왕봉"이다. "대왕봉"은 인간이 인생의 절정을 이룬 뜻을 의미하며, 북으로는 사자산의 주능선이 힘차게 서쪽으로 달려 나가고 동북방향으로는 M자 형태의 백덕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제5봉에서 400여 미터 거리에 제6봉 "관망봉"이다. "관망봉"은 지친 몸을 쉬어 감을 의미하며, 구봉대산에서 1봉과 9봉사이 중에서 5봉과 6봉사이가 가장 긴 이유는 권세를 오래도록 누렸으면 하는 인간의 욕망과 바램이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

▲ 소나무와 기암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있네요.

▲ 늘 지금의 모습처럼 웃는 날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 큰 바위를 에돌아 나가는 등로가 제법 거칠었답니다.

▲ 목재데크로 되어 있어 그나마 좀 낫다 싶었는데

▲ 이내 돌길이 이어지는 거친 오름길입니다.

▲ 몇구비 오르내림을 거듭하다보니 다들 힘겨워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 단애의 바위 틈에 뿌리를 박고 삶과 죽음의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고고함은 잃지 않고 있는 소나무가 의연해 보입니다.

▲ 바위 위에 걸터 앉아 아래를 내려다 보면 오금이 저려오지만 주변 풍광에 눈은 즐겁습니다.

▲ 준비해 오느라 무지 수고가 많았을 친구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맛나게 먹어주는게 보답일테지요.

▲ 제6봉 못미처에 있는 전망대 이정표

▲ 전망바위에 올라 바라본 제6봉 전경

▲ 제6봉인 "관망봉" 정상에서...

 

제6봉은 대리석으로 된 영월군민이 세운 표지석이 있으며 구봉대산 최고의 전망을 만끽할 수 있다. 사자산에서 백덕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 눈에 들어오고 남쪽으로 거리낌없이 트인 조망에 힘들여 올라온 보람을 만끽한다. 뒤따라 올라온 부부 산님에게 부탁하여 단체사진 한장 찍고서 느긋하게 주변경관을 감상한다. 한참을 놀다가 급경사길을 20여 미터 내려서서 다시 급경사길을 오르면 돌탑이 있는 제7봉 "쇠봉"이다. "쇠봉"은 인간의 병들고 늙음을 의미하는데 다들 돌탑을 향하여 두손 모아 기도를 한다. 각자 가정의 행복과 가족의 건강함을 기원하리라. 아울러 우리들의 우정 또한 오래오래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은 한결 같으리라는 생각이다.

▲ 하늘을 향해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 우스워 다들 즐거운 표정들입니다.

▲ 지친 몸을 쉬어 감을 의미하는 제6봉 "관망봉"에서...

▲ 6봉에서 바라본 사자산(좌측)과 M자 모양의 백덕산, 그 아래로 법흥사와 적멸보궁이 눈에 들어옵니다.

▲ 구봉대산 최고의 전망을 보여주는 제6봉인 '관망봉'에서 바라본 전경은 시원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 화려한 옷으로 갈아 입고 있는 구봉대산의 활엽수들

▲ 단풍이 들어 멋진 모습에 그냥 지나칠 수야 없겠지요.

▲ 인간의 병들고 늙음을 의미하는 제7봉인 "쇠봉"의 돌탑 앞에서 무엇을 기원하고 있을까요?

▲ 인간이 이승을 떠남을 의미하는 제8봉 "북망봉"에서...

 

쇠봉을 지나면 자그마하고 예쁜 정상석이 있는 제8봉 "북망봉"이다. "북망봉"은 인간이 이승을 떠남을 의미하며 이곳에서 각자 독사진 한장씩 찍고서 배낭에 카메라를 얹어놓고 셀카로 단체사진 한장 담은 후에 평탄한 길을 따라 10분 정도 진행하니 설명문이 담긴 팻말이 나타나니 구봉대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제 9봉 "윤회봉"에 도착한다. "윤회봉"은 산을 사랑하고 덕을 베푼 사람은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불교의 윤회설에 근거를 둔 것이라 한다.

하산은 동남방향으로 조금 가파른 길을 내려서면 엄둔치로 내려가는 삼거리에 이른다. 이정표가 가리키는대로 좌측 아래로 급하게 떨어지는 내림길로 접어들어 20여분 거리에 아름드리 노송이 서 있는 830봉에 도착하게 되고 노송 앞에서 각자 현란한 포즈로 화보 촬영을 한다.

▲ 산을 사랑하고 덕을 베푼 사람은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불교의 윤회설에 근거한다는 제9봉인 "윤회봉"

▲ 삼거리 갈림 이정표(좌측 내림길로...)

▲ 아름드리 노송들과 바윗길이 조화를 이루는 멋진 등로입니다.

▲ 오랫만에 산을 찾은 탓인지 웃는 얼굴 뒤로 힘겨움이 엿보여 안타깝습니다.

▲ 830봉 아래에서...

▲ 하늘을 찌를듯 서있는 위용에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답니다.

▲ 머지않아 이곳도 단풍터널이 되겠지요.

▲ 음다래기골 계곡에 도착하여 탁족을 즐겨봅니다.

▲ 억새와 단풍의 조화속에서 그냥 지나칠 수야 없겠지요.

▲ 우리라고 그냥 갈 수 없어서리...

▲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했던 운치있는 풍경입니다.

▲ 때맞춰 불어오는 소슬바람에 마냥 흐느적거리고 있는 억새의 몸짓입니다.

 

급경사길을 따라 830봉을 내려서면 바위길은 끊어지고 아름드리 노송과 신갈나무가 우거진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가파른 길을 20여분 내려서면 음다래기골 계곡에 도착한다.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싶어 모두들 배낭을 내려놓고 발을 담그니 차가운 물에 오래 있지를 못한다. 과일을 깎아 먹어가며 웃음꽃을 피우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른다. 그렇게 여유로운 탁족을 즐기고 나서 맑은 계류가 흐르는 계곡길을 따라 내려가니 시야가 트이고 억새와 단풍이 어우러진 멋진 전경이 발걸음을 붙든다. 억새밭에서 해봤냐면서 우스개소리도 해가며 사진 촬영을 하고는 10분 가량 내려서면 날머리인 신라가든이 있는 법흥사 입구에 도착한다.

▲ 날머리인 법흥사 입구에 마침내 당도하게 되고...

▲ 일주문 앞에서 잠시 포즈도 취한 후

▲ 아스팔트 길을 따라 활보하며 법흥사로 올라갑니다.

▲ 길가 상점 앞에 있는 모습이 희한해서 사진에 담아 봅니다.

▲ 주차장에서 바라본 법흥사 금강문과 뒷산인 사자산 연화봉

▲ 적멸보궁 입구를 알리는 빗돌

 

사자산 법흥사(獅子山 法興寺)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사자산 남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사자산 법흥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 자장율사가 중국 종남산 운제사에 모셔져 있는 문수보살의 석상 앞에서 7일간의 정진기도 끝에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문수보살로부터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발우 등을 전수받아 사자산(연화봉)에 불사리를 봉안하고 흥녕사라 개창한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의 하나인 불보 사찰이다. '적멸보궁'이란 '온갖 번뇌망상이 적멸한 보배로운 궁'이란 뜻이다.

현재 법흥사의 유적으로는 옛 흥녕선원의 위세를 짐작하게 하는 3개의 석탑과 1개의 수호석불좌상, 자장율사가 수도하던 토굴, 적멸보궁, 사리탑(강원도 유형 문화재 73호), 흥녕사 징효대사 보인탑(보물 612호), 징효대사 부도(강원도 유형문화재 72호), 흥녕선원지(강원도 지정 기념물 6호)가 있고 종이가 없던 시절 인도 영라수 잎에 범어로 기록한 패엽경 등의 소중한 삼보종재가 남아있으며 법흥사 주변에는 천연기념물 제242호인 까막딱다구리가 서식한다.

본래 사자산 법흥사의 지명 유래는 산세가 불교의 상징 동물인 사자형상의 허리와 같은 모든 지혈이 한 곳에 모이는 길지 이며, 뒤의 산봉우리가 불교의 상징 꽃인 연꽃 같이 생긴 연화봉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법흥사에서 적멸보궁으로 이어지는 소나무 숲 길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경승지 중 하나다. 사찰로 들어가는 오솔길의 소나무 숲이 장관이고, 사찰 앞에 줄줄이 이어진 아기자기한 아홉 개의 봉우리(구봉대) 역시 일품인 곳이다.

▲ 쭉쭉 뻗은 소나무와 어우러진 오솔길이 너무 멋진 곳이었네요.

 

아스팔트 길을 따라 법흥사를 향해 걸어가며 1봉에서 9봉까지의 아기자기한 능선길을 따라  봉우리마다 이름을 붙여 인간의 태어남과 죽음 그리고 윤회를 생각케 하는 뜻깊은 산행을 돌이켜보니 오늘의 산행이 보람되고 산행 또한 즐거운 마음이다.

법흥사주차장까지 약 1.5km의 도로를 걸어올라 도착한 주차장엔 그 많던 관광버스와 차량들은 이미 떠난 뒤라 한산하기 짝이 없다.

본래의 목적인 적멸보궁을 다녀와야겠기에 법흥사 금강문을 들어서 적멸보궁 입구임을 알리는 커다란 밧돌을 따라 잘 다듬어진 운치있는 오솔길을 따라 오르니 노송과 이제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활엽수와의 앙상블이 멋져보여 연신 카메라에 담기 바쁘다.

▲ 익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한 단풍의 모습입니다.

▲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사자산 적멸보궁

▲ 자장스님이 불사리를 봉안하고 수도하던 곳이라 전해지는 토굴과 사리탑이 보입니다.

 

약사전(제2보궁)을 끼고 돌아오르니 노랑색 연등이 바람에 나부끼는 적멸보궁에 도착하게 되고 경건한 마음으로 들어선 법당엔 유리벽 너머의 사리석분이 본존불을 대신하는 적멸보궁의 모습 그대로다. 삼배로써 예를 올린 후 건물 뒷켠의 석분도 구경하고 뒤이어 참배를 마치고 나오는 친구들과 단체사진 한장 남겨본다.

적멸보궁을 내려와 약사전 앞에서 건너다 본 구봉대산의 모습에서 부처님의 누운 모습을 찾아보라는 친구의 말에 두눈 크게 뜨고 찬찬히 바라본다.

과연 사람의 형상으로 누워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와 얼른 카메라에 담아본다. 신심이 가득한 불교신자인 친구는 이미 예전에 이곳을 방문하였던 터라 좋은 정보를 알게되어 온 보람을 느낀다. 법흥사로 되내려와 극락전과 흥녕사 징효대사 보인탑(보물 612호), 징효대사 부도탑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고목들을 사진에 담고서 어둑해진 주차장으로 돌아와 귀로에 오른다.

▲ 약사암 입구에서 바라본 구봉대산의 마루금

▲ 부처님이 누워 계신 모습(臥佛)이라 해서 보았더니 과연 그렇네요.

▲ 흥녕사 징효대사 보인탑(보물 612호), 징효대사 부도(강원도 유형문화재 72호)와 어우러진 고목의 멋진 앙상블

 

도중에 영월군 주천면에 있는 다하누촌을 들러 한우를 사서 가까운 구이식당으로 가서 함께 건배를 외치며 저녁식사를 맛나게 한다. 바닷가에 가서 횟감을 사면 초장집에 가서 회를 먹는 것처럼 이곳 또한 고기는 따로 사면 근처에 쌈을 제공하며 구워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는게 특이하게 느껴진다. 믿고 먹을 수 있는 한우에 가격 또한 대도시보다 저렴하고 싱싱해서 주말이면 많은 손님들이 찾아 온다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 톨게이트 부근에서 서울친구들과 주말 체육대회 때 다시 만나자며 아쉬운 작별을 나누고서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대구로 향한다.

이제 두번째 적멸보궁을 찾았지만 다들 건강 잘 유지하여 나머지 세군데의 보궁들도 차질없이 돌아볼 수 있기를 바라며 몰려오는 곤함을 느끼며 깊숙이 시트에 몸을 맡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