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다시찾은 안강 자옥산과 도덕산 본문
♠ 산행일자 : 2009. 09. 26 (토) 맑음
♠ 산행장소 : 경주시 안강면 옥산리, 영천시 고경면 오룡리
♠ 산행인원 : 홀로 산행
♠ 산행코스 : 경주시 옥산리 산장식당~바위전망대(1)~자옥산(紫玉山․562m)~4거리고개~바위전망대(2)~바위전망대(3)~
도덕산(道德山․702.6m)~도덕사~도화동~정혜사지13층석탑~독락당~산장식당
♠ 산행시간 : 4시간 10분(느긋하게 식사, 휴식 포함)
◈ 산행기
일요일 서울에서 집안 혼례가 있어 새벽에 대구로 가서 관광버스를 인솔해 가야하는 관계로 산악회 정기산행에도 불참해야 하고 토요일 저녁에 직장 동료이자 산악회 회원의 모친 고희연에 참석해야 하는 관계로 장거리 산행도 포기해야 하는 아쉬움을 달래보고자 가까운 곳으로 산행을 떠나본다.
어디로 갈까 저울질하다 오랫만에 비학산을 찾아보기로 하고 안강 방면으로 차를 몰아가다 안강이 가까워질 즈음 멀리서 자옥산과 도덕산이 눈에 쏘옥 들어오는게 아닌가! 갑자기 머리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도덕산 찾은지도 꽤 된것 같은데... 그건 비학산도 마찬가지야...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그래 결심했어!" 하는 동안 핸들은 옥산서원 방향으로 꺾어 진행하고 있다.
속으로 '비학산아 미안테이~ 담에 꼭 다시 갈테니까 기다리거래이~' 하며 낯익은 옥산리 입구 도로로 진행해 나간다.
옥산서원 앞의 고목들은 언제나 그 자리에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지키고 있다. 산장식당 입구 안내판을 끼고 좌측으로 들어서 주차장에 도착하니 십여대는 될수 있음직한 작지 않은 공간에 두대 정도만 주차할 곳 밖에 없는걸 보니 이른 아침부터 산행을 나선 이들이 꽤 되는가 보다.
차에서 내려 신발끈을 조여매고 장비를 챙기고 있으니 부부인듯한 젊은 산님들이 자옥산 들머리를 물어온다.
일러주곤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시간이 지체가 된다. 식당주차장 오른쪽으로 열린 길을 따라 씩씩하게 올라서기를 시작한다.(10:35)
▲ 산행코스
▲ 들머리인 산장식당 입구(좌측)
▲ 송이 불법채취를 막기위한 노란 금줄이 등로 좌우로 쳐져있네요.
▲ 지그재그식 오름길이 자꾸만 발걸음을 더디게 만듭니다.
올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자옥산 오름길은 처음부터 경사가 만만치 않아 늘 마음을 다잡아 먹어야 한다. 등로 좌우로 나일론 밧줄로 금줄이 쳐져있어 출입을 금하고 있다. 송이철인 탓이리라. 게다가 요즘 송이값이 천정부지인지라 눈에 불을 켜고 단속을 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키 작은 소나무사이로 이리저리 흩어진 길은 마치 어릴 적 뒷동산을 연상시킬 만큼 아기자기하게 이어지고 뒷편으로 건너다보이는 어래산이 뾰족하게 올려다 뵌다. 어래산은 안강쪽 국도변에서 보면 정상부는 그저 밋밋하기만 하고 군사훈련 시설물로 인해 볼썽사나운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곳 자옥산쪽에서 건너다보면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제법 위엄새를 갖추고 있다.
십여분 정도 오르니 입구에서 만났던 젊은 부부를 다시 만나 인사를 나누니 자옥산 정상까지의 소요시간을 물어온다. 앞으로 30~40분 정도 더 오르면 되니 힘내라는 말을 남기고 앞서 올라간다.
가볍게 몸을 푼다는 생각으로 한발한발 옮겨가며 50분 가까이 오르니 이마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고 넓직한 전망대에 이른다. 이미 자리를 선점한 몇몇 산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빈자리를 돌아 벼랑 끝에 서서 바라보는 전망은 언제나 시원스럽다.
▲ 너럭바위에서 내려다 본 옥산지와 건너편으로 경주,포항 시경계구간이 보입니다.
(맨 우측 뾰족한 봉우리가 어래산이랍니다.)
▲ 넓디 넓은 안강들녘
▲ 가야할 도덕산이 눈 앞에 다가옵니다.
▲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며 서있는 자옥산 정상석
건너편엔 어래산(魚來山)이 갓 시집온 새색시 마냥 앉아 있고 계곡 아래에는 회재 이언적 선생이 후학들과 학문을 토론하던 독락당, 옥산서원이 자리하고 있다. 펼쳐지는 안강들녘의 너른 품에 가슴이 탁 트이고 어래산 , 봉좌산, 도덕산에 둘러쌓인 옥산지 모습이 하늘빛 호수처럼 푸르게 펼쳐진다.
또한 가야할 도덕산의 정상부가 뾰족하게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봉좌산이 고개를 빼꼼이 내밀고 있다.
바위전망대에서 정상으로 오르면 「시티재, 도덕산(2.5km)」으로 가는 등산로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서 있고 그 뒤가 자옥산 정상부다.
서너 명의 산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어 그냥 조용히 자옥산 정상석만 사진에 담고서 도덕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11:25)
▲ 기름나물
▲ 오룡고개 갈림길
(← 오룡리, ↑ 도덕산 오름길, 옥산리 →)
자옥산에서 도덕산으로 가려면 급하게 떨어지는 내리막을 지나 다시 한참을 올라서야 한다. 급한 내리막으로 이어져 내리는 산길은 봄이면 노랑제비꽃이 만발하여 바람이라도 불어올라치면 마치 노랑나비가 군무를 추듯 일대 장관을 연출하던 기억이 새롭다.
한 번 내려선 발걸음은 쉬이 멈추지 못하고 단숨에 옥산리와 오룡리로 내려서는 갈림길로 굴러 떨어진다.(11:40)
왼쪽은 오룡리 오배마을로 가는 하산로이고 오른쪽은 정혜사지13층석탑(국보40호)을 지나 옥산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 삽주
▲ 갈퀴나물
▲ 이고들빼기
▲ 삽주
▲ 가지를 따라 올라 몸을 의지하고 있는 넝쿨이 벌써 단풍이 들고 있네요.
내리막이 있으면 반드시 오르막도 있기 마련. 도덕산을 향해 올라야 한다. 경사가 심해 땀께나 흘릴 각오를 해야 한다. 숨돌릴 공간도 없는 가파른 산길과 군데군데 자리한 바위들이 산꾼을 괴롭히는 구간이 이어지지만 오름길 곳곳에 피어있는 들꽃들을 사진에 담으며 오르니 그리 힘들게 느껴지진 않는다.
두 번째 바위전망대는 그동안은 가팔라서 돌아올랐었는데 전에 없던 시그널이 바위 위로 바로 치고 오르도록 매달려 있다. 힘겹게 올라온 탓일까, 자옥산에서 볼 수 없었던 경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전
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성산못과 오룡리 일대는 역시 한가롭기 그지없다.(12:15)건너 삼성산과 그 너머 낙동정맥 구간의 관산이 특유의 모습으로 다가오고 그 뒤로 단석산, 오봉산, 사룡산 등이 희미하게 조망이 된다. 언제나 이곳에 올라서면 탁 트이는 전망에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 수(壽)를 다하지 못하고 쓰러진 나무들이 안타깝게 느껴지네요.
▲ 두번째 전망대에서 바라본 삼성산과 성산지의 모습이 아늑하게 다가옵니다.
▲ 오른쪽엔 무릉산이 보이고 너른 안강들판 너머로 멀리 토함산도 조망이 됩니다.
전망대바위를 지나 6분 정도 올라서니 넓고 더 멋진 세번째 전망바위에 도달하게 된다.(12:21)
세 번째 전망대인 여기서는 멀리 함월산, 토함산, 치술령이, 가깝게는 낙동정맥의 능선상에 솟아 있는 천장산, 삼성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서쪽으로는 대구 팔공산의 모습까지 보인다. 잠시 조망을 즐긴 후 걸음을 옮겨나가니 도덕사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타나고 얼마지 않아 드디어 도덕산 암봉으로 올라선다.(12:28)
▲ 도덕사 갈림 이정표
▲ 도덕산 정상석(702M)
두개의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는 정상부엔 아무도 없고 그 옆 전망바위엔 너댓명의 산님들이 족발에 소주 한잔 걸치며 왁자지끌 떠들고 있다. 정상석을 카메라에 담고서 산님들이 진을 치고있는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좌측으로 봉좌산이 가까이 다가온다. 그 너머 비학산과 괘령산, 수목원이 있는 내연산군이 조망이 된다.
정면으로는 어래산을 비롯하여 옥산지가 훨씬 낮게 내려앉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만큼 고도를 높인 탓이리라.
다시 동남쪽으로 눈을 돌리니 풍산금속 뒤쪽의 무릉산과 곤제봉이 보이고 그 너머로 토함산, 동대산 등이 희미하게 조망이 된다.
▲ 봉좌산 뒤로 비학산이 보이고 그 뒤로 괘령산, 매봉, 삿갓봉 등 내연산군(山群)들이 희미하나마 조망이 되네요.
▲ 발 아래 펼쳐지는 옥산지의 모습이 오늘따라 참 맑은 모습입니다.
▲ 너른 안강들녘의 모습은 그야말로 황금들판입니다.
봉좌산 방향으로 걸음을 옮겨 걸터앉기 좋은 너른 바위에 앉아 요기를 한다. 컵라면을 먹을까 싶어 꺼냈다가 준비해간 빵으로 대충 때우기로 한다. 우유와 커피까지 곁들여가며 사과 한알까지 깎아 먹고나니 그제서야 간에 기별이 온다.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차게 느껴져 바람막이 겉옷을 꺼내 입고서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젊은 부부 산님을 다시 만나게 된다.
산행하며 세번째 다시 조우하게 되니 반가운 마음이 든다. 뜨거운 물도 많이 남아있어 인스턴트커피 두개 들고 식사가 끝나갈 즈음 찾아가 커피 대접을 하니 연신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처음 나온 산행이라 길도 모르는데 잘 가르쳐 줘서 고맙다고 한다. 내려가는 길까지 알려주곤 먼저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 급경사 내림길의 목재데크를 내려오며...
▲ 며느리밥풀꽃(꽃며느리밥풀꽃)
▲ 경주,포항 시경계구간인 봉좌산-어래산 사이의 임도가 조망이 되네요.
도덕산 정상석과 작별을 고하고 내려서니 이내 만나는 도덕사 갈림길에서 좌측 아래로 내려서기 시작한다. 전에없던 목재계단이 급내림길의 위험을 덜어주니 한결 내려서는 발길이 가볍다. 계단길이 끝나고 다시 이어지는 급사면 내림길을 이십여분 내려서니 도덕사 상단부에 도착하게 되고 건너 보이는 어래산 오름길과 그 너머 달성교 방향의 시경계 구간도 조망이 된다. 역시 목재계단이 설치된 길을 따라 내려서니 도덕사가 오후의 따뜻한 햇볕아래 평화로운 모습으로 찾아온 길손을 반겨준다.
절벽 아래 자리하고 있는 부처님께 합장으로 예를 표한 뒤 임도를 따라 내림길을 이어간다. 시멘트길을 내려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우측으로 시그널이 하나 펄럭이는데 산속으로 비스듬히 허리길을 돌아 오르는 뚜렷한 등로가 나있어 표지기를 따라 걸음을 디뎌본다. 시멘트 임도길이 꼬불꼬불한데다 많이 지루한 길이라 숲속길로 걷고픈 진한 유혹을 느껴 설사 조금 더 돌아간다 할지라도 그냥 진행해 나가보기로 한다.
▲ 도덕사 전경
▲ 둥근이질풀
▲ 도덕사를 내려가는 임도
(우측 시그널이 가리키는 숲길로 접어듭니다.)
▲ 도덕사 갈림길
▲ 구절초
▲ 나도송이풀
▲ 산길을 벗어나 도화동 마을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 이질풀
▲ 마을에 내려서 올려다 본 도덕산 정상부
산길로 접어든지 6분만에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좌측 내림길은 도덕사 가는 길이라 우측 아래로 등로를 이어간다.
길은 순한 길과 급한 내림길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데 16분 정도 내려오니 좌측으로 이미 벌초가 끝난 널찍한 무덤터에 도착하게 되는데 주변 소나무들이 보기가 좋아 사진에 담아본다. 계곡을 건너 부지런히 걸음을 옮겨 10분 정도 진행하니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고 들길에 아무렇게나 피어있는 수크령이 불어오는 바람에 마냥 몸을 내맡기고 있다. 마을길에 내려서 시멘트길을 따라 진행하니 논두렁에는 이질풀과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들꽃이 피어 있어 요모조모 뜯어보며 사진에 담아왔는데 집에와서 찾아보니 '쥐꼬리망초'였다. 처음 접하는 것이라 반가운 마음이 든다.
▲ 쥐꼬리망초
▲ 차도로 들어서서 바라본 실질적인 날머리
▲ 정혜사지 13층석탑의 원경(遠景)
▲ 국보 제40호 정혜사지13층석탑
종 목 : 국보 제40호
명 칭 : 정혜사지십삼층석탑(淨惠寺址十三層石塔)
소 재 지 :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1654
시 대 : 통일신라
경주 정혜사터에 세워져 있는 탑으로, 흙으로 쌓은 1단의 기단(基壇) 위에 1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인데, 통일신라시대에서는 그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이다.
1층 탑몸돌이 거대한데 비해 2층부터는 몸돌과 지붕돌 모두가 급격히 작아져서 2층 이상은 마치 1층탑 위에 덧붙여진 머리장식처럼 보인다.
큰 규모로 만들어진 1층 몸돌은 네 모서리에 사각형의 돌기둥을 세웠으며, 그 안에 다시 보조기둥을 붙여 세워 문을 만들어 놓았다. 이렇듯 문을 마련해 놓은 것은 열린 공간을 추구하고자 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고 있다.
지붕돌은 밑면의 받침을 조각이 아닌 별개의 다른 돌로 만들어 놓았고, 직선을 그리던 처마는 네 귀퉁이에 이르러서 경쾌하게 들려 있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의 받침돌인 노반(露盤)만이 남아있다.
통일신라시대인 9세기 즈음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측되는 이 탑은 13층이라는 보기 드문 층수에, 기단부 역시 일반적인 양식에서 벗어나 당시의 석탑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비교적 옛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1층을 크게 부각시킨 후 2층부터 급격히 줄여나간 양식으로 인해 탑 전체에 안정감이 느껴진다.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가을 들녘을 따라 털레털레 내려오니 차가 다니는 도로가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름다움이 극치를 이루는 '정혜사지13층석탑'이 숲 사이로 모습을 나타낸다.
국보문화재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가까이 다가가 사진 몇장 담은 후에 길을 따라 진행하니 독락당이 있는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변에는 구경온 차들이 즐비하고 그틈에 하나라도 더 팔아보려고 손수 지은 농산물을 내어놓은 할머니들과 흥정들을 하고 있는 모습이 여느 시골 장터를 방불케한다.
독락당 입구에서 몇장 담은 후 아스팔트길을 따라 부지런히 걸음을 옮겨 산장식당 간판을 끼고 들머리였던 주차장으로 들어가니 정확히 14:45분이다.
보기보다 시간이 꽤 걸린 것 같다. 중간에 많이 지체를 한 탓에 시간은 고무줄이 되어버린 모양이다.
▲ 독락당(獨樂堂)
종 목 : 보물 제413호
명 칭 : 독락당(獨樂堂)
소 재 지 :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1600-1
시 대 : 조선시대
독락당은 회재 이언적 선생의 제사를 받드는 옥산서원 뒤편에 있는 사랑채이다. 이언적(1491∼1553) 선생이 벼슬을 그만 두고 고향에 돌아온 뒤에 거처한 유서 깊은 건물이라고 한다.
조선 중종 11년(1516)에 지은 이 건물은 낮은 기단 위에 세운 앞면 4칸·옆면 2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집을 향해 오른쪽 3칸은 넓은 마루인데 앞을 모두 터 놓았으며, 왼쪽 1칸만 칸을 막아 온돌방을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원래는 맨 오른쪽 칸도 막아서 방으로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어, 대청은 가운데 2칸뿐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기둥은 둥근기둥을 세우고 대청 천장은 뼈대가 모두 노출된 연등천장이다.
독락당 옆쪽 담장에는 좁은 나무로 살을 대어 만든 창을 달아 이 창을 통해서 앞 냇물을 바라보게 한 것은 아주 특별한 공간구성이라 할 수 있다. 독락당 뒤쪽의 시내에 있는 정자 또한 자연에 융합하려는 공간성을 드러내 준다고 하겠다.
▲ 숨방채(담장으로 구획된 작은 집)
▲ 속은 다 썩어 문드러져 비어 있어도 고목에는 아직도 푸른 이파리가 있네요.
▲ 털별꽃아재비
오후 5시에 고희연이 시작된다 하니 포항으로 바로 가서 사우나에 들러 땀을 씻어낸 뒤 준비해간 사복으로 갈아입고 행사장으로 갈 요량이라 서둘러 주차장을 빠져나와 포항으로 달구지를 몰아간다. 가까운 근교산을 그동안 몇번씩 찾았지만 올 때마다 느끼는건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예전 같으면 자옥산,도덕산 오름길이 힘들게 느껴져 가뿐 숨을 몰아쉬며 몇번이나 쉬어가곤 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힘들다는 느낌을 많이 지워버리게 되니 저절로 등산예찬론자가 되어 버린다. 기관지확장제를 달고 살았는데 이제는 필요가 없어진게 오래전 일이고 그만큼 건강 또한 좋아졌다 생각하니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산과의 인연은 놓지 않으리라 다짐해본다. 부족한 한 인간에게 베풀어주는 게 너무 많아 감사하다는 마음을 못 느끼며 지내는 허접한 산꾼에게 사시사철 그저 말없이 자리를 기꺼이 내어주는 산(山)! 오래 오래 함께 하자는 말을 마음속으로 되내이며 가속페달을 깊숙히 밟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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