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벗들과 함께한 통영 미륵산과 매물도 본문
◆ 산행일자 : 2009. 12. 06 (일) 맑음
◆ 산행장소 : 경남 통영시 미륵산
◆ 산행인원 : 초등친구 4명과 함께...
◆ 산행코스 : 용화사광장-관음사-여우치-미륵산-미래사-띠밭등-용화사광장(산행시간 : 2시간 50분)
▣ 통영 미륵산 산행
대구에 사는 초등학교 남자친구들의 송년모임에 초대를 받아 통영으로 길을 떠나 마리나리조트에 여장을 풀고 모두들 둘러앉아 통영에 살던 친구가 준비한 싱싱한 회로 다시 만난 기쁨을 건배로 나누면서 맛난 저녁을 해결하고 뒷풀이로 늦은 시간까지 나이트클럽에서 놀다가 새벽 산행을 위하여 잠자리에 들었는데 맞춰놓은 알람소리에 눈을 뜨고 일어나 끓여놓은 뜨거운 물과 몇가지 먹을거리를 챙겨넣고 일출산행을 나선다. 함께 가기를 희망한 친구 3명과 함께 아직은 어둠이 짙게 깔린 리조트 앞을 나서니 차가운 기운에 정신이 번쩍 든다. 하늘엔 별이 총총히 빛나고 바람도 잦아들어 오늘 산행은 그리 어렵지 않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용화사 방향으로 차를 몰아가 광장 적당한 곳에 파킹시켜 놓은 후 헤드랜턴에 불을 밝히고 신발끈을 조여맨 뒤 관음사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며 다시 찾아온 미륵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 나간다.(05:45)
▲ 산행지도
▲ 어두운 산길을 불을 밝히며 오르기 시작합니다.
길은 잘 정비되어 있어 진행하는데 별 무리가 없지만 어둠이 짙은 상태라 혹여 돌부리에 친구들이 발이라도 삐끗할까봐 신경이 쓰인다. 남자친구 손에 플래쉬를 쥐어주고 앞장서게 하고서 걸음이 늦은 여자친구를 챙겨가며 등대불처럼 인도해 가니 곧잘 올라가는 모습에 저으기 안심이 된다.
어둠속에서 희미한 관음사 앞을 지나 아직까지는 경사도가 얕은 등로를 20여분 이어가니 여우치에 도착한다.(06:10)
▲ 여우치 이정표 앞에서..
▲ 어둠이 짙게 깔려 잠들어 있는 통영항의 모습
▲ 미륵산 정상에서...
낯익은 이정표에서 사진 한장 찍은 후 본격적인 오름길로 접어든다.
등로 이곳저곳에서 불쑥 솟아있는 바윗길을 조심스레 불을 비춰가며 올라가니 앞서간 친구는 저만치 앞서가더니 이내 불빛마저 사라져 버린다. 천천히 조심스레 친구를 인도하며 얘기꽃을 나누며 진행하니 힘겨워하지 않고 제법 잘 올라가는 것 같다. 그동안 몇차례 함께 산행을 해서 그런지 구력이 쌓인 탓인지...
항구를 따라 빛나고 있는 가로등불이 멋지게 보이는 통영항을 내려다보며 등로를 올라서니 저 멀리 바다 끝에서 먼 동이 터오기 시작한다. 발그스레한 붉은 기운이 아직은 일출의 시간이 여유가 있는 것 같다. 금평리 방면의 다랭이논들이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여명속에서 희뿌옇게 내려다 보인다.
여우치를 떠난지 40여분 만에 새로이 단장되어 찾아온 산꾼을 반겨주는 산뜻한 모습의 정상석이 인상적인 미륵산에 도착하게 된다.(06:54)
▲ 금평리의 다랭이논과 우측의 사량도가 조망이 됩니다.
▲ 욕지도와 연화도도 조망이 되네요.
▲ 미륵산 정상에서 바라본 동양의 나폴리 통영항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 멀리 매물도와 소매물도, 등대섬이 보입니다.
▲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도가 남북으로 뻗어있고 그 안에 가라산-노자산이 반겨줍니다.
일출 시각이 7시17분으로 알고 올라왔지만 아직은 여유가 있어 이곳저곳을 바라보며 사진에 담기 시작한다.
재작년 이곳을 찾았을 때는 태극기가 걸려있는 국기봉이었었는데 지금은 멋진 정상석에다 주변에 목재데크로 꾸며놓아 정상에서의 조망을 즐기기가 수월해진 것 같다. 물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오는 관광객들을 위한 배려겠지만...
봉수대 너머로 펼쳐지는 다도해의 정경들이 정겹게 느껴지고 점점이 떠있는 섬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안내문에 씌어져 있는 이름들을 비교해보니 한결 알아보기가 쉽다. 맑은 날 멀리 대마도까지 조망된다고 하니 많은 이들이 찾아 올만도 하겠다 싶다. 동남쪽 거제도의 최고봉인 가라산 옆으로 솟아오르기 시작하는 태양을 바라보며 친구들 서로에게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늘 건강하라는 덕담을 나누며 굳은 악수를 나눠본다. 일출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열심을 내며 일망무제의 전경을 마음껏 눈에 담고서 데크 계단을 따라 미래사로 향한다. 리조트에 남아있는 친구들을 생각해서 빠른 길로 하산하려 했으나 남은 시간도 충분할 것 같아 이곳의 명물인 미래사 편백나무를 보고 가야겠다는 욕심이 생겨나 좀더 긴 코스로 친구들을 인도해 나간다.
▲ 구름 사이로 빼꼼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는 태양
▲ 바알갛게 동녘하늘을 물들이며 새로운 아침을 열기 시작합니다.
▲ 일출을 배경으로...
▲ 맑은 날과 잔잔한 바람으로 오늘 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기를 마음속으로 빌어 봅니다.
▲ 온누리에 밝게 비추이는 태양의 모습이 장관입니다.
▲ 하산길에 만난 용화사, 미래사 갈림 이정표
▲ 미래사 입구의 편백나무 숲
▲ 통영 미래사
▲ 아침 햇살을 받으며 걷는 산길이 마냥 정겨워 보입니다.
▲ 용화사 입구의 빗돌 "나무아미타불"
내림길을 거의 다 내려와 용화사 갈림길을 지나 간간히 나타나는 편백나무를 따라 등로를 이어가니 다시와도 너무나 멋진 편백나무 숲이 반겨주는 그늘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봄철 야생화들로 만발해 찾아오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던 미래사엔 겨울철이라 그런지 야생화를 심어놓은 대형 화분엔 비닐로 덮어놓아 따뜻한 봄날에 만개할 그날을 기다리는 야생초들이 기나긴 동면을 하고 있다.
대웅전을 찾아 부처님께 삼배로써 예를 표하고 절집을 빠져나와 편백나무 숲 입구에서 다녀간 흔적을 남기고서 띠밭등 방향으로 서둘러 길을 나선다.
띠밭등에 도착하니 용화사 방향은 공사중이라 우회로를 따라 진행해 나가고 도중 시야가 트이는 곳을 바라보니 아침햇살에 밝게 빛나는 바다와 그 위에 떠있는 섬들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용화사 입구의 빗돌을 카메라에 담고서 용화사 광장에 도착하니 아직도 이른 시간인지 인기척이라곤 없다.
멋진 일출을 남해 바다에서 맞게 될 줄은 기대하지 못했었는데 일정 변경에 따른 행운으로 가뿐한 산행과 함께 좋은 추억을 안고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상쾌하기만 하다.
▣ 한산도와 매물도 여행
산행을 마치고 리조트로 돌아오니 문이 잠겨 있어 남은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더니 다들 해안도로를 따라 산책을 나갔다고 한다. 아침 햇살을 마음껏 받으며 일출도 보았다니 우리끼리만 좋은 구경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참 잘된 일이란 생각이다.
10시부터 통영에서 열리는 이충무공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관계로 도로가 통제된다고 하여 부랴부랴 아침을 챙겨먹고 길을 나선다.
가까이 있는 유람선터미널로 차를 몰아가 파킹시켜 놓고 한산도를 경유하여 해금강으로 가는 배를 타러간다. 하지만 벗들과의 재미난 여행길을 시샘이라도 하듯 바람이 불어 해금강행 유람선은 취소가 되었다고 한다. 할수 없이 한산도라도 다녀오자고 매표를 하고서 매물도행 배에 올라탄다.
출발한 배 안에서 매물도까지 다녀오자는데 의견일치를 보고 추가요금을 지불하고서 오랫만에 다시 찾아가는 한산도의 제승당을 머리속에 떠올리며 눈요기에 들어간다. 재작년 찾았던 소매물도 등대섬도 함께 떠올리며... 사진속으로 빠져들어 가보겠습니다.
▲ 통영 유람선터미널에서 승선을 시작합니다.
▲ 한산섬 입구의 거북등대
▲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지 빗돌
▲ 도로가 잘 정비되어 예전보다 걷기가 한결 편하네요.
▲ 소풍가는 어린아이 마냥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마냥 재잘거립니다.
▲ 따뜻한 남쪽나라라 그런지 아직 단풍이 남아 있네요.
▲ 제승당과 수루의 전경
▲ 충무공의 후손인 친구가 제향을 하고 다함께 묵념을 가져 봅니다.
▲ 한산섬에서의 단체사진
▲ 제승당 앞에서...
▲ 매물도가 눈 앞에 나타납니다.
▲ 소매물도와 등대섬이 우측으로 펼쳐집니다.
▲ 소매물도 오륙도바위
▲ 드디어 아름답기로 유명한 등대섬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 깎아지른 벼랑위에 자리한 순백색 등대의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 없네요.
▲ 우측의 매물도와 소매물도 공룡바위
(마치 앞서가는 어미의 뒤를 따르는 새끼 모양 같습니다.)
▲ 등대섬 병풍바위
▲ 뒤로 돌아가 본 병풍바위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마치 댐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이랍니다.)
▲ 2년전 찾았을 때는 저 위에서 사진도 찍고 내려다 보았는데...
▲ 매물도 등대섬을 일주하고 통영항으로...
▲ 등대섬 전경
(보이는 건물은 등대지기들의 숙소이며 태양열로 자가발전 하고 있답니다.)
▲ 연필 모양의 무인등대와 마리나리조트 전경
▲ 3시간 넘게 유람선을 타고 와서 숙소로 되돌아왔지만 아직도 마라톤이 끝나질 않았네요.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함께한 친구들과의 우정은 더욱 돈독해지고 오가며 운전하느라 수고한 친구와 미리 도착해서 싱싱한 횟감을 준비하느라 동분서주했던 친구, 집에서 여러가지 반찬을 장만해 와서 입을 즐겁게 해준 여자친구들, 천리 먼길 마다않고 밤길을 달려 참여해준 친구와 대구에 도착해서도 뜨끈한 해물탕으로 저녁까지 해결하게 해준 육오회 친구들에게 다시한번 고마웠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언제나 건강함을 유지하며 오래오래 우리들의 만남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으로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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