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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옆지기와 함께 한 비학산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09년도 산행

옆지기와 함께 한 비학산 산행

해와달^^* 2009. 12. 14. 00:36

♠ 산행일자 : 2009. 12. 13 (일) 날씨: 흐림

♠ 산행장소 : 포항시 북구 신광면 상읍1리 , 기계면 미현리, 기북면 탑정리

♠ 산행인원 : 모처럼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법광사-무제등-주능선(탑정리 갈림길)-두륙봉-비학산-오봉 방향 안부-법광사 (산행시간: 3시간 38분)

 

 

▣산행기

토요일에 대구에서 고교친구들과의 부부동반 송년모임을 마치고 늦은 시각에 집으로 돌아와 일요일 산행을 위해 준비를 해두고 잠자리에 들으려니 아내가 따라 나서겠다고 하여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 하고 모처럼 늦잠을 자게 되었다.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챙겨둔 배낭을 들쳐메고 모처럼 아내와 함께하는 산행을 나선다.

어디로 갈까나? 하며 생각하다가 안강방면으로 진행하다가 운주산을 계획하니 아내가 비학산을 가고 싶다고 하여 단구사거리를 지나 신광면의 비학산 자락에 있는 고찰 법광사로 달려간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오는 시각이라 이미 주차장 곳곳마다 주차해둔 차량들로 빈 틈이 보이질 않는다.

역시 포항의 진산답게 찾아오는 산꾼들이 많긴 많은 모양이다. 겨우 한대 주차할 만한 곳에 비집고 들어가 파킹 시켜놓고 다시 찾아온 비학의 품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12:27) 

△ 산행코스

△ 솔가지가 깔려 푹신한 등로가 걷기에 참 좋았네요.

△ 소나무 숲길을 유유자적 걸으며 따뜻한 겨울의 오후를 만끽해봅니다.

 

법광사에서 비학산 오르는 들머리는 크게 네 군데 정도로 잡아 볼 수 있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길이 법광사 앞 계류를 따라 선바위를 거쳐 비학산 정상까지 직등하는 가파른 길이고, 두 번째는 차도에서 법광사에 이르기 전 약 60~70m 전방에서 오른쪽 마을길을 따라 올라 오봉을 경유하여 비학산까지 오를 수도 있다.
세 번째, 네 번째 들머리는 법광사 앞에서 법광사쪽으로 접어들지 말고 왼편 넓은 길을 따라 30m 가량 나서면 나타나는 널찍한 4거리 갈림목에서 맨 오른편 길로 접어들면 무제등을 경유하여 두륙봉~비학산 주능선의 중간지점쯤으로 올라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사거리 갈림목에서 가운데 길로 접어들면 계류를 끼고 오르다가 지능선으로 접어든 후 두륙봉 턱밑까지 올라선 후 산허리를 돌아올라 주능선에 올라 비학산까지 길을 이을 수 있다.

그동안 이곳을 뻔질나게 찾았었지만 아내와 둘이서 찾아온 것은 이번이 세번째로 오늘은 코스를 조금 달리해서 올라보기로 하고 네개의 코스 중 세번째로 오르면서 무제등에서 밧줄을 타고 오르는 직등코스가 아닌 그동안 하산길로 주로 이용했던 조금은 쉬운 길로 데리고 가 볼까 한다.

법광사 앞 등산 안내판 앞에서 좌측으로 나있는 넓은 길을 따라 30여미터정도 진행하면 나타나는 4거리 갈림목에서 우측으로 2시 방향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진행해 나간다. 무제등으로 가는 길이다.

△ 무제등의 돌탑이 다시 찾아온 산꾼을 환영해 주는 듯 합니다.

△ 비학산 정상이 올려다 보이는 무제등 제단에서...

△ 떡갈천, 은적 갈림이정표

△ 우측은 직등 코스로 밧줄을 타고 올라야 한답니다.

△ 세찬 해풍에 소나무 가지도 서쪽으로 일제히 앞으로 나란히~

 

그동안 많은 산객들이 찾은 탓으로 등로가 제법 훼손되었었는데 정비를 한 흔적이 엿보인다. 오랫만에 산행을 나서는 아내의 체력이 염려가 되어 되도록이면 천천히 가고자 하였으나 의외로 초입에는 힘들어하는 기색이더니 제법 잘 올라간다. 힘들어하면 손잡아 당겨주고 그래도 버거워하면 쉬어가며 오르니 어느 새 무제등이 코앞이다. 예전 기우제를 지내던 제단이 마련되어 있는 무제등에서 기념촬영 한 컷 남기고 내리막으로 접어들어 다시 오름길을 올라서니 곧이어 갈림길이 나타난다.

주변 바위에 걸터앉아 귤 한알씩 까 먹고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갈림길 우측의 밧줄타는 코스를 버리고 좌측으로 오르도록 유도한다.

지그재그길이지만 그리 험하지 않은 코스라 주로 하산길로 많이 애용하던 길이다.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을 앞에 두고 오르니 진도가 많이 늦어지지만 좁은 길이라 추월하기도 뭣해 그냥 뒤따라 오른다. 하산하는 산님들을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교행하는 사이 추월을 허용해주시니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고 먼저 오름길을 이어간다.

주능선상에 올라서서 좌측 방향의 두륙봉 방향으로 길을 인도해서 진행해 나간다. 비학산 서쪽 방향의 탑정리에서 올라왔을 때 하산코스로 잡았던 탑정리 갈림길을 지나 뚜렷한 등로를 따라 오고가는 정담을 나누다보니 어느덧 커다란 바위(두릅바위)가 반겨주는 두륙봉에 올라서게 된다.(13:39)

△ 두릅바위

△ 두릅바위 위에서 포즈를 잡아봅니다.

△ 탑정지와 탑정리 너머로 낙동정맥이 흐르고 있습니다.

△ 비학산을 배경으로...

 

바위 위에 올라서니 반대편 탑정리와 탑정지가 눈 아래로 펼쳐지고 그 너머로 낙동정맥 구간인 침곡산, 사관령의 마루금이 힘차게 내달리고 있다.

북쪽 방향의 비학산 정상이 가까이 다가오는 멋진 전망을 즐기며 다녀간 흔적을 남기고서 내려와 진행 방향 끄트머리에 위치한 두륙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전망터에서 바라보는 남쪽 방향의 전망은 가히 일품이다. 기계면 단구사거리를 지날 때 보았던 뾰족한 모습의 용산이 멀리 바라다 보이고 그 뒤로 비학지맥이 펼쳐진다. 그 뒤로부터 우측으로 멀리 펼쳐지는 마루금들을 바라보노라니 자옥산, 도덕산, 어래산, 봉좌산, 천장산, 운주산 등이 병풍을 두른 듯 겹겹이 펼쳐지고 있어 애써 찾아온 보람을 맘껏 느껴본다. 다음 기회에는 탑정리에서 비학산을 올랐다가 이곳 두륙봉을 거쳐 원점회귀하는 형태로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원스런 조망을 즐긴 후 올라온 길을 되내려와 비학산을 향하여 진행해 나간다.

△ 두륙봉 전망터에서 바라본 비학지맥의 마루금이 너무나 멋집니다.

△ 실로 오랫만에 만난 직장산악회의 시그널이 반가워 포즈를 잡아봅니다.

△ 멀리 어래산, 자옥산, 도덕산, 봉좌산, 천장산의 하늘금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 올라왔던 갈림길을 지나 비학산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옮겨나갑니다.

 

주능선 상의 좌측 내림길인 탑정리 갈림길을 지나고 능선방향으로 난 등로를 따라 10분 정도 진행하니 올라왔던 갈림길을 지나니 길을 한결 좋아진다.

이후 능선 상에 있는 좁은 바위틈 사이를 빠져 나오면 오른쪽으로 법광사, 무제등방면에서 올라서는 길을 지나치게 되면서부터 너른 신광들판이 전모를 나타내게 된다. 그너머 펼쳐지는 푸른 바다는 잔뜩 끼어있는 연무로 인해 어림짐작만 할뿐이어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이후 희미한 안부 하나를 지나 올라서게 되면 소나무 두 그루가 서 있고 왼쪽으로 갈림길 이정표 하나가 나타나게 되는데 이 길은 최근에 새로 생긴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다시 10여분 만에 왼쪽에서 올라서는 갈림길 하나를 또 지나치게 되고 곧이어 비학산 정상에 서게 된다.(14:19)

△ 비학산(762m) 정상에서의 기념촬영

△ 남서쪽 안강,기계 방향의 자.도.봉.어와 천장산이 조망이 됩니다.

△ 서쪽 멀리 스카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낯익은 고봉들이 유혹을 하고 있습니다.

△ 금년 여름 자주 오르내렸던 내연산의 산군들도 조망이 됩니다.

△ 너른 신광, 흥해 들녘도 한 눈에 펼쳐지지만 자욱한 연무에 가려있는 동해바다를 못 보는게 조금은 아쉬운 마음입니다.

 

헬기장으로 이루어진 정상은 언제 찾아와도 시원한 조망을 제공해 준다. 우선 너른 신광, 흥해 들녘이 넉넉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또한 그 너머로 하얀 파도가 넘실대는 해안선이 또렷하게 조망이 되는 멋진 모습을 연출하지만 오늘은 연무가 끼어있어 동해의 푸른바다를 볼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 크다. 맑은 날씨에는 포항공단에서 솟아오르는 하얀 수증기까지 조망되는데...
북으로 눈을 돌리게 되면 기북에서 상옥으로 넘어서는 921 지방도로와 성법령이, 그 오른쪽으로 괘령산, 매봉, 향로봉, 내연산 삼지봉과 삿갓봉, 천령산이 펼쳐진다. 도로 건너편의 사관령을 넘어 침곡산~운주산~도덕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기복을 드러낸다.
멀리로는 보현산 천문대와 면봉산의 특이한 모습이 자리하고 있다. 아내에게 하나하나 설명해주며 일망무제의 조망을 즐긴 후 헬기장 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아 준비해간 먹을거리를 꺼내 놓으니 푸짐하기 이를데 없다. 김밥, 만두, 컵라면, 떡에다 과일까지 내어놓으니 잔칫집이 따로 없다. 주변에 있던 산님들과 나눠먹으며 따끈한 커피 한잔으로 마무리하고서 사진 몇장 찍은 뒤 하산코스를 잡아본다. 오늘은 어디로 내려가볼까? 하며...

△ 하산하기 전에 한번 더 찰칵하고서...

△ 사각거리는 마른 낙엽을 밟으니 잠자고 있던 숲이 깨어납니다.

△ 편안한 오솔길을 산책하듯 내려갑니다.

△ 내려온 능선을 되돌아 올려다 보니 역시 가파른 길이었음을 알수 있네요.

 

정상에서의 하산로는 다양하다. 우선 법광사쪽은 동쪽 지릉으로 직하 할 수도 있고(1.8km), 두륙봉쪽의 무제등을 타고 내려서는 길(2.5km), 그리고 북동으로 떨어져 내리는 지릉을 타는 길은 기일리, 반곡리(5km), 안덕으로 내려서거나 636봉에서 오른쪽 아래로 떨어져 법광사로 내려서는 길(2.3km)이 있다.
이외에도 두륙봉을 거쳐 기계면 미현리로 내려서는 길, 북쪽 주릉을 타고 기일저수지로 내려서는 코스도 있다.
일단은 기일리, 반곡 방향으로 내려가보기로 한다. 급사면이지만 조심스레 내려가면 괜찮으리라 생각하고 진행하다가 시간이 되면 오봉까지 진행하다가 법광사로 내려가기로 마음먹어본다. 여의치 않으면 도중에 급사면으로 내려가 은적 방향으로 진행하면 될일이다.

내림길이 조금은 미끄러웠지만 받쳐주고 손잡아주며 조심스레 내려오니 안부에 도착하게 되고 아직은 여유가 있는 것 같아 바로 내려가지 않고 계속 진행해 보기로 한다. 낙엽이 짙게 깔린 등로를 따라 부지런히 걸음을 옮겨가며 진행하다 시계를 들여다보니 3시가 훌쩍 넘었다. 오봉까지 가서 하산하는건 조금은 무리일 것 같아 큰재에서 방향을 틀어 급사면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한다. 겨울산행에 있어 가장 유의해야할 점이 일몰을 피해서 하산하는 것일게다. 물론 야간산행 준비는 하고 왔지만 무리할 필요는 없는게 좋으니까...

△ 대나무가 울창한 숲길을 지나 내림길을 이어오니

△ 작고 앙증맞은 이름모를 폭포(?)도 만나게 되네요.

△ 법광사 [法廣寺] 전경

 

 

법광사 [法廣寺]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신광면 상읍리 875번지에 있는 대한불교법화종의 사찰이며 비학산(飛鶴山)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신라 진평왕(579∼631) 때 원효대사가 왕명을 받고 창건했다고 전한다. 원래는 규모가 525칸에 이르는 큰 사찰이었으나 1863년 화재로 인해 대부분의 건물이 모두 불타 없어지고 현재의 건물은 1952년에 다시 세운 것이다. 석축 위에 자리한 정면 3칸 측면 2칸의 원통전(圓通殿)을 중심으로 산령각과 요사, 종무소를 배치하였다. 건물 뒤쪽에 있는 옛 절터는 현재 사적 제49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삼층석탑과 불상연화대좌, 쌍귀부 등의 유물이 남아 있다.

 

 

쏟아질듯한 내림길을 10여분을 부지런히 내려오니 안부에서 내려오던 길과 마주치게 되고 다시 10분여를 진행하니 비로소 편안한 오솔길이 이어진다.  

임도급의 등로를 따라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워가며 내려오니 법광사 담장이 나타나고 본당격인 원통전과 삼층석탑이 예의 모습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많던 차량들은 썰물처럼 다 빠져나가고 몇대만 쓸쓸히 남아있을 뿐이다.

실로 오랫만에 옆지기와 함께한 오붓한 산행이 더없이 즐거웠고 그동안 자주 못했던 담소도 많이 나눠 뜻갚은 산길이 되었을테니 오늘 저녁 반찬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햇살이 눈부신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사과 농장에 들러 한박스 사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마음으로 꽉 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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