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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가야산과 함께 한 첫눈 산행(제96차 정기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09년도 산행

가야산과 함께 한 첫눈 산행(제96차 정기산행)

해와달^^* 2009. 12. 20. 23:21

☆ 산행일자 : 2009. 12. 20 (일) 흐림, 눈
☆ 산행장소 : 경남 합천군과 경북 성주군 경계
☆ 산행인원 : 천년산악회 회원 7명과 함께(총 8명)
☆ 산행코스 : 백운동-용기골-백운암지-서성재-칠불봉-상왕봉-서성재-백운동탐방지원센터
☆ 산행시간 : 5시간(식사 및 휴식 포함)

 

▣ 산행기

직장산악회의 제96차 정기 산행일인 오늘 모처럼 함께 할수 있다는 기쁨에 전날 밤 미리 장비를 챙겨두고 소풍가기 전날을 보내는 아이처럼 잠을 설치다 맞춰놓은 알람소리에 잠을 깨 이것저것 챙겨 넣고 배낭을 들쳐 매어보니 제법 묵직하다.
늘 안전을 위해서 하나 둘 챙겨 넣다보니 늘 배낭이 무겁기만 하다.
약속장소인 기계면 내단사거리를 향해 차를 몰아가 도착하니 아직 20분 정도 여유가 있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할 것 같아 비학산까지의 비학지맥길을 언젠가 걸어보아야 할 예정이라 미리 들머리라도 알아둘 겸 고속도로 다리 밑을 지나 들머리를 확인해 두고 고속도로 밑에 주차를 하곤 동료들을 기다린다.
도착한 차량에 탑승하고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달려가 88고속도로를 경유하여 해인사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성주군 수륜면에 위치하고 있는 백운동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관광버스에서 단체산행을 온 산객들이 내리기 시작한다.
장비를 챙겨 들쳐메고 출발전에 단체사진 한장 남기고서 많은 등산객들과 함께 뒤섞여 눈이 내려 하얀 밀가루를 뒤집어 쓴 듯한 국립공원 가야산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10:30)

 

▲ 산행지도

▲ 출발에 앞서 단체사진으로 마무리

▲ 탐방지원센터 앞을 지나 건너보이는 야영장 좌측으로 진행

▲ 출발하면서 올려다 본 칠불봉 정상부가 하얀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에 마음은 벌써 정상에 있는 듯 합니다.

 

백운동탐방지원센터에 근무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아리따운 여직원들의 잘 다녀오라는 인사에 반갑게 응대하며 오늘 새벽에 내린 듯 하얀 솜처럼 내려앉은 눈을 밟으며 올 겨울 처음 맞는 눈 산행의 기대를 안고 한발한발 옮겨가니 포근한 날씨마져 도와주는 것 같다.
2001년 부터 시작된 직장 산악회인 "천년산악회'의 정기산행이 어느덧 96회를 맞이하게 되고 내년 4월이면 100회를 맞이하게 된다.
회원수라 해봤자 겨우 10명이지만 100회 산행을 빠짐없이 이어올 수 있었다는 그 사실에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아주 늦게 합류한 본인으로선 그저 무임승차하는 듯한 조금은 쑥쓰러운 마음이 드는게 사실이다.
지금껏 만 9년동안 빠짐없이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으면서 백두대간, 낙동정맥, 그리고 주변 지맥들을 종주하며 포항지역에서도 알아주는 산꾼들인 동료들에 대한 경외감으로 늘 부러운 마음으로 매일매일 대하는 편이다.

▲ 용기골로 빠져 들어가니 백운교란 이름을 가진 다리가 찾아온 산꾼들을 반겨줍니다.

▲ 근육질의 바위에 하얀 눈이 쌓이니 그 또한 보기가 참 좋으네요.

▲ 그냥 올라가면 심심할 것 같아서 단체로 한컷!

▲ 눈 덮힌 계곡의 마른 단풍잎에서 지난 가을의 절경을 그려보기도 하고

▲  하얀 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산죽의 아름다움에 목재계단을 오르는 발걸음이 가볍기만 합니다.

▲ 백운암 터를 알리는 표지판 뒤로 그 흔적들이 보입니다.

▲ 카메라만 들이대면 언제나 "V"자를 그려대는 천산의 막내둥이

▲ 서성재에서 정상 도전하기 전 한숨 돌리고 있는 천산 식구들

▲ 지난 새벽에 내린 눈으로 하얀 솜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네요.

▲ 멀리 보이는 남산제일봉(매화산)의 암릉들을 보니 다시 가고픈 진한 유혹을 느끼게 됩니다.

▲ 좌우에 도열해 있는 멋진 소나무들을 뒤로 한채 열심히 철계단을 오릅니다.

▲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는 말로 표현하기 아까울 정도입니다.

▲ 눈꽃에 정신이 팔리다보니 언제나 걸음은 꼴찌를 면하지 못하네요.

▲ 눈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고목의 모습에 눈이 가지 않을 수 없었네요.

 

원래 오늘의 산행코스는 칠불봉을 올라 동성봉을 경유하여 동장대로 하산하여 원점회귀하는 형태로 잡았으나 칠불봉 이후 등로가 출입금지 되어 상왕봉을 오른 후 되내려와 서성재에서 서장대를 거쳐 심원골로 내려오려 했는데 그마저도 서성대에 올라보니 연말까지 출입금지가 되어 있다.
수없이 많은 철계단을 오르며 내리는 눈과 땀이 서로 범벅이 되어 얼굴을 적셔대니 연신 닦아내기 바쁘다. 상왕봉 가기전 갈림길에 도착하여 우측을 바라보니 칠불봉이 코 앞이다.

▲ 가까이 다가온 칠불봉 주위에는 하얀 분칠을 해 버렸네요.

▲ 그저 탄성을 지르며 '넘 좋다'라는 소리밖에 안 나옵니다.

▲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속에 상왕봉은 구름모자를 잔뜩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 가야산 칠불봉(1433m) 정상에서...

 

▲ 깎아지른 벼랑에도 눈꽃은 어김없이 피어납니다.

▲ 산호초같은 눈꽃에 그저 황홀경입니다.

 

할수없이 올라온 코스로 되내려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정상부에 불어대는 세찬 바람과 눈발로 인해 원점회귀하는 게 오히려 더 나은 상황에 위안을 삼아본다.

암릉으로 이루어진 칠불봉 정상부가 성주군에 속해 있어 가야산 정상 칠불봉이라 빗돌에 새겨져 있다. 세찬 바람에 손끝도 시려오지만 다녀간 흔적은 남겨야겠기에 서둘러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단체사진을 시작으로 개인 사진을 찍은 후 상왕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잠잠한 바람에다 조망만 좋았다면 멋진 암릉을 맘껏 눈과 사진으로 담아낼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어지간히 시간도 된듯 하여 상왕봉 가기전에 민생고를 해결하고 가자는 말에 주변을 둘러보지만 영하의 날씨와 불어오는 강풍속에 눈까지 내리니 식사할 장소마저 마땅치 않아 눈에다 밥 말아먹듯 후딱 해치우고 따끈한 커피 한잔으로 몸을 녹인 후 가야산의 정상부인 상왕봉으로 향한다.
커다란 암벽이 가로막고 있어 왼쪽으로 돌아 오르니 소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이름지어진 우두봉(牛頭峰) 즉 상왕봉 정상에 도착한다.(13:40)

▲ 가야산 상왕봉(우두봉) 에서...

 

▲ 가파른 내림길이지만 온통 하얀 분칠을 한 듯한 모습에 발걸음은 자꾸 더뎌만 겁니다.

▲ 멋진 전망터에서 포즈를 잡아봅니다.

 

눈이 내리고 있어 조망은 완전히 제로이지만 가야산의 최고봉에 오른 기념으로 다녀간 흔적이라도 남겨야겠기에 주변 산님에게 단체사진 한장 부탁하여 포즈를 잡은 후 각자 독사진으로 마무리하고서 서둘러 하산길로 접어든다.
철계단을 내려서며 내려다보는 전경들은 구름에 가려 별로였지만 가까이 눈에 들어오는 기암괴석들과 그 틈에서 꿋꿋이 생을 유지하고 있는 소나무들의 멋진 모습에 날씨가 도와줬다면 하는 바램이 자꾸 머리속을 맴돈다.

▲ 산죽잎에도 소복이 내려앉은 눈이 마냥 포근해 보입니다.

▲ 이 멋진 풍경 앞에서 그냥 갈 수야 없겠지요?

▲ 멋진 설경을 눈에 담고서 내려가는 길은 마냥 신이 납니다.

▲ 면면히 이어온 천년산악회의 산 증인들...

▲ 가운데 가만히 서 있다가 갑자기 한쪽으로 쏠린 이유는? ^^*

▲ 국립공원 가야산 탐방지원센터

▲ 가야산 야생화 식물원

▲ 식물원 내부의 모습입니다.

 

▲ 모르고 있던 야생화들이 무지 많네요.

 

▲ 식물원을 빠져 나오며 뒤돌아 본 가야산의 모습

 

백운4교 부터 1교까지 이어지는 다리를 건너 야영장에 도착하여 화장실을 다녀오고 아이젠과 스패츠를 벗어 갈무리하고서 탐방지원센터 앞을 지나 올라갈 때 보았던 야생화식물원에 들러보기로 한다.
제법 많은 수고로움을 쏟아부은 듯한 흔적이 역력한 식물원 내부를 구경하고서 주차장으로 되돌아와 오던 길 그대로 내달려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은 올 겨울들어 첫 번째의 눈산행에 만족을 하면서도 멋진 조망을 구경하지 못한 진한 아쉬움이 남아 있지만 급격히 몰려오는 피로감과 눈꽃과의 데이트에 대한 만족감이 뒤섞여 금새 눈이 감겨 버린다. 하얀 눈꽃이 만발한 설원을 머리속에 그려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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