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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설 연휴에 찾은 구미산-용림산 눈꽃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0년도 산행

설 연휴에 찾은 구미산-용림산 눈꽃산행

해와달^^* 2010. 2. 14. 00:50

♧ 산행일자 : 2010. 02. 13 (토) 눈 내린 후 맑아짐

♧ 산행장소 : 경주시 현곡면 일원

♧ 산행인원 : 언제나처럼 나홀로

♧ 산행코스 : 용명3리 주차장~영천 이씨 묘~구미산 정상~591.5m봉~전망대~월성 김씨 묘~582m봉~연일 정씨 묘~형제바위~용림산 정상~나주 임씨 묘~용명리3층석탑 (산행시간 : 4시간)


 

▣ 산행기

며칠 동안 비가 내리더니 그저께부터는 눈으로 바뀌더니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여전히 눈은 내리고 있다.

설 연휴를 맞아 하루 쯤은 눈구경하러 산을 찾아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동생네와 서울에서 직장 다니는 딸내미가 설날인 내일 온다는 소식에 간단히 아침을 차려 먹고 아내는 처가에 제사 음식 장만하러 가고 혼자서 컴퓨터와 놀고 있다가 때마침 눈이 그치는걸 보고는 미리 준비해둔 배낭을 들쳐메고 집을 나선다.

애당초 계획은 경주 남산으로 가려했는데 정작 핸들은 구미산이 있는 현곡을 향하고 있다.

남산을 가도 좋지만 아무래도 넓은 도로를 따라 가는 코스가 많다보니 눈밭을 걷는 재미가 반감이 될 것 같아 큰 부담없이 반나절 산행으로는 적격일 것 같아 구미산으로 코스를 변경해 본다. 게다가 구미산을 찾은 지도 조금은 시일이 지난 것 같아 다시 한번 찾아보고 능선의 설원을 마냥 걷고픈 유혹도 코스 변경에 한몫을 했다고 할수 있다.

서경주역을 지나 현곡면 하구리를 통과하여 포항 건천간 자동차 전용도로로 올라서 건천방면으로 진행하다 경주터널을 지나자마자 곧바로 우측으로 용명리를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 빠져나와 용명리로 향하다보면 당산나무 두 그루가 반겨주는 버스정류장이 있는 커다란 공터에 도착하게 된다.

모퉁이에 주차를 해 놓고 장비를 챙긴 후 산행을 시작해 본다.(13:24)

그동안 용명리삼층석탑이 있는 나주임씨묘를 들머리로 해서 용림산을 올랐다가 능선을 따라 구미산에 발도장을 찍은 후 용명저수지 방향으로 하산하는 원점회귀산행을 몇 차례 해왔으나 오늘의 코스는 정반대로 돌아볼까 한다.

시멘트도로를 따라 진행하니 동네 개들이 낯선 손님의 방문을 서로 알리듯 짖어대고 있다. 집집마다 입구에는 설날을 맞아 귀향을 한 자녀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평소에는 넓었던 도로가 오늘은 좁게 느껴진다.

머리 구미산 정상이 하얀 솜이불을 덮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용명저수지 못 미처 우측으로 나있는 시멘트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정면으로 노란 시그널이 반겨주는 곳으로 진행해 나간다. 눈에 익은 곳이라 망설임없이 산속으로 진입하니 소나무에 하얗게 내린 눈이 소담스럽기 그지없다.

등로는 거의 외길이라 굳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뚜렷하지만 눈이 많이 쌓여 있는 오늘 같은 경우에는 시그널을 참고 삼아 산행을 하면 큰 실수는 없으리라고 본다.

설원을 걷는데다 설경을 찍느라 시간이 지체되어 평소보다 산행시간이 더 걸렸지만 네시간 동안 눈밭을 걸으며 원없이 눈에 담은 만족스런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경쾌하기만 하다.

 

▲ 산행지도

▲ 용명리 버스주차장이 있는 당산나무 아래에 주차시켜 놓고 출발합니다.

(정면에 보이는 담벼락을 끼고 우측으로 진입하면 용명리삼층석탑이 나온답니다.)

▲ 산을 깎아내어 집터를 만드는지 도로까지 만들어 놓은걸 보면 아마도 그런가 봅니다.

▲ 용명저수지 입구에서 꺾어들어 만난 산행 들머리

(정면으로 노란 시그널이 펄럭이고 있네요.)

▲ 언제 걸어도 좋았던 송죽(松竹)이 어우러진 멋진 오솔길

▲ 가느다란 가지마다 생크림을 발라 놓은 듯 합니다.

▲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되는 곳에도 하얀 눈의 나라입니다.

▲ 아무도 밟지 않은 순백의 세계로 빠져 들어갑니다.

▲ 쌓인 눈의 무게가 무거운지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이 애처롭게 보이길래

▲ 털어주려 가지를 흔들었더니 흠뻑 덮어쓰고 말았네요.

 

▲ 종아리가 빠질 정도로 쌓여 있는 눈밭을 걷노라니 힘이 드네요.

▲ 토끼 발자국인지 모르지만 암튼 짐승 발자국임에는 틀림이 없네요.

▲ 설국이 따로 없네요.

▲ 하얀 밀가루를 뒤집어 쓴 모습입니다.

▲ 환상적인 눈꽃의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 하얀 솜사탕처럼 달콤할 것 같은데 먹기가 아까워서 침만 꿀꺽...

▲ 눈터널을 이룬 멋진 광경에 가던 발걸음 멈춰버리게 합니다.

▲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거기에도 환상의 나라입니다.

▲ 산호초가 활짝 피어 있는 환상적인 광경입니다.

▲ 좀더 큰 짐승 발자국인데 아마도 노루이거나 고라니 같습니다.

 

▲ 세찬 눈보라에 호되게 얻어 맞은 모습입니다.

▲ 내린 눈을 고스란히 머리에 떠 안고 축 처져있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네요.

 

▲ 인적이 끊어진 구미산(594m) 정상부

 ▲ 시야가 트이는 동쪽 방향의 전경

▲ 정상에 올라서니 완전 눈의 나라가 시작됩니다.

▲ 마치 기름에 튀긴 설탕꼬치 같네요.

▲ 두껍게 핀 상고대가 오히려 보기에는 좋으네요.

▲ 눈의 무게를 못이겨 처져있어 등로를 가로막고 있지만 눈은 즐겁기만 합니다.

▲ 한대 툭 치고서 눈벼락 흠뻑 맞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 가야할 용림산 너머로 단석산이 구름모자를 쓰고 있네요.

▲ 지나온 좌측 구미산 우측으로 낙동정맥 구간인 인내산, 어림산이 보이고 그 너머 멀리 삼성산, 자옥산, 도덕산, 어래산이 조망됩니다.

▲ 경주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너머로 소금강산과 그 뒤로 토함산과 동대봉산이 도열해 있습니다.

▲ 송화산(옥녀봉)이 가운데로 보이고 우측엔 선도산, 그 뒤로 노천박물관인 경주 남산이 조망이 됩니다.

▲ 최재우 선생의 유적지인 용담정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용림산을 가려면 이정표 우측으로 진행해야...

▲ 아무도 밟지 않은 환상적인 눈의 터널로 들어갑니다.

▲ 마치 밤송이에 하얀 설탕을 끼얹은 모습입니다.

▲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 눈으로 감상만 해야겠습니다.

▲ 환상 그 자체입니다.

▲ 고개를 숙이고 있어도 '레드 선~'하고 툭 건드리면 눈을 털고 곧추서네요. 마술사가 된 기분입니다.^^*

▲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아름다운 한 폭의 동양화가 탄생합니다.

▲ 눈의 무게를 못 견디고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처진 소나무

▲ 파아란 하늘과 어우러져 멋진 모습이라 눈을 떼지 못할 지경입니다.

▲ 녹각인지 산호초인지는 중요치 않고 그저 눈이 즐거울 따름입니다.

▲ 멋진 상고대가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 순백의 처녀지를 지나가려니 행여 더럽혀질까 망설여지네요.

▲ 형제바위를 오르기 위해서는 이곳을 올라서야 한답니다.

▲ 형제바위에서 서쪽 방향을 바라보니 우측 관산에서부터 좌측으로 낙동정맥이 흐르고 있네요.

▲ 등을 돌려 동쪽을 바라보니 서라벌이 둥지를 틀고 앉아 있습니다.

▲ 북쪽 방향으로는 금곡산, 금욕산, 안태봉이 길게 드러 누워 다시 다녀가라고 유혹을 합니다.

▲ 먹을거리를 구하러 나왔는지 곳곳에 발자국이 있지만 민생고는 해결했는지...

▲ 정상석도 삼각점도 없는 용림산 정상부

▲ 급경사 내림길로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 천도교 교훈선도사 최도선 지묘

▲ 날머리인 나주 임씨 묘. 석등과 석사자상이 새로 조성이 되어 있네요.

▲ 용명리삼층석탑(보물 제9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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