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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영천 하절-꼬깔봉-기룡산-묘각사 번개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10년도 산행

영천 하절-꼬깔봉-기룡산-묘각사 번개산행

해와달^^* 2010. 2. 22. 00:36

♠ 산행일자 : 2010. 02. 21(일) 맑음

♠ 산행장소 : 영천시 화북면, 자양면 일원

♠ 산행인원 : 천산너머, 수수모, 산이랑, 해와달의 노래(4명)

♠ 산행코스 : 강호정 입구~사의당~헬기장~꼬깔산~기룡산~시루봉갈림길~묘각사 갈림길~묘각사

♠ 산행시간 : 4시간 10분 (중식시간 40분 제외)

 

 

영천 기룡산(騎龍山ㆍ961.2m 또는 963.5m) 개요

 

경북 영천시 화북면과 자양면의 경계에 위치한 기룡산(騎龍山ㆍ961.2m)은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탓으로 아직은 때묻지 않은 능선을 따라 호젓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기룡산이란 이름은 정상 남쪽 아래에 있는 묘각사(妙覺寺)에서 유래한다. 묘각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로 신라 선덕여왕 때 의상(義湘ㆍ625∼702년)이 창건하였다. 설화에 따르면, 창건 당시에 동해 용왕이 의상에게 법을 듣기 위하여 말처럼 달려왔다고 해서 절이 들어선 산 이름을 기룡산(騎龍山)이라 했다고 한다.
용왕이 달려와서 의상에게 법문을 청하자, 의상이 법성게(法性偈)를 설하였더니 문득 깨닫고 승천하였다. 용왕은 하늘에서 감로(甘露)를 뿌렸는데, 이 비로 당시 극심했던 가뭄을 해소하고 민심을 수습했다고 한다. 이에 의상은 묘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여 절 이름을 묘각사(妙覺寺)라 하였다. 조선 선조 25년(1592년) 임진왜란 때 불에 탔으며, 인조 22년(1644년)과 영조 36년(1760년)에 중창하였다. 건물로는 극락전과 산신각, 요사채가 있다.


영천댐이 있는 영천시 자양면(滋陽面)은 옛날에는 정(鄭)ㆍ김(金)ㆍ이(李)의 삼성(三姓)이 주로 거주하던 곳으로, 경북도 내에서 면단위로는 보기 드물게 인물이 많이 배출된 유명한 면이었다. 그 까닭은 산수가 아름답고 풍수지리설로 보아서 명당자리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기룡산 기슭 하절에 있는 선무랑(宣無郞) 정차근(鄭次謹) 공의 산소는 훌륭한 명당자리라서 자손들이 번창해지고, 영천의 남조북정(南曺北鄭-영천의 벌족은 남쪽에는 조씨, 북쪽에는 정씨란 뜻)의 정씨의 자양 입향조(紫陽入鄕租)가 되었다.


기룡산 산행은 남쪽 3.3km쯤 거리에 있는 꼬깔산(736.6m)과 연계해 능선을 이을 수 있으며, 남쪽 아래 영천호(자양호)의 시원하고 넓은 호수를 굽어보는 맛이 일품이다. 특히 북쪽 보현산천문대를 건너다보며 정상 서릉을 따라 이어지는 800m의 아기자기한 암릉을 오르내리는 길은 기룡산 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영천댐 건설공사로 이전 복원된 경북유형문화재인 강호정, 하천재, 오회공종택, 오회당, 사유정, 삼휴정을 둘러보는 것도 잊어서는 안될 일이다.
기룡산은 보기와는 달리 등산 코스가 여러 갈래로 이어져 있다. 성곡리에서 꼬깔산을 거쳐 기룡산으로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용화리에서 묘각사→기룡산→꼬깔산→자양초등학교로 내려서기도 한다. 또 기룡산 북쪽 보현리에서 올라설 수도 있다. 산행 코스를 길게 잡고 싶다면 꼬깔산→기룡산→시루봉을 연결하여 용화리나 횡계저수지로 내려서는 코스도 있다.

▲ 산행지도

 

 

금요일 휴가를 내고 새벽 일찍 장모님 모시고 아내와 처제와 함께 상경하여 대학원 학위수여식에 참석하여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아들을 축하 해주고 함께 식사를 한 후에 인천 송도 국제도시의 아파트에 새로이 입주한 막내 처제 집으로 들러 하룻밤을 유숙한 후 다음 날 다시 경주로 내려오는 거의 900km를 쉼없이 운전하니 몸이 예전만 못하다는걸 실감해본다. 역시 '나이는 못 속이나 보다' 하고서...

집에 도착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서 다시 포항으로 내달려 지인의 생일 모임에 초대되어 늦은 시간까지 놀다가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든 후 아침 일찍 털고 일어나 전날 미리 꾸려놓은 배낭을 들쳐메고 약속장소인 기계면의 달성사거리를 향해 차를 몰아간다.

 

▲ 기룡산 산행들머리

 

 

오늘 산행장소는 영천의 기룡산이다. 15개월 만에 다시 찾는 곳이지만 그동안 대여섯번 정도는 다녀온 산이라 눈 감고도 등로가 훤히 머리속에 그려진다.

혹독하게 불어대는 명퇴바람에 주변의 가까운 동료들이 직장을 떠나는 현실이 가슴아프게 아려오지만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의연히 대처하고 진로를 슬기롭게 결정해야 할 일이다. 산악회 내에서도 2명이 직장을 떠나는 아쉬움속에 석별의 정을 나누기 위해 저녁에 있을 송별회를 앞두고 함께 산행이라도 해야할 것 같아 번개산행이라는 이름으로 그동안의 돈독했던 정을 다시금 느껴보고자 마련한 것이다. 물론 퇴직 후에도 가끔씩이라도 함께 산행할 것이고 회원으로서의 신분은 유지할테지만..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한 일행들과 반갑게 조우한 후 들,날머리가 다르기 때문에 차량 2대에 분승을 하고서 한티터널을 지나 지동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나있는 보현산천문대, 영천댐 방향으로 진행하여 작은보현산 입구인 충효삼거리를 지나 영천댐을 끼고 굽도는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산행출발지이자 자양면사무소 소재지인 성곡리에 도착하게 되고 계속 진행하면 묘각사를 알리는 빗돌이 서있는 용화교 입구에서 우측으로 나있는 도로를 따라 묘각사를 향해 달려 나간다.

다시 찾은 용화리는 한층 더 산뜻하게 꾸며진 듯하다. 처음 이곳을 찾았던 약 5년 전만 해도 그저 이름없는 산골 촌락에 불과했는데 기룡산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이후 많은 산행인파가 몰려들자 영천시에서 산행안내판을 세우고 도로를 포장하는 등 정비를 많이 한 흔적이 역력하다.

눈에 익은 운곡저수지를 지나 묘각사 입구에 차량 한대를 주차시켜 놓고 자양면사무소로 되돌아와 주차장에 세워두고 우측의 자양치안센터를 지나 진행하니 길 오른쪽으로 산행들머리가 보인다. 강호정, 오회공 종택, 사의당 등 문화재 표지판과 산행 들머리를 알리는 표지판(꼬깔산 2.5km, 기룡산 5.8km, 묘각사 7.8km) 사이의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소나무숲길로 들어선다.(11:10)

▲ 오회공종택과 오회당, 사의당이 차례로 도열하여 반겨주고 있습니다.

 

길 왼편으로 강호정, 하천재, 오회공 종택, 오회당, 사의당, 삼휴정 등의 옛 한옥들이 도열하듯 자리 잡고 있다. 이 건물들은 경북 유형문화재 제71~76호로 지정된 조선시대 건축물로, 영천댐 건설공사로 인해 이전 복원한 것이다. 영천댐 건설로 자양면의 6개 법정동이 수몰됐는데, 당시 문화재로서 가치가 충분한 이 귀중한 건축물들을 옮긴 것이다. 그러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흔적들이 역력해 안타까울 뿐이다.

산과 물이 어우러진 이곳은 예로부터 풍수지리설로 인한 명당자리가 많아 후손들이 발복해 인물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문화재단지 오른편의 노송 우거진 구릉에 오천정씨들의 무덤이 있다.
선무랑(宣無郞) 정차근(鄭次謹)의 무덤은 훌륭한 명당으로 자손들이 번창했다고 한다.
특히 그의 아들 정윤량은 소문난 효자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그 효성에 감복한 어느 노승이 이곳을 장지로 점지했다는 전설의 명당이다.

▲ 사의당 앞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주변을 둘러보고 사의당 앞에서 몇 발짝 옮겨 오르막을 오르자 갈림길인 삼거리를 만나는데, 왼쪽(남서쪽)으로 나 있는 길은 용화리로 이어지는 길이며, 오른쪽(북쪽) 능선길이 꼬깔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부드러운 숲길을 따라 능선길을 오르면 곧 묘지를 만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잠시 가면 '꼬깔산 2km' 표지판을 만난다.
표지판 바로 뒤쪽으로는 벽진 이씨 묘가 있고, 묘 뒤쪽으로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 경사가 심한 등로를 오르니 금새 숨이 차 오릅니다.

▲ 산행속도가 처지다보니 일부러 뒤에서 올라와주는 배려심 깊은 동료들

 

경사가 심한 마사토 길을 오르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벽진 이씨 부부 묘를 한 곳 더 지나 오름길을 이어가니 시야에 들어오는 산 전체가 소나무 한 그루 없이 온통 갈참나무군락이다. 갈참나무 사이로 난 능선길을 숨을 헐떡이며 오르다보면 '꼬깔산 1.5km' 표지판을 만나게 되고, 다시 7~8분쯤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면 앞쪽으로 큼직한 바위를 만난다.
이 바위 좌우로 우회길이 있지만 좌측 우회길로 올라 암봉 위에 오르면 암봉 위는 널찍한 공터로 묘 1기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남쪽으로 조망이 트이는데, 자양면 일대와 영천호가 훤히 내려다보이고, 소나무숲 가운데 자리한 오천 정씨 집단 묘지가 눈길을 끈다.

▲ 영천호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서 건너다보니 좌측의 운주산이 채 녹지못한 눈이 남아있는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 자양면 소재지 일대와 영천호가 한 눈에 들어오고 오천 정씨 집단묘지와 그 오른쪽에 복원된 건물들이 보입니다.

▲ 가파른 능선을 따라 오르니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하는 구간도 있네요.

 

잠시 쉬면서 시원스런 조망을 즐기고 나서 땀이 식을 즈음 자리를 털고 일어나 7분 가량이면 첫 이정표(하절 1.60km, 꼬깔산 0.8km)를 만나면서 경사진 비탈길은 끝난다. 직진 방향의 용화리 방향은 15개월 전 하산길이다. 입구에는 반가운 시그널이 반겨주는데 '포항산친구들'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아침꽃"님의 표지기다. 반가운 마음에 사진 한장 담아본다. 근교산을 찾을 때마다 만나게 되는 반가운 이름이다. 더구나 내달 초에 있을 산행에 함께 하기로 되어 있으니 벌써부터 잔득 기대에 부풀어 있는데 부도는 내지말아야 할텐데 하는 걱정이 앞선다.

▲ 용화리 갈림 삼거리 이정표(역진행시 독도 유의 지점입니다.)

▲ 반가운 마음에 얼른 한장 찍어 보았지요.

▲ 눈이 미처 녹지 못해 미끄러운 암릉길을 조심스레 진행하여 만난 암봉에서...

▲ 모처럼 내달려도 좋을 만큼 푹신한 낙엽의 바닷길이 너무 좋습니다.

▲ 신선암 갈림 이정표

 

 

다시 등로를 이어 표지판에서 오른쪽(북동쪽)으로 휘어지는 완만한 능선길을 가면 곧 묘 1기를 만나고, 6~7분쯤 더 가면 '←꼬깔산 0.8km, →신선암 1.3k, ↓하절 2km' 표지판이 서 있는 능선 삼거리에 이른다. 이 표지판에서 20m쯤 거리에 있는 보도블럭이 깔린 헬기장을 지나게 되고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진행하면 5~6분쯤 후에 능선 삼거리를 만난다. 왼쪽 사면길은 꼬깔산 정상을 거치지 않고 기룡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므로 꼬깔산을 보려면 오른편 가파른 능선길을 바로 올라야 한다.

왼편 길은 우회로로 자칫 정상을 밟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꼬깔산 정상(736.1m)에는 오석으로 된 표지석이 있다.(12:33)

주위의 나무가 베어진 널찍한 공터인 꼬깔산 정상에는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으며, 주변의 잡목을 베어내어 영천호가 잘 보이도록 한 남쪽 방향은 전망이 제대로 트이지만 나머지 방향은 시원찮은 편이다. 북쪽 나무 사이로 기룡산 정상이 언뜻 보인다. 꼬깔산은 능선 삼거리로 오른쪽으로 나 있는 능선길은 하절에서 올라오는 능선길이며, 기룡산 가는 길은 발걸음을 왼편으로 약간 옮긴 후 북쪽 능선을 따르는 내리막길이 기룡산으로 연결된다.

▲ 꼬깔산을 향하여 된비알을 힘차게 오르고 있는 천산 동료들

▲ 꼬깔산(736m) 정상에서...

▲ 멋진 풍광이 펼쳐지는 영천댐이 조망되도록 주변 잡목들을 베어 내었네요.

▲ 아직 눈이 녹지 않은 북사면을 따라 조심스레 내림길을 이어갑니다.

▲ 아이젠을 착용하지않고 눈길을 내려가니 조금은 미끄럽네요.

▲ 바위전망대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꼬깔산과 지나온 능선길

▲ 멋진 전망대를 그냥 지나칠리 없는 '천산너머'님의 단독 화보촬영

 

완만한 내리막길을 2분쯤 내려서면 만나는 삼거리에서는 왼쪽 우회길을 따르고, 이어서 만나는 능선 삼거리에서도 왼쪽 우회길을 따르면 4분쯤에 능선길과 만난다. 이어지는 짧은 오르막길을 오르면 경주 김씨 묘 2기를 만나는데, 묘 뒤쪽으로는 '기룡산 2.8km' 표지판이 서 있다.
완만한 능선길과 오르내림이 있는 능선길을 17~18분쯤 가면 '↓꼬깔산 1.6km, ←용화리 2.0km, ↑기룡산 1.7km' 표지판이 있는 능선 삼거리를 만난다.

여기서 왼쪽(서쪽)으로 나 있는 가파른 내리막길은 용화리와 묘각사 사이의 차도로 내려서는 길이므로 직진해 20분쯤 가면 멋진 소나무 옆에 서 있는 '기룡산 1km' 표지판을 만난다.

눈앞에 빤히 바라보이는 기룡산 정상을 향해 기룡의 등에 올라 길을 재촉한다.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는 능선길은 별다른 갈림길이 없다.

▲ '기룡산 1km' 표지판 있는 곳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기룡산

 

▲ 널찍한 공터에 봉분 낮은 무덤이 자리하고 있는 바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산이랑'님.

▲ 지나온 길을 더듬어 보니 그런대로 멀리 오긴 했나 봅니다.

▲ 좌측 황새골을 따르는 능선 뒤로 운주산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 밧줄을 타고 오르는 천년산악회의 빨치산 '천산너머'님

▲ 암릉을 오르며 건너다 본 시루봉의 마루금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네요.

 

다시 능선길을 5분쯤 가면 낙엽이 잔뜩 깔린 능선 삼거리의 널찍한 공터를 만난다. 묘각사로 내려가는 왼쪽 내리막길을 버리고 직진하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6분쯤에 '기룡산 0.5km' 표지판을 만나고, 3분쯤 더 가면 돌무더기를 만난다. 이 돌무더기 바로 위로 오르면 널찍한 공터에 봉분이 나지막한 묘 1기가 있다. 묘 오른쪽 오르막길을 2분쯤 오르면 돌담을 두른 묘 1기를 만나고, 돌담 오른쪽으로 나 있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8분쯤 오르면 삼각점이 자리한 931.2m봉에 이른다.
기룡산 정상으로 오인되고 있는 931.2m봉은 뛰어난 바위전망대로 이 봉우리 오르기 전에도 여러 번의 바위전망대를 만난다.

▲ 보현리 상기마을, 황새골과 자양면 용산리 원각마을 갈림 이정표

▲ 좌측으로 고깔봉에서 지나온 등로가 한눈에 조망이 되고 우측에는 낙대봉이 눈에 들어 옵니다.

 

931.2m봉을 지나면 곧 '←꼬깔산 3.4km, ↑묘각사 0.9km' 표지판이 서 있는 능선 삼거리를 만나는데, 남쪽으로 뚝 떨어지는 길은 묘각사로 곧바로 이어지는 길이다. 20m쯤 더 가면 만나는 기룡산 정상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무인산불감시카메라와 자그마한 오석으로 된 정상석이 반겨주고 있다.
정상에서의 주변 조망은 너무나 시원해 북쪽에는 천문대가 있는 보현산이 손에 잡힐듯 가깝게 보이고, 그 뒤로 기상관측소를 이고 있는 면봉산과 그 옆으로 베틀봉, 곰바위산이 건너다 보인다. 그 앞으로는 갈미봉과 작은보현산이 조망이 되고 대태고개를 지나 수석봉이 길게 드러누워 있다.
다시 시선을 동쪽으로 돌려 멀리 바라보니 낙동정맥의 산줄기를 따라 운주산, 침곡산이 그리고 서쪽에는 방가산, 봉림산, 화산이 산줄기를 이으며 솟아 있다.

▲ 묘각사로 내려가는 최단코스 갈림길

▲ 기룡산(961m) 정상에서...

▲ 기룡산 정상석을 끼고서...

▲ 기룡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가야할 암릉길. 오른쪽 멀리 천문대가 있는 보현산 정상과 면봉산이 보입니다.

 

▲ 건너편 갈미봉 너머로 작은보현산이 보이고 좌측 멀리 면봉산 그 우측으로 베틀봉, 곰바위산이 도열해 있습니다.

▲ 보현리를 사이에 두고 솟아있는 수석봉이 다녀가라고 손짓을 합니다.

▲ 기룡산 산행의 백미인 암릉길

 

▲ 바위전망대에서 뒤돌아본 기룡산과 지나온 암릉길

 

 

하산은 무인산불감시카메라 뒤쪽인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암릉길을 내려서야 한다. 돌너덜을 지나 진달래군락 사이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우회길이 있지만 직진하는 능선길을 따르게 되는데 아기자기한 이 암릉길은 기룡산 산행에서 가장 두드러진 코스가 아닌가 여겨진다. 우회로가 있지만  크게 위험한 곳도 없고 오른편의 보현산을 건너다보며 오르내리는 맛이 일품이다.

시원스런 조망을 맘껏 눈에 담으며 암릉을 지나니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는데 우측 아래로 나있는 길은 보현산 방향의 탑전으로 가는 길이다.

▲ 수석봉 너머로 멀리 비학산과 괘령산이 희미하게 조망이 됩니다.

▲ 응달진 북사면에는 아직도 눈이 두껍게 깔려 있네요.

 

바로 앞쪽으로는 바위전망대인 암봉이 있다. 그래서 일행들에게 암봉으로 오르기를 권한다.

눈이 쌓여 조금은 미끄러운 암봉위에 올라서니 아래로는 서있기만 해도 아찔하게 느껴지는 천길 낭떠러지다.

하지만 눈을 들어 건너편을 바라보니 보현산과 면봉산이 가까이 다가온다. 그 아래로 영천 화북면 정각리 일대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사과를 깎아 먹으면서 시원스런 조망을 눈에 담으니 쌓여있는 스트레스도 남김없이 다 씻겨나가는 것 같다.

▲ 암릉이 끝나는 지점의 삼거리 이정표

▲ 암릉길이 끝나는 바위전망대에서 보현산, 면봉산을 배경으로...

 

▲ 직진하는 시루봉 가는 길과 왼쪽 묘각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능선 삼거리

 

▲ 묘각사 갈림길(용화리 방향은 낙대봉을 거쳐 운곡지로 가는 길입니다.)

 

멋진 조망을 즐긴 후 암봉에서 내려와 왼쪽(서쪽) 능선길을 6분쯤 가면 '↓기룡산 1.3km' 표지판이 서 있는 능선 삼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길은 갈라지는데, 오른편은 시루봉으로 연결되고, 묘각사 또는 낙대봉으로 가려면 왼편 정남쪽 능선으로 길을 잡아야 한다.

갈림길에서 낙엽 쌓인 내리막길 중간에 무덤 두 곳을 지나 10분쯤이면 '←묘각사 0.7km, ↑기룡산 1.6km'를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는 묘각사 갈림길에 이른다. 능선길을 계속 이으면 낙대봉을 거쳐 운곡지가 있는 용화리로 내려서게 된다.

1시간 정도의 여유 시간이 더 있었으면 다시금 저 길을 걸어볼텐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한채 왼편 경사가 심한 비탈길로 하산을 시작하여 10여분 후에 재작년에 화마가 휩쓸고 간 둔덕을 넘어 묘각사에 닿는다.(15:50)

▲ 너덜길이 주변 풍광과 어울려 사진에 담아봤네요.

▲ 묘각사 지붕이 내려다 보이는 걸 보니 이제 다 온 모양입니다.

 

묘각사 [妙覺寺]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이다. 신라 선덕여왕(재위: 632∼647) 때 의상(義湘: 625∼702)이 창건하였다. 설화에 따르면, 창건 당시에 동해 용왕이 의상에게 법을 듣기 위하여 말처럼 달려왔다고 해서 절이 들어선 산 이름을 기룡산(騎龍山)이라 했다고 한다. 용왕이 달려와서 의상에게 법문을 청하자, 의상이 법성게(法性偈)를 설하였더니 문득 깨닫고 승천하였다. 용왕은 하늘에서 감로(甘露)를 뿌렸는데, 이 비로 당시 극심했던 가뭄을 해소하고 민심을 수습했다고 한다. 이에 의상은 묘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여 절 이름을 묘각사라 하였다.

고려 때와 조선 중기까지의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 1592년(조선 선조 25) 임진왜란 때 불에 탔으며, 1644년(인조 22) 요사채를 지으면서 중창하였다. 1760년(영조 36)에 삼성(三性)이 중창하였고, 1889년에 법당을 중수, 1994년에 진광(眞光)이 산신각을 새로 지어 오늘에 이른다. 건물로는 극락전과 산신각·요사채가 있다. 극락전에는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시고, 오른쪽에 지장보살을 모셔 두었다. 요사채는 조선 중기에 세워진 것으로 오랫동안 법당 역할을 해온 건물이다. ㄷ자 양식으로 조선 중기 가옥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1999년부터 대대적인 불사에 들어가 아미타삼성전을 복원하고 관세음보살상도 새로 제작하고 있다. 이 절의 부근은 예로부터 불교신앙지로 널리 알려졌다. 절의 뒷산은 보현보살이 머무른다는 보현산이며, 산 아래에는 용화동·삼매동·정각동 등 불국정토를 나타내는 마을 이름이 많다.(네이버 백과 발췌)

▲ 새로이 불사를 일으켜 조성된 묘각사 극락전

 

 

천년고찰 묘각사는 그 역사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없다. 불사가 한창이던 재작년 이후 다시 찾은 묘각사 극락전은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이 되었지만 350년 된 고색창연했던 옛모습은 사라지고 없어 아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경내의 오룡수(悟龍水) 한 바가지로 목을 축이고 진창이던 절 마당을 통과하며 엉망이 된 등산화 바닥과 장비를 씻고나서 절집을 나선다.

절 입구에 세워둔 애마에 올라타고 시멘트길을 따라 내려가 용화리를 지나 자양면 면사무소에 도착하여 동료들과 분승한 후 약속장소에 늦지않기 위해 서둘러 길을 떠난다. 주말 내내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피곤한 몸이었지만 힘들지 않게 잘 이끌어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 땀냄새로 인한 민폐를 끼치지 않게 사우나에나 들러서 가야겠다고 마음먹으며 힘차게 가속페달을 밟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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